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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1 무더위 한 방 해결… 소름 돋는 연극 ‘우먼인블랙’
  2. 2012.07.09 연극 작업의 정석, 작업 남 작업 녀의 발칙한 연애 공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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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한 방 해결… 소름 돋는 연극 ‘우먼인블랙’

생활/문화/인터뷰/칼럼 2012. 7. 11. 23:30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 인터뷰 · 연극배우 ]
배우도 놀라게 만드는 레전드 연극 ‘우먼인블랙’
두 주인공 ‘홍성덕·김경민’





- 여름에는 공포~ 공포하면 우먼인블랙
- 주인공이 말하는 공포의 묘미란?
- 소설과 영화를 거쳐 연극으로 체감한다.

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2012년 07월 11일] - 으레 이맘때처럼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 하면 공포물이 그리워진다. 온몸을 짓누르는 무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그 순간에도 공포가 안겨주는 짜릿한 쾌감은 더위 해결사로 손꼽는 차디찬 팥빙수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게 하는 두려움과 달리 이후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호기심은 공포물을 보게 하는 촉매제요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의 원천이다. 손사래를 치고 비명을 지르는 찰나에도 여간해서는 공포의 마수를 뿌리치긴 힘들다.

연극 우먼인블랙은 이 점에서 손꼽히는 작품이다. 실체 없는 허상을 두고 관객의 비상한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기본 방식은 여타 공포물과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재차 반복해서 보게 하는 중독성은 타 작품과 구분 짓는 우먼인블랙만의 차별점이다.

그렇다 보니 연극 우먼인블랙은 마니아 제도라는 특별한 제도가 있다. 볼수록 중독되는 ‘볼 매’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의 묘한 매력에 환호하는 마니아층이 두툼하다는 의미다. ‘그래 봤자 연극이 다 같은 것 아니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물어봤다. 내심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연극 우먼인블랙의 두 주인공을 통해 작품이 지닌 남다른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연극 우먼인블랙의 두 배우 홍성덕·김경민 배우를 만나기로 약속한 당일. 인터뷰 장소로 정한 지하 공연장으로 향했다. 불이 켜진 상태에서는 처음 보는 무대 이곳저곳에는 거미줄로 연상되는 무대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발자국을 떼면 금방이라도 삐거덕 소리가 날 것만 같은 낡은 마루에 꽤 오래됐을 법한 각종 소품이 연극 우먼인블랙이 공포물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조명이 낮춰진 상태에서 지나가면 그야말로 공포물 속의 한 장면과도 다를 게 없다.

정교하게 완성된 무대 시설만으로 연극 우먼인블랙을 관람하러 온 관객은 초반부터 비상한 분위기에 기가 죽는다. 곧이어 연극 우먼인블랙의 두 배우 홍성덕·김경민의 리얼한 연기에 온몸에는 소름이 돋는다. “이런 것이 공포일까?”를 체감하는 그 순간 무더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좁은 무대 위에서 일인다역을 표현해가며 관객을 웃기고 두려움에 떨고 만들고 때론 관객 사이에 숨어 또 다른 관객의 역할을 하며 공감대를 만든다. 그렇다 보니 공연시각은 1시간 30분에 불과하지만, 체력소모는 여타 공연과 비교하면 몇 배가 많다는 것.

공포의 완성은 조명부터 시작된다. 좁은 소극장에 이렇게 많은 조명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드는 그 순간 연극 라이어 활동을 잠시 멈추고 새롭게 합류한 김경민 배우가 입을 열었다.

“처음 우먼인블랙 공연장을 들어와서 놀랐어요. 큐버튼부터 조명까지 이전에 몰입했던 라이어 공연장과 비교했을 때 왜 이렇게 많던지. 정신이 없더라고요.” 라는 것이다. 대충 봐도 타 작품의 그것에 비해 많기는 많다. 무대 위 천장을 빼곡히 뒤덮인 조명 틈 사이로 콘크리트가 수줍게 속살을 비춘다.


# 2004년 초연 이후 ‘작품성’ 인정
회가 더해질수록 인기 상승하며 입소문 타
소설, 영화보다 볼만한 작품으로 주목
07, 10, 11 그리고 2012년 다시 대학로 컴백


김경민 배우의 긴장된 모습과 달리 홍성덕 배우에겐 왠지 모를 여유가 있다. 게다가 연극 우먼인블랙에만 4번째 합류한 무대 경험이 ‘홍성덕 = 아서킵스’라는 무대 공식을 만들어 놨다. 한 작품을 오랫동안 연기한 까닭에 좋은 점도 있단다. 연극 우먼인블랙을 찾는 마니아층이 두꺼운 것만큼이나 홍성덕 배우만을 쫓는 티켓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웬걸~ 무대 위의 진지한 표정과 달리 얼굴에는 장난기가 다분하다. 동시에 노랑머리에 수염을 긴 모습이 멋스럽기까지 하다. 일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배우의 내공은 평소의 모습에서도 나오는 것일까 생각할 무렵 연극 무대 위의 가면 쓴 여자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

연극 우먼인 블랙은 중간마다 흰색 가면 쓴 여자가 관객의 시야에 들어온다. 대략 3번 정도 짧게 사라지는데 극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어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래서 이의 실체를 두고 말도 많은데 궁금한 것은 물어봐야 하는 성격상 살짝 떠봤다.

공포물의 배우 아니랄까 대답도 비장하다. “무슨 여배우요? 우린 못 봤는데” 무엇을 물어보느냐는 표정을 하고 천연덕스럽게 내뱉는 홍성덕 배우의 한 마디. 간담이 서늘해진다는 것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 보니 처음 이 작품에 합류 제의를 받았을 때 적잖은 고민을 했다는 김경민 배우.

“처음 역할을 제의받았을 때 고민이 있었죠. 중간에 합류한다는 것이 부담도 있었어요. 연습을 처음부터 한 것이 아니었고, 2인 극이고 체력소모도 심하다고 했기에 걱정도 했죠”

홍성덕 배우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1시간 반 공연하고 나면 옷이 땀으로 젖습니다. 두 명이 그 공간에서 일인 다역을 하다 보니 계속 움직이죠. 심지어 강아지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공연을 마치고 나면 굉장히 힘들죠. 아마 대학로에서 우먼인블랙 만큼 열정적인 작품도 없을 거예요”며 맞장구를 친다.


# 남다른 에피소드 물었더니
멀쩡한 무대 소품 이유 없이 오동작도 잦아
하지만 같은 역할만 4번 반복할 정도로
높은 작품성은 배우에게 인상적


오래된 작품인 만큼 남다른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다.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공포물에 어울리는 무서운 에피소드가 시작됐다.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드물게 발생하는 기괴한 현상들. 여기에 배우까지 놀라게 하는 공연 순간순간들의 이야기다.




“작품이 오래되었으니 이를 연기한 배우도 많잖아요. 하지만 유독 우먼인블랙만 연기를 하면서 아픈 배우도 많았고 이유 없이 각종 기기가 오동작을 하는 경우도 몇 번 있습니다. 한 번은 멀쩡하던 음향이 안 들어오는 거예요. 고장 난 부분이 없는 데 말이죠. 간혹 귀신이 들린 건가 하면서 기분이 이상해지는 경험도 있어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길은 없지만 듣고만 있어도 음산하다. 연극 우먼인블랙은 인터뷰도 무섭다. 게다가 배우가 놀라는 경우도 잦다. 공연 중반을 넘어가면 수시로 들리는 자지러지는 비명에 관객은 초 긴장상태로 돌입하는 데 그때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정해진 타이밍에 무대장치와 음향이 동작하는데 간혹 실수로 그 타이밍을 어긋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땐 정말 우리가 놀라죠. 분위기는 어둡고 조명도 공포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갑자기 약속되지 않는 이벤트가 터지면…….” 말을 아낀다. 배우도 놀라는 공포연극인데 관객이 놀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마냥 무서운 것만은 아니다. 극 중 아서킵스 역할만 4번 반복한 홍성덕 배우에게는 팬들과 얽힌 다양한 추억이 있다. 생각나는 것을 하나 요구했더니 팬레터 사건을 풀어놨다. 과거 한 팬으로부터 팬레터를 받았는데 그 정성에 감동하였다는 것이다.

“한 팬분이 정성스럽게 작성한 팬레터를 주는 거예요. 작성은 1년 전에 했는데 자기가 다치는 바람에 못 줬고 표도 구하지 못해 1년이 지나 재공연 때 찾아와 그때 작성했던 팬레터를 제게 준거죠. 자주 보러 오겠다고 하셨는데, 그 이후로는 못 봤어요. 이후에 다시 다쳐서 못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해요.” 말하는 표정에는 그리움이 사무쳤다.


# 선·후배로 만난 두 사람, 홍성덕·김경민 배우
만나면 연기 이야기로 서로를 격려
연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두 배우의
소탈한 인생사 인터뷰로 처음 공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법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는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어를 통해 단짝으로 연기를 하게 되었다는 것. 파파프로덕션 소속으로 오랜 시간 연기에 매진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형님·아우 하는 모습에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고등학교 때 교회를 다녔어요. 교회에서 수련회 비슷하게 연기를 했는데 저도 관심이 있어 함께 하게 됐죠. 주변에 연기 좀 한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극단에 입단해 처음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뒤늦게 대학을 갔죠. 그렇게 지금까지 연기했으니 오래됐네요.” _ 홍성덕 배우

“대학을 가서 연극 동아리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데 따르던 선배가 힘드니까 하지 말라고 말리는 겁니다. 그 선배가 군대 가면 해야지 생각했는데 때가 되어 가보니 1학년만 입단할 수 있다는 거예요. 속여서 들어갈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군대를 갔다 와서 시작해야지 마음먹고 제대를 하고 바로 복학 전에 아동극을 통해 데뷔했어요. 처음 했던 것이 오즈의 마법사라는 작품에서 허수아비 역할이었죠.” _ 김경민 배우

라며 속내를 털어놓는 두 사람. 연기에 대한 부푼 포부를 안고 어느덧 연극 무대에서는 굵은 연기를 펼치는 내공이 쌓였고 어느덧 두 사람에게는 실력파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리고 2인극 우먼인블랙을 통해 매회 관객을 마주하고 있다. 힘든 것도 있지만 보람찬 것이 더 많다는 두 사람이 강조하는 소망은 소박했다.

