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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리뷰

마초남 홀리는 치명적 오픈카, BMW 뉴 Z4 30i



[ 자동차 시승기  ]
마초남 홀리는 치명적 오픈카
BMW 뉴 Z4 30i





- 현빈이 몰고 온 '시크릿 가든' 속 로드스터
- BMW 80년 역사상 첫 하드톱 오픈카
- '뚜껑' 열리는 일상, 뚜껑 열고 벗어나 볼까!

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정경학(자동차 PD)
BMW코리아(http://www.bmw.co.kr/)



말도 안되게 추운 요즘 같은 날씨에 자동차 뚜껑을 열고 질주한다는 것은 두 가지 각오가 요구된다. 먼저 추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수 있는 자신감과 주변의 '미친놈 취급하는 듯한 따가운 시선'을 대수롭지 않게 외면하는 자존감이다. 하지만 독일차 BMW를 손 수 몰수 있다는 프라이드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돈 잘 법니다'로 나온 현빈이 몰고 다닌 그 차량. 바로 BMW 뉴 Z4 30i가 그 대상이라면 충분한 가치는 있다.

왜냐하면, BMW 뉴 Z4 30i는 BMW 로드스터의 80년 역사상 최초로 전동식 하드탑을 적용한 모델이자 소프트톱이 아닌 하드톱 모델이라는 특별함을 지닌 모델이기 때문. 물론 이를 눈치채는 이라면 차량에 환장한 '마초남'이겠지만! 완성차 업체에서 하드톱이 아닌 소프트톱을 선호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산비' 즉 단가 문제다.

하지만 BMW는 독일 특유의 뚝심을 내세워 '생산비'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술을 선택했다. 그것도 80년 만이다. 이는 얼마 전까지 BMW도 소프트톱을 선호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뭐~ 막상 따져보면 소프트탑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일명 가죽으로 된 호루로 여닫고를 하는 대신 젊다는 것을 표현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과거 우리는 쌍용자동차 뉴코란도와 기아 엘란을 통해 소프트탑을 깨알만큼 경험해 봤기에 아직은 낭만이 더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동차 좀 몰아봤다는 마니아는 말한다.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소프트톱은 시끄럽고, 잘 찢어지고 겨울에는 추워도 너~무 춥다. 그래서 단순히 멋있다는 이유로 소프트톱을 선택하느니 돈 좀 더 주고서라도 하드톱을 선택하라고. BMW 뉴 Z4 30i가 그래서였는지 소리 없이 잘 팔려나가고 있고 중고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단순하게 BMW라서가 아닌 BMW 뉴 Z4 30i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 오직 2인만을 위한 최첨단 로드스터
역동적인 선으로 구성된 부드러운 외관
옆에서 보면 오직 감탄사만 자아내게 해
스포츠스터의 한 획을 긋는 80년 작품 등장




뚜껑이 열린다는 것만으로 로드스터와 컨버터블과 혼동하는 이가 많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두 모델의 차이부터 따져본다면 로드스터는 지붕과 좌·우측 유리창이 없는 2인승 자동차를 의미한다. 그렇다 보니 자연히 가볍기에, 최근에는 경량 스포츠카를 표현하는 말로도 쓰인다. 고로 BMW 뉴 Z4 30i는 로드스터의 한 종류이며, 호루가 아닌 하드톱 방식으로 뚜껑이 열리고 닫는다. 생각해보자 버튼을 눌렀더니 방금까지 있던 뚜껑이 사라지고 하늘이 보이는 기분을. 요즘 같은 날씨에는 분명 '허세질'에 가깝지만 젊다면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객기 아니던가!

그러한 객기를 펼칠 기회가 우연하게 주어졌다.

로드스터 G2X를 통해 이미 맛을 본 터라 길을 가다가도 오픈 타입을 보면 걸음을 멈추곤 했다. 남자라면 아리따운 여자가 아니어도 눈이 가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이 녀석을 통해 '묘한 마초적인 본능'이 발휘된다. 그렇게 피가 끓어 오르던 지난 2009년경 BMW에서 신형 Z4를 선보였고 속으로는 '언제 한번 저런 차 타보겠나'라는 생각으로 한탕을 노리기 위한 로또 인생은 더욱 불타올랐는데.

그 와중 반갑게 도착한 한 통의 전화. "Z4 한번 타볼래?" 주저할 것 없이 흔쾌히 승낙했고, 그러한 계기로 손에 들어온 BMW 뉴 Z4 30i는 마초남의 본능을 자극하기에 이르게 됐다. BMW 뉴 Z4 30i는 이전 세대의 Z4와 마찬가지로 본닛이 길게 뻗은 ‘롱 노즈 쇼트 데크(Long Nose Short Deck)’타입의 정통 로드스터 형태를 갖추고 있어 '호불호'는 나뉘겠지만, 필자에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데다가 Z4 역사상 처음으로 하드탑 루프를 채용했다는 특별함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은 뉴 7시리즈 때부터 점점 거대해지던 신형 Z4에도 역시나 마수를 펼쳤는데, 그래도 다행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첫눈에 반할 정도로 잘 다듬어 놨다는 것. 짧은 오버행(Overhang)에 프런트 휀다는 낮은 보닛과 거대한 휠 하우스가 독특하게 아우러져 이전에 흔히 접했던 그것들과는 특별한 포스를 내 뿜고 있다. 이 한마디는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하드탑 컨버터블이 탑을 닫으면 어색한 옆모습을 감출 수 없는 반면 BMW 뉴 Z4 30i에서는 그러한 이질감마저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두 조각의 경량 알루미늄판으로 이뤄진 하드톱
불과 20초 만에 트렁크 속으로 사라지는 능력
말도 안되게 비싼 독일차의 뚜껑을 열고 달릴 수 있다는
환상을 소리도 없이 구현해낸 기술에 감탄




