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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Direction of HDD, 스토리지 선택, 그 오묘한 명제

IT/과학/리뷰/벤치

by 위클리포스트 2015. 6. 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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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스토리지 ]
New Direction of HDD
3회. 제품 선택, 그 오묘한 기준





- 디지털 데이터를 담아내는 최고의 수단 HDD
- 디지털•모바일 라이프의 근간이 되다.
- 최후의 명제 ‘안정성’ 업계의 화두인 +Rescue

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지난 기사를 통해 우리는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 HDD(Hard Disk Drive) 라인업이 복잡해진 이유를 살펴보았다. 또, 과거부터 현재까지 HDD의 발전상을 되짚어보고, 새로이 개발되는 기술이 미래의 HDD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도 가늠해 보았다. 분명한 건 지난 수십 년간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에 지속적인 혁신이 더해져 왔다는 사실이다. 얼핏 보면 다를 것 없는 외형에 감추어져 있었지만, 플래터의 소재와 밀도, 데이터를 읽고 쓰는 헤드 기술, HDD 내부를 채운 공기가 헬륨으로 변화하는 기술혁신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그 결과 HDD는 단일 드라이브로 10테라바이트(TB) 용량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고작 5메가바이트(MB) 수준의 용량에서 출발한 HDD가 무려 10TB까지 발전한 것이다. 수치로 보자면, 무려 260만 배의 용량 증가가 있던 셈이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첨단화되고 디지털화된 오늘날의 세상이 만들어내는 막대한 데이터를 담아내는 최고의 수단으로 HDD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끝나지 않을 명제. 가격과 용량, 그리고 성능



기술의 발전은 저렴한 가격에 더욱 방대한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이제는 누구나 흔히 사용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우리가 누리는 수혜가 어떤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페이스북엔 일일 평균 20억 장 이상의 이미지가 등록된다. 만일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용이 여전히 높았다면, 우리는 이런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짜릿함을 맛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지 하나 등록하는데 비용이 소요된다면, 뉘라서 이런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까?

기가바이트당 저장비용은 현재 30원 대까지 하락해 있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데이터의 폭증시대에 HDD만이 이를 능히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 HDD는 우리가 즐기는 디지털•모바일 라이프의 근간이 된 기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플리커) ▲ 정교한 HDD의 내부 모습



거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디바이스,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꺼내 쓸 수 있는 성능. 저장장치에 마지막까지 따라다니게 될 가치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가격과 용량, 그리고 성능이다. 현재 세상을 담아내는 도구로 HDD가 절대적인 비율로 사용되고 있는 이유 역시 이 같은 명제를 충족시킨 저장장치는 HDD가 유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HDD가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 이유 역시 이에서 찾을 수 있다.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와 SNS의 부상과 맞물리며 전 세계에서 하룻동안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은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개개인의 데이터 관리에 따르는 불편을 발달한 브로드밴드와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결하는 시대로 발전하며, 이 폭증하는 데이터의 효과적인 저장수단으로 다시금 HDD가 다시금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 HDD에도 급이 있다



문득 돌아보니, 무언지 모를 HDD가 시중에 잔뜩 출시돼 있는 느낌이다. 가격비교사이트의 리스트를 잔뜩 메운 복잡한 HDD 제품군들을 살펴보노라면, 도대체 내게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진다. 하지만 조금 꼼꼼히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제조사들 역시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WD는 이미 오랜 기간 컬러 마케팅으로 각 제품군의 특징을 구분하는 방식을 사용해 오고 있다. 예컨대, 빠른 성능을 필요로 하는 데스크톱 HDD는 블랙, 저렴한 가격에 조금 더 넓은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HDD는 그린, 그리고 성능과 용량의 적정한 조율이 필요한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블루 등이 그것이다.

다만, 최근 클라우드, 각종 보안 감시용 드라이브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레드, 퍼플 등의 컬러가 추가되며 컬러와 용도를 매칭시키는 것이 조금은 어려워졌다. 두 세가지 컬러일 때는 좀 더 명확한 구분이 가능했지만, 컬러의 숫자가 늘어나자 과거의 명확한 구분이 조금은 어려워진 느낌이다.

