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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국노래자랑 :: 70년대 가요에서 추억을 읽다

생활/문화/리뷰 2012. 6. 25. 23:50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리뷰 :: 70년대 가요에서 추억을 읽다.
- 글: 김현동(cinetique@naver.com)

+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이냐 복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과거사 묻지 말라는 청춘 남녀의 구애지사

전국노래자랑 하니 떠오르는 장면은 국민 대표 사회자인 송해씨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우리 내 이웃의 구수한 방담이다. 걸쭉한 입담에 넉살좋은 이웃집 할아버지의 풍모를 하고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닌 기간만 32년이라는 데. 스쳐간 사연만 이야기로 엮어도 한 트럭 이상은 공히 나올 KBS1의 간판 프로그램이 아니던가.

딩동댕~ 허공을 가르며 울려 퍼지는 실로폰 소리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전국노래자랑에서만 목격되는 모습이다. 관객이 만들어 낸 구수한 에피소드는 때로는 술안주 거리로 때로는 잊지 못할 이야기 거리가 되어 추억을 자아냈다. 때문에 그 현장을 떠들썩한 축제의 장이요 삶의 희로애락이 머무는 광장임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보고만 있어도 신명나는 가락에 인생 이야기가 샘솟는 전국노래자랑 현장이 대학로에 마련됐으니 눈과 귀가 모이는 것이 당연하다.

| 익숙한 노래자락 두루 갖춰 향수 자아내

제목만큼이나 시작부터 노래와 율동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여느 작품과 달리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등장하는 가락은 하나같이 20-80세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당 시대를 대표한 대중가요 일색이다.

김원준의 쇼,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산울림의 나 어떡해, 터보의 트위스트 킹, 박진영의 허니,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 임상아의 뮤지컬, 싸이의 연예인,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 윤복희의 여러분이 1막을 장식하며,

2막에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자우림의 하하하쏭, 진주의 난 괜찮아, 이소라의 마이 로미오와 난 행복해, 엠블랙의 전쟁이야 그리고 싸이의 챔피언이 뮤지컬 음악으로 등장한다.

우리가 공중파를 통해 익히 들어왔던 트로트풍의 전국노래자랑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선곡 센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다. 나중에 알고 난 사실은 노래는 트릭에 불과하다는 것. 노래와 상관없이 꿈틀대는 남다른 인생사가 전국노래자랑의 본 무대라는 것을 누가 눈치 챘겠는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빠질 수 없다. 수세기에 걸쳐 소설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와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무대에 올랐으며 시대가 흐른 지름 식상함에 대한 우려가 색다른 장르로의 변화를 재촉했다.

뮤지컬 전국노래바랑과 무슨 연관 있냐고 묻는다면 전국 노래자랑의 배경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것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다. 단지 사랑에 얽매여 죽느니 마느니 하는 구시대적 사랑이야기가 아닌 쿨 하게~ 생각 맞고 마음 통하면 우리 만날래? 하는 현대의 신세대적인 사랑 이야기로 각색된 것이 다른 점이랄까!

물론 아무리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는 있다. 용서할 수 없는 분노에 비극적인 사건이 덮쳐 야기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원한관계라는 것. 이를 종합하면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위장해 우리 곁에 돌아온 셈이다. 따져보면 제법 흥미진진한 전국노래자랑이다.



| 공연사진 더 보기

 


| 치졸과 치욕으로 얼룩진 지난 과거

전국노래자랑에서 한 번쯤 울려졌음직한 노랫가락이 맛깔나게 울려 퍼지고 이를 배경으로 두 앙숙 집안의 피할 수 없는 과거지사가 구구절절 무대 위에 펼쳐진다. 사연은 지금부터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 끓는 청춘남녀의 기막힌 구애가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하나의 계기로 본격화 될 무렵. 청혼을 하기로 마음먹은 김 회장의 계획을 무산시킨 것은 절친 이었던 이 회장이 아니었던가. 딩동댕이 아닌 땡이라는 판정을 선물 받고 이를 계기로 김 회장의 그녀였던 혜원이 이 회장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보복심에 불타던 김 회장은 지현과 백년가약을 맺는 기막힌 인연의 고리를 맺는다.

막말로 콩가루 집안도 아니고 보복을 하기 위해 결혼을 하게 된다는 두 어르신의 기막힌 러브스토리. 두 집안의 보복은 이때부터 본격화 됐다. 보는 입장에서고 그저 헛기침만 나오는 상황이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복수심과 응징의 칼날을 갈며 엎칠락 뒤칠락 거리며 서로를 견제하며 좀처럼 끝을 보이지 않던 어느 날 하늘이 도왔던지 전국노래자랑 개최 소식이 김 회장과 이 회장의 귀에 들어갔다.

단 한순간도 잊지 않고 지내온 지난 25년의 세월동안 전국노래자랑이라는 기회를 계기로 질긴 고리로 연결된 매듭을 풀기 위해 두 집안은 얼마나 기다렸던가! 1등을 따내 기필코 상대방에게 굴욕을 안겨주겠다는 심산이다. 집착도 도를 넘으면 병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쯤이면 치료받아야 상황이다. 누가 이 두 사람 좀 말려야 할 것 같다.

이 와중에도 김 회장은 재차 복수심에 불타고 이 회장은 과거를 인정하기 싫었음에 반복된 두 집안의 비극적인 에피소드는 그렇게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수단을 사이에 두고 다시 불탄다.

| 원한이고 뭣이고~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지칠 만도 하지만 두 집안의 25년간의 다툼은 2차전에 돌입하고 이를 바라보며 자라온 아이들에게 부모의 원환 따위는 그저 남의 집 불구경 하는 정도랄까! 이러다가 눈 맞으면 복수고 보복이고 다 물거품 되는데 하는 우려가 샘솟는 그 때 역시나 김 회장과 이 회장의 막내아들 준혁과 막내딸 세연은 서로를 향한 구애에 돌입해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인다. 그 장면이 마치 세레나데를 펼치는 한 마리의 꾀꼬리라고 해야 할까.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유되는 남녀 주인공으로 봐도 손색없는 한 장면이다.

반평생을 티격태격, 아웅다웅, 옥신각신 하던 두 집안의 대를 이은 복수전에 아랑곳 않고 사랑에만 여념 없는 자식들의 구애작전. 옛말에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 않던가. 과거를 되풀이 할 수 없다는 반성을 계기로 두 집안은 극적인 타협 접을 찾고 행복해 진다는~ 해피엔딩 스토리가 어리둥절한 미소를 짓게 한다.

하지만~ 정작 전국노래자랑의 하이라이트는 두 집안의 스토리가 아닌 이야기 중간 중간에 삽입돼 깨알같이 펼쳐지는 이벤트라는 사실이다.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며 등장하는 광신도 이태일 교주는 공연 내내 줄 곳 칙칙한 회색의 거적때기를 뒤집어쓰고 산발한 레게 파마 차림으로 동분서주 정신없이 무대를 휘젓고 다닌다.

때로는 해결사로 때로는 쇼 무대의 주인공으로 마이크를 잡고 열연하는 모습에 관객의 배는 아프다 못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의 역할로써 해당 캐릭터가 없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 정도로 무대 위에서는 특별한 존재감을 부각하며 폭소를 연달아 터트린다. 감히 단언하건데 이태일의 존재 무시할 수 없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애칭만큼이나 현격하게 달라진 배경과 진행 방향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폭소 뮤지컬의 등장.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무대에 어울리는 흥겨운 노래 가락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들만의 언어로 해석한 재치가 엿보인다.