“연극 우먼인블랙을 하면서 이것이 인연이 되어 누군가가 나의 글을 보게 된다면 행복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열심히 하고 있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_ 홍성덕 배우

“새롭게 합류하게 돼 각오가 새로운데요. 계속 공부하면서 더 안정된 연기 더욱 탄탄한 연기 실력을 관객에게 선보이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먼인블랙 많이 사랑해주세요.” _ 김경민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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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작업의 정석, 작업 남 작업 녀의 발칙한 연애 공식

생활/문화/리뷰 2012. 7. 9. 12:49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 #연극 #대학로 #작업공식 #러브코칭 ]
작업 남 작업 녀의 발칙한 연애 공식
대학로 연극 작업의 정석



▲ 사랑을 책으로 배운 자에게 추천 공익 연극



- 놀아본 늑대와 발칙한 여우를 통해 배워보는 러브코칭
- 그래도 안생겨요!를 명심하고 볼 뼈아픈 연극
- 무작정 퍼주는 당신이 봐야 할 체감형 코믹 연애극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2012년 07월 09일] - 이성을 끝없이 그리워하며 잦은 만남의 기회도 주어지지만 좀처럼 진도를 빼지 못하는 선남선녀가 봐야할 작품이다. 늘 외로움을 호소하기에 주변에서는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매번 똑같은 이별만 되풀이하는 모습에 괜한 짓 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친구 혹은 동료라는 타이틀만 없다면 외면당했을 싱글남녀가 처한 오늘날 현실이다.

그렇다고 남 일이라고 매도하며 마냥 외면할 수도 없는 일.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상 이뤄지는 매정한 도움의 손길 보다는 되풀이 하는 실수를 고칠 수 있는 뼈있는 조언이다. 만약 주변에 “자주 만나보면 알게 돼~”라는 식으로 연애를 단순한 수학공식처럼 매도하는 이가 있다면 늦기 전에 멀리하라. 자주 만나더라도 문제가 반복된다면 똑같은 되 아픔만 겪게 되기 때문.

연극 작업의 정석은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는 싱글남녀를 위한 뼈있는 러브코칭 극이다. 만약 자신이 혹은 주변의 지인이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헛된 조언 보다는 본 작품을 추천하라. 그간 연애는 구전을 통해서만 정립되고 금기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명문화되었길 바랐던 소망에 불과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켜줄 만한 작품의 등장이라는 것. 연극 작업의 정석을 통해 진단해보는 ‘당신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늑대 남과 여우 녀를 통해 배워보는 행동양식


오지랖이 넓은 탓일까? 자신도 싱글이면서 남의 연애 사에 사사건건 관여하며 코칭 하는 이가 제법 있다. 믿어야 할지 외면해야 할지 모를 호통에 그저 고개만 끄덕여야 했던 것과 달리 연애 좀 해본 선수를 내세워 작업 방법을 진단한다. 듣다보면 제법 그럴싸한 정황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데, 경험을 토대로 한 신빙성 있는 말에 눈과 귀가 점점 긴장된다. “이대로 하면 나도~ 싱글을 벗어날 수 있는 건가!”라는 내심 기대까지 하게 되는 묘한 흡수력에 관객은 초 긴장상태로 몰입한다.

시작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이다. 만남이 없는데 무슨 관계가 성립되겠는가. 서툰 남녀라면 “저기요~ 그쪽이랑 대화 좀~” 십중팔구 이랬을 텐데. 연애 고수라서 시작부터 남다르다. 아무 일도 없든 듯 손목 스냅만으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커피 한 잔의 위력. 물론 이후의 모습도 남다르다. 당황스러운 척 자연스레 접근하는 공식이 예사로 볼 것은 아니다.

여자라면 따라 해볼까? 하는 기대가 성립될만한 순간. 선수 남도 이에 질세라 세탁비를 요구한다. 한술 더 떠 꽤나 비싼 옷이라며~ 으름장을 놓는데. 이후 즉석에서 벗는 장면에 잔 근육으로 단련된 몸이 드러난다. 그 순간 객석에서 쏟아내는 탄성~ “와~” 십중팔구 여성 관객의 호감을 샀다는 의미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수 남의 반격에 선수 녀의 당황한 기색이 영력하다. 누가 먼저 시작하자고 할 것도 없이 단지 스쳤을 뿐인데 밀당에 돌입한 두 남녀. 늑대 남과 여우 녀의 스침이라서 그런지 느낌부터가 예사치 않다.

그래~ 연애는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연극 작업의 정석은 상식을 벗어나 또 다른 전환의 계기를 맞고 새로운 필연을 만들어 낸다. 저게 될까 라고 의심이 들지만 그럴 때 마다 예상하지 못했던 순발력으로 엮어내는 작업 남의 재치 넘치는 반응. 여기에 작업 녀 또한 만만치 않는 대응에 관객은 혀를 내두른다. 시작부터 끝까지 펼쳐지는 작업 녀와 남의 범상치 않는 두뇌싸움은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든다.


# 본능에 몸을 맡기고 감정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두 사람.


피 끓는 젊은 청춘이 만났으니 몸이 당기는 것은 당연한 현실. 두 사람의 만남 직후부터 서로의 몸을 탐닉할 기회는 극중 계속 반복됐다. 분위기 좋고 조명 좋고 게다가 두 사람만 있는 좁은 집에 남자는 누워있고, 여자는 연신 수건에 물을 묻혀 남자를 간호한다. 관심이 없는데 이제 겨우 두 번 대면하는 남자를 상대로 선심을 베풀겠는가!

이처럼 연극 작업의 정석은 있음직한 예시를 통해 남녀간의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을 끌어냈다. 물론 바라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에이~ 저게 무슨!” 이라고 여길 가능성도 있다.

그저 한 번 길에서 스치고 이리 저리 끌려 다니다가 늦은 밤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창문으로 넘어온 작업녀. 게다가 차림이 하이힐에 짧은 스커트차림이라는 것이 포인트다. 적나라하게 만남을 기대했는데 시작과 달리 지지부진한 연애 진도. 확 달아오르는 화끈한 장면을 기대했고 만약 아직도 싱글이라면 그게 바로 당신이 연애를 못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렇다 보니 제목만 보고 작업을 하는 방법을 배워보겠다는 심산으로 온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연극 작업의 정석은 연애를 가르치기 위한 작품이 아닌 연애를 이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내용 위주로 극이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지만 사실 두 남녀 배우의 외모는 수준급이다. 평범한 일반인도 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흔들린다. 좌절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닌데 본의 아니게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그렇다면 질문이 나올 만하다. 연극 작업의 정석의 본질이 뭐냐고? 시작은 영화다.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작업의 정석’을 원작으로 연극으로 각색된 작품으로 당시 손예진과 송일국 두 명의 명배우가 작업의 고수로 등장해 작업의 기술을 여과 없이 보여줘 화재가 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극은 2012년 현 젊은이들의 시대 배경을 추가로 넣어 약간은 자극적이며 좁은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호소력을 살려냈다.


# 돈으로 살 수 있는 사랑, 돈으로도 못 사는 사랑.


극중 주연답지 않은 조연의 등장은 또 하나의 가르침을 남긴다. 돈이면 모든 것이 다 될 것만 같았던 우리의 사고를 무너뜨린 일련의 행동이다. 헬기로 이동하고 땅을 파면 돈이 나온다는 어처구니없는 설정에 말도 안 된다는 탄식이 나오지만 어쨌든 돈이 많으니까~ 라고 여겼던 편견이 여과 없이 무너졌다. 돈이면 살 수 있다고 여겼던 사랑이지만 연극 작업의 정석에서만은 적어도 통하지 않았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몸이 아니었는지 생각해봐야 할 상황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몸으로 시작된 사랑이라는 구절로 엮을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안 끌리는데 몸이라고 다르겠는가. 가정한다면 짐승 같은 본능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1회성 만남이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겠지만 말이다.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연극 작업의 정석에 드라마에서 자주 목격했던 식상한 장면을 더는 안 봐도 된다는 사실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통쾌한 일 아닌가!

작업 고수 남자와 작업 고수 여자가 계획적인 만남으로 서로에게 접근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 작품을 통해 알아본 작업의 정석. 이렇게 하면 되더라. 혹은 저렇게 하면 되더라는 일명 카더라는 기반으로 시작한 연애가 아닌 지라 과정이 제법 흥미진진하다. 다소 아쉬운 것은 등장하는 극중 배역의 배경이 현실감 없게 잘나가는 직업군이라는 것과 이를 통해 다소 허탈감을 안겨줬다는 사실이다. 있는 놈은 뭘 해도 된다는 ~ 우려가 없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거르지 않고 역설적인 해학을 통해 연애에 대한 감각을 자극한 시도는 나름 참신하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혹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구에게 상처를 줘야 하는 반복이 아닌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뤄지는 사랑을 이뤄냈다는 내용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현대인은 외롭고 그래서 더욱 사랑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외로움이 단지 사랑 하나만으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극중 돈 많은 헬기 남이 그랬듯 본질을 외면하고 목적만을 이루고자 했다면 결국 남는 것은 허탈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아니 그 말은 연극 작업의 정석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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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공연, 내용, 대학로, 데이트, 러브코칭, 리뷰, 연극, 임성언, 작업의정석, 줄거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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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eeklypost.org BlogIcon 위클리포스트 2012.07.09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7.09~07.19] 연극 작업의정석에 초대 합니다.
    이벤트 참여 안내: http://dailyinside.net/278

  2. BlogIcon 20층카라티 2012.07.18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므너므 재미있을것같네요!! 짝이 없는 사람도 보면 좋겠지만 짝이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또 도움이 되겠죠?ㅋ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 70년대 가요에서 추억을 읽다

생활/문화/리뷰 2012. 6. 25. 23:50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리뷰 :: 70년대 가요에서 추억을 읽다.
- 글: 김현동(cinetique@naver.com)

+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이냐 복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과거사 묻지 말라는 청춘 남녀의 구애지사

전국노래자랑 하니 떠오르는 장면은 국민 대표 사회자인 송해씨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우리 내 이웃의 구수한 방담이다. 걸쭉한 입담에 넉살좋은 이웃집 할아버지의 풍모를 하고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닌 기간만 32년이라는 데. 스쳐간 사연만 이야기로 엮어도 한 트럭 이상은 공히 나올 KBS1의 간판 프로그램이 아니던가.

