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얼라이언스 / 김현동 · 브라이언.K 기자 cinetique@naver.com
[2017년 02월 08일] - 남자에게 차량은? 과시욕이자 동시에 자유의 상징이다. 나이가 들수록 길들지 않는 본성이 자동차라는 도구를 만나면~ 흡사 활화산을 연상시키 듯 끓어오르는데 그렇기에 더 힘세고 더 빠른 녀석을 소유하고자 갈구하는 욕망을 분출한다. 어쨌건 남자는 누구와 견주어도 자신이 더 강하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완벽에 가까운 장비를 찾는데 인피니티 Q50S라는 아이는 그 대상이 되기에는 다소곳한 모습을 보여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차량을 선택하는 데 앞서 우선하는 것이 성능이지만 만나본 녀석은 효율이라는 것과 양립하며 무게를 배분해놨다. 그렇기에 부앙~ 하는 가솔린 특유의 소리를 내며 튀어나갈 듯한 기찬 배기량 대신~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운전자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이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현대•기아가 만든 람다엔진과는 또 다른 느낌인데~ 지금부터 설명할 녀석의 주요 특징 중 한가지가 하이브리드라고 불리는 연비절감을 꾀한 모델이기 때문에 필연되는 점이라는 배경을 세 번은 머릿속에 떠올린 후 본 글을 차분하게 읽기 바란다.
물론 연비라 하면 이미 뛰어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토요타 프리우스를 대적하기 힘들다. 기름 냄새도가 아닌 공기만으로도 달려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붙은 차량이지만 이 차량은 불과 2리터의 작은 심장 박동으로 작은 체구를 움직이기에 그럴수도 있겠다고 친다. 하지만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는 인상부터가 짝 찢어진 눈과 심술 굳은 바둑이를 연상시키는 데다가 무려 심장은 3.5리터라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6기통의 배기량을 달고 등장했다.
이런데도 이 녀석이 추구하는 방향이 연비라는 것이며 동시에 기름 냄새만으로 달리는 하이브리드라고 하니 기술의 발전이 놀라운 것인가! 혹은 그냥 대놓고 사기를 치려는 것인가! 하고 의구심이 먼저 든다. 동시에 2014년 2월에 출시된 2017년에 소개하기에는 너무도 늙어버린 구닥다리 차량이기에 지면을 빌려 소개하는 것도 사실 멋쩍다. 그래도 위클리포스트는 한다. 왜냐! 초반에는 사기 힘들었다만~ 시간이 지나서 중고 시장에도 제법 등장하거든! 현실적인 유통가 B급 매거진의 전형으로 이해해달라!
개성 강한 인상에 시원하게 뻗은 선이 인상 깊어
잔 근육 자글자글 한 젊은 청년의 형태
19인치 휠까지 장착해 외적인 완성은 100점 만점에 80점.
먹기 좋은 떡이 보기에도 좋다고 하지 않던가! 차량은 달려야 제맛이라고 하지만 일단 생긴 것을 가지고 넘어지지 않을 수 없다. 인피니티 차량 하면 둥그둥글 하지만 유선형의 과감한 실루엣이 두드러진다. 마치 근육질의 남성이 아닌 잔근육이 알차 그 형태가 마치 중년 여성의 주요 욕망 분출구인 호스트바에서나 감상 가능한 호리호리한 체구를 지닌 접대남의 형상 같다랄까!
뭐 시승해본 Q 시리즈는 인피니티가 내세운 G나 M 그리고 FX와는 또 다른 형태라고 하지만 전체적인 인피니티 본연의 아이덴티티가 풍기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대형 배기량의 차량치고는 낮은 무게 중심을 지녀 전형적으로 달리기 위한 세단이라는 느낌이 짙게 풍기지만 BMW3 시리즈의 1,811mm보다 긴 1,820mm의 긴 허리라인에 벤츠 C클래스의 1,465mm에 비해 낮은 1,440mm의 전고만으로는 이차의 애매한 포지션을 규정하기 쉽지 않다.
이때 언급할 수 있는 특징은 롱 노스 숏 데크(long nose, short deck)라는 긴 보닛에 짧은 트렁크 라인을 지녀 치고 나갈 것만 같은 역동적인 느낌이다. 이를 토대로 굳이 포지션을 구분한다면 대형 배기량 스포츠 세단. 차량의 총 길이는 4,800mm에 휠베이스는 2,850mm에 달하니 사실 사장님의 차량이 지녀야 할 부드러울 수 밖에 없겠지만, 운전을 즐기는 오너를 배려한 차량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가득하다.
뽀대는 살아난다. 19인치의 대형 휠을 장착해 옆 태의 완성을 이뤄냈으니 추가금 들여 휠 바꿔볼까? 고민하는 뻘짓은 안해도 좋다. 물론 보는 것으로도 ‘비싸겠다’라는 느낌이 풍기니~ 이쯤되면 중고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경우 사고차량만 아니면 구매해도 괜찮다. 추가로 트렁크 용량은 400리터에 불과하니 이 차량 가지고 골프장을 가겠다는 시도는 잠시 접어 두는 것이 현명하다. 사장님의 차량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으나 심심한데 차나 구매해 볼까 고민하는 사장님이 혹하고 구매하고 혹시나 하고 주차장으로 가지고 나올까 조바심에 적어본다.
네버~ 골프백 끌고 나오는 괜한 짓 하지 말라! 운전자의 허리는 소중하니까!