게다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되는 탄탄한 스토리를 누가 초연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 가요부터 2012년 아이돌 유행곡의 절묘한 편곡이 가족 뮤지컬의 탄생을 암시한다. 어쩌면 오랜 앙숙집안의 터울싸움이 무너 뜨린 건 오랫동안 케케히 묵은 감정 이외에 세대간의 격차가 포함돼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 tag: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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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공연, 구스체, 김회장,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리뷰, 뮤지컬, 성재준, 엔터테인먼트, 연극, 이다, 이회장, 인사이드, 작품, 전국노래자랑, 줄거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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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태일짱!! 2012.06.26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0년대 초반에 유행하여 내 입에는 익숙했던 노랫가락들도
    화음과 중창으로 표현하면 소름이 돋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스토리는 약간 억지스러움이 있었지만 초반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머금고 있어서 마냥 흥겹게 즐겼습니다.(일어나서 같이 춤추고 싶었다는...ㅎ)
    그 중 이태일님이 유쾌한 연기는 압권이더라구요. 그분의 작품은 꼬박꼬박 챙겨봐야 겠습니다.

  2. BlogIcon 감성모드 2012.07.06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너무 기대됩니다 ^^ 추억이 마구마구 돋는 공연일 것 같아요~
    유쾌한 웃음과 감동적인 노래가 이어지는 전국노래자랑!
    계속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3. BlogIcon 감성모드 2012.07.06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너무 기대됩니다 ^^ 추억이 마구마구 돋는 공연일 것 같아요~
    유쾌한 웃음과 감동적인 노래가 이어지는 전국노래자랑!
    계속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4. BlogIcon 미쿨 2012.07.06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글만 봐도 재미지게 보이네요! 너무 기대됩니다^ㅡ^
    배우들의 열연과 신나는 노래를 함께 들을 수 있는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정말 유쾌할것 같네요~

  5. BlogIcon 미쿨 2012.07.06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글만 봐도 재미지게 보이네요! 너무 기대됩니다^ㅡ^
    배우들의 열연과 신나는 노래를 함께 들을 수 있는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정말 유쾌할것 같네요~

[포토] 연극 모범생들

포토 2012. 5. 28. 22:35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Point 1. 뜨거운 호응 속 시즌 2차 돌입, 더욱 매력적인 ‘모범생들’이 온다!

지난 2월 개막한 연극 <모범생들>이 ‘탄탄한 대사, 연극적 상상력, 극적 구성력, 사회적 메시지까지 두루 합격점을 줄 만한 수작’, ‘머리와 가슴을 압도한 극’, ‘한 마디로 압권’ 이라는 언론과 관객들의 줄을 잇는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인터파크 관람후기와 블로그, 각종SNS를 통한 입소문이 이어지며 연일 가득 찬 객석과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는 공연 3개월 째인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연극 <모범생들>이 같은 폭발적인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의 시즌 2차 공연이 결정되어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획일화된 국내 연극 무대에서 정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총 6개월이라는 장기공연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이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매력적인 배우들의 절묘한 캐스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덕분이다. 작품 본연의 매력이 더욱 살아나면서, 공연 매니아와 학생 관객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겪었던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공연으로 자리잡으며 관객층 또한 폭 넓어졌다.

그 밖에 공연 외적으로도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이색적인 팬들과의 소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모범생들 페이스북 그룹을 기반으로 배우들과 연출의 주도 아래 깜짝 연습실 방문권, 분장실 투어, 공연팀 MT 함께 가기, 배우와 점식 식사 데이트, 애장품 경매이벤트, 배역을 바꿔서 공연하는 스페셜 플레이 등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혜택의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이벤트들은 다소 무거운 소재일 수 있는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탈바꿈하고,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배우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시즌 2차 공연 역시 시즌1차 공연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폭넓은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기공연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연기 앙상블과 훤칠한 외모와 능숙한 연기력을 겸비한 새로운 2차 배우들의 합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시즌 1차 공연과 마찬가지로 대학로 연극 무대에 다시 한번 ‘모범생들’ 열풍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Point 2. 유쾌하게 진지한 혹은 진지하게 유쾌한! 스타일리쉬 연극 <모범생들>

연극<모범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특목고 고3 학생들을 통해 비뚤어진 교육 현실과 비인간적인 경쟁 사회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그리고 이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는 욕망이 과연 그들 스스로의 것인지 또한 그 모습을 통해 우리는 과연 정당하게 내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다소 무거우나 곳곳에 포진 된 적재적소의 유머들과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네 명의 캐릭터들의 절묘한 합이 그 무게를 반감하며 극의 균형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모범생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연출로 또 한 번 관객들을 환기시킨다. 큰 덩치를 작게 구겨 넣어야 할 것 같은 책상 4개와 의자 4개가 전부인 미니멀한 무대가 화장실, 결혼식장, 교실, 채플실을 오가며 공간을 꽉 채울 때, 그리고 막 패션잡지에서 튀어나온 듯한 매끄러운 수트 차림의 의상이 작은 변화들을 통해 교복이 되어 극을 과거로 되돌릴 때 관객들은 어김없이 탄성을 자아낸다. 그에 더해진 미세하고 감각적인 조명과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향, 그리고 시계소리, 심장박동소리, 강력한 비트의 음악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배우들의 통일된 군무는 극을 빠르고 리드미컬하게 전개하며 뮤지컬에만 익숙한 관객들마저도 극 속으로 깊숙이 흡입한다. 섬세하고 빈틈없는 스타일리쉬함을 선보이며 <모범생들>은 연극의 날카로움과 뮤지컬의 강렬함을 겸비한 이 시대 젊은 연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Point 3. 새롭게 무장한 강력한 캐스팅! 더욱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돌아오다!

태생부터 남다른 잘 생기고 냉소적인 매력의 민영, 상위 0.3%를 꿈꾸며 치밀하게 사건을 주도하는 카리스마의 명준, 말 많고 탈도 많은 눈치백단, 넉살백단의 웃음폭탄 수환, 단순무식한 주먹짱이지만 가장 정직하게 살려고하는 의리남 종태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네 캐릭터. 지난 시즌 공연에서 훈훈한 외모와 함께 매력적인 네 캐릭터와 씽크로율 100%의 능숙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정표, 이호영, 정문성, 김종구, 홍우진 배우가 이번 시즌2차 공연에서도 활약한다. 게다가 귀여운 수다쟁이 수환역으로 독백씬이 끝날 때 마다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아내었던 김종구 배우가 이번에는 단순무식 의리남 종태역으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배우들에 더하여 이번 시즌 2차 공연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함께 합을 맞춘다. 김보강, 박시현, 박훈, 이원 배우가 그 주인공으로 기존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어우러져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등 다양한 뮤지컬 무대에서 감초역할을 해온 박훈 배우는 이번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명준역으로 180도 변신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수환 역의 이원 배우는 극단 ‘죽도록 달린다’에서 철저하게 훈련된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결을 한층 더 섬세하게 살린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올슉업>, <환상의 커플>을 통해 로맨틱 가이의 면모를 발산했던 김보강 배우는 단순 무식하지만 의리 있는 종태를 연기하며, 오디션을 통해 민영 역에 캐스팅 된 박시현 배우는 제작사가 발견한 샛별 같은 존재로 폭발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다.

* 공연 리뷰 더 보기 : 연극 모범생들, 싸구려 가치관에 왜곡된 욕망 (http://dailyinside.net/225)













writtened by Oskar (cinetique@naver.com)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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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공연, 내용, 대학로, 리뷰, 모범생들, 사진, 연극, 이다, 인사이드,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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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 싸구려 가치관에 왜곡된 욕망

생활/문화/리뷰 2012. 5. 28. 21:42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싸구려 가치관에 왜곡된 욕망
대학로 연극 리뷰 < 모범생들 >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2012년 05월 28일] - 이런 캐릭터에 관한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술안주 삼아 꺼낸 학창시절 이야기에 주먹 불끈 쥐게 하는 동창의 캐릭터. 한잔 술 들이킬수록 재수 없던 행실부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곡을 찌르지만 딱히 대꾸하기도 애매한 캐릭터. 늘 잘난 척에 주변 동기들 사사건건 시비 거는 캐릭터.