씨게이트는 HDD제품명과 용도가 명확히 매칭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이를 개선하기 위함인지 최근 라인업을 새로이 조정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씨게이트의 데스크톱 라인업은 전통의 바라쿠다 시리즈가 유지되고 있지만, 새로이 출시되는 제품들은 Desktop HDD, Desktop SSHD등 아예 ‘데스크톱’을 제품명으로 사용해 시인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외에 새로이 추가된 NAS 전용 라인업 역시 제품명 자체를 ‘NAS’, ‘Enterprise NAS’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안•감시 전용 드라이브 역시 보안, 감시의 의미를 지닌 ‘서베일런스(Surveillance)’를 그대로 사용한다.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나니, 씨게이트의 이런 직관적인 네이밍이 보다 명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진=큐냅) ▲ 최근 산업전반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NAS



얼핏 보면 다 같아 보이는 HDD이건만, 왜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는 최근 HDD를 사용하는 시스템의 종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데스크톱과 서버 정도로나 분류되던 과거와 달리, 온 세상이 디지털화되자 이를 저장하기 위한 각종 시스템 역시 그만큼 다양해진 것이다. 우리네 혼란이 이 지점에서 시작되는 이유는, 이런 각각의 시스템에 채용되는 스토리지마다 그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들어, 대규모 서버나 클라우드 시스템에 탑재되는 HDD는 성능과 용량, 안정성을 모두 확보해야 한다. 수십, 수백 개의 HDD가 동시에 동작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진동에도 능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의 명령에 즉각 응답할 수 있는 RAID에 최적화시키는 것도 일반적이다. 반면, 개인 차원에서 2~8개 가량의 HDD를 활용해 구축되는 NAS는 비교적 가격에 민감한 제품이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되, 2~8 대 가량의 HDD가 동시에 구동되는 환경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

거의 동일한 외형에 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지 의아스러울 수도 있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요구하는 기준이 다르고, 이런 환경에서 정상 동작하기 위한 각각의 기준점에서 제품이 생산되며 가격과 등급의 차이 역시 점차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HDD 선택법은 가장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일 수 있다. 가격이 높은 제품일수록 의당 그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부품과 기술적 노하우가 결집돼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최악의 환경에서도 더 높은 신뢰성으로 보답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에 따르는 비용의 과다지출은 큰 문제일 수 있지만 말이다. 가장 손쉬운 HDD 선택법은 제조사의 가이드를 믿는 것이다. 가령 들어, NAS를 이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싶다면 씨게이트 NAS HDD나 WD의 RED 제품군 중 필요한 용량의 HDD를 구매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의 선택은 소비자들이 각 HDD의 특성을 모두 파악하고 면밀히 분석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더라도 제품 선택에 실패할 확률을 현저히 낮추어 준다. 다만, 이 방식으로는 정말 적절한 제품을 구매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으므로, 간단하게나마 HDD의 특징들을 살펴보고 확인하는 과정 역시 필요해 보인다.

나조차 모르는 어딘가에 내 소중한 데이터를 맡겨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단점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며, 최근 NAS를 이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추세이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2-BAY, 또는 4-BAY NAS를 이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다고 가정해 보자.

NAS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장비이기 때문에 아무리 빠른 시스템을 구축한다 해도 네트워크 속도를 넘어서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제조사들은 HDD 스핀들 모터의 회전속도를 다소 낮추고, 대신 보다 정교한 밸런싱을 통해 HDD의 동작 시 진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NAS용 HDD를 만들어내고 있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대의 HDD가 사용되는 환경에서 진동으로 인한 데이터 입출력 오류의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 이해하면 쉽다. 씨게이트 NAS HDD, WD RED, HGST Deskstar NAS 시리즈 등은 모두 이런 기준에서 만들어진 HDD로 볼 수 있다.



