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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HMZ-T1H :: 야동을 보는 새로운 방법!

IT/과학/행사/취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2.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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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영상을 감상할 때, 수많은 외적 요인들의 방해를 받는다. 벽에 걸려 있는 액자, 모니터 뒤에 펼쳐지는 벽지의 화려한 풍경이나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은 경치... 심지어 갑작스레 당신의 등 뒤를 덮치는 보이지 않는 위협들(부모님이나 형제자매)까지... 당신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기 위한 고민을 한 번 정도는 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가정 환경이 정말 끝내주게 부유해서 영화관 하나를 별도로 만들 수준이 아니라면,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물음에 소니가 답했다.

 HMZ-T1H는 소니가 일본에 우선 선보인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제품으로 극장처럼 화려하게 방을 꾸미지 않아도 나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나름 유니크한 아이템이다. 과거 이런 HMD 제품이 몇 있었지만 높은 가격과 마니악한 형태로 소수 덕후들만 쓰는 전설템이었지만, 이번 제품은 제법 세련된 디자인에 가격 또한 어느정도 현실적이라 기대가 된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수입 예정이 없기에 간단하게 소개하는 수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 세련된 디자인, 이것만 쓰면 나도 X-MEN의 사이클롭스가 된다!




디자인은 제법 세련됐다. 과거 HMD 제품(일본 파나소닉 제품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을 한 번 써 본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품의 디자인은 정말 최악이었다. 마치 영화 쏘우에서 직쏘가 사람들 머리에 고문장치를 얹어 놓을 때의 심정이 이해될 정도였달까?

아무튼 지금 소니 HMZ-T1H는 그에 비하면 굉장히 세련된 디자인이다.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는 잘 어울리는데다 유광처리 되어 있어 미래지향적 느낌을 준다. 이걸 쓰고 있으면 자연스레 X-MEN에 등장하는 사이클롭스가 될 기세다. 당연히 옵틱 블래스트는 쓸 수 없다.



HMD 내에는 단독으로 영상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돼 있다. 소리를 전달하는 헤드폰도 달려 있으며 머리에 장치를 고정하기 위한 밴드가 위, 아래로 달려 있다. 클립 고정식은 아니고 버튼식에 가깝기 때문에 머리에 맞추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밴드 방식이 정확한 고정을 보장하기 어려웠다면 벗고 쓰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유연하게 고정이 가능한 레일 고정 방식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품 전면부 하단에는 기능을 설정하기 위한 메뉴 버튼과 전원버튼, 음량 조절 버튼 등이 있다. HMD를 장착하고 나면 초기에 조작이 다소 난감하지만 어느정도 적응되면 쉽게 기기를 설정할 수 있다. 버튼이 볼록 튀어나와 있어 손가락으로 크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곳에는 HMD 내 뷰파인더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존재한다. 좌우로 조절해 사용자 눈에 맞추면 된다. 굳이 조절하는 스위치를 장착한 것은 3D를 지원하기 때문인데, 메뉴 내에서 3D 화면이 애매하게 보이지 않게끔 설정하는 가이드 기능을 제공하므로 어렵지 않게 눈에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강점은 HDMI를 활용하지만 HMD 자체는 전용 단자를 쓴다. 그래서 PC나 게임기 등에 바로 연결해 쓸 수 없는데 이를 쓰기 위해서 별도의 어댑터를 거쳐야 한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제품에 함께 제공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어댑터에 HMD를 연결하고 어댑터에는 HDMI를 통해 PC나 게임기 등에 연결하면 성공이다. 과정은 복잡하지 않다.

● 영상 잘 보이고 소리도 잘 들리는데... 착용감은 영...



HMZ-T1H를 PC와 플레이스테이션 등에 연결해 썼는데, 영상 자체는 뛰어나다고 본다. 풀HD가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720p 영상이라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의 컬쳐쇼크가 밀려온다. 풀HD를 지원하는 상위 제품이 있기는 한데, 가격이 넘사벽이니까 굳이 넘보지 말자. 


이 제품의 큰 장점은 별도의 설정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어댑터에 HMD와 HDMI를 연결하기만 하면 끝, PC도 듀얼모니터 방식으로 자동 인지되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 단, PC를 쓸 때에는 HMD가 시야를 가리니까 재주껏 다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3D 영상은 좌우와 상하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있지만 좌우 시야를 조절하는 방식인 만큼, 좌우 방식의 3D가 더 좋은 느낌을 준다. 발색이나 색상에는 문제가 없다. TV와 모니터를 각각 보면서 비교하니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소니가 이 전자식 뷰파인더 관련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장비의 특성상 장시간 오래 쓰면 눈이 피로해지므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주는 센스는 잊지말자.

게임에서의 3D는 조금 아쉬운 듯한 느낌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는 지원이 잘 되는데 PC에서는 동영상을 제외하면 설정이 다소 까다롭다. 이는 AMD 그래픽카드의 경우, 3D 지원이 다소 미흡한 경향이 있고 엔비디아는 자체 3D 기술(3D VISION)을 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좀 제대로 된 표준규격 확립이 시급하다.

모두가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성인물 감상!!! 한 번 봤는데... 별로 감흥은 없다.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안심은 되는데, 스피커가 오픈형이기에 소리가 외부로 쉽게 새어나간다. 이 부분은 음량을 줄이던지 재주껏 활용하는 방법 밖에 없을 듯 하다.

착용감. 분명히 얘기하지만 완전히 얼굴에 장착하기 전까지는 어느정도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이 조금 어렵지만 한 번 잘 맞춰지면 제법 뛰어난 착용감을 보여준다. 단, 안경을 착용하는 사용자에게는 불편함이 따른다. 차후 제품에는 안경 착용자를 어느정도 배려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제품의 구조와 특성상 안경 착용자는 재주껏 수술을 하던지 렌즈를 끼우던지 해야 할 듯 하다.(다 싫으면 별 수 있는가 그냥 안경 쓰고 봐야지)

결론을 얘기하자면 HMZ-T1H는 주변 눈치에 상관 없이 안심하고 야동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솔루션 중 하나다. 가격이 조금 높은데다 국내 정식 수입이 안되어 있는 상황이니 제품을 공수하는 데는 약간의 절차가 따르겠지만 손에 넣는다면 이만큼 훌륭한 제품도 없어 보인다. 단,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거나 나는 꼭 풀HD를 봐야겠다고 한다면 잠시 접어두는 편이 좋다.

아, 마지막으로 이걸로 성인물을 보면서 주체할 수 없는 욕정을 해소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내가 주변을 보지 못한다고 다른 사람이 나를 보지 못하는건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이걸 뒤집어 쓰고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맙소사)


writtened by 브라이언 K ⓒ포스트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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