보고 있어도 짜증이 나지만 생각하는 것은 더욱 불쾌감을 주는 이들의 존재는 유독 사회에 나오면 빛을 발한다. 인맥, 학연, 혈연으로 얽히고설킨 삶 속에서 인상 찌푸리게 했던 일명 ‘잘난 척’의 주인공은 잘난 행실만큼이나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하게 그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거나 일부러 친해지려 노력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각에서는 한국 사회의 그릇된 가치관이라며 잘못된 병폐를 지적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에 핏대 세워 외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한국 한국사회에서 잘난 캐릭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늘 부와 권력 두 가지 모두를 지니고 있는 법. 따라서 이들을 벗어나 잘난 놈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놈은 못난 대로 산다는 ‘세상은 요지경’ 노랫말처럼 세상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연극 모범생들 속 캐릭터가 딱 그렇다. 일명 공부깨나 한다는 범생의 탈을 쓰고 온갖 부조리를 자행하는 그들은 스스로가 사회의 심판자가 되기 위해 학구열을 불태운다.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좋은 성적과 그것을 빌미로 오를 수 있는 상위 1%의 특혜.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 선택받은 자에게만 짧은 쾌락만큼이나 주어지는 순간이기에 목적을 달성키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렇게 펼쳐지는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자행되는 초유의 사학 비리. 그 결과는 달콤한 결실을 안겨줬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했던가. 머리 위에는 더욱 치밀하게 움직였던 잘난 척의 주인공이 그들을 심판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의지하는 것은 성경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신이다.


시궁창 싸움에 얼룩진 학창시절의 비애
될성부른 인재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비단 연극만으로 치부하기에는 일련의 행동이 너무도 사회 속에서 보이는 현상과 비슷하다. 영화 친구와 말죽거리잔혹사를 연상시키는 그들만의 우정행각은 권력 앞에서 내 팽개쳐지고 돈 앞에서 한 없이 무너진다. 그리고 힘 앞에서는 더욱 처절하게 나락으로 떨어진다. 마침 요즘 정치와 연관되어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추적자가 자꾸 생각나는 연유는 왜 일까?

학교라는 울타리 안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에 불과하지만 하는 행동은 최근 신문 지면에 연이어 장식하는 정치권과 권력자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보고 있는 내내 왠지 모를 죄스러운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연극은 그렇게 어른들의 못난 행동에 대한 단죄를 연기를 통해 비웃고 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도 정곡을 찌른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성적은 못 바꾸잖아”
“돈에는 흰 봉투. be white 왜 그런지 알아? 어떤 돈이든, 깨끗해 보이거든.”
“이 학교가, 저 교문 밖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알아? 이 순진한 새끼들.”
군더더기 없는 정제된 단어만을 사용해 극 속 현상을 진단해낸 짧은 멘트.
연극 대사 이상의 호소력 짙은 메아리로 관객에게 외친다.

게다가 등장인물 스스로가 하는 행동은 비록 고등학생이지만 어른들과 다를 바 없다. 타인의 비리는 볼 수 없다지만 자신의 비리는 사회 정의를 세우는데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오늘날 정치 세태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 어디서부터 잘 못되었는지 스스로에 묻는 순간 연극은 모든 파국의 시작은 잘못된 첫 단추에 있다며 다시 처음으로 되돌린다. 연극 치고는 빠른 화면 전개와 시중일관 지속되는 초초함의 연속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연극 모범생들. 단순히 관객의 입장에서 가볍게 즐기며 지켜보기에는 꽤나 부담스럽고 무거운 작품이다. 혹자는 그랬던가. 연극 모범생들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무대 위에 끌어올린 느와르 작품이라고. 공감할 수는 없지만 회피할 수도 없는 묘한 이중적 잣대가 드리워진다.


부끄러운 연극 속 사회상
승자와 패자는 노는물이 달랐다.


다시 연극은 처음이다. 불이 켜지고 잘 나가는 검사와 회계사로 등장하는 주인공들. 과거에는 친구였지만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이들의 시선은 누구와 함께 했을 때 자신에게 더 이득이 되는 가에 집중 돼 있다. 게다가 이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과거 그들의 악행에 제동을 걸며 무릎을 꿇게 했던 전교 1등의 결혼식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승자와 패자는 태생부터 갈린다는 슬픈 현실이 연극 속 결론이다. 그들 나름대로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고 이를 엿들은 꼴지 복학생을 방패막이 삼아 합류 시켜 모든 사건을 뒤집어씌우는 마무리 까지 깔끔하게 끝냈다. 그리고 사건은 떡잎부터 누렇던 싹을 잘라내는 것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모두의 기억에서 감춰진다. 따져보면 상위 1%의 잘못은 무슨 짓을 해도 감춰진다는 더러운 세상 속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좁은 무대에서 짧은 시간동안 학교라는 작은 조직을 통해 사회 전체의 문제를 꾸짖는 작품. 학생들의 소꿉장난이라 치부하기에는 그 과정이 치밀하고 정교하며 행동까지도 성인의 수준을 뛰어 넘는다. 게다가 그들 스스로의 신경전에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되었던 그 순간까지도 자신들로 인해 빗어낸 부작용이 아닌 남으로 인해 내가 피해자가 되었던 그릇된 가치관을 합리화 시키는 행동은 보는 내내 경멸스럽다.

특별한 무대 효과나 거창한 음향 효과 없이 일련의 행동만으로 짙은 호소력을 발휘하지만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결국 ‘될성부른 인재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가치관이 연극의 메시지인 만큼 불편한 마음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고승덕 변호사의 저서 ‘꿈을 꾸며 노력하면 이루어진다’의 제목처럼 지금의 세상에서도 진짜 노력하면 이루어지는지 누군가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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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디션, 달콤해야 할 청춘, 씁쓸한 현실

생활/문화/리뷰 2011. 11. 29. 00:00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답답한 2030 현실을 비꼰 냉철한 뮤지컬
차압당한 미래를 좌절로 그려낸 청춘 스토리

미래를 향한 부푼 포부와 꿈을 키워야 할 2030 젊은 청춘이 냄새나는 지하에서 연습에 몰두한다. 지치다 못해 포기해버린 이들의 모습은 처참하다 못해 참담하다.

알바를 전전해 번 돈으로 월세를 내고 콜라 한 잔을 여럿이 나누어 먹다 못해 리필을 8번이나. 이보다 더한 궁상이 있을까 싶다. 소외된 젊은 청춘의 한줄기 희망을 그린 뮤지컬 오디션은 시작부터 지친기색이 영력하다.

삶에 지친 표정은 대사에도 녹아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음악만 해서 먹고  살게 될까?”는 질문에 “그럼 조금만 먹어”라는 대답을 듣는 순간 머리는 멍해지고 마음 한쪽은 시리다 못해 시큰거린다. 

이런 밴드가 있을까 싶지만 가진 것 보다 부족한 것이 많은 밴드가 보컬을 구하기 위해 라이브카페를 들락거리는 모습에는 절실함이 느껴진다. 의상만 그 자리에서 벗었을 분인데 그들의 간절함이 영력하다. 그렇게 해서 합류한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보컬 선아. 
 
하지만 그 또한 상처 많은 영혼이다. 이혼가정에서 외롭게 자랐고 성인이 되어 독립하면서 더욱 큰 외로움을 체감하던 보컬 선아는 가난한 밴드 복스팝에서 처음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느낀다. 소박한 행복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이들. 복스팝의 멤버는 서로가 지닌 말 못할 상처를 음악이라는 언어를 통해 치유하고 소통하며 세상에 내딛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세울 것도 그렇다고 욕심도 없다. 막연히 나이가 들면  “뭐가 돼도 될 거라 생각했지” 라던 만연한 꿈은 현실에서 장밋빛 미래로 바뀌지 않았다. 환기조차 제대로 안 돼 불쾌한 냄새 자욱한 지하 연습실에서 열정을 불태우지만 매번 가능성은 희망사항으로 남겨졌다. 

밴드랍시고 오디션은 빠짐없이 참석하지만 매번 실패만 거듭하는 가난한 밴드 ‘복스팝’ 그들에게 세상은 넘기 힘든 벽이다.  


| 2030 젊은이의 현실을 대변한다.
 