딩동댕~ 허공을 가르며 울려 퍼지는 실로폰 소리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전국노래자랑에서만 목격되는 모습이다. 관객이 만들어 낸 구수한 에피소드는 때로는 술안주 거리로 때로는 잊지 못할 이야기 거리가 되어 추억을 자아냈다. 때문에 그 현장을 떠들썩한 축제의 장이요 삶의 희로애락이 머무는 광장임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보고만 있어도 신명나는 가락에 인생 이야기가 샘솟는 전국노래자랑 현장이 대학로에 마련됐으니 눈과 귀가 모이는 것이 당연하다.

| 익숙한 노래자락 두루 갖춰 향수 자아내

제목만큼이나 시작부터 노래와 율동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여느 작품과 달리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등장하는 가락은 하나같이 20-80세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당 시대를 대표한 대중가요 일색이다.

김원준의 쇼,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산울림의 나 어떡해, 터보의 트위스트 킹, 박진영의 허니,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 임상아의 뮤지컬, 싸이의 연예인,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 윤복희의 여러분이 1막을 장식하며,

2막에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자우림의 하하하쏭, 진주의 난 괜찮아, 이소라의 마이 로미오와 난 행복해, 엠블랙의 전쟁이야 그리고 싸이의 챔피언이 뮤지컬 음악으로 등장한다.

우리가 공중파를 통해 익히 들어왔던 트로트풍의 전국노래자랑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선곡 센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다. 나중에 알고 난 사실은 노래는 트릭에 불과하다는 것. 노래와 상관없이 꿈틀대는 남다른 인생사가 전국노래자랑의 본 무대라는 것을 누가 눈치 챘겠는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빠질 수 없다. 수세기에 걸쳐 소설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와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무대에 올랐으며 시대가 흐른 지름 식상함에 대한 우려가 색다른 장르로의 변화를 재촉했다.

뮤지컬 전국노래바랑과 무슨 연관 있냐고 묻는다면 전국 노래자랑의 배경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것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다. 단지 사랑에 얽매여 죽느니 마느니 하는 구시대적 사랑이야기가 아닌 쿨 하게~ 생각 맞고 마음 통하면 우리 만날래? 하는 현대의 신세대적인 사랑 이야기로 각색된 것이 다른 점이랄까!

물론 아무리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는 있다. 용서할 수 없는 분노에 비극적인 사건이 덮쳐 야기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원한관계라는 것. 이를 종합하면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위장해 우리 곁에 돌아온 셈이다. 따져보면 제법 흥미진진한 전국노래자랑이다.



| 공연사진 더 보기

 


| 치졸과 치욕으로 얼룩진 지난 과거

전국노래자랑에서 한 번쯤 울려졌음직한 노랫가락이 맛깔나게 울려 퍼지고 이를 배경으로 두 앙숙 집안의 피할 수 없는 과거지사가 구구절절 무대 위에 펼쳐진다. 사연은 지금부터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 끓는 청춘남녀의 기막힌 구애가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하나의 계기로 본격화 될 무렵. 청혼을 하기로 마음먹은 김 회장의 계획을 무산시킨 것은 절친 이었던 이 회장이 아니었던가. 딩동댕이 아닌 땡이라는 판정을 선물 받고 이를 계기로 김 회장의 그녀였던 혜원이 이 회장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보복심에 불타던 김 회장은 지현과 백년가약을 맺는 기막힌 인연의 고리를 맺는다.

막말로 콩가루 집안도 아니고 보복을 하기 위해 결혼을 하게 된다는 두 어르신의 기막힌 러브스토리. 두 집안의 보복은 이때부터 본격화 됐다. 보는 입장에서고 그저 헛기침만 나오는 상황이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복수심과 응징의 칼날을 갈며 엎칠락 뒤칠락 거리며 서로를 견제하며 좀처럼 끝을 보이지 않던 어느 날 하늘이 도왔던지 전국노래자랑 개최 소식이 김 회장과 이 회장의 귀에 들어갔다.

단 한순간도 잊지 않고 지내온 지난 25년의 세월동안 전국노래자랑이라는 기회를 계기로 질긴 고리로 연결된 매듭을 풀기 위해 두 집안은 얼마나 기다렸던가! 1등을 따내 기필코 상대방에게 굴욕을 안겨주겠다는 심산이다. 집착도 도를 넘으면 병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쯤이면 치료받아야 상황이다. 누가 이 두 사람 좀 말려야 할 것 같다.

이 와중에도 김 회장은 재차 복수심에 불타고 이 회장은 과거를 인정하기 싫었음에 반복된 두 집안의 비극적인 에피소드는 그렇게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수단을 사이에 두고 다시 불탄다.

| 원한이고 뭣이고~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지칠 만도 하지만 두 집안의 25년간의 다툼은 2차전에 돌입하고 이를 바라보며 자라온 아이들에게 부모의 원환 따위는 그저 남의 집 불구경 하는 정도랄까! 이러다가 눈 맞으면 복수고 보복이고 다 물거품 되는데 하는 우려가 샘솟는 그 때 역시나 김 회장과 이 회장의 막내아들 준혁과 막내딸 세연은 서로를 향한 구애에 돌입해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인다. 그 장면이 마치 세레나데를 펼치는 한 마리의 꾀꼬리라고 해야 할까.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유되는 남녀 주인공으로 봐도 손색없는 한 장면이다.

반평생을 티격태격, 아웅다웅, 옥신각신 하던 두 집안의 대를 이은 복수전에 아랑곳 않고 사랑에만 여념 없는 자식들의 구애작전. 옛말에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 않던가. 과거를 되풀이 할 수 없다는 반성을 계기로 두 집안은 극적인 타협 접을 찾고 행복해 진다는~ 해피엔딩 스토리가 어리둥절한 미소를 짓게 한다.

하지만~ 정작 전국노래자랑의 하이라이트는 두 집안의 스토리가 아닌 이야기 중간 중간에 삽입돼 깨알같이 펼쳐지는 이벤트라는 사실이다.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며 등장하는 광신도 이태일 교주는 공연 내내 줄 곳 칙칙한 회색의 거적때기를 뒤집어쓰고 산발한 레게 파마 차림으로 동분서주 정신없이 무대를 휘젓고 다닌다.

때로는 해결사로 때로는 쇼 무대의 주인공으로 마이크를 잡고 열연하는 모습에 관객의 배는 아프다 못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의 역할로써 해당 캐릭터가 없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 정도로 무대 위에서는 특별한 존재감을 부각하며 폭소를 연달아 터트린다. 감히 단언하건데 이태일의 존재 무시할 수 없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애칭만큼이나 현격하게 달라진 배경과 진행 방향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폭소 뮤지컬의 등장.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무대에 어울리는 흥겨운 노래 가락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들만의 언어로 해석한 재치가 엿보인다.

게다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되는 탄탄한 스토리를 누가 초연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 가요부터 2012년 아이돌 유행곡의 절묘한 편곡이 가족 뮤지컬의 탄생을 암시한다. 어쩌면 오랜 앙숙집안의 터울싸움이 무너 뜨린 건 오랫동안 케케히 묵은 감정 이외에 세대간의 격차가 포함돼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 tag: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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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태일짱!! 2012.06.26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0년대 초반에 유행하여 내 입에는 익숙했던 노랫가락들도
    화음과 중창으로 표현하면 소름이 돋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스토리는 약간 억지스러움이 있었지만 초반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머금고 있어서 마냥 흥겹게 즐겼습니다.(일어나서 같이 춤추고 싶었다는...ㅎ)
    그 중 이태일님이 유쾌한 연기는 압권이더라구요. 그분의 작품은 꼬박꼬박 챙겨봐야 겠습니다.

  2. BlogIcon 감성모드 2012.07.06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너무 기대됩니다 ^^ 추억이 마구마구 돋는 공연일 것 같아요~
    유쾌한 웃음과 감동적인 노래가 이어지는 전국노래자랑!
    계속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3. BlogIcon 감성모드 2012.07.06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너무 기대됩니다 ^^ 추억이 마구마구 돋는 공연일 것 같아요~
    유쾌한 웃음과 감동적인 노래가 이어지는 전국노래자랑!
    계속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4. BlogIcon 미쿨 2012.07.06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글만 봐도 재미지게 보이네요! 너무 기대됩니다^ㅡ^
    배우들의 열연과 신나는 노래를 함께 들을 수 있는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정말 유쾌할것 같네요~

  5. BlogIcon 미쿨 2012.07.06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글만 봐도 재미지게 보이네요! 너무 기대됩니다^ㅡ^
    배우들의 열연과 신나는 노래를 함께 들을 수 있는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정말 유쾌할것 같네요~

연극 배고파6 :: 일상에서 삶의 소중함을 찾다.

생활/문화/리뷰 2012. 6. 21. 22:38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돈으로 대표되는 최근 세태는 물질만능주의의 표본 그 이상의 이기주의가 야기한 것입니다. 너와 나로 표방하는 우리라는 단어가 아닌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한 유아독존으로 대표되는 변화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입히고 있죠.

점차 희석되어 가는 가족애 문제의 본질도 팍팍한 삶에 기반을 둔 것임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만은 정작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이는 가족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이와 같이 소중한 가족이 우리의 곁을 떠나야 한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 시한부 삶을 살게 된 주인공.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면?
+ 통장과 아기 신말, 이모가 남긴 마지막 선물에 진한 감동.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있을까.

미처 깨닫지 못한 자의 때 늦은 통곡은 아픔의 또 다른 표현이다. 변함없이 곁에 남아줄것만 같았던 이의 존재가 어느 날 세상에서 지워져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이는 자도 받아들여야 할 당사자에게도 몹시도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혹자는 말한다. “있을 때 잘하자!”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 않던가! 그래서 보는 이에게도 복잡한 감정을 남기다.

연극 배고파6는 이별에 관한 소회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재차 반복된다.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서 내려진 사형선고. 꽃다운 20대 나이의 아가씨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가혹한 일이지만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누군가 당신에게 죽음 앞에서 태연해질 수 있나요? 라고 묻는 다면 연극은 그에 대한 사례를 제시한 셈이다. 가장 사랑하는 이를 앞에 두고 속으로만 삭히며 행복을 빌어줘야 하는 사연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결국은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기에 체념한 듯 보일 뿐이지 그 심정 오죽하겠는가.

만남이 있다면 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 헤어짐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다만 우리는 당연한 일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토로한다. 잘 만나는 것만큼이나 잘 헤어지는 것도 필요한데 그렇지 못했을 뿐인 것을. 연극 배고파6는 이별을 앞둔 현대인에게 이별하는 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시작부터 눈시울을 적시는 이별 스토리, 주인공이 처한 가슴아픈 사연 한 번 들어보자.


| 공연사진

 


|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습니다.

