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삼성전자(http://www.samsung.com/sec/galaxys4ltea/)
[2014년 8월 24일] 본디 스마트폰은 물과는 상극이다. 때문에 요즘 같이 비가 자주 내리는 날이면 스마트폰 사용은 걱정부터 앞선다. 비 좀 내린다고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가 방수 기능 하나도 지원하지 않아 체면치레 제대로 한다.
실수로 웅덩이에 빠지는 날이면 그 날로 적금 하나 깨야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때마침 휴대폰 보상 보험이 등장했지만 100% 보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결국 내가 낸 돈으로 보상받는 셈이니 이 또한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어디 100만원이 가볍게 무시할 정도의 동내 멍멍이 이름인가! 하지만 최근에 이러한 걱정을 덜어줄 변화가 목격됐다. 물에 빠져도 문제없는 일명 방수폰님 되시겠다.
그렇다고 물에 풍덩 빠뜨린 후 사용해도 될 정도로 안심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볍게 물이 뿌려지는 정도를 커버한다는 소심한 방수 되겠다. 유튜브에서 대야에 물 가득 채워 놓고 풍덩 빠뜨려 방수 테스트 하는 모습은 어디까지나 샘플폰이니 가능한 쇼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 S4 액티브에서 누수로 발생하는 A/S 건에 대해 1회에 한해 무상이며 이후에는 유상이라고 일언지하 못을 박았다.
어째 앞뒤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방수라고 팻말 달고 나온 폰 되시겠다. 방수는 되지만 물에 마음 놓고 빠뜨리세요. 는 정상적인 사용의 범위가 아닌 갤럭시 S4 액티브(Active). 시작부터 다시는 펼 수 없게 체면을 구긴 채로 대중에게 '나름 방수폰 이에요'라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처음 S4 액티브가 손에 들어온 날 걱정 반 기대 반에 내심 박스 뜯기를 주저했다. 어찌되었건 내게는 신상폰인데 액정 보호 필름 한장정도 조차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뜯기가 주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 순간에 애물단지 되어 버린 이 녀석의 진면목은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얼마나 잘난 녀석인지 호기심에 들춰봤다.
# 아웃도어 제품이지만…….
시작부터 체면구긴 액티브 s4
다행히(?) 내수용이 더 고사양
뭐랄까? 생긴 것부터 상남자 스타일이다. 곱상하게 생겼다 보다는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남성미를 연상시킨다. 혹시 모를 낙하를 대비하는 듯 제품의 상단과 하단은 본체와 다른 가드를 덧대어 보호하고 있다. 제품은 검정과 흰색 2가지 용도로 출시가 되었는데, 아쉽게도 한국형이에 색상이 두 가지란다. 참고로 외국은 색상도 다양하다. 여기에서 그치면 액티브 스타일이 아니다. 그 와중에 크롬 도금으로 장식한 테두리의 화려한 방점. 나름 저가폰은 아니라는 고집도 적절하게 내세우고 있다. "그래~ 액티브 너 고가폰 맞다"
알아야 할 사질은 갤럭시 S4 액티브의 첫 출시는 한국이 아니다. 전형적인 한국형 스타일을 하고 있음에도 이 제품은 외국에서 먼저 출시된 이후 뒤 늦게 한국에 들여와 조용하게 프로모션에 합류했다. 그것도 메인 모델이 아닌 구색 맞추기로 보상기변 등의 용도에 활용될 정도로 존재감없다. 다만 중고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른데 장터에 나오는 족족 매물이 팔리는 기 현상에 방수폰의 니즈를 알게 한다.
이와 같은 경쟁력을 지닌 제품이 유독 홈그라운드인 내수시장에만 제대로 출시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따져본다면 경제적인 논리 되시겠다. 잘 부셔져야 잘 교체할 테니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아닌가! 그래서인지 튼튼한 갤럭시 S4 액티브는 역수로 구매하는 사용자가 제법 많다.