(사진=씨게이트)▲ 직관성이 크게 향상된 씨게이트의 HDD 라인업



반면, NAS를 이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이보다는 높은 수준의 HDD를 고려해야 한다. 백본망을 타고 동시다발적으로 밀려드는 엄청난 트래픽에 대응하려면 성능도 더 우수해야 한다. HDD가 빠른 성능을 발휘하려면 당연히 스핀들 모터의 회전속도가 높아야 하고, 이 경우 필연적으로 진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개인용 NAS와 달리 훨씬 많은 숫자의 HDD가 동시에 동작해야 하는 환경에서 이는 더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HDD 제조사들은 이 문제를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다. 훨씬 정교하고 빠른 스핀들 모터를 두 개 장착해 밸런싱을 극대화하고, 동작으로 발생하는 진동을 RV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HDD 헤드를 진동에 맞게 조정하는 등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진동과 성능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신뢰성 높은 부품을 사용해 평균고장간격(MTBF)을 200만 시간까지 늘리는 등 최고의 성능과 신뢰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개인 차원에서 접근하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제품군이긴 하지만, 최고의 성능과 신뢰성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씨게이트 Enterprise NAS, HGST Ultrastar 시리즈 등의 HDD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각종 영상보안 시스템, 또는 제품의 생산단계마다 자동화된 솔루션으로 생산 중인 제품의 불량을 확인해야 하는 머신비전 시스템은 어떨까? 이런 시스템은 끊임 없이 밀려드는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저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촬영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하려면 이 같은 능력은 필수적이다. 제조사들은 HDD의 버퍼를 늘이고, 알고리즘의 최적화를 통해 쓰기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에 접근하고 있다.

WD의 퍼플, 제품명 자체가 보안/감시의 의미를 담고 있는 씨게이트의 서베일런스 등은 바로 이런 영역에 특화된 HDD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서베일런스 HDD에는 RV센서까지 탑재해 진동에 더욱 정교하게 대응하는 추세이다.

데스크톱에 장착되는 HDD들은 진동이 발생하는 경우 약간의 지연시간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사용자는 다소간의 기다림이 필요하겠지만, 원하는 작업을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다. 반면, NAS나 보안감시 시스템에서 이러한 지연은 데이터의 손실이나 스토리지 시스템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이 영역의 HDD들이 진동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일견 당연한 귀결로 보인다. 아울러, 다수의 HDD들이 동시에 사용되는 환경을 고려, 발열을 억제하고 RAID에 최적화된 것 역시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제품만큼 사후 서비스도 따져봐야



최근의 HDD는 하나의 드라이브로 방대한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최대 10TB의 엄청난 용량을 저장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유고 시 유실하는 데이터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때문에 HDD를 선택함에 있어 마지막까지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명제가 바로 ‘안정성’이다.

씨게이트가 최근 선보인 ‘+Rescue’는 이런 점에서 업계의 화두가 될 수밖에 없던 느낌이다. 단순히 HDD를 교체해주는 것을 넘어, 데이터의 복구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복구율은 현존하는 어떤 복구서비스보다 높은 90% 이상이다.

손상된 HDD의 교체 외에 복원된 데이터를 외장하드에 담아 주므로, HDD 구입 시 발생하는 약간의 가격상승은 이보다 훨씬 비싼 외장하드로 충당하고 남음이 있어. 이렇게 본다면, +Rescue 서비스는 실제 이용하게 되는 경우 공짜나 다름 없는 셈이다. 데이터 자체가 증거가 되는 보안•감시 시장에서 +Rescue는 최후의 보루로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무엇보다 데이터의 보관이 중요한 전문가들의 작업 결과를 저장하는 데에도 +Rescue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덕분에 점점 좁아지는 세상의 수혜가 일순간 피해가 될 가능성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예컨대, 미국의 한 온라인 마켓에서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HDD나 외장하드를 구매할 수 있다고 치자. 이는 한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꽤나 매력적으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의 손실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이보다 막막한 일이 없기 마련이다.



(사진=위키피디아) ▲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복구 가능 유/무도 중요한 선택 기준



대개의 HDD는 로컬 워런티를 적용하고 있어 해외에서 직구한 제품에 대해 보증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쯤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HDD는 데이터를 담아두는 도구라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HDD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길 데이터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데이터의 유실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이 분명 현명한 선택이다.

데스크톱부터 보다 높은 차원에서 사용되는 각종 HDD까지, 모든 HDD는 명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어떤 시스템에 사용할 HDD인지 명확히 규정하지 않으면, 제품 선택의 장애로 번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각 HDD마다의 개략적 특징 정도만 파악한다면, 선택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HDD를 선택할 것인가? 정답은 언제나 용도에 맞는, 우수한 가격대 성능, 용량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여기에 충분한 신뢰를 보내도 좋을 안정성을 제공하는 제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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