보고 있으니 답답하다. “나 아파요. 병원에서는 죽을지도 모른데요” 외쳐줬으면 하지만 그게 그리도 어려울까? 보는 이도 답답한 민서의 행동.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 무거운 입을 열지 않는다. 간혹 밀려오는 고통은 진통제로 간신히 달래며 가족이라곤 하나 뿐인 언니 앞에서 막내의 전매특허인 애교를 부린다. 아무것도 모르게 하고 싶은 언니 영희 앞에서 꺼져가는 생명줄 부여잡고 행복을 빌어주는 모습 공감하기 어렵다.

왜? 저러는 걸까? 라는 의문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말 못했던 사연이 공개되자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부모 없이 자란 지난 날. 언니 영희는 남들에게는 비난 받는 술집 여사장 일지 몰라도 민서에겐 엄마이자 언니 그리고 세상에서 유일한 혈연이었던 것. 술 팔아가며 악착같이 번 돈으로 민서 뒷바라지 했으니 흉한 모습일 지라도 열심히 살아온 방증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동생이 간신히 성인이 되어 꽃을 피워야 할 나이가 되었건만 정작 그와 맞닥뜨려진 현실은 죽음. 위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랬다. 자신이 아픈 것 보다는 언니가 받을 충격이 더 버거운 것 때문에 민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인연의 고리로 연결된 이들의 모습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말해줬으면 하는 생각 어떤 관객이 다르겠는가. 지극히 공감되지 않는 상황에 답답한 마저 안겨주지만 마음 한편 안쓰러워지는 애잔한 감정은 내 일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남다르게 다가온다.

| 언니에게 가족을 선물하고 싶었다.

민서의 선택을 달리 보면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간신히 숨긴다 한 들 나중에 혼자 남을 언니의 아픔은 무슨 수로 감당하려고 그러는지. 수시로 재발하는 고통을 약으로 버텨가며 언니 앞에서는 밝은 미소를 보여주고 싶은 민서의 선택이 틀렸을지도 모른다.

다만 민서도 나름 생각한 것이 있다. 자신의 빈자리를 오랜 시간 언니 영희를 짝사랑해온 영업부장 찰리가 대신 채워줬으면 하는 속내다.

이 와중에 아무것도 모르던 영희는 찰리를 계속 밀어내기만 하고, 민서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속상하기만 한 영희는 자포자기로 찰리와 하룻밤을 보낸다.

“너도 내게 들어오고 싶니. 이 밤이 지나가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는 거다”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둘은 본능에 몸을 맡긴다. 동생은 시한부 인생에 죽겠다고 하는데 언니는 아무것도 모르고 육체를 탐닉하는 과정이 어리둥절할 뿐이다.

민서가 이런 것을 바랐던 것인지. 하룻밤에 영희는 찰리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둘 에게 남은 것은 이제 가족의 탄생이다. 다만 아무것도 모르던 영희는 찰리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불편하며, 자신이 내 뱉었던 말을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이의 바램은 소박했다. 민서의 소망을 들어주겠다는 찰리와 뒤에서 이 내용을 엿들은 영희가 한 때늦은 후회에 관객도 눈시울이 시큰하다. 불 꺼진 무대 위에 흐느끼는 울음소리.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의젓하게 언니의 행복을 빌어주고 찰리를 믿어주는 민서의 모습에 관객도 힘을 받는다. “민서야~ 조금만 더 살아주면 안되겠니” 라는 진솔한 마음이 샘솟는다.

| 소박한 행복의 소중함을 알게 하다.

“인간은 외롭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도, 좋아하는 이들이 옆에 있어도, 그것은 영원하지 못한 한순간의 존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다.” 엄마, 나 또 올게 의 홍연녀 작가는 자신의 도서에서 위와 같이 표현했다.

유독 현대인이 겪는 심적인 배고픔을 은유적으로 미화시킨 작품인 연극 배고파. 4탄과 5탄에 이어 6탄을 통해 배고픔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외롭다는 단어를 직설적으로 사용한 이전 작과 달리 6탄에서는 외롭다는 것을 우회하여 표현한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민서는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언니 영희의 희생에 자신만 행복 했던 사실이 불편했을 뿐이다. 분에 넘친 행복을 선물해줬지만 그 행복 꾸릴 수 없게 된 것을 알게 된 민서의 선택은 언니가 한 명의 여성으로써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소박함 바램이다.

서서히 꺼져가는 촛불마냥 민서의 생명은 타 들어갔지만 반대로 언니의 행복은 살아나는 불씨 마냥 불붙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신의 빈자리 채워줄 형부 찰리의 등장과 언니에게 삶의 기쁨이 되 줄 아기의 존재가 민서에게 또 다른 행복이 되었음을 아는 순간 관객의 흐느낌도 줄었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고 하지 않던가. 이 순간만큼은 뿔이 나도 괜찮다 싶다. 민서는 떠났지만 민서가 남기고자 했던 그 마음은 진솔 되게 전달되었으니 오랜 시간 마음 한 편에 훈훈한 감정 변치 않을 것 같다. 게다가 민서의 빈자리에 남았던 통장과 이모가 주는 신발을 신을 아기를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초반에는 한 없이 아프던 작품은 어느 순간 삶에 대한 의미와 행복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 냈다.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감사할 줄 알게 한 연극 배고파6.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우리 주위에 널린 세입 클로버처럼 가까이에 있었다. 단지 우리가 못보고 있었을 뿐.

writtened by Oskar (cinetique@naver.com)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 tag: 연극, 배고파6, 대학로, 공연, 리뷰,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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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공연, 내용, 대학로, 데이트, 리뷰, 배고파5, 사랑, 시한부, 연극,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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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eeklypost.org BlogIcon 위클리포스트 2012.06.24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극 배고파6 리뷰 ( http://dailyinside.net/265 ) 글을 읽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정성껏 작성해주신 댓글을 선정. 총 4분(두 쌍)께 연극 배고파6 관람 기회를 드립니다.

    기간 : 2012. 6. 24 ~ 2012. 7. 7

    당첨자는 7월 8일. 오전 10시에 공개됩니다.
    관람권은 공연당일 현장에서 직접 인사이드 관계자가 전달해 드리며,
    응원 사진 촬영이 진행됨을 사전에 고지합니다.

  2. BlogIcon 항상배고파 2012.06.25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역시 잘 정리하시네요^^
    내삶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줬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리고 감초역활의 웨이터...씬스틸러...영어대사가 기가 막혔습니다.

  3. 이벤트 당첨자 2012.07.16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고파6 표를 받아 주말에 관람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1인 다역을 하는 분이 계셔 중간중간 웃음이 쏠쏠했답니다. 이날 참여한 관객도 센스가 있어서 웃겼고요. ㅋ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위암 말기라는 고리타분한 소재.. 억지 눈물을 빼려는 듯한 소재에 아쉬웠습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뻔한거 말고 다채로운 소재 기대하겠습니다.

연극 우먼인블랙 :: 치명적인 모성애가 촉발한 비극적 공포

생활/문화/리뷰 2012. 6. 20. 00:32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연극 우먼인블랙 리뷰 :: 치명적인 모성애가 촉발한 비극적 공포
- 글·사진: 김현동(cinetique@naver.com)
 
“공연작의 대다수는 사랑이야기 일색이다. 매달 14일의 국적 불명 day 시리즈를 기해 일제히 등장하던 만국불변의 소재인 사랑을 뒤로하고 공포가 다뤄졌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작품. 게다가 우먼인 블랙은 연극 이전에 소설과 영화로도 익히 알려져 유명세를 타지 않았던가.

주된 골자는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공포지만 이보다 드러낼 듯 감춰버린 극중 숨은 사연을 찾아내는 묘미도 있다. 물론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15년 간 5,000회 이상 공연된 ‘우먼 인 블랙’(수잔 힐 작ㆍ와이킷 탕 연출)의 한국판 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인사이드=공연] 일본 영화 주온, 사다코 고전의 명작으로 불리는 전설의 고향까지 공포영화 하면 손꼽히는 작품의 공통점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딱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임에도 체감하는 공포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충격으로 기억된다. 실체를 보이지 않는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두려움을 교묘하게 자극해 극대화 시키는 것. 바로 실체 없는 공포가 몸서리를 치게 하는 기본 형태다.

연극 우먼인블랙은 이점에서 제대로 된 내면의 공포를 안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공연장도 지하2층에 자리했다. 발길이 닫는 곳 마다 삐거덕 거리는 객석은 지나가는 관객의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 바람만 불어도 삐거덕 거리는 고택의 그 것을 연상시킨다. 관객이 자리한 이곳은 분명 공연장이 분명하지만 느껴지는 분위기는 공포영화속의 한 장면과 다를 게 없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무겁게 짓누르는 공포. 괜스레 어께가 무겁다.



| 공연사진 



| 사랑 없는 공포? 사랑 때문에 시작된 공포


시작부터 너무 긴장한 탓인지 어디부터가 시작인지도 애매하다. 따저보면 딱히 시작이라 할 것도 없다. 조명이 잠시 어두워지나 싶더니 등장하는 한 남자가 객석의 또 다른 남자를 상대로 손짓을 한다. 여느 작품에서도 봐왔음직한 익숙한 장면이거니 주변의 관객 또한 이벤트라 여기고 반응한다. 잠시 후 그 것도 극의 일부라는 것을 아는 순간 관객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랬다. 극은 관객이 공연장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다. 연극 우먼인블랙의 공포는 그렇게 소리 없이 다가 왔다.

공포의 시작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인해 공포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가능한 것일까 의문이 남는다? 그게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궁금증에 눈과 귀는 더욱 예민해진다.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더구나 사랑으로 인해 발생된 공포라고 하니 초반 작품에 대한 이해를 구하긴 쉽지 않다. 게다가 수년간 악몽에 시달린 남자는 자신 하나 편하자고 지난 과거사 한 방에 털어놔 버리니 그 기분 시원하겠다만 보는 관객은 덕분에 악몽에 시달리게 생겼다. 

