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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트랜드/기획'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1.04 퀸의 음악은 퀸의 영화보다 위대하다.
  2. 2018.10.17 [르포] 응답했다 H.O.T 청춘으로 돌아간 소녀들 _ 콘서트 당일
  3. 2018.10.12 [르포] 응답했다 H.O.T 청춘으로 돌아간 소녀들 _ 예매전쟁편 (1)

퀸의 음악은 퀸의 영화보다 위대하다.

생활/문화/트랜드/기획 2019. 1. 4. 02:57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퀸의 음악은 퀸의 영화보다 위대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19년 01월 04일]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93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음악영화 중 최대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비긴 어게인’과 ‘라라랜드’의 관객 수를 합쳐도 700만이 채 되지 않으니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만한 스코어인 셈이다.

‘국제시장’이나 ‘명량’처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N차 관람을 자처하는 이들이 넘쳐난다고 했다. 음악영화도 좋아하고 전기영화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까지 더해져 기대감이 높아졌다. 얼마나 뛰어난 영화일까, 잔뜩 기대하며 한참 뒤늦게 관객이 되었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이따위 영화가?

영화를 보고 나서, 나는 글을 쓰기가 무척 조심스러워졌다. 혼란스럽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감상과 대세의 괴리가 클 때 에디터의 고뇌는 시작된다. 자칫 천만 영화를 잘못 건드렸다가 어떤 욕지거리를 당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름을 걸고 쓰는 글에 마음이 향하지 않는 글은 뻔히 들키기 마련이라, 보편적인 가식보다 편협한 진심을 택하기로 한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너무 별로라서 한 번 흠칫 놀라고, 이런 영화가 천만 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현실에 새삼 화들짝 놀랐다. 이미 많은 이들이 지적한 퀸의 역사에 대한 왜곡은 차치하더라도, 분석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전혀 찾지 못했다.

오만한 천재가 큰 병을 만나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성적 정체성을 놓고 고뇌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차라리 긴 뮤직비디오를 본 기분이었다. 상업영화의 전형적인 발단, 전개, 절정, 결말 과정을 만들기 위해 시간적 순서까지 과감히 바꿔버리고, 단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던 퀸이라는 그룹을 해체하는 등 영화는 대체로 엉성하고 매우 억지스럽다.

분명히 별로인 것 같은데, 괜히 끌리는 뭔가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비난만 하고 끝내버리기엔 이 영화에는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감동 좋아하고 흥 많은 한국 관객들의 유난한 열광’이 아니라, 보헤미안 랩소디의 이례적인 흥행은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9일 늦게 개봉한 일본에서도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일본에서 개봉한 음악영화 중 흥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더 놀라운 것은 4주 연속 관객이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났다는 점인데 이는 일본에서도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한 ‘겨울왕국’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현상이다.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도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비평가들로부터 62%의 매우 박한 평가를 받지만 관객은 90%를 주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와 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는 그 정도가 이례적으로 컸다.

이쯤 되면 일반 관객들조차 ‘별로인 걸 알지만, 왠지 끌리는 영화’라는 평이 정확하지 않을까. 왜 그럴까. 왜 끌렸을까.

프레디 역을 맡은 라미 말렉의 뛰어난 연기, 높은 싱크로율을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는 평론가들도 있지만, 근본적인 성공 원인은 퀸의 음악 말고는 사실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을 것 같다.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부터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비난을 쏟아내고, 흥행을 이해할 수 없다고 외치던 나는 다음 날 유튜브에 ‘프레디 머큐리’, ‘퀸 라이브’를 검색했고, 온종일 퀸의 음악을 들었다. SNS에는 퀸을 잘 알지도 못했던 10대~20대들이 #freddy, #queen 등의 해시태그를 걸며 적극적인 홍보를 마다하지 않는다.

퀸의 음악은 퀸의 영화보다 위대했다.

실존 뮤지션의 전기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는 ‘레이’의 경우 아카데미를 비롯한 시상식을 휩쓸고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지만, 이때는 평단과 관객의 평가가 함께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와는 결이 다르다. 차라리 당연한 결과에 가깝다. ‘라 비앙 로즈’ 역시 신들린 연기와 탄탄한 시나리오가 조화를 이뤘다.


