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오국환·김현동(cinetique@naver.com)
씨게이트 웹 사이트(http://www.seagate.com/)
[2015년 05월 20일] - 버스나 지하철에서, 또는 자동차에서, 심지어 방안에서까지 언제나 우리 손을 떠나지 않는 각종 디지털 기기. 이를 통해 얻어지는 무한대의 정보와 풍부한 콘텐츠는 디지털화된 세상의 혜택이라 할 것이다. 세상이 디지털화된 정보로 저장되고, 이를 세상 끝까지 전달하는 브로드밴드의 발달은 우리네 생활의 패턴을 큰 폭으로 변화시켰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세상은 숫자 0과 1로 변환돼 어디엔가 저장되기 시작했고, 이렇게 변환된 데이터는 하나의 거대한 인프라가 되어 우리네 생활양식 자체를 바꾸어놓는 힘을 발휘하기에 이르렀다.
따지고 보면, 이런 흐름의 저변에는 더욱 거대해진 데이터, 그리고 이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핸들링하는 다양한 기법들이 함께 발달했기에 가능해진 일이었다. 사용자가 직접 관리하든, 클라우드처럼 고도화된 서비스를 이용하든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용자들 역시 덩달아 똑똑해져 왔다. 상황에 따라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이용하기도 하며, 중요한 데이터인 경우 별도의 디바이스를 마련해 직접 저장하고 이용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있어도 노트북은 필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서도 외장하드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이제껏 없던 외장하드 씨게이트 세븐(SEVEN)
데이터를 저장하고 꺼내 쓸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현재에도 외장하드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느낌이다.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워지는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웹 기반의 서비스와 달리, 필요한 데이터를 내 손에 쥐고 있는 장점은 분명 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첨단의 서비스보다 나을 때가 있다. 어쩌면 클라우드 전성시대에서도 누구나 하나 이상의 외장하드를 가진 이유 역시 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부피가 크고 무거운 외장하드는 여전히 휴대하기에 만만치 않다. 가방이나 백에 넣고 다니기에 2.5” 기반의 외장하드가 무겁다 느끼기는 쉽지 않지만, 뜻밖에 다양한 디지털 액세서리가 필요한 요즘, 외장하드의 부피는 여러모로 휴대에 걸림돌이 되기 일쑤다.
세계 1위 스토리지 전문기업 씨게이트(Seagate)가 35주년을 기념해 만들어낸 세븐(SEVEN)은 소비자들이 ‘외장하드’에 결부시키는 통상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난 제품이다. 재질과 스타일, 두께 등 어느 하나 기존의 외장하드와 공통점을 찾기 어려우며, 앞서 언급했던 휴대의 불편함까지 일거에 개선해 더욱 시선이 가는 제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세븐’이란 이름이 가능하게 만든 두께다. 일반적으로 2.5” HDD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외장하드는 HDD 자체의 두께와 통상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케이스의 두께가 더해지게 된다. 이런 제품들이 10mm ~ 15mm 가량의 두께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라 본다면, 세븐이 가진 7mm의 두께는 분명 독보적이다.
시스템에 탑재되는 HDD는 케이스나 섀시와의 호환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한 규격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통상 9~12mm 두께를 갖게 된다. 그래서, 7mm의 두께는 해석의 여지가 매우 큰 부분이다. 기존의 내장형 HDD를 활용해 외장하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별도로 기획하고 설계된 독자적인 제품이란 의미가 된다. 그간 등장한 모든 외장하드와 달리, 이 제품은 애초에 외장하드로 기획되고 설계된 제품이란 의미이다.
하우징을 메탈로 처리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약간의 무게가 늘어날 소지는 있겠지만, 분명한 건 메탈은 어떤 재질보다 튼튼하고 고급스럽다는 사실이다. 특히, 더없이 얇은 두께의 외장하드인 세븐이라면 메탈 하우징이 주는 이펙트는 더욱 극대화된다.
하단엔 USB 3.0 포트와 동작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배치돼 있다. 용량은 500GB로, 단일 모델만 출시된다. USB 케이블에도 꼼꼼히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메쉬 처리된 케이블은 튼튼하고 고급스러우며, 전반적인 길이도 노트북 등 모바일 시스템과 함께 사용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 USB 3.0 인터페이스 기반의 빠른 전송속도
빠른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각종 웹기반 서비스는 가끔 깜짝 놀랄 만한 속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고화질 영상을 무리 없이 스트리밍 하는가 하면, 때론 대용량 파일을 순식간에 내려받게 해 주기도 한다. 문제라면, 정말로 필요한 순간에 이런 환경이 갖추어지는 법이 없다는 점 정도일까?
들고 다니며 시스템에 직접 연결하는 저장장치의 속도와 어떤 상황에서도 꺼내 쓸 수 있는 신뢰성은 외장하드와 같은 이동형 데이터 저장장치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드라이브의 성능도 충분히 빨라졌으며, 5Gbps의 넓은 대역폭을 사용하는 USB 3.0이 일반화돼 있어 데이터의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사진=위클리포스트) USB 3. 0 기반 환경 / 읽기 : 초당 110MB/s ~ 55MB/s, 쓰기 : 초당 90MB/s ~ 50MB/s
(사진=위클리포스트) USB 2.0 기반 환경 / 제원상 최대 성능을 모두 발휘하는 씨게이트 세븐(SEVEN)
현재의 외장하드가 대개 USB 3.0을 지원하고 있어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USB 3.0 기반의 외장하드라면 대부분 위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는 것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다만, 이만한 속도라면, 네트워크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보다는 압도적으로 빠른 수준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흔히 사용되는 간단한 성능 측정 툴을 이용해도 엇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외부에서 공용 와이파이(Wi-Fi)나 LTE 등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의 차이를 가졌다.
특히, 언제든 시스템과 접속하기만 하면 이만한 속도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은 속도의 차이가 들쭉날쭉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인 네트워크를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확연히 대비되는 점이기도 하다.
# 갖고 싶은 스타일리시한 외장하드 씨게이트 세븐(SEVEN)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는 시점에서도 외장하드의 유용함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직접 데이터를 들고 다니는 외장하드가 됐건, 또는 어딘가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받는 클라우드가 됐건 어느 쪽도 완전한 유틸리티와 편리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어 보인다.
어쩌면 향후 일정 기간 계속될 이 같은 이기종/동기능 기기와 서비스의 묘한 별거는 사용자들에게 약간의 혼선이라는 단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함께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등장해 준다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외장하드의 필요성 역시 아직은 그대로이다. 클라우드 전성시대에도 외장하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빠른 성능과 즉각적인 대응은 여전히 유효한 강점이라 할 만한 부분이다. 여기에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가 제공하지 못하는 방대한 저장공간 역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아무튼, 두께와 크기, 또는 무게 등 외장하드를 평가하는 기존의 잣대로 살펴보면 씨게이트 세븐은 그간 어떤 외장하드도 이루지 못했던 새 영역을 개척한 제품이다. 2.5” HDD에 브릿지와 하우징을 추가해 외장하드를 만들어내던 기존의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한 것이 이런 제품이 탄생할 수 있던 배경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기존의 근거들로는 세븐을 평가하기에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고작 7mm에 불과한 얇은 두께, 별도의 케이스 없이 HDD 그 자체만으로 완성된 세련된 하우징. 이 두 가지 요소의 결합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갖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마디로 씨게이트가 이번엔 제대로 해낸 느낌이다. 35주년 기념 한정판이라서 어느 정도 수량이 공급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충분한 수량이 국내시장에 공급된다면 분명 외장하드 시장의 트렌드는 씨게이트 세븐으로 인해 변화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