때문에 연극 우먼인블랙 관람에 임하는 자세는 일단 의문을 버릴 것. 작품에 대해 호기심을 갖지 말 것. 객석에 들어오는 순간 진정한 공포는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 정신없다. 비명소리에 인형까지

공포영화 하면 떠오르던 고루한 장면이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스쳐지나간다. 배우라곤 달랑 두 명이 전부인 2인극 구성임에도 구현되는 캐릭터는 손꼽아도 부족할 정도로 다양하다. 심지어 극중 등장하는 애완견 역할도 직접 표현하는 친절함까지 지나치다 못해 폭소를 자아낸다. 비명을 지르다가 순간 터트리는 웃음. 관객의 묘한 분위기 누군가의 정리가 필요하다.

무대 위 소품도 성격이 고정되지 않았다. 서류함이던 박스가 어느새 기차가 되고 다시 차량으로 그리고 마차로도 사용된다. 좁은 공연장에서 이보다 효과적인 활용은 없다. 하지만 재활용의 절정은 무대 뒤 소품에 숨겨져 있다.

긴 천막. 한동안 실체를 드러내지 않던 공포는 무대 뒤 천막에서부터 시작한다.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삐거덕 거리는 계단소리가 울려퍼지며 주위가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바닥을 쓸고 다니는 소리가 잔잔하게 깔린다. 때마침 조명은 깜박 거리고 실체 없는 공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불이 꺼지는 순간 잠깐 모습을 보이는 흰색 형체. 피부가 다 벗겨져 흉직한 공포의 주인공이 순간 관객의 시야에 들어온다. 그것도 잠깐. 그 순간 혼비백산한 객석. 그대로 굳어버린 듯 누구 하나 숨소리도 내지 않는다.

상상력에 극중 배우의 내면 연기가 빛을 발한다. 여기에 연출자의 의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순간이다. 게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조여 오는 숨 막히는 두려움이 무대 위 배우를 통해 객석의 관객으로 전해지는 과정은 소름끼칠 정도로 불편하다. 한 여름 무더위를 날리고 싶은 공포작품을 찾았다면 연극 우먼인 블랙만한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작품 우리가 익히 봐왔던 공포와는 격이 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표출되는 라이브 공연이 아니던가!

| 어색한 연기가 더하는 감칠맛.

그래서일까. 어색하도록 연출된 연기는 안중에도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무대 위에서 관객으로 엄습한 공포로부터의 탈출이다. 시작부터 잠겨 있던 문은 어느 사이에 열리고 그 뒤로 희뿌연 조명이 소품을 드리운다. 벽에 걸린 오래된 그림의 여자는 쳐다만 봐도 닭살을 돋게 만들고 침대 위 인형은 꿈에 나올까 걱정될 정도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흔들의자 위에 있던 인형의 돌발 행동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에 관객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쯤되면 담력이 센 건장한 사내라도 오금이 저릴만 하다.

여간한 배포가 있다 치더라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 공포의 난이도를 매겨야 한다면 중상급 이상이다. 관객의 웃음소리는 언제부터인가 긴장감으로 바뀌었고 스모그가 무대를 가득매울 때쯤에는 숨소리까지 낮추며 집중한다. 뭔지 모를 불편한 기분에 거부감이 들지만 그럴수록 호기심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의 묘한 흡입력. 빠른 장면 전환도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 공포라고 구태여 설명하지 않더라도 십중팔구 공포의 명작에만 있는 공식을 갖추고 있다.

| 시작부터 끝까지 타이트한 시나리오 

알아둬야 할 것은 제목에 담겨 있다. 우먼인블랙. 어둠속에 가려진 여인은 소리 없이 등장하고 모습을 보이고 사라진다. 아주 짧은 찰나의 등장에도 관중을 압도한다. 게다가 극중 여인의 한이 알려지는 순간 그 또한 시작은 모성애라는 안쓰러운 마음이 관객의 마음을 짓누른다. 안 그래도 공포에 숨죽이고 있는 관객은 더욱 움츠러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허공에서 시작된 공포의 역습. 딱히 실체는 없지만 연극 우먼인 블랙은 시작부터 끝까지 공포가 전부다. 구태여 설명하자면 차용 가능한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모성에, 지나친 사랑, 등등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작품을 이어 나가기 위한 일련의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 정작 중요한 공포는 배우들이 어찌하나 보자~ 하며 지켜보던 관객 스스로가 만든 형상에 불과하다.

극이 끝나는 마지막 까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여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잠깐 소리 없이 등장해 관객의 뇌리에 강한 인상만 심어준다. 하지만 그 또한 스쳐지나간 것임에 내용을 기억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 현대인을 쥐락펴락 하며 긴장시키는 작품. 시작은 분위기였지만 마지막은 모성애 이었다는 비극적 사랑. 그리고 여성과 아이는 모두가 죽어나간다는 비극적 내용. 각오를 했더라도 마음 단단히 붙잡아 매야 할 이유다.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 tag: 연극, 우먼인블랙, 대학로, 파파프로덕션, 리뷰, 줄거리, 내용, 인사이드, 감상, 공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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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공포, 내용, 대학로, 리뷰, 뮤지컬, 배우, 연극, 우먼인블랙, 인사이드, 줄거리, 파파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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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cyworld.com/30473492 BlogIcon 정연미 2012.07.19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먼인 블랙 무더운 요즘 아주 간담이 서늘한 공연일 것 같네요~
    여름에는 역시 공포가… 진리죠! 너무 너무 여름과 잘 어울리는 즐거운 연극일듯!!!
    재미질듯^ㅡ

  2. Favicon of http://hty.shoxskosas.com BlogIcon nike shox 2013.04.26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퍼서 우는거 아니야..바람이 불어서 그래..눈이 셔서..

  3. Favicon of http://frk.pandoracharmsxx.com/ BlogIcon pandora beads 2013.04.28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내가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니예요,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예요.

뮤지컬 풍월주 :: 동성애로 노을 진 비극적 우정

생활/문화/리뷰 2012. 6. 13. 00:00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 파격소재 불구하고 여성관객에게 어필
+ 죽음이 갈라놓은 금기시된 사랑에 동정론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의 종지부는 세월의 변화에도 마침표가 없다. 이성간의 사랑도 아닌 동성 간의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저 차갑고 비난 일색이다. 그릇된 사고 혹은 비난 받아 마땅한 일로 치부되면서 음지로 기어들어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과거에는 오죽했을까! 뮤지컬 풍월주는 신라 진성여왕 시대에 이뤄진 기생과 왕족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다. 때문에 작품이 그리고 있는 사랑이 단순 그 이상의 충격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소재만으로도 파격 혹은 충격이라는 단어와도 맞아 떨어질 정도의 논란거리다.

이성간의 사랑도 아닌 남성간의 동성애가 과거에 이뤄졌다는 내용 하나만으로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들의 사랑이 이뤄질 수나 있는 것인지? 혹은 당시 사회상에 남다른 감정이 싹틀 기회가 주어졌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작품은 시대적인 배경만 따 왔을 뿐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짜깁기 해 만들어낸 픽션의 일직선상에 놓여있다. 허나 모처럼 등장한 사극 뮤지컬이라는 기대가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맞물리면서 주저앉은 실망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지 답답하다. 일단 주목 받는 데에는 성공했으니 관객의 공감대를 얼마나 끄는가가 관건이다.


[인사이드 스토리] 
1. 이재준 연출, 정민아 작가를 통해 들어본 뮤지컬 풍월주  (http://dailyinside.net/242)
2. 사진 더 보기 : 뮤지컬 풍월주, 남자 기생,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꾸다. (http://dailyinside.net/243)
3. 뮤지컬 풍월주, 동성애로 노을 진 비극적 우정(http://dailyinside.net/241)

| 남자 기생을 사랑하는 여왕의 슬픈(?) 사랑

이 또한 현실과 괴리감을 좁히긴 어렵다. 극중 등장인물과 관객 사이에 간극을 무슨 수로 좁히겠는가. 신라 때 풍월이라 불리는 남자 기생의 이름이 사담과 열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이들이 여성을 상대로 웃음을 팔고 하룻밤 상대역을 자청했다는 내용은 허구임에도 불편하다.

게다가 작품 속 남자 기생 역으로 나오는 사담은 열을 짝사랑하고, 동시에 열은 신라 여왕으로 나오는 진성여왕의 총애를 받는 것도 부족해 복중 태아를 잉태하게 한 장본인이라는 설정은 억지스럽다. 물론 1,100년 전 신라를 배경으로 동성애를 극대화 하려 했던 연출자의 의도가 엿보이긴 하나 적어도 공감 요소는 남겨둬야 했던 것 아닌가.

남녀 간의 사랑도 이해받기 어려운 세상에 동성 간의 사랑을 그려냈고, 이 사이에 협잡꾼으로 그려진 여왕의 행보는 안쓰럽기 이전에 시작되지 말아야 한 금기된 사랑이란 인식이 먼저 뇌리를 스친다. 사랑을 구애하는 여왕과 사랑을 거부하는 남자 기생. 여기에 사랑 때문에 죽어야만 했던 또 다른 남자 기생의 슬픈 사연이 복잡하게 교차하면서 관객의 머리를 어지럽힌다.

누군가 죽었기에 슬퍼야 함에도 그럴 수가 없는 묘한 상황이 뮤지컬 풍월주에서는 습관처럼 반복된다. 분명 극중 배우는 울고 있으며 보는 관객의 마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 이지만 그 이유가 동성 간의 사랑 때문이라니 무대에서 펼쳐지는 적나라한 사실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동시에 여왕의 짐승 같은 욕정을 해소하기 위한 하룻밤 상대가 하루아침에 용포를 입는 설정도 그렇고 부와 명예를 뒤로 하고 죽음을 선택하며 자신의 몸에 칼을 꽂는 장면은 지나치게 과장됐다. 사랑은 사랑이되 이뤄져선 안 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에 권력이 개입되면서 슬픈 것도 그렇다고 아름다운 것도 아닌 애매한 설정은 납득될 수준을 벗어난 듯싶다.

| 머리가 아닌 가슴을 자극한 비극적인 작품

욕정에 이끌려 만난 기생과 여왕. 노골적으로 표현한 일회성 쾌락을은 묘한 상상력을 품게한다. 한 장의 타월이 흘러내리고 여왕의 두 손이 기생의 등에 닿는 순간 설마 했던 의문은 현실이 된다. 조명은 어두워지고 다시 밝아진 다음날 아침. 그렇게 비극적인 하루를 보낸 두 사람 사이의 하룻밤 인연은 복중 태아라는 극적인 설정을 개입시켜 복선구도를 만들었다. 사랑을 그리워하던 여왕이 사랑을 찾는 과정은 천박한 수준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천박하다고 느꼈던 남자 기생 풍월의 삶 자체를 위로하고픈 마음뿐이다.