소심한 성격에 연습은 뒷전인 알바인생 기타리스트 병태는 천부적인 보컬 기질을 숨기고 있지만 무대 울렁증에 좀처럼 실력을 뽐내지 못한다. 답답하기로는 둘째가라 서러운 팀의 리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대책 없는 복스팝을 대책 없게 한 원흉이 바로 리더 준철이다. 
살림꾼이자 매니저이면서 동시에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홍초롱, 소극적인 성격에 부끄럼도 잘 타지만 보컬이 꿈인 실력 꽝 ‘홍다복’ 둘은 남매다. 공연 내내 손에 꼽을 정도의 대사만 내뱉는 기타리스트 정찬희. 연주할 때는 멋있지만 입만 열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사를 최소한으로 줄인 연출가의 의도가 십분 담긴 캐릭터다. 
 
따져보면 이들의 모습은 2030 젊은이의 모습을 대변한다. 크게 다를 바 없는 현실의 모습이 뮤지컬 오디션에 그대로 녹아들어 마음한쪽을 찌른다. 보증금 300에 월세 40만원이던 계약은 벌써 8개월째 밀려 20만원을 더 얹어줘야 할 판이다.

나가라는 주인과 못나가겠다고 버치는 리더. 똥고집 하나 제대로 벌이면서 ‘임대차보호법’을 들먹인다. 거주할 권리가 있다나 뭐라나. 결국 집 주인은 참다못해 최후통첩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예정된 오디션 일정은 성큼 다가오고. 상금 5천만 원 이라는 부품 꿈을 앉고 연습에만 몰두하는 ‘복스팝’ 예상치 못한 일이 이들의 앞길을 가로 막고 공들이던 계획은 한 순간 송두리째 날아간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곳을 바라봤던 복스팝의 멤버이자 오랜 친구의 죽음. 그날 이후로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이들은 서로에게 작별을 고한다.
 
시작은 화려하지만 끝은 비극적인 결말.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숨긴 뮤지컬 오디션의 결말은 결코 중요치 않다. 작품속 청춘을 곱씹는 예리한 칼날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돼 있다. 
 
| 곱씹는 미래, 누구에겐 달콤한 미래
 
매표소부터 범상치 않다. 야광 막대를 지급해주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게다가 지급해주는 막대를 가방에 넣으라는 시작 멘트에 관객은 폭소를 연발한다. 곧이어 귓가에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멜로디.
출연자 모두 보통내기는 아니다.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지만 가수라고 해도 부족함 없는 실력을 뽐내는데, 요즘 연기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문희준의 출연으로 주목받았던 오디션의 앙코르 공연이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올라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2007년 대학로 초연을 시작으로 2011년 2월에 11차 공연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 12차를 넘어 13차 공연에 돌입했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보강되는 시나리오에 탄탄해지는 시놉시스. 여기에 출연자의 내공은 갈수록 깊어지니 가난한 뮤지션의 장밋빛 미래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참담함을 넘어 절실하게 다가온다.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는 연출자의 의도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만드는데 영향을 줬으며, 합류하는 연기자 또한 보통 내공은 아닌 듯싶다. 오디션이라는 제목답게 오디션으로 시작해서 오디션으로 끝나는 한 편의 작품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 이면서 동시에 한 편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한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갑작스런 찬희의 죽음이라는 돌발 상황에 대한 전후 개연성이 납득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이겨낼 것만 같았던 멤버간의 사기가 한 순간에 이유 없이 꺾이는 모습은 순풍을 타고 나아가던 밴드의 모습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설령 극적인 반전을 연출가가 의도했을 지라도 지나친 비약에 오버액션은 무심하다는 배신감으로 남는다.
 
꿈꾸는 2030 젊은 청춘의 도전과 열정을 솔직 담백한 음악으로 풀어낸 뮤지컬 오디션. 대사 하나 하나에 구구절절한 아픔과 사연이 담겨 있고 각 캐릭터가 처한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동정심을 자아내는 작품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볼 수 있다.
 
최준철역에 박호산, 이석, 오의식, 이태화, 박병태 역에 송용진, 허규, 장덕수, 조정환, 정찬희 역에 정찬희, 이건호, 홍초롱 역에 오미란, 박혜원, 김선아 역에 이은, 이은정, 홍다복 역에 임종완, 최혁이 열연했다. 공연문의 이다 엔터테인먼트 02)762-0010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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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팝콘, 책임 없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다

생활/문화/리뷰 2011. 11. 21. 22:36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현대인의 이기적인 속물근성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사이코패스를 통해 현대사회를 진단한 문제의 작품.

검은 욕망이 지배하고 부패와 돈에 사로잡힌 현실을 비꼬는 잔인한 작품이다.

여성을 성적인 가치관에 두고 평가하고, 내뱉는 말투는 음탕하며 비하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매스미디어가 자극적인 소재에 목말라 갈구하는 탐욕을 지적하는 데 그 모습은 영락없이 현실 세계와 너무도 흡사하다.

변화에 무뎌진 대중은 현실과 이상을 구분 못하는 바보로 표현된다. 여과 없이 전달되는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 되면서 오염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마무리된다.

지극히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죽음이 미화되고 각종 살인사건을 쾌감으로 표현하는 연극 팝콘. 작품은 이 모든 것의 원인을 쫒는 것에서 시작한다.

날마다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통해 양산되는 피해자와 달리 가해자는 없는 현실. 내가 잘못된 것은 바로 당신 탓이지만, 당신이란 자의 핑계는 또 다른 이의 잘못에 기인하는 부정확한 시대. 모든 것이 하나의 사슬에 연결 돼 있지만 결국 모든 원인은 내가 아닌 남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에 근거하기에 해결책 또한 묘연하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막힘없이 순환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디서부터 한없이 정체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사실이 팝콘에서는 모두에게 쾌감을 자극하는 소재다. 마치 웅덩이에 고인 물은 결국 썩는 다는 사실을 연극은 제대로 미화하고 있다.


| 흥미로운 100분토론, 말 되는 이야기지만 기가 차네.

할리우드에서 잘 나가는 영화감독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브루스 ‘델라미트리’는 대중에게 사디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잔혹한 폭력성과 변태 성욕자가 등장하는 잔혹한 작품을 위주로 제작하는 그에게 대중은 오스카상을 선사했다. 한 편으론 손가락질 하지만 부와 명예라는 두 가지 이득을 안겨주면서 자극적인 소재의 공급을 끊임없이 재촉하는 형상이다.


이 와중에 쇼핑몰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두 명의 살인범에 세상은 공포에 떨지만 대중은 내 일이 아니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에 문제의 감독이 연쇄살인범 웨인, 스카웃과 마주하게 된다.

오스카상을 수상하던 사건 당일 밤이다. 방황하던 두 살인마는 자신들이 동경하던 영화의 감독 집에서 짜릿한 하룻밤을 보내고 부르스 델라미트리의 달콤한 쾌락 추구 현장을 급습한다.

여과 없는 표현과 노골적인 표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이 들 정도다. 사람을 죽이고 튀는 피를 보면 쾌감을 얻는 다는 변태적인 성적 취향은 영략 없이 성인물이다. 짜릿한 쾌감이라 설명하기에는 뭔가 묘한 여운이 있다. 죽고 죽이는 과정에서 기다림 따윈 없다.

잔혹한 킬러의 신속한 판단에 관객도 혀를 두른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관감한 결단에 죽어나가는 사람들. 칼 브레즈너는 눈 깜짝할 사이에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순간 관객도 숨죽인 듯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다.

브룩 데니엘스는 영웅이 되고픈 행동에 팔에 총을 맞고 신음한다. 연쇄 살인범인 웨인 헛슨은 이것 또한 좋은 눈요깃감이라며 펼쳐놓는다.