퀸의 음악은 영화의 구성을 뛰어넘는 흡입력을 가졌다는 대단히 객관적인 증거가 드러난 셈이다. 함부로 지적 허영에 빠져 영화의 논리를 따지며 관객들을 무시해서는 안 될 작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은 강력한 소재 하나가 영화 산업의 판을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 매우 괄목할 만한 사건이다. 적어도 몇 년은 영화 업계에 ‘음악 영웅 찾기’ 열풍이 일지 않을까.

올해 개봉 예정인 엘튼 존의 영화 ‘로켓맨’은 그런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보다 더 엉망으로 만들었어도 보헤미안 랩소디는 반드시 성공했을 영화다. 감독의 연출력을 욕하기 전에, 작가의 필력을 욕하기 전에, 제작진의 비즈니스적 안목을 먼저 배울 일이다. 그게 관객으로 남는 장사다.


By 김신강 에디터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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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응답했다 H.O.T 청춘으로 돌아간 소녀들 _ 콘서트 당일

생활/문화/트랜드/기획 2018. 10. 17. 21:36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르포] ‘응답했다 H.O.T’, 청춘으로 돌아간 소녀들
내년을 기대하며, 잠시만 안녕~ See You Again!




[2018년 10월 17일] - 드디어 H.O.T. 팬이라면 누구나 기다려 온 이틀간의 시간이 H.O.T.의 완전체 공식 콘서트는 17년 만에, 마지막 약속을 했던 장소에서 이뤄졌기에 팬들은 물론, H.O.T. 멤버들에게도 더욱 의미가 컸다. 필자는 물론이고 콘서트 관람을 한 모든 이들이 17년을 하염없이 기다려 온 팬들이기에, 현장 곳곳에서는 “비록 지금은 30대 혹은 40대지만, 10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함께하기를 약속한 10만 명의 팬이 운집했다.

현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밤샘+버스 대절은 기본이거나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이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오직 H.O.T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그 날 현장은 17년 전 모습을 충혈된 눈으로 마음에 간직했던 간절한 소원 한가지. 우리 다시 만나요가 실현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약 이틀에 불과했지만, 축제였고, 행복이었고, H.O.T 다시 만날 수 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그 와중에 곳곳에서 불거진 잦은 마찰로 주최 측의 안일한 대응에 도마위에 올랐고 마지막까지 성토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옥의 티랄까!


‘드디어 내일이다.’ 밤샘 기다림에 체력은 기본


‘드디어 내일이다!!’라는 마음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던 하루 전 페이스북 H.O.T 팬 페이지 ‘H.O.T - High-five of Teenagers’ 운영자인 박지희 씨를 공릉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암표근절 캠페인을 주도한 카드뉴스를 만들며 이번 콘서트가 오직 팬을 위한 콘서트가 되기를 바라던 사람이다. 박 씨 또한 필자와 같은 마음이었다. 17년을 기다려 온 팬 중 한 사람으로 소감을 물었을 때, 눈물부터 보인 그의 마음은 모든 팬이 같았을 게다.


17년 만에 이뤄진 공식적인 만남이기에 이날을 고대한 팬이 많은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것이 바로 ‘동병상련’의 마음이지 않을까! 그때의 느낌은 처음 만났지만, 오래전부터 알던 지인처럼 인터뷰를 가장한 수다가 전개됐다.

“모든 팬이 다 똑같은 마음일 거예요. 원래 집이 대구여서 학창시절엔 한 번도 보지 못했거든요. 자리가 어디이든 간에 같은 공간에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돌아오겠다는 약속 지켜줘서 정말 고맙죠. 예매 시작부터 콘서트 전날인 지금까지, 꿈 같은 한 달을 보냈어요”

“공식 굿즈 발매에 대한 내용이 너무 늦게 나와서, 팬 페이지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응원봉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근데 10월 초가 돼서야 공식 굿즈 발매 발표가 나왔거든요. 아마 오늘부터 공식 굿즈 구매하려는 팬들 줄이 설 걸라고 알고 있어요.”


17년 전과 달라진 건 없었다. 10대 그때의 마음처럼 콘서트 전날부터 밤샘은 기본이었고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두근거렸다. 잠시 후 현장 답사 중이라는 그녀의 SNS 메신저에는 이미 줄을 서기 시작한 팬들이 있다는 소식이 올라왔고 ‘진짜 콘서트가 내일로 왔구나!’라는 마음이 실감 났다.