남성이면서 여성으로 등장하는 풍월. 반면 여성이면서 남성의 상징인 권력을 손에 쥐고 세상을 뒤흔든다는 설정은 그릇된 사회의 뒤바뀐 비극적 현실과 일치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대 사회에서도 자연스러운 사랑을 향한 구애. 그러나 여전히 약자로 그려진 여성의 삶은 기구하고 가련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성의 역할은 달라졌지만 뮤지컬 풍월주는 변질된 사회 현상의 그것이다. 변칙적으로 공감대를 자극했는지 유난히 여성 관객의 비중이 높다. 노리개로 전략해버린 기생 풍월과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둘의 기구한 동성애로 촉발된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설정은 억지에 가깝지만 이들의 살아남기 위한 가녀린 삶에서는 배부른 자에게는 없는 사람 냄새가 난다.

writtened by Oskar (cinetique@naver.com)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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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내용, 동성애, 리뷰, 뮤지컬 친정엄마, 줄거리, 진성여왕, 풍월주,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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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연출, 정민아 작가를 통해 들어본 뮤지컬 풍월주

생활/문화/인터뷰/칼럼 2012. 6. 13. 00:00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이재준 연출, 정민아 작가를 통해 들어본 뮤지컬 풍월주
- 글: 김현동(cinetique@naver.com)

“
뮤지컬 풍월주를 기다린 지 1년여, 지난해 3월에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공연으로 선보인 ‘신라시대 남자기생 이야기, 풍월주’올 초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 설문을 통해 2012년 가장 보고 싶은 신작 뮤지컬로 선정된 작품이다.” 

| 정민아 작가와 박기헌 작곡가, 그리고 이재준 연출 인고의 결실

연극 <꽃밥><무어별>, 뮤지컬<커피 프린스 1호점>등의 작가로 내공을 쌓아온 정민아 작가는 <풍월주>의 공모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 ‘기생’ 캐릭터에 대한 역발상이 흥미롭고, 스토리와 구성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 <내사랑 내곁에><도마뱀><효자동 이발사> 등 영화음악을 맡아 온 박기헌 작곡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로 영역을 넓혀 영화에서 보여주던 서정성과 라이브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밀도감을 음악에 담아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를 작곡했다.

여기에 지난 연말 대학로 최고의 화제작 <막돼먹은 영애씨>와 연극 <극적인 하룻밤><그자식 사랑했네>를 통해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손꼽히는 이재준 연출이 함께해 두 풍월과 여왕의 엇갈린 사랑을 세련되고 완성도 있게 표현했다.

신라시대, ‘운루’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일하는 풍월들과 풍월을 사랑하게 된 여왕을 표현하기 위해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운루에서 가장 인기 높은 풍월이자 진성여왕의 총애를 받는 ‘열’에는 성두섭과 이율이 캐스팅 됐으며, ‘열’의 오랜 벗이며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사담’으로 김재범과 신성민이 출연한다.

카리스마 넘치며 권력으로 열의 마음을 뺏으려 하는 ‘진성여왕’ 역할은 구원영과 최유하가 연기하며 운루의 수장이자 진성여왕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진 ‘운장 어른’에는 김대종이, 미남은 아니지만 귀여운 풍월 ‘궁곰’ 역할로 원종환이 출연했다. 여기에 운루를 드나드는 부인들 역할을 신미연과 임진아가 연기했다.

[인사이드 스토리] 
1. 이재준 연출, 정민아 작가를 통해 들어본 뮤지컬 풍월주 (http://dailyinside.net/242)
2. 사진 더 보기 : 뮤지컬 풍월주, 남자 기생,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다 (http://dailyinside.net/243)
3. 뮤지컬 풍월주, 동성애로 노을 진 비극적 우정(http://dailyinside.net/241)

| 인터뷰 :: 이재준 연출


1. 뮤지컬 풍월주의 리딩 공연부터 함께 했다. 어떤 부분이 이 작품만의 매력인가?

이 작품은 소재, 대사, 스토리, 음악 등 작품의 다양한 부분에서 슬픔에 대한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뮤지컬과는 다른 느낌의 음악도 아련함을 더해주는 가사와 맞물리면서 신선함을 준다. 그리고 리딩 공연 때보다 캐릭터들의 사연이 보강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더욱 탄탄하게 짜였다. 여러 각도에서 풍부한 정서를 전달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2. ‘사담’, ‘열’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하나?

작가는 이 작품의 인물들을 통해서 죽음을 넘어선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연출로서 그러한 포인트를 견지하고자 한다. 주인공 사이의 아련하면서도 단단한 감정을 동성애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작가는 극작을 할 때 남자끼리의 사랑을 염두에 두고 쓰지 않았다.

신라시대 남자 기생이 있었다는 설정과 남자 기생을 사랑하는 여왕이 있는데, 그 기생은 왜 여왕을 사랑할 수 없었을 지에 대한 답을 함께 동고동락하고 서로를 살린 다른 남자 기생에서 찾은 것이다. 그래서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동성애’가 아니라 여자, 남자를 초월하여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3. 신라시대 배경에 진성여왕이 등장한다.
실제 역사가 반영되어 있나? 아니면 새롭게 창조한 세계인가?

역사를 그대로 고증하지 않았고, 대부분 상상에서 출발했다. 역사 속에서 ‘풍월주’는 화랑의 우두머리를 지칭했지만 이 작품에서 풍월주는 지체 높은 부인들을 위로하고 접대하는 남자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사는 배경 또한 ‘운루’라는 가상의 공간이다. 모든 풍월들이 가지고 있는 ‘칼’도 그들의 천민으로서의 삶을 부각시키는 도구로 사용된다. 그리고 진성여왕의 경우, 작품에서는 상상 속의 새로운 캐릭터를 위해 심한 피부병에 걸린 설정과 극중 성격을 표현했다. 하지만 벼루나 주령구 같은 소품 디자인의 경우 신라 역사에서 차용했다.

4. 진성여왕이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남자들의 이야기인가?

이 작품의 드라마에서 사담과 열은 진성여왕으로 인해 가지고 싶은 삶을 가지지 못한다. 그리고 진성여왕의 입장에서는 사담이 그런 존재이다.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관계를 극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이야기의 핵심인물이며 운장 어른이 이런 진성여왕 곁에서 아버지 같은 사랑으로 지켜주는데 이 또한 서로 엇갈린 감정선을 표현하고 있다. 남자들, 주인공들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극중 캐릭터 모두가 각각의 사연과 정서를 가지고 있다.

5.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번 작품을 통해 슬픔과 눈물의 의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신파의 의미가 아니라 작품으로 인한 감동이나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흘리게 되는 눈물이다. 참고 살 수 밖에 없는 삶 속에 찌든 스트레스나 내면에 쌓여있는 먼지 같은 잔여물을 깨끗이 씻어 내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 인터뷰 :: 정민아 작가의 말


기생이란 비단 술잔을 채우고 주린 욕정을 달래주는 이들이 아니라 아픈 속을 들어주고 만져주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그들은 예인의 길을 지켜오며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사람의 속사정을 풀어놓는 고백의 창이 되어 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창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면 어떨까요. 이름도 생소한 남자 기생들이라니. 그 상상에서부터 풍월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고대’라는 진흙 같은 시간 속에서 꺼낸 이야기이기에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웠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세상이 지금 여기,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주되 마음은 주지 않는 ‘풍월’과 죽음을 통해서라도 그를 갖고자 했던 ‘여왕’을 통해 사랑과 욕망. 그 아슬한 줄타기에 함께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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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마음의 상처를 쓰다듬다.

생활/문화/리뷰 2012. 6. 12. 12:33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 춤과 노래는 도울 뿐 진국은 탄탄한 시나리오
+ 너와 나 그리고 모두를 위한 사랑 나눔 에피소드


2005년 초연돼 7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누군가가 잠든 사이에 발생되는 에피소드 정도가 떠오른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모두가 잠든 사이 실종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극이 진행되지 않았을 테니. 그렇다고 제목만큼이나 우아한 느낌으로 다가오거나 혹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하모니가 감동을 극대화 시키는 것은 아니다.

속된말로 성탄을 앞둔 가톨릭 재단의 무료병원에서 남모르게 자행된 가족 찾아주기 프로젝트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살려 주는 순박한 작품이랄까! 시작부터 핑크빛 하트를 남발하는 연극은 사랑의 참된 의미를 관객에게 강요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느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효과라는게 설득력있다. 본격 무더위가 시작될 무렵에 성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색다른 작품.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는 아니지만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한 애절함에 무더위가 싹~ 가신다.


| 신부의 ‘fun’ 한 거짓말에 배꼽 잡다. 

내용은 흥미롭다.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는 신부의 행동은 시작부터가 이율배반적이다. 남에게는 정직과 신뢰를 강요하지만 신부 스스로는 이 모든 것을 저버리고 좋은 일을 한다는 취지로 거짓과 사기를 강행하니 말이다. 따져보면 엄연한 사기극인데다 하필 하반신이 마비된 602호 붙박이 환자 최병호가 D데이를 앞두고 실종되는 억지까지 발생되니 관객 입장에서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앞뒤 따져본다면 한편의 추리소설 그것이다. 시작은 고도의 추리소설을 떠올리게 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훈훈한 가족애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 묘한 구성이 이 작품의 묘미다. 단연 클라이맥스는 범상치 않은 캐릭터가 절묘하게 맞물려 펼치는 과거 회상분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잊기 위해 마신 술로 인해 알코올중독자가 된 정숙자의 사연, 6.25 전쟁의 상흔을 가지고 치매에 걸려 과거의 남편을 그리워하는 이길례 할머니. 사랑을 찾기 위해 자원봉사온 김정연 그리고 가족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세상과 단절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최병호의 사연이 하나하나 풀어질수록 관객의 한숨 또한 깊어진다.

게다가 시점도 세상의 모든 소외된 이웃이 축복받아야 할 12월 24일. 가난한 자선병원 원장인 베드로 신부가 병원을 살리기 위해 세상을 상대로 사기극을 빙자하는 과장은 철두철미 했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밝혀질수록 당혹감과 안쓰러움에 이들의 쓰라린 상처를 감싸주고만 싶어진다. 상처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지만 베드로 신부가 운영하는 병원의 환자는 마음의 상처가 깊은 자들이 아니던가. 사연 많은 캐릭터가 안쓰러워지기 시작한다.


| 세상을 향해 동정어린 시선을 거부하다.