죽음 앞에서 살기를 갈구하는 다친 자의 신음이 동시에 펼쳐진다. 이곳에 전쟁터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와중에 연쇄 살인범은 뜻밖의 제의를 한다. 자신들의 살인 행각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영화감독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물론 대가는 있다. 한 명의 희생으로 온 세상은 명분을 얻고 남은 가족은 죽음을 회피할 수 있다는 그럴싸한 조건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오스카상 수상의 감독이 이를 받아들일 리가 만무하다. 협상이 이뤄질 리가 없다. 치밀한 각본과 이 과정을 한 편의 쇼로 치장해 생중계 하겠다는 계획에 혀를 내두르게 하는 살인범의 꼼수. 통하지 않았다.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주인공 브루스 델라미트리는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시청률 배팅을 시작한다. 과연 그 들은 살아서 참담한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 외설적이며 음탕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 이야기

20세 이상의 관람가라니. 좀처럼 보기 드문 연극계에서 뚜렷한 기준을 제시했으니 야릇한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얼마나 수위가 높기에 성인만 관람할 수 있단 말인가! 별의별 생각에 20세 이상의 관람가라는 이유를 알게 하는 대목은 초반부터 뚜렷하게 목격된다.

외설에 가까운 대사에 보는 이를 수줍게 하는 묘사 행위는 제법 수위가 높다. 거친 숨소리하며 농고 있는 키스신은 여느 작품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분명 외설적이거나 폭력적 혹은 논란의 소재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외설적이거나 농염하다는 표현이 따라 붙지 않는 것은 작품을 설명할 때 이 장명인 필요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우리가 숨기고픈 치부를 들추는 예리한 칼날을 지니고 있다. 내 뱉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한편으론 음탕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늘 마주쳤던 모습들이다.

표현 자체만을 본다면 분명 남세스러운 모습이며 일부 관객은 얼굴을 붉히며 눈을 감기도 한다. 파격적인 소재에 신경을 거스르는 거친 단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진지하다. 속옷만 입고 들어오라는 제의에 실제 배우는 속만 입고 들어온다. 겉으로 봐도 몸의 선의 다 드러나는 데 아랑곳 않는다. 연극 팝콘은 그렇게 충격과 파격적으로 기억됐다.

|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세상. 그대는 죄인인가?

초연임에도 탄탄한 기량을 선보인 연극 ‘팝콘’은 한국에서만 초연일 분 영국을 포함해 미국, 호주, 독일, 프랑스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영국 벤 엘튼의 동명소설 ‘팝콘’을 연극화한 것으로, 1998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베스트 코미디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점점 더 자극적이고 교묘하게 대중의 심리를 현혹하는 매스미디어와 아무 자각 없이 정신을 잠식당하는 현대인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져 생각하게 만든다. 피 튀기고 유혈이 낭자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입 안에 팝콘을 움켜 넣는 대중들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매스미디어에게는 그 막대한 영향력에 관해 책임을 묻는다.

병든 사회는 누구의 책임이며,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이 사회가 치유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만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다. 모두가 피의자이며 모두가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함께 변해야 달라질 수 있는 사회. 결국 작품도 모두의 선택에 해결의 키를 맡기며 막을 내린다.
결말이 비극적이라면 모두의 선택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초연 공연은 극단 신기루만화경과 김승철 연출로 이뤄졌으며, 칼 브레즈너 역에 성노진, 브루스 델라미트리 역에 이호원, 웨인 헛슨 역에 전익수, 스카웃 역에 박성연, 브룩 다니엘스에 이강, 파라 역에 이명옥, 벨벳 역에 유진주 그리고 커스틴역에 오민정, 빌 역에 황도연이 함께 했다.

매스미디어에 길들여서 평생 텔레비전만 봐도 멋드러진 개소리를 씨부렁거릴 수 있는 사회에 사는 현대인. 극중 대사는 이 모든 것의 현상을 통찰력 있게 지적한다. 여과 없는 표현에 뜨끔한 관객의 양심은 극이 후반으로 전개될수록 더욱 화끈거린다. 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서 우린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그 대답은 연극 팝콘에서 찾을 수 있다.

충격과 파격적인 연극 팝콘은 오는 11월 4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 2관(구 이다2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공연문의 : 이다엔터테인먼트 (02-762-0010)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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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킷스 2011.11.20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터나 사진만 봐도 유쾌함이 묻어납니다.

연극 연애시대, 한국 초연 연장

뉴스/생활/문화 2011. 11. 3. 00:23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내년 1월 29일까지 연장공연, 김다현-박시은에 연기파 배우 김수현, 윤영민 합류

연극 연애시대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의 공연을 내년 1월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확정했다.

공동 제작사인 쇼플레이와 이다.엔터테인먼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 공연 시작 후 약 한 달여간 평균 객석 점유율은 85%에 달했다. 주말에는 110%를 채우며 창작 초연작 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호응을 성공리에 끈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소설 故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동명의 국내 드라마로 각색 방영되어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곱씹게 되는 명대사들과 톡톡 튀는 유머 그리고 실력파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가 인기의 비결로 손꼽혔다.

제 4회 시마세이 연애문학상 수상작으로 일본에서 원작 소설이 출판되었을 당시 “현대 연애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 한다”라는 칭송을 받으며 한국에서는 드라마로 완성돼 인기를 끌었다.

‘이혼 후에도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삶’을 테마로 복잡한 연애 사정과 싱글들의 연애 바람을 위트 있게 그렸으며 사랑으로 만난 두 사람이 헤어졌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간직하고 헤어진 후 비로소 시작된 연애를 통해 복잡한 심리를 적절히 표출했다는 평도 받았다.

김다현, 박시은, 김영필, 주인영으로 구성된 4명의 각기 다른 배우를 통해 완성된 캐릭터도 연애시대 관전 포인트다.

연장 공연에는 군 제대 후 복귀 무대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김다현과 연극 데뷔 무대임에도 호평 받고 있는 박시은 배우가 연장공연을 확정했다. 또한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 ‘동아연극상’ 신인연극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김수현과 연극 ‘오월에 결혼할꺼야’, ‘그 자식 사랑했네’의 매력녀 윤영민이 새롭게 합류해 어떤 매력을 발산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그들의 연애’라는 부제처럼 첫눈에 반해 사랑했던 두 사람이 한 사건으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고, 그 이후에야 진정으로 서로 사랑했고 함께했던 시간들이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한 부부의 연애 이야기를 다룬 연극 연애시대.

연장공연의 티켓은 11월 2일 오후 5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전석 40,000원. 문의 02-556-5910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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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애시대, 솔직하지 못한 두 남녀의 줄다리기

생활/문화/리뷰 2011. 10. 25. 23:02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사랑해서 이혼했다~ 닥치라해! 연극 연애시대.

얼마나 사랑했기에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졌다고 말하는 것일까? 정말 사랑하기나 한 것일까? 누군 사랑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이 둘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만 했다고 핑계를 댄다. 올 겨울 가슴 한쪽이 시리다 못해 차가운 싱글이 보기에는 웃기다 못해 기가 차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뭐가 그래~”하는 푸념이 나오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주인공의 가슴 아픈 심정이 이해될 것만 같다. 만약 연애를 해봤고 좀 더 솔직하지 못해 헤어져본 경험이 있다면 100% 공감하는 이야기. 연극 연애시대는 그렇게 관객의 곁으로 다가왔다, 솔직하지 못한 두 남녀의 줄다리기가 ‘그땐 나도 그랬지~’라는 공감대를 만들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 오해가 빚어낸 해프닝, 사랑해서 헤어진 두 남녀


두 주인공 하루(박시은, 주인영)와 리이치로(김다현, 김영필)는 첫 눈에 만나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일사천리로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다. 연애기간 같은 건 사치에 불과했던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겼지만 사산이라는 비극을 경험하면서 두 사람은 슬픔에 잠긴다. 때마침 ‘회사에 일이 있어 나간다’고 말하고 슬픔에 잠겨 있는 아내의 곁을 무심하게 떠나버린 남편 리이치로. 이를 본 하루는 남편이 자신을 두고 매몰차게 도망갔다고 생각하고 이혼을 선언한다.