콘서트 아침. 실시간으로 팔려나간 공식굿즈 ‘행복’의 잇 템


응원봉과 우비를 제외한 티셔츠와 모자는 판매 시작 30분 만에 전량 매진을 알렸다. 예상 못했던 아니지만 요즘 콘서트는 구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하얀 풍선은 시야 방해를 이유로 ‘신문물’인 응원봉으로 대체되었기에 ‘설마 바닥나겠어~…’했지만, 실제 예상이 적중하나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때가 낮 12시. 남은 기념품이라도 구매하려는 행렬은 계속됐다. 구매에 성공했다는 이에 따르면 “구매 완료까지 3시간이 걸렸다.”고.


하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또 하나의 총체적 난국은 입장 시간과 단 한 곳에 불과한 출입문이었다. 첫날 예상 인원 약 5만 명. 굿즈 구매를 위해 섰던 줄 만큼이나 입장도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했고 7시 15분이 되자 그때까지도 입장하지 못한 팬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3층 좌석은 아직 3분의 1 정도가 비어있었기에 급기야 티켓을 스태프에게 거의 내팽개치듯 뜯어주고 자리를 찾아 뛰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그렇게 간절했던 무대였지만 이날, 콘서트에 왔던 팬 가운데 울지 않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이재원이 ‘A Better Day’를 부르던 그 순간은 더욱 그러했다. 이 곡은 H.O.T 해체 이후 문희준과 강타를 제외한 세 명이 JTL이라는 그룹으로 나오면서 선보인 곡으로, 마치 17년간의 공백을 되새김질하는 듯한 느낌에서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A Better Day, 왜 날 떠나갔어. Another Day 아무런 말 없이 아름다웠던 우리들의 추억 이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

이후 콘서트장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H.O.T. 멤버의 콘서트 준비 모습과 ‘We are the Future’, ‘캔디’, ’행복’, 마지막 엔딩 곡이었던 ’빛’까지 5만 명의 관중은 다시 하나가 됐다. 첫날 콘서트에서 마지막이 아쉬워 ‘빛’ 앙코르 무대는 약 30분 동안이나 이어졌지만, 어쩔 수 없이 다음날을 기약해야 했다.


둘 째날. 대만에서 날아온 H.O.T 해외 팬


“10대 때부터 H.O.T는 내 우상이었고,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한국으로 오기로 했어요. 10년 이상 기다린 것은 한국 팬들이나 우리 해외 팬들이나 똑같고, 기뻐요!! 콘서트를 보러 오는 것이 내 꿈이기도 했고요. 내일 오전 8시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오늘은 행복할 것 같아요!!”


이름은 Cynthia Chang.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만에서 날아온 그녀는 친구와 같이 이번 콘서트를 예매했다고. 필자에게 보라며 들이민 것은 같은 팬들을 만나면 주려고 대만에서 직접 준비해 왔다는 쌀과자와 그녀가 좋아하는 멤버인 토니 안 씨의 포토카드가 담긴 작은 봉투였다.

둘째 날 토니 안은 새로운 신곡 ‘HOT Knight’을 발표했는데, 피처링에 참여한 개그맨 양세형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첫날에는 개방정(?) 섞인 영상으로만 참여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 팬들을 환호하게 했으니 역시 연예인다웠다. 오프닝부터 중간중간 이어지는 영상들,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까지 팬들은 또 울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갈 즈음부터는 H.O.T 멤버도 같은 모습이었다.


내년을 기대하며, 잠시만 안녕~ See You Again!


그런데도 다시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그리고 완전체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할 수 있게 한 건, 마지막 즈음에 영상에 띄워진 ‘#2019’, ‘#우리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라는 멘트다. 이 멘트는 비록 같이 나이 먹어가며 살아가고 있지만, 다시 한번 H.O.T의 완전체 신곡을 기다리게 되는 기폭제가 되는 대목이라고 해석되었고, 많은 팬이 2019년의 행보에 기대를 표하게 된 대목이다.


첫날 공연에서 H.O.T 멤버가 직접 밝혔듯, 막내인 이재원은 내년이면 마흔이고 이미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리더 문희준 또한 나이가 마흔셋이 될 것이란 걸 고려하면, 10대 때 같은 격렬한 댄스곡은 힘들지 않을까? 라는 것이 팬들의 예상이다. 물론 마흔하나의 나이에도 여전한 댄스 실력을 자랑한 장우혁은 예외다.

공연 이후, 장우혁, 강타, 토니안, 이재원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다음을 기약했고, 문희준은 고정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어트를 계속하겠다는 말로 팬들을 더욱 설레게 했다.