시작은 행방불명이었다. 따져보면 신부를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던 조작된 사건. 초반의 어리둥절한 602호 최병호 환자의 행적은 실종이 아닌 것이 드러나는 순간 관객의 마음도 좌불안석이다.

어린 딸 앞에서 무릎을 꿇는 최병호의 모습. 굳어버린 두 다리 떨리는 두 손으로 간신히 모은채 머리를 떨구는 모습은 보는 이라고 편하겠는가. 당신의 하나 뿐인 여식에 대한 미안함에 머리를 떨군 체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반복하는 그 순간 객석도 미안함에 정적을 감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얼마나 외쳤을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은 보는 이도 같다.

상처를 지닌 이들의 종착역인 이곳.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이들의 하모니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흥겹게 하지만 반대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운 마음 숨길 수 없게 한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것. 지켜주지 못해서. 누군가는 받아야 할 상처 이들이 대신 받아줘서 미안할 뿐이다.

| 잔잔한 감동에 깊은 여운만 남아.

여타 작품과 달리 작품의 시작과 끝은 일치하지 않는다. 시작은 불편했지만 끝은 한 없이 훈훈한 온기만 남기는 것이 오! 당신이 잠든 후에의 묘미다. 게다가 부끄럽다. 왜냐고 묻는다면 정곡을 찌르는 대사 때문이다.

“상처는 깊이만 있지 크기가 없어요. 그래서 누가 더 상처가 크다고 할 수가 없어요.”
“사람은 버릴 수 없어요. 사람을 소유할 수 있나요? 애초에 소유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버리겠어요.” 등의 누구나 했음직한 사연을 대사로 풀어내 사랑에 상처 입은 너와 나를 쓰다듬고 어루만진다.

누구나 치료받고 싶은 상처 하나 쯤은 있다. 하지만 그 상처에 대해 치료약이 없다고만 여겼다면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후에를 권한다. 진심은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법이다. 단지 필요한 것이 있다면 작품은 거짓 없는 사랑이라고 외치고 있다. 그게 바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후에가 뱅뱅 돌려 표현하고자 했던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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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연극 배고파5

포토 2012. 4. 9. 00:25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2006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뮤지컬 ‘배고파1’
2007년, 2008년 조용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배고파2’, ‘배고파3’
그리고 연극으로서 주말 온라인 예매율 90%를 육박하던 ‘배고파4’

이렇게 매년 새로운 작품으로 대학로를 찾는 관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여가는 ‘극단 불꽃’이 2009년 연극 ‘배고파5-사랑공개수배’로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채워주는 새 작품을 선보였다.

‘배고파5-사랑공개수배’는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린 의사 민영과 그의 병원에서 일하며 그를 돌봐주는 억척스런 간호사 민봉순. 그리고 민영의 첫사랑 희선의 삼각관계 이야기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소재들과 진부한 관계를, 독특한 캐릭터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양한 설정들로 신선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원래 백일 때는 커플들끼리 술도 많이 마시고 집에도 안 들어가고 그런 거래! (훗)”
“우리 병원에는 기억을 잃어버린 채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한다.”
“우리 그냥 사랑했으면 충분히 행복했을까?‘

동네 자그마한 ‘김민영 소아과’. 그곳엔 불행히도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린 소아과 의사 민영과 그와 함께 일하며 그를 돌보는 간호사 봉순이 있다. 그리고 민영이 자신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매일 민영의 병원을 찾는 민영의 옛 애인 희선.

무언가 감추는 듯한 희선과 그런 희선이 못마땅한 민간호사. 민영의 기억을 되찾아 주려는 희선의 노력은 매번 민간호사의 훼방으로 무산되는데...

‘배고파5-사랑공개수배’는 우리에게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준다. 그리고 고민하게 한다. 아름다웠던 첫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현재의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의사 민영은 과연 어떤 사랑을 선택했을까?


writtened by cinetique@naver.com ⓒ포스트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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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배고파5 :: 속는 셈치고 사랑을 공개수배하자

생활/문화/리뷰 2012. 4. 9. 00:15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당신이 기억에서 날 지워도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추억을 기억할 수 있어서이고. 사랑이 아픈 것도 기억된 추억 때문이다. 때문에 어떤 기억이냐에 따라 한편으로는 행복일 수도. 혹은 반대로 불행일 수도 있다. 연극 배고파5에 등장하는 주인공 민영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너무도 행복한 캐릭터다.

아무런 기억이 없는데도 행복하다고 믿는 주인공. 과연 주인공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일까? 어쩌면 그것은 자신의 착각이 아닐까! 이 같은 의문을 남긴 연극은 병원이라는 배경을 설정하고 기억 때문에 아픈 이의 생채기 난 마음을 치료하고자 애쓴다.

어쩌면 아픈 기억일랑 모두 지워버리고 행복한 기억만 다시 만들어내라는 조언일지도 모른다. 이미 어긋난 과거에 연연하며 세월을 탓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라고 말한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아플 수 있지만 되돌리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느니 현재에 충실할 것! 연극을 보고 난 후 과거의 아픔 때문에 오랜 시간 슬퍼 지냈던 자신에게 부끄러워진다.


| 들이대는 간호사와 무덤덤한 의사 그리고 애절한 환자

주위를 맴돌다가 병원으로 들어오는 한 여자. 치료받으려고 온 건가 했으나 알고 보니 주인공과 연인 이라는 사연을 품고 있다. 과거 사랑했던 연인을 무대에 올려놓고 뭐하는 짓이냐고 할 정도로 당황스러운 설정. 분명 아플 텐데 라는 걱정에 안쓰럽다. 여기에 등장하는 또 다른 여자는 남자를 짝사랑한다. 같이 일하는 간호사 봉순이다.

구성해보면 일명 삼각관계. 드라마 속에서 늘 접했던 진부한 소재를 연극으로 재구성했는데 캐릭터 하나하나가 평범하지 않다. 병원에서 에로틱 분위기의 음악이 들리고 동시에 간호사 봉순은 끈나시 차림으로 민영을 꼬드긴다. 꽤나 화끈하게 연출된 장면임에도 민영의 반응이 영 좋지 않다.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 이런 적극적인 캐릭터 괜찮은데.

과거 연인 관계로 등장하는 희선도 안타까운 것은 마찬가지다. 사실상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연이 밝혀지는 순간 관객의 마음도 무너진다. 사랑했지만 헤어진 지 오랜 된 연인의 재회. 게다가 충격으로 남자는 기억을 잃고 여자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는 줄거리는 슬픈 것 이상의 끔찍함 그것이다. 만약 그 순간 남자의 기억이 남아 있다면 남자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또 다른 상상도 해본다.

아픔에 아픔. 연이은 아픔 속에서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을 싹틔운다는 다소 억지에 가까운 진행이지만 흥미를 끄는 건 사실이다. 적어도 배고파5에서는 내용의 공감대 유무에 관계없이 독특한 개성을 지닌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 하나만으로도 흥겹다.

| 이미 지나간 과거 중요한 것은 지금

뒤죽박죽 모든 것이 복잡하게 엉켜 하나의 스토리로 탄생했지만 따지고 보면 시작은 민영과 희선의 불행한 사랑이다. 이 와중에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등장하는 간호사 봉순의 애절한 구애는 폭소를 터트리게 한다. 이제 남은 것은 민영의 선택이다. 과거의 연인이냐 혹은 지금의 짝사랑이냐.

다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제시하고 사랑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아픔을 대적하기에는 부족하다. 개그우면 뺨치는 코믹 연기를 선보인 봉순의 개그조차도 희선의 아픈 사연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허나 결정적인 것 한 가지는 연극 배고파5는 멜로나 러브스토리가 아닌 코믹이라는 사실. 꽤나 심오하게 진행되는 줄거리 사이에서 순발력 있게 터져 나오는 캐릭터간의 신경전은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옛말에 울다가 웃으면 뭐 한다던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제법 부작용이 크지 않을까 우려된다.

| 배고픈 자에게 주는 처방전 ‘노력’

사랑을 꿈꾸는 이는 많지만 그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은 어렵다. 다수가 중도에서 포기하고 이 과정에서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는다. 사랑을 하는 과정도 밀당 이지만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 또한 주거니 받거니 다름없다. 그래서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아프고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행복하다.

연극 배고파5는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두고 줄다리기 하는 연인을 타깃으로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에 충실 하라는 조언이다. 무슨 이런 연극이 다 있냐고 말을 할 정도의 명쾌한 해답은 다소 부작용도 우려되지만 애매한 것보다는 이런 구성이 더욱 설득력 있다. 민영과 봉순의 러브스토리를 구상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다만 희선의 구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타깝다. 시한부도 안타가운데 마지막에는 그토록 되찾고자 했던 사랑마저 실패했으니 보는 이의 마음에는 씁쓸함만 남는다. 그래서 따져보면 후회할 짓 하지 말라는 의미다. 따뜻하게 감싸주기는커녕 시한부에 치매라는 최악의 구도를 두고 난도질 해버린 거친 작품이 주는 묘미. 게다가 이 작품이 코믹이라는 사실인데도 그렇다는 것.

처음에는 웃고 중간에서는 마음을 울리고 후반에 들어서 다시 웃기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관객은 현실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잘했으나 멀어졌다면 연연할 것 없다. 그건 인연이 아닌 것일 테니까!

아무리 징징 짜고 애걸복걸해도 운명의 상대가 아니라면 아닌 거다. 시한부 인생도 쟁취하지 못한 사랑은 결국 극진한 간호사 봉순에게 돌아갔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사랑도 노력 앞에서는 무릎 끓는다.

writtened by cinetique@naver.com ⓒ포스트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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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카페인 :: 건어물녀를 통해 알아본 연애 공식

생활/문화/리뷰 2012. 3. 29. 23:55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사랑이랑? 나이가 어린 만큼의 풋풋한 사랑 혹은 성숙미가 듬뿍 담긴 원숙한 사랑 등 정도만 다를 뿐 그 본질은 사랑이다. 때문에 적어도 사랑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먹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원한 테마이자,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넘쳐나는 사랑.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또한 사랑은 단연 최고의 소재다.

그만큼 절박하지만 한 편으로는 속절없는 기다림으로 사람의 애간장을 태우는 못된 감정이 교차한다. 하지만 힘들게 사랑을 시작해고 지속되는 유통기한은 불과 6개월에 불과. 그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콩깍지가 씌었다는 오명을 써가며 사랑 앞에서 남부럽지 않을 구애를 펼친다.