오해가 빚어낸 비극적인 결과였다. 사실 리이치로는 그 날 밤 회사를 향하지 않고 죽은 아이가 있는 안치소에서 내내 눈물을 흘렸다. 아이가 혼자 있으면 춥고 외로울까봐 향한 무거운 걸음이었지만 사실을 말할 용기는 없었다. 아이를 잃은 아내의 슬픔을 알기에 아이와 연관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아내를 위해서라면” 이라는 생각에 순순히 승낙한다.

몸은 떨어졌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사사건건 티격태격 다툼을 지속하는 두 사람. 곁에서 보면 영락없이 커플 혹은 부부의 모습이지만 둘은 ‘이혼’ 했다는 이유 하나로 서로의 관심을 괜한 참견으로 치부해버린다. 솔직하지 못했기에 관심을 참견으로 드러냈고 서로는 진짜인줄 알고 받아들였다.

| 실패한 질투심 유발 작전

내 아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내 남편이 행복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의 이 같은 바람은 결국 중매라는 인생 초유의 장난질로 매듭졌다. 둘은 결국 상대방에게 소개팅을 가장한 중매를 진행했고, 결국 전 남편 리이치로가 첫사랑인 다미꼬를 재회하고 재혼하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혼자 남게 된 하루. 처음에는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일은 걷잡을 수 없게 꼬이게 됐다.

전 남편과 첫 사랑의 재회. 비극적인 결말에도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하루. 동시에 하루에게 구애하는 수많은 남자들. 이 또한 리이치로의 소개로 이뤄졌지만 결국 하루는 선택하지 못했다. 너무 늦게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현재. 하루는 자신의 답답함을 원망하고 또 원망한다.

얼마나 원망했을까. 주변 사람에게는 리이치로를 “내 호적을 더럽힌 남자”라고 비하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못했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떠난 기차여행이 불장난이 될 줄이야. 하루의 여행을 자살로 받아들인 리히치로는 기차에서 어렵게 재회하는 것에 성공하고 이제야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남편의 고백을 비아냥거리던 말투로만 받아들였던 하루는 속내를 털어놨고 남편 또한 그날 밤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 밝혔다. 남편의 사랑을 부정했지만 속내는 “좋아하니까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라며 겉을 맴돌았던 하루. 사랑했던 두 사람이 이 자리에 오기위해 얼마나 먼 거리를 돌아와야만 했을지 알 수 없지만 관객은 공감한다. 사랑해서 떠난 두 남녀의 비극적인 장난은 이제야 끝났다.

|  전형적인 일본 러브스토리, 관객을 울렸다.

일본 작가 고 노자와 히사시가 1998년에 펴낸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국내 초연되는 작품이다. 배경이 그렇기에 사랑하는 남자와 사랑하는 여자의 에피소드다. 따져보면 전형적인 일본 러브스토리다. 속내를 드러내고 남성미를 강조하며 적당히 튕길 줄 아는 것이 한국형 러브라인이라면, 일본은 이와 정 반대다.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가능한 속내를 억누르며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원하는 방식이 그들의 방식이다. 연애 지침에서나 볼 수 있으며 여성에게는 낭만으로 설명되는 이 방식이 연극 연애시대의 컴백과 함께 한국에 상륙했고 관객에게 통했다. 사랑했기에 부부라는 인연으로 만났지만 소통하지 않던 두 사람은 결국 오해로 헤어졌다. 그리고 다시 만나 애틋한 감정을 이어갔다. 꽤 매력적인 장면에 주인공 하루의 눈물이 쏟아질 때면 관객 또한 함께 운다.

게다가 사랑하는 남자의 결혼식을 보며 축사와 노래를 부르겠다고 자청한 하루의 심정이 얼마나 전해졌을까? 보는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하다고 느껴질 것 같지만 의외로 감성을 자극한다. 초연인 만큼 아직 덜 다듬어져 풋풋한 매력이 묻어나오는 연극 연애시대. 다소 긴 120분간의 진행에도 빠른 장면전환이 유독 부각돼 지루함도 줄였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딱딱한 좌석.

브라운관에서 한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박시은의 통통 튀는 매력이 하루라는 캐릭터를 만나 더욱 돋보인다. 처음 도전한 연극임에도 제법 감칠맛 있게 캐릭터를 표현했다. 더블캐스팅으로는 주인영이 하루 역을 열연했다. 남자 주인공에는 김다현과 김영필이 더블캐스팅으로 나섰다. 이 외에도 나가토미, 기타지마역에 이상혁과 박현우, 가스미, 다미코 역에 김나미, 사유리, 기타지마 부인 역에 정선아, 가이에다 역에 김태근이 함께 했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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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수 2011.10.26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유부남이지만 사랑해서 이혼한다는건 말이 안됨...네벌~

감초 배우 박원상·최덕문, 늘근 도둑 이야기의 단짝

생활/문화/인터뷰/칼럼 2011. 10. 24. 20:22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 인터뷰·연극배우 ]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의 두 히로인
배우 박원상·최덕문





- 뼛속까지 천상 연기자라는 두 배우가 말하다.
- 단짝 친구 박원상과 최덕문의 연기 인생
- 15년 우정의 마침표를 찍는 티격태격 인터뷰

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연기를 천직으로 알고 연기를 할 수만 있다면 전단 돌리는 일도 마다치 않았던 두 사람. 어느덧 주변에서는 그 들을 연기자라고 부른다. 연기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했겠느냐? 는 질문을 던졌더니 돌아온 대답은 “연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곤 생각한 적이 없다”며, 자신은 뼛속까지 천상 연기자라는 얄궂은 표정을 짓는다.

일을 끝내고 들이키는 한잔 술에 세상 근심 털어버리고 언제 힘들어했느냐는 듯 밝은 미래만을 꿈꾸던 두 배우는 어느덧 연기의 맛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고 자신의 연기를 누군가가 보며, 함께 웃고 울고 떠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해 한다.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의 감초 배우 박원상과 최덕문. 연극판에서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 친구로 불린다. 할인점에서 등장하는 1+1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하여, 티격태격 벌이는 신경전에도 오히려 보는 이를 웃기는 묘한 매력을 발한다.

코믹 캐릭터와 달리 인생은 산전수전 다 겪은 두 사람. 공연 판에서 잔뼈가 굵다 보니 가끔 내뱉는 농담거리도 공연 판 이야기다. 게다가 공연을 천직으로 알다 보니 지금까지 해본 일도 공연분야에 한정됐다.

극단 차이무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연이자 필연인 듯 늘 단짝처럼 얽히고설킨 관계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오면서 배우 박원상의 곁에는 배우 최덕문이 함께 했다.



#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다른 두 배우
말 배우는 박원상, 몸 배우는 최덕문
대답하는 스타일까지 묘하게 다르다.



두 사람은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다르다. 심지어 말하는 스타일까지 닮은 구석이라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런데 말을 하다 보니 각기 다른 묘한 매력이 풍긴다. 자신을 과묵한 남자라고 표현하는 듯 최덕문은 불쑥 던지는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이 십중팔구 단답형이다.

단짝인 박원상이 먼저 한 답변을 은근슬쩍 채가며 자기 것으로 돌리지만, 마찬가지로 단답형이다. 무대 위에서 발휘하던 현란한 입담만 재현해도 좋으련만, 기대엔 좀처럼 부응치 않는다.


이를 보다 못한 박원상이 “덕문이는 몸으로 하는 것은 다 잘하고, 저는 입으로 하는 것은 다 잘하죠”라며, 각자의 분야를 단순명료하게 정리해버린다. 그러면서 기다렸다는 듯 자신만의 생각을 쏟아낸다. 너무도 과묵한 남자 최덕문. 반면 너무도 말이 많은 배우 박원상.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은 서로의 결점을 잘 알기에 잘 책임지며 돋보이는 길을 택한 듯싶다.