이제 공연은 끝이 났다. 이틀간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한 회에 5만 명씩, 총 10만 명이다. 애초 공연 주관사인 솔트이노베이션이 옥션과 YES24를 통해 예매하도록 한 표는 총 8만 석이었으나, 현장에서 즉석에서 각 회당 1만석 씩, 총 2만 석을 확보해 10만 명의 팬들이 공연을 함께할 수 있었다.

이제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이틀간의 콘서트는 H.O.T.의 행보에 또 다른 희망을 걸며 17년 만에 폭발한 팬심과 언제든 함께할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H.O.T 멤버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3달의 시간과 2019년의 이날이 다시 마련되길 한 명의 팬으로서 기다려본다.

By 김미리 에디터 milkywaykim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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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응답했다 H.O.T 청춘으로 돌아간 소녀들 _ 예매전쟁편

생활/문화/트랜드/기획 2018. 10. 12. 23:45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르포] ‘응답했다 H.O.T’, 청춘으로 돌아간 소녀들
‘피 튀기는’ 티켓팅 현장 속 팬덤은 빛났다.




[2018년 10월 12일] - 몇 줄의 뉴스보다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예능프로그램이 시대를 뒤흔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그 중 tvN이 방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 그리고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금의 X세대에게 옛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지금은 종영되었지만, 방송계에 혁신을, 그리고 수많은 청취자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나 30~40대는 더욱 남다른 감회에 빠졌는데 다음아닌 먹고사니즘에 떠밀려 오랜시절 잊혀졌을 거라 여겼던 10대로 돌아가는 추억을, 그리고 학창시절을 다시 생각해 보게끔 말이다.

그렇기에 당대 90년대 말을 주름잡았던 양대 아이돌 그룹 H.O.T와 젝스키스가 다시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인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 순간 밀려온 감동은 더할나위 없었다. 무릇 한 동안 조용했던 팬클럽이 다시 들썩이는 이유도 같다. 모름지기 90년대 가요계를 이야기하면서 이 두 그룹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팬덤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했기 때문이리라.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그 희망은 무한도전 제작진의 마음을 움직혔고 ‘토토가2-젝스키스편’, ‘토토가3- H.O.T편’을 방영하며 그 시대 그 느낌을 다시 안겨줬다.


10대로 돌아간 나, 그리고 우리들


어느 덧 시간이 흘러 30대 중반이 된 지금 돌이켜보면 필자의 10대 시절은 H.O.T가 전부였다. 지난 1996년 처음 데뷔했을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고 고등학생 때는 ‘응답하라 1997’에 나왔던 ‘열혈 토니 부인’ 성시원(정은지)처럼 콘서트와 공연 등을 찾아다니던 수십만 명의 H.O.T. 팬 중 하나였던 나. 그러다 지난 2001년 H.O.T 해체와 함께 솔로 활동 체제를 선언하며, 돌연 해체 수순에 돌입하던 그 순간까지 펑펑 울던 모습도 바로 나였다.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그때 그 마음으로 오빠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언젠가 완전체로 만나게 될 날을 손꼽으며 말이다.

더욱이, 마지막 콘서트였던 2001년 2월 27일 콘서트에서 H.O.T.의 리더인 문희준이 남긴 메시지 한통 “항상 저희를 믿어주는 여러분들이 있고, 우리 멤버가 있는 한 우리 H.O.T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가 한줄기 희망이 되었다. 그게 언제가 되었던 H.O.T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신뢰이자 팬과의 약속은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공고했다.

그리고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기억에서 아른거리던 옛 모습 H.O.T 완전체의 모습을 무한도전에서 다시 접하는 그 순간 앳된 얼굴에서 서른 중반을 넘긴 아줌마로 변모했지만 마음만은 그 당시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몇 번이나 돌려봤을까? 무한도전 토토가3 - H.O.T. 편을 무한 재생하며 수없이 눈물을 훔쳤고, 이와 같은 형국은 육아의 고단함 혹은 만성피로로 가득한 직장인 또한 스트레스에서 해방하는 데 주효했다고 본다.

이러한 팬의 공통된 심경이 전달되었던지, ‘기다릴 게 H.O.T!!’를 외치는 팬덤을 상대로 H.O.T 멤버인 장우혁은 이렇게 화답했다.