짜릿한 쾌감 혹은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강한 중독성을 띄지만 그게 겨우 6개월에 불과하다니. 마치 소량만으로도 우리를 흥분되게 하지만 흡수와 동시에 배출되어버리는 카페인을 연상시킨다. 사랑도 카페인도 그렇게 우리를 잠깐 흥분시키지만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색 하게 만드는 공통점을 지녔다.

뮤지컬 카페인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세진과 정민도 카페인의 신속성만큼이나 짧은 만남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매력에 빠지며 뒤늦게 서로의 곁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과정을 소믈리에와 바리스타라는 그럴싸한 직업군으로 포장해 그려냈다. 적당한 밀당과 짝사랑 그리고 곧이어 돌아온 끌림의 반복은 사랑하는 과정의 압축판이다.

짧지만 달콤한 게다가 중독성까지 강한 사랑이야기를 뮤지컬로 승화시킨 카페인. 잘생긴 남자 혹은 마냥 예쁜 여자가 만나는 선남선녀의 이야기가 아닌 진심이라는 본질이 통해야만 가능하다는 교훈을 남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현대인의 인스턴트 사랑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 호기심으로 시작한 접근, 돌이킬 수 없는 불장난

시작은 가벼웠다. 연애 쑥맥인 여자 주인공 세진은 이번에도 사랑에 버림받고 일에 매달렸다. 자신의 연예 세포가 없어졌다고 탓하는 본인과 달리 주변에서는 젊은 애가 일에만 매달려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는지 좀처럼 가만 두지 않는다. 겉으로는 멀쩡했지만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여자 주인공은 건어물녀 그것과 다름없다.

반면 남자 주인공인 정민에게 사랑은 세상 무엇보다 쉽고 간단한 흥밋거리다. 낮에는 바리스타 밤에는 소믈리에가 공존하는 같은 공간 다른 세계에서 근무하는 두 사람이 만나게 될 확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지만, 만나게 된 계기 또한 정민의 장난기가 단초가 됐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몰랐는지 철없는 장난질에 시작된 두 사람의 우연 같은 밀당. 둘 은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몰랐는지 드라마 같은 인연을 이어간다.

건어물녀를 상대로 밤에는 소믈리에로 근무하지만 낮에는 연애 상담사가 되어 여자를 농락하는 정민의 일련의 행동은 통쾌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교차시킨다. 마찬가지로 여자인 세진의 이상형 찾기 또한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 자신의 눈높이에 일방적으로 맞는 상대를 찾는 그녀의 이상형에게 따끔한 조언으로 현실 감각을 되찾으라고 조언하는 정민의 연애상담은 제법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 과정에 서로를 향한 속마음을 말장난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예상치 못한 연애 곡선이 그려질 때면 관객의 반응 또한 웃음 일색이다. 그랬다.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사랑이기에 그런 사랑 이야기를 담은 카페인은 분명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작품이다.

● 카페인 같은 사랑을 꿈꾸세요?

카페인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남녀 간의 짧은 쾌락을 먼저 연상시켰지만 내용은 그렇지 못했던 이 작품의 재미는 극 후반까지 계속된다. 시작은 가벼웠지만 그렇다고 결코 진중하지도 않았던 동시에 글의 후반에 들어서면 애절한 감정을 관객에게 전한다. 연애 같지도 않던 만남이 어느 순간 연애가 되어 버리고 끝날 무렵 완성된 묘한 연애 곡선이 이 작품의 재미다. 건어물녀인 세진을 상대로 정민의 연애조언이 일순간 실망이라는 감정으로 뒤덮일 무렵 펼쳐지는 관객의 실망도 나쁘진 않다.

잘 생기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멋진 구석도 없는 못남인 당신. 왜 연애를 못하는지 궁금하다면 뮤지컬 카페인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볼 것을 권한다. 마냥 잘난 연애 상담 코치 역을 자청했던 정민이 마지막에 자신의 모습을 되짚으며 진심을 표현하는 그 과정이 이 작품에서 눈여겨봐야 할 클라이맥스다.

동시에 극중 사이사이 등장하는 정민의 연애 공식에는 초식남 혹은 건어물녀라면 기억해둘만한 구절이 담겼다. 남녀 간의 알송달송한 사랑 심리를 주인공 세진과 정민을 통해 흥미롭게 펼쳐낸 작품을 통해 따뜻한 봄 연애세포를 자극해보는 것은 어떨지! 평소 사랑이란? 단어의 해답을 찾고자 했다면 그것부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비꼬는 뮤지컬 카페인을 통해 당신의 잘못된 사랑을 되짚어 보기 바란다.

 

writtened by cinetique@naver.com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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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건어물녀, 공연, 대학로, 리뷰, 뮤지컬, 세진, 정민, 줄거리, 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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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인과 바다 :: 노인을 통해 삶의 지혜를 쫒다.

생활/문화/리뷰 2012. 3. 11. 19:18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비단 서적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고전이 지루하다는 것은 편견 이상의 교훈으로 봐야 한다. 교양서적이라는 팻말을 단 다수 문학작품이 외면을 받는 것은 재미라는 요소에 비해 철학적인 접근이 우선시 됐기에 발생한 부작용이기 때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 또한 선입견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만큼 변화가 요구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1년 전인 지난 2011년 초순경 노인과 바다가 연극으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에도 그랬다. 익히 알려진 대로 바다위에서 혼자 고독과 사투를 벌이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인 작품을 다양한 시각효과를 더해 만들어봤자 한계가 쉽게 드러나지 않겠냐는 주변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정작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른 이후 모든 것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파급력은 제법 쏠쏠했다. 다수 학교에서 연극 노인과 바다의 관람을 요청했다. 심지어 지방에서도 관람을 위해 방문했다고 하니 원작의 지루한 편견으로 발생된 우려는 극복한 셈이다. 지난해 노인과 바다는 안 된다고 여겨지던 공연계의 딜레마를 보기 좋게 비웃고 성공한 작품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했다. 연극으로 성공했으니 뮤지컬로도 노인과 바다를 론칭하겠다는 시도다. 연극 출시 직전 노인과 바다 측은 뮤지컬로도 선보이겠다고 자신한 바 있는데 이를 행동으로 옮겼고 2012년 초순경 예정대로 연극 노인과 바다의 뮤지컬 판이 새롭게 등장했다. 게다가 연극은 연극대로 뮤지컬은 뮤지컬대로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자신감은 없다.


● 더욱 흥겨워진 뮤지컬 노인과 바다

교양서적이 연극으로 각색되고 다시 뮤지컬로 연이어 각색되는 보기 드문 시도의 연속. 게다가 연극은 1년이 넘게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뮤지컬이 새롭게 추가되는 것 또한 일전에는 경험할 수 없는 모습이다. 양쪽에서 동시 상영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더욱 흥미로운 뮤지컬 노인과 바다.

원판인 문학 작품이 전작인 연극으로 완성됐을 때 주효했던 노인의 내면 연기는 관객을 작품에 몰입시키는 데 감초역할을 해냈는데. 뮤지컬로 각색되면서 심오한 표현은 쉬워지고 음악이 더해져 흥을 돋운다. 전반적인 내용만 비교한다면 연극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작품은 이 점에 무게를 싣는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해 각색한 결과로 나온 것이 연극이라면 뮤지컬은 대중화를 위해 연극을 좀 더 손본 작품인 셈이다. 망망대해에서 노인이 월척을 낚겠다고 용을 쓰던 장면이라 하면 갈매기를 상대로 말을 하는 노인의 기나긴 기다림의 연속이지만 뮤지컬은 기다림에 흥미라는 요소를 가미했다.

새롭게 추가된 두 명의 멀티맨은 공연이 진행되는 약 110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다양한 코믹 요소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의 색다른 재미라고 해도 좋다. 연극에서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시도가 더해져 뮤지컬 노인과 바다는 더욱 이해하기 쉽고 더욱 볼만한 작품으로 변신했다. 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가볍게 볼 형식을 찾는다면 뮤지컬 노인과 바다가 제격이이며 공부를 위한 용도라면 연극이 좋다는 식이다.

● 작은 무대에서 전해지는 큰 감동

그렇더라도 타 뮤지컬과 비교한다면 뮤지컬 노인과 바다의 극적 효과는 극히 미흡하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연극과 비슷한 크기에 불과한 공연장에서 주연으로 등장하는 노인과 청년이 극 진행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멀티맨 역으로 두 명의 조연이 새롭게 추가된 것에 불과하다.

역시나 화려한 영상 효과나 음향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무대위의 모든 효과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에 충실하고 있다. 마을사람에게 저주 받은 노인으로 손가락질 받을 때에는 두 명의 조연이 수군덕거리며 비아냥거리는 식이다. 뮤지컬이기에 추가된 노래 또한 마찬가지다. 부족한 음향 효과를 매우기 위해서 두 주연배우와 두 조연배우의 열정은 두 배가 필요하다. 체력의 부침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때문에 뮤지컬 노인과 바다는 연극과 달리 두 명의 노인과 두 명의 청년이 트리플과 더블캐스팅으로 작품을 진행해나간다. 단연 최고의 장면을 꼽는다면 클라이맥스인 노인과 상어의 사투 장면이다. 마을사람에게 재수 없는 노인의 불명예를 한 방에 씻을 수 있는 찬스임에도 예상치 못한 장애물의 등장과 이로 인해 허탈함을 느껴야만 했던 장면에는 관객도 안타까움만 쏟아낸다.

살이 물어 뜯겨 사방으로 찢어지고 피가 낭자한 장면은 여느 뮤지컬과 달리 전형적인 수작업으로만 진행되지만 극중 효과를 결코 비약할 순 없다. 연극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물고기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옆에서 돕는 멀티맨 두 명. 앞전에 마을 사람으로 나오더니 지금은 사악한 상어로 등장한다. 게다가 뮤지컬로 완성되면서 추가된 노랫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이 작품 왠지 중독성 있다.

뮤지컬 노인과 바다는 노인 역에 정재진, 홍성범, 정성희가 트리플 캐스팅으로 참여했으며 청년 역에 장덕수, 최동호가 열연했다. 이외에도 멀티맨 역으로 김상회, 이소정, 정고은, 진강민, 정성희가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writtened by cinetique@naver.com ⓒ포스트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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