해외(GT-I9295) | 갤럭시 s4 액티브 | 국내(SCH-E470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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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Ghz, Quad-Core (스냅드래곤600) |
시피유 | 2.4Ghz, Quad-Core (스냅드래곤800) |
2GB | 메모리 | 22GB |
4.99" Full HD TFT (1080*1920) |
해상도 | 4.99" Full HD TFT (1080*1920) |
16GB + microSD | 저장소 | 32GB + microSD |
800만(B) / 200만(F) | 카메라 | 800만(B) / 200만(F) |
2,600mAh | 배터리 | 2,600mAh |
139.7 x 71.3 x 9.1mm | 크기 | 139.7 x 71.3 x 9.1mm |
151g | 중량 | 143g |
다만 안타깝게도 외국에 판매되는 제품의 CPU는 한 단계 낮은 스냅드래곤 600 시리즈의 시피유가 사용된 관계로 역수로 구매한 사용자는 말 그대로 먼저 사용하는 대가를 톡톡히 치뤄야만 한다. 기다리지 못하고 사용한 죄라고 하기엔 숫자 200의 갭은 커도 너무 크다. 참고로 한국에 정식 판매되는 cpu는 스냅드래곤 800 시리즈다. 모바일 제품에서 500MHz의 속도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귀띔한다.
# 방진 6등급, 방수 5등급
물속에서 사진 촬영 가능한 아쿠아폰
터치와 물리버튼 겸용 설계
하지만 물과 상극인 제품
만듦새는 제법 탄탄하며, 동시에 견고함을 보이는 갤럭시 S4 액티브. 물과 상극인 스마트폰을 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참 많이도 애썼다. 동시에 삼성의 전매특허 디스플레이 방식은 아몰래드는 온데간데없이 적용되지 않았다. 5인치 TFT 방식 디스플레이 사용. 삼성하면 AMOLED 라 불리는 일명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 추세가 그때그때마다 달라요~를 지극히 증명하는 것 마냥 그냥 TFT를 사용했다. 그럼에도 1080P 스펙을 제대로 지원해주는 작은 크기의 매운 녀석. 스마트폰의 발전은 볼수록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다시 방수에 대해 언급하겠다. 이미 갤럭시 S5가 나온 상황에 구형 제품의 스펙을 백날 언급한 들 대적하긴 힘든 분위기. 참고로 갤럭시 후속기종인 S5 액티브는 미국 국방부의 군용규격 MIL-spec 810G를 추가로 취득했다. 여기에 화면은 5.1인치로 커졌고, 사용된 시피유는 스냅드래곤 801 모델이다.
그렇다보니 S4 액티브는 구형폰이기에 이 제품에서 주목할 유일한 강점은 방수폰이라는 문구 하나 뿐이다. 최근 들어 소니 등의 브랜드에서 방수 기능을 지닌 제품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는 있으며, 이미 군사용 또는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은 방수 기능이 기본처럼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일반 환경에서의 방수 기능은 그만큼 대중화되지 못했다.
갤럭시 S4 액티브가 내세우는 방진/방수 기능은 각각 6, 7등급에 달한다. 삼성측의 주장을 부연하자면 1M 깊이의 수심에서 30분정도 방수능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것. 어쨌든 삼성은 방수로 발생된 A/S에 대해서는 보장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믿거나 말거나는 사용자의 판단에 맡긴다. 나 같으면 절대로 물속에 들어가서 사진 찍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 같다. 방수 기능하나 믿고 물가로 가지고 갔는데 하필 물이 유입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누굴 탓 하리!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갤럭시 S4 액티브는 버튼이 터치가 아니다. 물속에서 터치가 되지 않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방식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제법 오류 발생이 많다. 버튼 주변으로 터치가 이뤄지다 보니 버튼으로 힘이 정확하게 집중되지 않을 경우 그 외의 기능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가령 카카오톡에서 돌아가야 하는데, 해당 위치에 접접한 사용자에게 대화가 신청되는 문제점이다. 아무리 주의해도 잊으려하면 반복되는 것을 체감하고 나니 이 제품의 결점으로 확신이 굳혀졌다.
