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의 PC조립기 1탄. AMD FX-8300을 선택하다.
만족스러운 가격에 8코어를 사용할 수 있는 이점!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학구열이 불타는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는 뉴스를 접하고 공부하는 애들 많은 지역이면 공부도 잘하게 되나? 는 의문을 가진 바 있다. 최근 한 가지 사건을 접하고 의문의 해답을 찾게 됐다. 전자상가의 메카로 불리는 용산에서 집이 털린 사건이다. 도둑님이라고 불러야 할 그분께서도 전문가였는지 메인보드, 파워, 케이스를 제외한 돈 되는 부품만 주변 부품에 아무런 흔적 없이 뜯어가셨다. 전원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까지 도난당했다는 것을 모를 정도였으니. 덕분에 PC를 한 대 맞춰야 할 상황이 되었고 오랜 시간 고민하던 중 AMD를 선택하게 됐다. 본 글은 시피유를 선택하면서 접하게 된 일화를 재구성해봤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라고 같은 값이면 좋은 물건을 고르는 것이 요즘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싶다. 과거 AMD는 호환이라는 감투로 인해 만년 2위의 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으나 세상이 바뀐 지금은 1, 2위라는 숫자가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인텔은 인텔 나름의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AMD은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으나 두 제품을 가지고 “누가 더 잘났네~” 라고 말하기가 어설픈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PC 사용자는 여전히 동급 가격대의 제품을 비교하길 좋아한다. 더 잘난 놈을 찾고 싶은 보상심리의 발동이거나 혹은 인텔과 AMD 사용자간의 암묵적인 경쟁 심리일 가능성도 크다. 딱히 ‘이거야’ 라고 언급할 이유는 없지만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 저놈 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고 기분 좋을 사용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시피유는 이렇게 진화했다. 싱글⓵ -> 듀얼⓶ -> 트리플⓷ -> 쿼드⓸ -> 옥타⓺ -> 페타⓼
머릿수만큼 향상되는 시피유의 발전은 우리에게 더 나은 성능이라는 기대를 심어준 바 있다. 숫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빠를 것이라는 오늘날 기대심리의 원천이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는 말을 견주어 보건데 연산을 처리하는 머리의 수가 늘어나는데 느려진다는 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PC는 무한 발전을 이뤄냈다.
부팅부터 몇 분이나 걸리던 과거의 PC과 비교하면 오늘날의 PC는 초단위로 작업이 이뤄지고 기다림의 미학 따위를 가볍게 비꼬듯 실시간으로 작업을 이뤄낸다. 덕분에 얼마나 빠른데? 라는 한마디에 대한 답을 하기가 애매하다.
# AMD vs 인텔, 더 잘난 놈을 찾아라!
표준은 인텔이다. '원조'라는 메리트가 빗어낸 결과이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말처럼 마냥 원조가 우세를 보인 것만은 아니다. AMD는 꾸준히 달려왔다. 물론 중도에 잠시 쉬는 바람에 팬의 원성을 산 바 있다. 그리고 꾸준히 제품을 출시해 잠베지 후속인 비쉐라 아키텍처까지 개선시켰다. 물론 코드명이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클럭 수 이상의 의미는 없다.
문제는 두 제품 간의 호환성이다. 과거 만년 2위이던 AMD가 인텔 플랫폼에 종속돼 제품을 출시할 당시까지는 선택의 자유로움이 충만했다. 일단 AMD 선택하고 후 여유 좀 생기면 인텔로 기변하는 사용자도 목격됐으니, 장터를 매복해 월척을 낚아 올리는 사용자가 등장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인텔과 AMD 두 제조사가 몇 번의 대립각을 세운 이후 아니 AMD가 인텔을 살짝 추월하는 상황이 발생할 직전 인텔이 플랫폼을 변경하는 역공을 쓴 것을 경험한 AMD 로서는 당할 수많은 없다고 느꼈나 보다. 두 메이커는 독자 생존의 길로 나아갔으며 오늘날 AMD는 AM 시리즈 플랫폼을 인텔은 LGA 플랫폼으로 기술을 뽐내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 CPU에 사용 가능한 예산은 15만원. 최적의 제품은 무엇?
