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브라이언 K(redboykang@naver.com)
니콘이미징코리아(http://www.nikon-image.co.kr)
니콘의 중급 DSLR 카메라, D7000 시리즈가 3세대로 업그레이드되며 3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D7200은 D7100의 기본 콘셉트인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다’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움직임을 사로잡다’라는 콘셉트에 맞게 뛰어난 자동초점(AF) 성능과 고속 연사 기능 등이 추가되며 단순히 숫자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카메라를 접해보니 제법 소형화가 이뤄진 모습이지만 D7100과 크기와 무게는 같다. 무게는 배터리와 캡 등을 포함, 약 765g 정도로 D750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D7100과 다르지 않다. D5500이나 D750은 세리보(Sereebo)라는 신소재와 모노코크 구조를 적용하며 내구성과 경량화를 이뤘는데, D7200은 D7100 플랫폼을 물려받았다.
뼈대가 같다고 그 속까지 같지 않다. 새로운 자동초점 모듈의 적용과 와이파이(Wi-Fi),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부품 집적도 자체는 높아졌기 때문에 니콘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D7200이 현재 니콘 DX 포맷 끝판왕이지만 굳이 마그네슘 합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차기 제품은 D750과 비슷하게 세리보와 마그네슘 합금 조합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크기는 폭 135.5mm, 높이 106.5mm, 두께 76mm로 역시 D7100과 같다. 하지만 뷰파인더가 있는 상단부나 일부 디테일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순도 100% 같은 물건은 아니다.
# 중급기 라인업의 최신작 니콘 D7200
AF 성능 대폭 향상에
광학 로우패스필터 제거해
결과물의 선명도를 높인 신의 한 수!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전형적인 니콘 DSLR 카메라다. 약간 거칠지만, 꽉 쥐여주는 듯한 느낌의 그립부나 버튼의 배치, 인터페이스 등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기존 니콘 DSLR 카메라를 쓰던 사람은 아무 이질감 없이 쓸 수 있고, 타 기종에서 넘어왔다면 약간 적응만 하면 쉽게 쓸 수 있다.
후면을 보니 D7100 기반이라는 것이 바로 와 닿는다. 버튼의 배치나 형상이 같다. 액정도 3.2인치 122.9만 화소 사양이라는 것도 같다.
이제 사양을 보자. 2,416만 화소 APS-C 규격(35mm 환산 기준 초점거리 1.5배)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다. 센서 전면에는 이미지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광학식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니콘 DSLR 카메라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고 있다.
▲ D7200과 AF-S NIKKOR 300mm f/4E PF ED VR으로 촬영한 결과물.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이뤄지는 빠른 초점 검출이 인상적이었다.
전시된 D7200에 몰래 메모리카드를 꽂고 건물 밖의 풍경을 촬영했다. 아직 100% 완성품이 아니기에 참고만 하자. 렌즈는 니콘에서 새로 내놓은 AF-S NIKKOR 300mm f/4E PF ED VR이 마운트된 상태였다. 최대한의 화질과 셔터속도 확보를 위해 감도는 ISO 1600, 조리개는 f/8에 설정했다. 픽처컨트롤은 기본(SD)에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질감이나 디테일, 색감 등은 흠잡을 곳이 없다. ISO 1600임에도 태극기를 지탱하는 끝의 질감이 느껴질 정도다. 니콘 픽처컬트롤 기본 상태에서는 선명도나 명암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아 밋밋한 결과물이 나오게 되는데, 설정에 따라 더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상기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자. 아직 D7200은 출시되지 않았고, 내부 소프트웨어도 100%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오죽하면 언어도 일어와 영어만 있을 정도였으니, “대략 이렇구나” 하고 느낌만 봐주길 바란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최신 사양인 엑스피드(Expeed)4가 탑재된다. 빠른 이미지 연산처리를 강조하고 있어 D7200은 연사 성능이나 고감도 노이즈 처리 실력이 향상됐다. 감도는 ISO 100~25,600까지 쓸 수 있고, 확장하면 102,400까지 가능하지만 이때에는 흑백 촬영만 지원한다.
연사는 초당 6매가 기본이지만 버퍼 메모리의 증가로 JPG 기준 최대 100장까지는 스트레스 없이 연속 저장하고, 무압축(RAW) 촬영도 14bit에서는 18매, 12bit는 27매 수준까지 버퍼에서 자체 처리할 수 있다. 기존 D7100이 33매 저장이 가능했던 것에서 3배 이상 향상된 수치다.
# XD 포맷 최초로 미속도 촬영(타임랩스) 적용
고급기의 전유물이던 기능 니콘이 중급기에 들여
모든 기능이 전작보다 대폭 향상되어 눈길
달빛 정도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피사체에 초점
또 다른 변화는 자동초점 성능이다. D750에서 호평받았던 어드밴스드 멀티캠(Advanced MultiCAM) 3500 II를 탑재하면서 저조도 상황에서의 피사체 검출 실력이 크게 개선됐다. 니콘에서는 중앙부 기준으로 -3 스텝(EV) 가량의 저조도에서도 초점을 잡고 주변부도 -2~-3 EV까지의 저조도에서 초점을 잡는다고 한다.
새로운 자동초점 기구를 쓰면서 측거점은 51개가 되었다. 뷰파인더 내 넓게 펼쳐진 측거점으로 마음껏 촬영에 임할 수 있다.
-3EV~+19EV 상당의 조도 환경에서의 초점 검출을 지원하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믿고 쓰는 카메라가 되었다. 카메라에서도 방진 방적을 지원하고 있어 극한 환경에서의 사진가들도 마음껏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좋아졌다. 미속도 촬영 기능이 추가됐고 스무딩 기능으로 자연스러운 노출 변화를 담는다. 동영상 전용 메뉴와 수동 모드에서 감도만으로 노출을 제어하는 능력도 품었다. 인터벌 촬영한 영상을 합쳐주는 등의 편의성도 제공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1.3 크롭 기능도 추가됐다.
사진 촬영에 대한 기능은 D7100의 편의성을 그대로 따른다. 다양한 선, 후보정 메뉴들은 촬영의 재미를 더하고,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 가능한 픽처컨트롤(Picture Control)도 제공된다.
휴대기기와의 친화력도 D7200의 핵심. 와이파이(Wi-Fi)와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지원하게 되면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송 가능해졌다. 니콘에서 제공하는 와이어리스 모바일 유틸리티(Wireless Mobile Utility) 앱을 설치하고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무선 기기 화면으로 보면서 원격 촬영도 가능하다.
니콘 D7200은 3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니콘에서는 기존 D7100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출시 후, 오래 지나지 않아 사진영상기자재전(P&I)가 열릴 예정이니 여기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