“저희가 진짜 심각하게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좀 처럼 입을 열지 않는 그렇기에 멤버 중에서 가장 과묵하기로 유명했던 장우혁의 한 마디에 집중했다. 진정 H.O.T가 다시 무대에 오르는 그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까? 팬이라면 진심으로 다시 멤버들이 마음을 모아 주기를 기다렸고 그 날이 언제가 되었건 수없이 되뇌었다. 손꼽아 기다리며 그날이 되면 우리 다시 그 시대 그 모습으로 환호하고 열광하며 노래 불러요.라는 바람이다.


진짜로 돌아온 오빠들, 이제 우리는 예매만 하면 돼!!!


결국 우리의 오빠, H.O.T는 정식 완전체 콘서트를 확정했다. 일정은 오는 10월 13, 14일 양일간 잠실 주 경기장이며, 대망의 티켓팅은 9월 7일 옥션과 YES24를 통해 예고했다. 뉴스를 접하고 제일 먼저 한 것은 팬클럽 접속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였다. H.O.T. 컴백을 원했던 이가 SNS와 뉴스 댓글, 그리고 소소하지만, 꾸준히 이어져 오던 멤버들 개인 팬클럽을 통해 다시금 H.O.T.의 팬으로 뭉칠 준비를 완료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 한 것은 야속한 세월이 흔적이 아닌 예매였다. ‘온라인 예매 시스템에서 우리가 과연 티켓팅을 성공할 수 있을까?’ 예상은 적중했다.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우리가 10대였을 콘서트 표 예매라면 은행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가며 번호표를 받고 친구들과 교대로 줄을 서가며 간신히 손에 넣고 웃던 것이 유일했었다면, 지금은 그러한 수고로움은 사라진 대신 온라인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매크로와 같은 방법으로 꾀한 온라인 표 예매 선점이 자리했다. 그리고 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존재하는 ‘암표상’에게 더욱 손쉬운 기회가 됐다. 오히려 시스템에 관한 이해도가 높았기에 구매 성공 확률은 월등히 높았다. 암표와의 전쟁이 우리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었다.


일부는 가족 혹은 지인을 동원해 구매 확률을 높이려는 시도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한계 앞에서 좌절했다. 소위 ‘피케팅(피 튀기는 티켓팅)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는 팬클럽 내에서는 단골 화두였다. “세상에~ 서른여섯 아줌마가 집 컴퓨터는 성능이 느릴 것 같아서 PC방 중·고등학생들 게임하는 그 사이에서 지금 예매 준비하고 있어!!! 나 혼자로는 화력이 부족할 것 같아서 우리 신랑도 데려왔어!!! 얼른 예매창 열렸으면 좋겠어~!!!”라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닌 실제였다.

필자라고 예외는 아니였다. 어찌 보면 직업적인 특성 탓에 ‘공연 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아니야?’라는 말도 있었지만, 17년 묵은 팬심이 폭발한 탓인지, 나 또한 노트북 앞에서 예매창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20여 년 전, 제일은행 앞에서 오빠들의 노래를 부르며 밤을 새우던 그때, 그날처럼 말이다. 그리고 연예부 초대장은 단언컨대 말하자면~ 놉! 그런일은 조중동만 해당해. 총알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대기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나이 먹고 이럴줄은 상상도 못했다.


‘피 튀기는’ 티켓팅 전쟁, 암표상의 상술… 팬들 뿔났다!!!


피 튀기는(?) 예매 전쟁이 될 거라던 예상은 적중했다. 9월 7일 오후 8시, 예매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매진은 딱 1초 걸렸다. 단 1초 만에 2회분 콘서트 8만여 석이 전량 매진된 것.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그게 현실이 됐다. 8만명이 1초만에 동시 접속해 동시에 구매 버튼을 클릭했다.


나 또한 그 중 한명이 될거라 예상했지만 나만의 호기였다. YES24를 통해 시도하던 나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 공연은 매진되었습니다, Please Wait’이라는 팝업 메시지를 마주하고 좌절했다. 혹시나 취소한 표라도 나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에 한 시간 넘게 예매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예매 시작 5분 뒤부터 중고나라 등을 비롯한 장터에 등장한 ‘H.O.T 콘서트 표 팝니다, 가격은 쪽지 주세요’ 같은 게시글. 나중에 알고보니 상당수 선점이 암표상을 통해 이뤄진 거라고. H.O.T팬들, 소위 밥풀들(H.O.T. 공식 팬클럽의 고유 색상인 하얀 풍선이 밥풀 같아 보인다는 말이 돌아 별명이 ‘밥풀’이었다)의 성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암표상의 만행은 짜증을 불러왔다. 무대와 최고 근접한 SR 석의 경우 1석에 14만 3천 원, 최고 먼 자리인 B석이라 하더라도 7만 7천 원이라는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부르는게 값이기에 100만 원으로 표값은 수직 상승했다.