더는 상호간에 자비라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 인텔과 AMD 두 제품 중 CPU 품목에 사용 가능한 예상인 15만원으로 구입 가능한 제품을 선택해야만 했다. 결국 압축된 두 가지 제품. AMD는 FX-8300 이며, 인텔은 i3=3240 제품. 시작부터 불리한 게임이라는 느낌이 오는 이유는 바로 인텔의 i3 제품군의 출신이 보급형이라는 것에 기인한다. 그래도 달리 방도가 없다. 인텔의 상위 모델인 i5와는 4만 원 이상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으니 예산을 벗어나도 너무 많이~ 벗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제조사
|
AMD
|
인텔
|
인텔
|
출시일
|
2013년 2월 경
|
2012년 8월 경
|
2012년 9월 경
|
모델명
|
AMD FX-8300
|
INTEL i3-3240
|
INTEL i5-3330
|
코어수
|
8개(4모듈 구성)
|
2
|
4
|
기본클럭
|
3.3GHz ~ 4.2GHz
|
3.4GHz
|
3.0GHz
|
소켓
|
AM3+
|
LGA1155
|
LGA1155
|
제조공정
|
32nm
|
22nm
|
22nm
|
L2캐쉬
|
2MBx4
|
256KBx2
|
256KBx2
|
L3캐쉬
|
8MB
|
3MB
|
6MB
|
메모리
|
DDR3-1866
|
DDR3-1333/1600
|
DDR3-1333/1600
|
NB
|
2000Mhz
|
|
|
시스템버스
|
HT 4000MT/s (16GB/s)
|
DMI 5GT/s
|
DMI 5GT/s
|
TDP
|
95W
|
55W
|
77W
|
가격(평균가)
|
17만원 대
|
16만원 대
|
21만원 대
|
결론부터 체크한다면 구입한 시피유는 AMD FX-8300 이다. 동급 가격대 혹은 주변 가격대의 제품군을 뽑아 놓고 비교를 해 봤을 때 인텔 제품은 선택의 폭이 극히 제한적인 데다 가격적인 이점이 낮다. 일반 사용자가 시피유 구입해 전체 예산 가운데 30% 이상을 사용할 가능성을 추측한다면 해답은 뻔하다. 럭셔리 PC를 구입하려고 마음먹지 않는 한 AMD를 선택한다는 건 무리가 따른다. 이 글을 본 인텔 사용자의 반발이 예상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래도 속에 들리는 외침을 외면하지 않으리라 본다. “인텔 사용자여~ 부담된 건 사실 아닌가!”
# 자비 없는 인텔을 포기하고 AMD의 손을 들어주다.
스펙상으로 하나하나 뜯어보면 인텔이 부족한 것만은 아니다. 제조 공정 물론 더 세밀하다. 더 세밀하다는 것은 하나의 웨이퍼에서 더 많은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인텔은 더 많은 시피유를 뽑아낼 수 있는 상황인데 더 비싸네?” 이런 의문이 들게 되는데. 하나하나 따져볼수록 인텔에 불리한 상황을 피할 길이 없다. 캐쉬로 가서 보면 인텔은 줄여도 많이 줄였다. 좁은 면적에 메모리를 다닥다닥 배열하기 어려운 고심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L2 캐시에 박해도 너무 박한 것이 인텔이다.
소비전력에서는 AMD는 할 말이 없다. 95와트라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i3의 두 배에 가까운 상황이다. 물론 드라이기 한 대의 전력량 보다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높은 건 사실이며, i5 보다도 약간 더 높다. 이 점은 제조공정이 더 세밀해진 인텔의 강점이 발휘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도 가격적인 부분을 낮추지 못한 인텔을 쉽게 용서할 수준은 아닌 듯!ⓒwatch!t
(cinetiqu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