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4월 14일] - 어제 주문한 상품이 늦어도 다음날이면 도착한다. 좀 더 빠르다는 당일 배송 옵션을 선택하면 반나절 만에 받아볼 수 있다. 즉 아침에 주문하면 밤에 도착하는 셈이다. 속된 말로 택배 아저씨가 등골이 빠져라 배달을 해주는 덕에 편리함만 누리는 형국인데, 보통 300여 개의 물건이 하루 안에 주인을 찾아간다고.
‘빠른’ 배송을 위한 노하우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장비빨’이다.
전쟁터에서 병사가 총 없이 싸울 수 있겠냐는 의미다.
현장에서 선호하는 대표적인 것이 잘 듣는 데 필요한 그것. 바로 ‘이어셋’이다. 분초를 다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니 잘 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끊김도 없어야 하겠다. 동시에 사용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는 성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원활한 소통이 핵심이니까!
그렇다면 택배 기사님이 이어셋을 끼고 다니는 이유는 왜일까?
전화 받을 시간조차도 아껴가며 배달에 전념해도 다 소화하기 버거울 정도로 물량 때문이다. 사실상 배달에 올인 하는 것 외엔 달리 방도가 없다. 그 정도로 고되고 힘들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기사님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안방에서 편리하게 쇼핑하고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다.
“택배 기사님~ 진정으로 감사합니다.“
# 블루투스 이어셋. 똑같지 않다.
택배 기사님이라고 아무 제품이나 쓰지는 않더라. 똑같은 줄 알았지만 다 같은 블루투스 이어셋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사용한 이어셋이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라는 것이 사실 나만의 생각이 아닌 대다수 사용자의 공통분모다. 그런데 이 점이 바로 무지에서 샘솟고 있다는 사실을 택배 아저씨를 통해 깨닫고 나니 갱년기 아줌마 마냥~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한다.
일언지하 적어도 블루투스 이어셋만큼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등에 이고 오늘도 열심히 뛰어다니는 택배 아저씨가 전문가인 셈이다. 그래서 구렁텅이 무지에서 탈출하고자 블루투스 이어셋을 고르는 요령을 터득할 마음으로 택배 아저씨에게 접근했다.
▲택배 기사님이 자브라 토크2 이어셋을 사용중이다. ⓒ김현동
“택배 아저씨~ 블루투스 이어셋 고르는 요령 좀 알려주세요!”
마포 지역에서만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셨다고. 그 동안 얼마나 다양한 제품이 손을 거쳐 갔는지 모델명을 즉석에서 열거하신다. 가장 당혹스러운 일은 하루 전까지 멀쩡하던 제품이 이유 없이 고장이 난 경우다. 여유분이 있다면 모르지만, 아니라면 그날 하루는 전화 받는 것이 여간 곤혹일 수 없다고.
초반에는 일명 ‘저렴한 제품’을 위주로 골랐지만, 그것도 사용하고 나면 조금 더 비용을 내고 검증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을 터특하신 기사님. 실상이 이런데도 친절한 지인은 선물이랍시고~ 한때 유행을 탄 스포츠 헤드셋을 챙겨주기도 했지만 그게 주는 사람 마음과 달리 사용하는 사람에겐 여간 곤욕이라는 것이다.
‘주렁주렁’ 목걸이도 아닌 것이~ 목에 축~ 늘어져~ 천근만근 무거운 피로와 일심동체로 몸을 누르니 이길 재간이 없다. 그러하니 이어셋이라면 모름지기 작아야 하고, 무게는 가벼워야 함이 기본이다.
물론 부피가 큰 것이 배터리 용량도 더 큼을 부인하긴 어렵지만 적당한 타협이라는 것과 손을 잡으면 편리함은 배가 되고 배달의 효율은 더욱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택배 아저씨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 결국엔 자브라! 간섭 없는 성능~ 그게 노하우
그러한 까다로움을 충족하는 제품이 있긴 할까? 예를 들면 자브라 토크2(TALK2)가 그러했다. 가장 큰 만족을 안긴 점은 성능이다. 블루투스 이어셋은 근거리 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거리가 품질을 좌우한다. 즉 벌어지면 페어링이 끊기거나 노이즈가 끼며, 심하면 혼선으로 사용이 어렵게 된다.
어쩌다 보니 택배 기사님의 사용 환경이 언급됐지만 사실상 가장 가혹한 구동 환경과도 같다. 잦은 배달로 움직여야 하고, 송장 단말기조차도 블루투스로 연결이 이뤄지니 간섭도 수시로 발생한다. 그렇다 보니 이어셋을 사용하면서 간섭을 당연시하는데 당연한 것은 없다. 이 점에서 택배 기사님은 자브라 토크2(TALK2)에 대해 후하게 점수를 매겼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을 한 자브라 토크2 ⓒ김현동
이전까지 사용하던 제품에서도 발생하던 간섭과 지연 현상이 없다는 의미다.