# 입단 동기로 만난 두 사람
어느덧 15년 우정
브라운관에서 무대까지 종횡무진



여느 남자들의 우정이 그렇듯 박원상과 최덕문 두 사람도 술을 마시다가 같은 또래라는 것을 눈치챘고 친구 하기로 마음먹었다. 96년 입단 동기로 만나 벌써 15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한 극단 동기에 한 극단에 소속되어 있으며, 꿈 또한 차이무라는 극단이 첫 극단이자 마지막 극단으로 남는 것이라고 말한다.

혹시 너무 낮춰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물어봤다. 오늘 공연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무대에서 땀을 흘리지 않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땀을 흘렸다”며, 긴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우리가 익히 알만한 연극과 영화 그리고 TV에 출연한 중년 연기자다.


박원상 배우는 연극 비언소를 포함 영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화려한 휴가, 가면 그리고 TV에는 별순검 시즌2 등 다수 활동에 참여했다. 최덕문 배우 또한 연극 비언소를 포함 영화 가면, 어쿠스틱 TV 프로그램으로는 좋은 사람, 마왕, 추노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뽐내고 있다.



# 농담 같은 진담.
치고 빠지는 설전에 듣는 이도 ‘긴장’
역시 차원이 다른 내공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니 두 사람은 걸쭉한 농담도 자칫 기분 상할 것 같은 농담도 웃음으로 보답한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다. 처음 지켜보는 이라면 싸우는 것으로 알만하다. 순간순간 혀를 찌른다. 무대 위에서 잔뼈가 굵은 두 사람.

자존심을 건들 것 만 같으면서도 적당히 약 올리고 빠지는 순발력. 누가 봐도 고수다. 하루 이틀의 내공이 아닌 두 사람. 그렇게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두 사람은 누가 뭐래도 단짝임이 분명하다.

같아 보인다는 표현에 대해 “같은 세월을 같은 곳에서 지내다 보니 같아졌다”는 말로 보답한다. 심지어 결혼식 사회까지 도맡아 해줬다고 하니, 두 사람의 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덕문이는 좋은 친구예요. 차이무에 같이 입단해서 같이 지낸 동기죠. 연극을 지금까지 할 수 있게 만든 인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극 늙은 도둑 이야기에서는 더 늙은 도둑 역을 연기하고 있고요. 전 술을 좋아합니다. ” 박원상

“저도 원상이와 같은 생각입니다.” 좀 더 길게 표현해줄 수 있나요? “……. ” 최덕문

한편, 두 단짝 배우인 박원상과 최덕문 출연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는 오픈런 공연으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차이무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상우 작가, 민복기 연출로 2008년 연극 예매 순위 1위, 2009년 골든 티켓 파워상 대상을 받았다. 공연 문의는 전화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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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늘근도둑이야기, 황당한 두 도둑의 한탕 극

생활/문화/리뷰 2011. 10. 24. 00:17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현실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생각하는 머리 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몸을 감당하지 못한 두 도둑은 남의 눈을 피해 담을 넘는다. 그것도 풀려난 지 불과 1주일도 안 지난 짧은 기간을 틈타 벌어진 사건이다.

석방도 아닌 특사로 풀려난 엄연한 유예신분. 사소한 잘못에도 감방행을 면치 못하기에 일반인 같으면 기간만 지나라 하며 외출을 삼가겠지만 대범하게도 큰일을 하고자 알찬(?) 계획을 세운다. “제대로 한탕하고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 놓고 걱정 없이 살아보세!” 라는 구체적인 틀까지 잡았다.

허황된 꿈인지 아니면 가능한 계획인지 알 길은 없다. 그렇게 두 도둑은 모두가 잠든 틈을 타 음산한 대저택 진입에 성공한다. 기술은 있다. 문제는 그 기술을 어디로 쓰느냐는 것인데. 누구나 큰 꿈을 가진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오랜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투자 끝에 돌아올 알찬 결실에 기대를 거는 것도 당연하다.

세상에는 다양한 투자가 존재한다.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투자도 있겠지만 비난을 받을 투자도 있다. 안타깝게도 두 도둑은 후자를 선택했다. 이미 불혹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만큼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두 도둑님. 경험이 많다보니 노하우도 제법 탄탄하다. 이제 건물 벽을 타거나 몰래 잠입하는 것에는 도가 텄다. 그것도 자칭 기술이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두 도둑. 누가 더 늙었는가는 중요치 않다. 하지만 더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는 가는 중요하다. 지난 세월. 금전으로 보상받고자 하는 둘의 욕심에 시작부터 티격태격 계획은 틀어진다.

문제는 더 있다. 어렵게 침입에 성공한 집이 좀 이상하다. 관객이 봐도 이상하다. 지나치게 큰 집. 게다가 경비원이 주기적으로 순찰을 다니며, 벽 한쪽에는 장군으로 보이는 대형 동상까지 존재한다. 이쯤 되면 낌새를 맡아야 하지만, 너무 노령화된 탓인지 혹은 눈치가 없는 것인지 그냥 휘젓고 다닌다.

분위기에 압도돼 긴장이 되는지 가방에 챙겨온 소주까지 마셔가며 화려했던 전성기를 회상한다. “내가 말이야~ 과거에는 화려했는데 말이지” 라며. 게다가 안주로는 멸치도 있다. 소주에 멸치 안주. 따져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


| 노련한 출연진이 선보이는 감초연기

늘근도둑이야기가 돌아왔다. 21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무대에서 관객을 웃겨가며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든 국가대표코믹연극이라는 팻말을 거머쥔 작품이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두 명의 도둑이 모의범죄를 공모하는 과정인데, 그 과정이 너무 어둡다 보니 눈에 뵈는 것이 단 한 가지도 없다.

어두운 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일까.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그렇게 어두운 배경에서 관객의 눈을 손전등으로 비추는 센스를 발휘하며 시작한다.

늘근도둑이야기 2011년 판은 21년 역사의 결정판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화려한 출연진이 허를 돌리게 만들고 쉴 사이 없이 나오는 속사포 같은 대사에 보는 이 조차도 정신없게 만든다. 그리고 웃어야한다. 웃지 않으면 배우가 민망해 하기 때문일까? 그 것은 아니다.

기막힌 대사와 행동 때문에도 웃게 되지만 두 도둑의 어설픈 연기 때문에라도 웃어야 한다. 바보인지 아니면 바보인척 하는 것인지 좀처럼 구분되지 않지만 늘근도둑이야기는 그러한 호기심마저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것저것 앞뒤 따지면 이해하기 더 힘들다. 연극 속에서는 지금 있는 배경이 어디라는 것을 일절 알려주지 않는다. 모든 것은 관객의 무한한 상상력에 맡겨졌다. 고위 재력가의 집이라는 설도 있고 혹은 국가 통수권자의 관저에 있는 미술관이라는 설도 있다. 장소를 집요하게 알아야 겠다면 후자 쪽이 더 어울린다.

늘근도둑이야기에서는 관객도 좋은 소품이다. 주최 측은 벽에 걸린 수많은 액자를 직접 걸어 표현하기 보다는 한명 한명에 달하는 관객을 액자로 표현했다. 두 주인공은 관객의 얼굴을 봐가며 좋다 싫다는 평가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어딘가 공정하지 못하다.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후한 점수를 남자 관객이 받아들이기엔 그저 괘씸할 뿐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감초연기를 선보이는 출연진은 이력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한다.