예상은 했지만 대응하지 못한 탓인가! 대책이 필요했다. 암표상의 무분별한 영업 질(?)에 제동을 걸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자! 에 팬덤이 분노했다. 즉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구성된 H.O.T 팬 페이지가 일제히 연대해 ‘암표상 아웃 캠페인’, ‘콘서트 표 구매 사기꾼 주의보 캠페인’ 등을 전개하며 암표 분매운동을 시작했다. 정가에 판매가 아닐 경우 고소미를 먹이자는 움직임이다. 현재 페이스북 H.O.T 팬 페이지 ‘H.O.T - High five of Teenagers’를 운영하는 박지희 씨는 위클리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표근절 캠페인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과거 암표상 근절에 대한 부분이 명확히 드러난 사례가 없어서 팬클럽 문화 1세대인 우리가 주도하면 어떠냐는 생각을 했어요. 문화 공연 부문 외에도 암표에 대한 문제는 계속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고요. 그래서 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암표상 근절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고, 온라인 티켓팅에 익숙하지 않은 언니들을 위해서 동생 세대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제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물론이고, 다른 분들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등 SNS 팬 페이지 등과 함께 공동으로 암표근절 카드뉴스를 배포하게 됐어요”

이러한 팬들의 직접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공연 주관사들도 암표상들에 대한 예매 강제 취소라는 강경 대응을 현실로 옮기며 암표 근절은 효과를 보였다.


이번 콘서트의 주최사인 솔트이노베이션 측은 “표를 현장 수령할 때도 예매 내역서와 본인 신분증이 없으면 수령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암표상을 철저히 배제하도록 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1차 티켓 오픈 이후 온라인 암표상들이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팅 사례를 적발해 강제 취소하거나, 대량의 티켓이 같은 주소지로 발송 요청된 경우 현장 수령만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2차 예매를 진행했다. 또한 중고나라 등을 통해 업데이트된 암표상 표와 사기꾼들에 대한 팬들의 제보도 줄지어져 실제 사기를 시도하고자 한 사람은 경찰에 입건됐다고.


이제 또다시, 오빠들을 만나러 간다!!!


약 한 달 남짓한 예매 전쟁은 이제 끝을 맺어간다. 드디어 10월 13일, 콘서트의 화려한 개막을 앞두고 팬들은 이미 10대 때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물론 필자 또한 직접 예매는 하지 못했지만, 필자의 지인을 통해 13일, 14일 양일간 콘서트를 즐길 표를 어렵게 확보했다.


그러던 와중, 10월 12일 오전부터 콘서트 표가 대량으로 풀리며 미처 예매하지 못했던 팬들에게도 기회가 돌아왔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콘서트 표를 구하려는 움직임이 줄 이어 일어나고 있다. 이에대해 H.O.T 팬은 암표상들이 고가 판매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표를 대거 포기했거나, 더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해 일단 마구잡이로 구매한 일부 팬이 이동하면서 생긴 공석이 아니겠느고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정가를 고수하며 웃돈을 거부하는 작금의 시장 흐름 앞에서 암표상들도 두손 두발 다 들었지 않겠냐는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예컨대 과거 워너원 콘서트장 앞에서 일부 암표상이 팬들 앞에서 욕설과 함께 미판매분 콘서트 표를 훼손하며 돌아선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도 있던 만큼, 이번 또한 암표상 근절을 외친 모습이 주효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기성 세대에 반기를 들고 불합리함에 항거했던 X세대인 30~40대가 대거 합류했다는 점에서 ‘자칫 잘못해서 암표를 팔려고 했다가 적발되어 경찰서에 끌려가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도려움도 뒤늦게 작용했을 것이라 예상한다.

거두절미하고, 이제 우리가 10대 때로 돌아갈 수 있는 이틀간의 시간이 돌아왔다. 필자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마쳤다. 만 17년 만에, 함께 울고 웃었던 잠실 주경기장에서 다시 만난다. 비록 10대 때보다는 체력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며 2탄(공연실황 편)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By 김미리 에디터 milkywaykim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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