# 단단한 만듦새가 돋보이는 액티브
꽤나 만족스럽지만 다소 늦은 출시
버스폰으로 팔아서 쇠고기 사 묵겠나~
관련 액세서리도 부족한 스마트폰
제차 강조하지만 제품 자체는 굉장히 견고하다. 추측하건데 갤럭시 S4 액티브를 기점으로 자심감이 붙은 삼성이 갤럭시 S5에 방수 기능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이 들 정도다. 제품 곳곳은 수분의 유입을 막기 위한 실링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그 덕분에 손가락을 꾹꾹 눌러줘야 하는 불편함도 갖췄다. 게다가 배터리 커버 또는 충전단자의 커버라도 열었을 경우 여지없이 '제대로 닫아야 한다'라는 너무도 친절한 안내 문구는 반복될수록 귀찮을 정도다.
다만 제품 자체의 성능은 훌륭하지만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삼성측의 대응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이 제품의 최대 포인트는 방수 다음으로는 무선충전 기능이다. 갤럭시 S4 에서는 실링처리가 되지 않아 호환 품을 시중에서 구입해 대충 끼워 사용하는 사용자가 등장했으나 액티브의 경우는 실링처리로 인해 호환품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나 사용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군침만 흘려야 하는 애물단지 기능인 셈. 무선충전 커넥터는 그렇다 쳐도 커버에 여유가 없으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선충전 기능에 대해서는 사용해볼 여지도 제공하지 않는다. 뭐 삼성측 내부에서 삼성 최초의 방진방수폰 IP67 을 획득했다는 것에 무게를 뒀다고 해도 분위기를 보면 틀린 말인 것 같지는 않다. 하긴 갤럭시 S4 액티브에서 사용자가 주목하는 것은 방수기능이다. 이런저런 기능에 대해 구구절절 나열해 봤자 결국에 돌고 돌아서……. 기승전 방수가 종착점이다.
그나저나 여름 다 지나갔으니, 방수 약발도 슬슬 끝나 시점이다. 때마침 삼성은 애플 아이폰 사용자를 좀비로 비하하지 않았던가. 카페를 들어가도, 식당을 방문해도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리저리 눈을 돌리는 모습. 뉴욕 JFK 공항과 미드웨어 공항에 (So you have the power to be anywhere but here)라는 카피를 내세워 애플 아이폰 사용자의 심기를 교묘하게 자극하고 나선 것도 역시 삼성스럽다.
갤럭시 S4 액티브는 방수 기능이 특징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다. 외국에서 출시된 이후 갤럭시 S5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시점에 한국 사용자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게 된 제품인데, 중고 시장에서 그 인기 제법 끊이지 않는다. 중고가격으로 30만원 이하의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15만원을 더 주면 S5를 살 수 있다. 따져보면 갤럭시 S5는 액티브 제품이 아니더라도 기본으로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데 액티브가 방수라고 알려지면서 몸 값이 어울리지 않게 상승했다고 봐야 할 상황이다.
제품은 만듦새가 단단하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 가장 믿음직스러운 외형을 지니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에 들어오는 시점을 놓치는 바람에 관련 액세서리 시장이 거의 형성되지 못했다. 액정 필름은 있지만 강화유리는 한 종에 불과하며, 케이스 또한 선택권이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품의 인기가 이 정도나 유지되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아쉬운 좀은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선 충전기능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고, 방수기능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서비스가 걱정되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기준은 "제품 또는 배터리가 침수되거나 액체 등에 잠길 경우 내부에 부착된 침수표시라벨의 색상이 변한다. 이러한 경우 발생한 고장은 무상 수리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주의하라” 는 것.
얼마 전에 비가 몹시도 내리던 날 갤럭시 S4 액티브에 빗물이 튀는 모습을 보며 내심 이런 생각이 스쳤다. 막말로 방수폰 인데, 비오는 날 사용했다가 문제가 생겨서 서비스 못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다. 방수폰을 사용하는 이유가 이런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함인데, 삼성측의 적절치 못한 대처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