6천만 원 짜리 차량이지만 좀 미흡한 완성도
나이든 익스테리어 형태이지만
차량이 갖춰야 할 기본기에 충실한 전형적인 일본차량
실내로 들어가면 가격대비 내부 디자인 세련미는 기대 이하다. 약 6천만 원에 달하는 차량의 내부 익스테리어부터 가죽의 질감 그리고 버튼과 완성도는 솔직하게 말해서 너무도 무난해서 나이 들어 보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젊은 층에 어필하기에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는 의미다. 고급 세단이자 고급 라인업이라는 특징이 이런 곳까지 녹아 들었으니 내심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참신함을 찾는 다면 계기판에 모여있다. 서두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언급했는데~ 운행을 하다 보면 에너지 움직임을 표기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물론 하이브리드는 물론 전기차까지 등장하는 마당에 뭐가 그리 새롭기에~ 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전통적인 내연기관만 운전해본 운전자라면 이러한 정보가 참신하다 못해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외에도 연비, TPMS 등의 다양한 정보도 담고 있으니 작은 공간에 참 옹기종기 잘 모아놨다.
세단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시트의 포근함 때문이다.무조건 편안함이 우선인데 편안함과 동시에 허리와 요추를 단단하게 잡아주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조금 심하게 강조해서 안마의자 부럽지 않다랄까! 그 형태 또한 세미 버킷을 떠올리게 해 코너링이 남다른 우병우 아들만큼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코너링을 남다르게 시도해볼 여지는 있다.
그렇다면 2열도 만족스러울까? 재차 말하지만, 사장님의 차량이 되기에는 거리가 있기에 논하고 싶지 않다. 굳이 사장님을 모셔야 한다면 모르지만, 이 차량은 운전자를 위한 차량이다. 누구를 모시기 위한다면 차량이 필요했다면 애초에 선택을 잘못했다. 에쿠스는 아니지 않던가!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달려볼까!
버튼 시동 후 숙연한 시동음
364마력에 제로백은 5.1초. 실제는 6초 가량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전자장비 상태를 볼 수 있다. 그렇게 시동이 걸리는데 6기통의 3.5리터 엔진이 주는 안정감은 진동 조차도 관리한 느낌이다. 초기에는 전기 모드라 불리는 일명 EV 모드로 시동이 걸려서 그런지 소리는 물론 진동조차도 없다. 뒤늦게 알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정상이며, 국산 차도 EV 모드로 동작할 때에는 똑같으니 감탄할 필요는 없다고.
그렇다면 힘을 상징하는 마력은?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의 공인 마력수는 364마력이다. 이 중 68마력이 전기모터에 배분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내연기관의 힘을 빌려야 한다. 총7단의 변속기를 통해 기록한 제로백은 약 6초다. 306마력과 35.7kg.m의 힘을 뿜어내는 3.5리터 엔진과 50kW(68마력), 29.6kg.m의 토크가 적절한 조화를 보이는데 변속 충격 조차도 사치라고 여겨질 정도로 너무나 부드럽다.
물론 제조사가 내세우는 제로백은 5.1초이기에 실 체감 성능은 실망스럽지만 서울 시내에서 성능을 발휘할 여지가 얼마나 되겠냐며 위안을 삼는다. 참고로 포르쉐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가 5.5초라고 한다. 추가로 운전의 재미를 더해주는 운전 모드는 전천후로 배분해 놨다. 개인(PERSONAL), 스포트(SPORT), 기본(STANDARD), 효율(ECO), 눈(SNOW) 모드의 5가지에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리터당 12.6km를 내세웠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얼마나 근접할 지는 의구심이 들었고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에 막상 공도를 타 보니 결과는 역시나 확 줄어든 리터당 평균 10.6km에 불과했다. 그와 반대로 탁 트인 곳에 진입하면서 수치상 평균 16km를 기록하는 발군의 연비를 뽐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연비 운전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연비가 높아도 주머니 사정은 늘 넉넉하지 않다. 왜냐! 이 차량은 휘발류니까.
물론 하이브리드라는 단어에 너무 기대가 높았던 것일까!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의 기대와 실제 결과는 일장일단이 있다. 디자인 부분에서는 누가 봐도 인피니티 혈통이며 이같은 형태의 차량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만족스러울 부분이다. 다만 하이브리드라는 측면으로 접근하면 사실 이 모델보다 뛰어난 차량은 도처에 널렸다.
게다가 6천만 원 이라는 고가의 차량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할 때라면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의 만족도는 무척이나 낮을 여지가 다분하다. 참고로 중고 시장에서는 3천만원 이하에 거래된다. 물론 필자의 구매 목록에서 이 차량은 아쉽게도 빠져있다. 굳이 이유를 거론하자면 일단 운전하기 귀찮기에 사장님 모드를 선호하지만 뒷자리가 앞 좌석과 비교하면 불편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추가로 아직까지 전용 기사가 없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 되겠다.
그렇지만~ 젊은 나이에 돈 좀 벌어놔서 사치를 과시하고 싶은 사장님이라면 직접 운전하며 옆자리에 내연녀를 모시는 용도에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는 충분하다 못해 과분하다. 일단 외제차에 크고 편안하다. 여자의 시선에 이 차량은 비싸 보이는 차량이기에~ 바람을 피워야 하는데 어떤 차량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라면 운전자의 바람끼에 날개를 달아 줄 최고의 조건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