영화 반칙왕-가문의 영광에 출연한 김승욱, 대물-추노의 이대연, 살인의 추억-달콤한 인생의 김뢰하, 부당거래-드라마 파스타에 이성민, 화려한 휴가-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드림하이에 박원상 등 총 14명의 배우가 얼굴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오는 4월부터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늘근도둑이야기에서 수사관역으로 진가를 떨쳤던 최덕문이 중도 합류해 노련한 끼를 펼친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역시 프로는 프로답다. 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사회풍자연극의 대표작 이제는 국민연극으로 등극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대중에 선보인 것은 지난 1989년 4월 열린 동숭연극제 무대를 통해서다. 그리고 연수로만 22년을 거치면서 다듬어졌다. 극단 차이무의 민복기 대표가 연출까지 도 맡아 선보인 작품으로 특정 연령층의 관객과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은 시사코미디 연극이라는 기반에서 출발했다. 사실 극 내용에서는 시사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지 않기에 시사코미디도 거리가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다행이다. 나라 안팎으로 다양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이때, 시사까지 다루는 연극이라면 거리를 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게다가 소통이 아닌 불통이 대우 받는 세상에서 사는 우리가 시사코미디를 통해 무슨 답답함을 풀겠는가!

한마디로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22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칭 족보 있는 작품이며, 시사코미디로 출발했지만 결국 2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시사코미디에는 시사는 빠지고 코미디만 남았다. 그리고 이제는 웃어넘기는 호탕함이 요구되는 기막힌 에피소드가 관객의 호응을 얻으며 국민연극 반영에 등극했다.

무모한 두 도둑의 인생역전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제목조차 맞춤법에 맞지 않는 다소 엉뚱한 표현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알아본 결과 별다른 의미는 없다. 그냥 읽기 쉽게 풀어썼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이해하기도 쉽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향하지만 두 도둑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쉽지만 어려운 연극이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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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공연, 국민연극, 김현동, 늘근도둑이야기, 대물, 대학로, 동숭연극제, 리뷰, 민복기, 박원상, 살인의추억, 시사, 아트윈씨어터, 연극, 우생순, 위클리포스트, 이다, 이다엔터테인먼트, 최덕문, 추노, 코미디,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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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ge 2011.10.24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 싶다..

  2. 김정수 2011.10.24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늘근 ㅎㅎㅎ

연극 극적인 하룻밤, 작업남 작업녀의 연애지침서

생활/문화/리뷰 2011. 9. 18. 17:18 Posted by 위클리포스트

 

하룻밤이라는 단어를 이보다 더 진지하고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다.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 두 남녀가 비밀스러운 하룻밤을 보내는 과정이 노골적일 것 같지만 예상외로 꽤나 진지하다. 거침없는 대사로 표현했음에도 저속하지 않다.

책상을 옮기고, 노트북을 열고, 책상을 구석에 밀어 넣고. 일상적으로 하는 단순한 행동임에도 불이 꺼진 상태에서는 오묘하게 들린다. 듣고 있으면 남녀가 내 뱉는 음란한 행위가 머릿속에 펼쳐진다고 할까! 따져보면 대사가 문제가 아니라 관객이 문제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20세 이상 관람가라는 딱지를 부착하고 시작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더구나 극적인 만남을 백날 꿈꾸는 이에게도 오지 않는 흔치 않은 해프닝이 극적인 하룻밤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펼쳐지니 더할 나위 없는 성인극이다.

우연한 기회에 결혼식에서 만난 두 사람이 과거 연인 때문에 만나 소주를 마시는 것도 그렇지만, 서로의 말에는 귀를 닫고 주장만 내 뱉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실연당한 이의 모습이다.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다면 실연에 빠져도 바보가 되는 것은 매 한 가지인가 보다.

“내 말 좀 들어주오~” 아무리 외쳐도 지금은 서로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내 상처 좀 보듬어줘 하는 주장 만 들릴 뿐이다. 그렇게 상처 받은 두 영혼의 실연극복 프로젝트는 과거 연인이던 이의 결혼식에서 착실하게 진행한다. 문제는 눈을 뜬 다음 날이다.



| 누군가에게 잊히는 것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길들여지는 것


사람이 술을 마셔야 하지만, 술이 사람을 지배해버린 셈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어를 먹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박에 타박까지 더해 나무라는 여자. 더구나 상대방은 구면이지만 생판 모른 남과 다를 바 없다.

이쯤은 술에 취하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문제는 같이 자자고 말하는 여자의 화끈한 제안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 있니? 몸이 끌리고 마음 가면 좋아하는 거지”라고 말하는 여자. 듣다보면 일리는 있다.

문제는 의미를 깨닫기 까지 너무 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것이지. 그렇게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제목에서 떠오르는 발칙한 행위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 모습이 한 없이 슬프기만 한다. 결혼식의 주인공이 과거 연인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더욱 비참한 것은 옆에 서 있는 그 사람이 남의 남자 혹은 남의 여자가 됐다는 사실이다.

한 때 나만 보고 “사랑해”라고 외치던 그 사람이 지금은 다른 사람을 보고 “사랑해”라고 외치고, 걷다보면 꼭 잡아주던 그 손으로 지금은 다른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있다. 그렇게 지워지는 추억만큼이나 과거의 사랑도 함께 잊히고 있었다. 지난날의 우리 사랑에 진실 됨은 있었을까? 남자는 의문만 가진다.





|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묘약은 없다.


공연 시작 전부터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지금도 관객을 상대로 음란한 상상력을 펼치게 만든다. 두 남녀의 원나잇 스탠드라는 발칙한 사건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이 펼쳐지는 2인극이라는 오명은 중반 이후 절정을 맞는다.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실소는 계속된다.

그동안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다면 이 순간만큼은 사람은 이성과 어울려 살아가는 한 마리의 외로운 늑대와 여우일 뿐이다.

그 순간 여자는 흐느낀다. “그 사람의 흔적을 지우고 싶었어. 그 사람 냄새. 그 사람 손길. 그 사람 숨길. 그 사람과 했던 모든 기억을 다 잊고 싶었어. 이렇게 하면 지워질 줄 알았어” 라고 절규하는 대사는 슬프다 못해 실연의 아픔이 관객의 마음 속 까지 파고든다.

여자와 달리 남자는 모든 것을 애써 부정하고 회피하려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죽겠다는 여자 앞에서도 ‘자존심’이라는 단어는 끝까지 움켜쥐고 내려놓지 않는다. 그렇게 배웠고 가르침 받은 남자는 마지막까지 여자의 아픔을 애써 외면하려 애쓴다. 그리고 여자 향해 마음이 사랑한다고 외치고 있을 무렵 “우리가 2년 안에 다시 만나면 사귈 운명인거야”라며 제안한다.

과거의 사랑에 버림받고 죽기를 결심한 여자. 과거의 연인을 애써 지운 줄 알았지만 다른 여인에게 같은 모습을 강요한 남자. 두 사람은 서로의 코드를 맞추지 못하고 그렇게 맴돌았다. 만남도 해프닝이지만 헤어짐도 해프닝처럼 이뤄진다. “어떤 놈은 별짓을 다해도 애인 한 명 없는데, 어떤 놈은 남의 결혼식장 가서 애인이 생겨”라며 욕이 절로 나온다.



 

| 이제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당신 거기에 있을래요?

 

시작은 좋았다. 발칙한 상상력으로 접근하면서 성인만의 코드로 관객을 이끌었다. 하지만 익숙해질 무렵 아픔으로 묘한 여운을 남긴다. 여자였기에 약자가 아닌, 남자였기에 강자가 아닌 둘 모두 피해자였고 가해자로 간주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아픔을 극대화 시키는 연극 극적인 하룻밤. 꽤 많은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눈다. “나도 널 테스트 해봤어.”

보상심리로 접근해 유혹했고 끌렸지만 사랑까지 이르지 못해 결국 헤어진 두 사람의 결론은 쿨 했다. 구구절절한 여자의 아픈 사연에 정자머신이라며 자신을 비하한 남자의 강한 모습도 이 순간만큼은 같았다. 아무리 아픈 척 해봐야 새로운 사랑이 다가오면 지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의미. 적어도 극적인 하룻밤에서는 통했다.

극단 연우무대와 이다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대학로 아트윈씨어터 2관에서 오는 9월 1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황윤정 작가, 이재준 연출에 김재범,김태향,최지호,최대훈,최성원,이애린,이영윤,최주리, 박민정, 박란주가 출연했다. 공연문의 이다 엔터테인먼트 02)762-0010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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