간섭만 없다고 제대로 된 제품이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페어링 성능도 만족시켰다. 택배 배송 환경에서는 평균 3개 이상의 주변기기가 블루투스로 동작한다. 먼저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이뤄지고, 바코드 스캐너가 추가로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송장 출력기가 연결되면 배송 준비 끝. 고작 단말기 3개를 연결했을 뿐인데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하는 다양한 이슈가 발생한다.
제품별 페어링 성능 편차가 심할 경우 문제가 되는데, 조금 전까지 잘 사용하던 제품도 승차 후 페어링 하는 과정에 혼선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이 점에서도 자브라 토크2(TALK2)는 후한 점수를 받아냈다.
또렷한 음성도 깐깐하게 따졌다. 수신자도 중요하지만, 송신자를 무시하는 것은 더욱 아니 될 말이다. 택배 배송 환경에서는 수시로 전화 통화가 일어나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스피커와 마이크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택배 : 여보세요? 택배인데요. 배달왔어요~
손님 :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택배 : 배달왔어요. 집에 계신가요?
손님 : 무슨 말인지 안 들려요. 다시 전화해 주세요.
~~~ 뚜!
생각만 해도 몹시도 당황스럽다. 실제로 같은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하니 마이크 성능을 무시하면 후회한다. 자브라 토크2(TALK2)에는 총 4종에 달하는 전 방향 고감도 마이크로폰이 내장돼 송수신 성능을 극으로 끌어올렸다. 평범한 사용 환경도 아닌 택배 기사님이 보장하는 성능이란다. 이 상황에서 두말하면 잔소리가 아니던가! 무게 또한.. 8.5g에 불과하다.
▲구글 지도를 사용했지만 디테일한 범위까지 안내한다. ⓒ김현동
알아두면 요긴한 기능 한 가지가 더 있다. 사용 전 자브라 어시스트앱을 꼭 설치해야 하는 이유다. 메시지나 이메일을 읽어주며, 배터리 잔량도 알려준다고. 잦은 분실이 걱정된다면 위치를 추적하는 데에도 쓸만하다. 기능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다고? 블루투스 4.0을 이용한 덕이다. 2시간 충전만에 9시간 연속 사용 가능하고, 최대 9일간 대기할 수 있는 효율은 덤이다.
# 택배 기사님 曰 사용해보니?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배달 지역을 오가는 택배 기사님의 하루는 6시에 시작한다. 9시가 되면 각 지역 대리점에서 배달을 시작하는데 평균 300여 개의 수화물이 반긴다. 길이 막혀도 힘들지만, 비가 올 때가 가장 곤욕이라고.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른 손에는 택배 단말기를 들고나면 물건을 들어야 하는 손이 없다. 오늘날 택배 기사님 특유의 주머니가 많은 망사 조끼에는 그러한 사연이 담겨있다.
▲스마트폰 + 바코드스캐너 + 송장출력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환경 ⓒ김현동
유독 배달이 비와 상극인 이유가 또 있다. 불문율로도 통하는데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 싶으면 그새를 놓칠라. 전화가 울린다. 한 손에는 가방 한 손에는 우산이 아니지 않던가! 물건을 내려두고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그 상황에서는 5분이 그냥 흘러간다. 오늘 하루에 배달해야 하는 수량만 약 300개에 달하기에 1분 1초가 아쉽지만 다른 방도가 없다.
이와 같은 배달 환경이기에 블루투스 이어셋이 요긴하다. 다양한 제품을 사용했지만 자브라 제품이 인상 깊은 것은 완성도 때문이다. 디자인을 따져봤자 거기서 거기라고. 어차피 일하며 사용하기에 우선이 품질이라는 것이다.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은 선물하기도 좋다. ⓒ김현동
크기 / 무게 : 49.3 * 14.5 * 9.5mm / 8.5g
특징 : 블루투스 4.0 동시 2개 페어링 가능
통신거리 : 최대 30m
통화시간 : 최대 9시간
대기시간 : 최대 9일
충전시간 : 약 2시간
마이크 : 4 * 1.5mm 다방향성 마이크로폰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Jabra Assist)
제조사 : 자브라 (www.jabra.co.kr)
잘 들리고 상대편도 잘 들어야 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보다 더 우수한 품질을 지녔다는 평을 내렸다. 약 2시간 정도 충전한 제품을 사용했을 때 하루 내 사용이 거뜬할 정도로 배터리 효율도 우수했다. 자브라 토크2(TALK2)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업무 효율 높이는 스팀팩!’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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