BMW 뉴 Z4 30i는 BMW의 핵심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을 가장 잘 표현한 모델이다. 말도 안되게 비싼 독일차 특유의 가격을 베이스로 '좀 달리는 차량입니다'는 것을 의미하는 디자인은 앞쪽에 엔진을 얻고 뒷바퀴로 전달된 동력을 이용해 차체를 움직이는 ‘FR(Front Engine Rear Wheel Drive)’ 방식의 종결 판이다. 이로 인해 운전석이 뒷바퀴 바로 위에 위치하며 보닛은 상대적으로 긴 형태이기에 후륜구동의 손맛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체감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안전을 위한다면 고려해볼 필요는 있다.



기다란 앞부분을 위해 희생된 짧은 엉덩이에는 무게 30kg짜리 2단 알루미늄 하드탑이 군말 없이 들어가며 탑을 닫았을 경우에는 트렁크 용량은 180ℓ에서 최대 310ℓ로 늘어난다. 사실 트렁크에 무엇인가를 담기 위한 용도로는 이미 불합격인 셈 . 이런 차를 타고 골프를 즐기러 다닐 것은 아닌지라 간단한 카메라 장비나 넣을 수 있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BMW 뉴 Z4 30i를 소유하고 있다면 첫째도 멋. 둘째도 멋. 오직 멋은 포기해서는 안된다. 재차 말을 하지만 말도 안되게 비싼 독일차를 몰고 다니는 기회인 데다가 트렁크조차 뭔가를 충분히 담지 못하는 면모를 보이며, 4명이 탈 수도 없어 겨우 동승 1인만 가능한 이 작은 차량을 왜 몰아야 하느냐? 는 질문에 잠시 고민을 한다면 답은 뻔하다. 그래서 BMW 뉴 Z4 30i는 이를 위해 최대한 충성스러운 면모를 발휘한다.

탑을 여닫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초 남짓! 모 브랜드의 차량은 비가 내리면 운전자가 내려 닫아야 하는 반자동의 형편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적어도 BMW 뉴 Z4 30i는 구김살 펼칠 일은 없으니 괜찮다 싶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약간은 운전자 중심이자 BMW 여타 모델과 비교하면 단순하다. 실내 품질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디자인되었으며, 특히 깔끔하게 디자인된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은 무척이나 사용자 직관적으로 설계됐다. 그러한 이유로 별도 학습 과정 없이 처음 앉아본 Z4였음에도 각종 기능을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척이나 짧았다는 사실.

시동을 걸면 팝업방식으로 스르륵 올라오는 LCD 모니터는 변속기 아래에 있는 i드라이브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작은 차량에서 수납공간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지만 그래서 최소한의 컵홀더는 필요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고 결국 그 녀석이 위치한 곳은 센터 콘솔. 세상에나 컵홀더를 센터 콘솔 안에 배열한 이 남다른 디자인 감각 좀 보소! 디자이너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 싶지만 나름 BMW니까 일단 참는다.


# 좁은 실내 공간이지만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분명 UP
직렬 6기통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의 강인한 주행능력
탑은 열든 닫든 달리는 것에는 별반 영향이 없어.
괴물 같은 달리기 능력 발휘한 30i... 35i는 얼마나 좋을까?




뉴Z4는 30i, 35i, 35is 세 가지 그레이드로 나뉜다. 이 중 필자가 시승한 모델은 가장 낮은 BMW 뉴 Z4 30i. 한 단계 위인 35i는 트윈터보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낸다. 정지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4.8초로 경쟁모델인 포르셰 박스터(2,893cc 5.8초)보다 1초가량 빠르다. 안전 최고속도 250km/h에 공인연비는 9.4km/ℓ. 탱크 용량은 55ℓ로 마찬가지로 짐을 담기 위한 차량은 아니라는 것.

그런데도 BMW 뉴 Z4 30i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일단 상위 모델과 비슷한 디자인에 실내와 적재공간이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옆 창문은 40%, 뒤 창문은 52% 늘어나 시야가 14%가량 넓어졌다. 가죽 시트와 인테리어 패널, 스티어링 휠은 나름 고급지다. 뭐 BMW에서는 태양광 반사기술이 적용돼 오픈 상태에서 주행할 때 실내의 과열을 줄였다는 데 그건 일고의 들을 가치도 없고. 하늘이 뚫렸는데 반사해봤자….




차량 크기를 보자. 전장 X 전폭 X 전고 각각 4,239 X1,790 X 1,291mm이고 휠베이스는 2,496mm로 2년 전 몰았던 G2X보단 훨씬 커다란 몸집이다.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를 움직이는 엔진은 배기량 2,996cc로 이는 트윈터보가 장착된 35i도 배기량은 비슷하다. 엔진 스팩은 최고출력 258마력/6,600rpm, 최대토크 31.6kg·m/2,600rpm의 직렬 6기통으로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제원상 제로백 가속성능은 6.1초에 달한다.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러한 아쉬움을 달랠 트윈터보 모델이 35i라는 사실. 한 단계 높은 상급모델의 제로백(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은 단 4.8초에 불과하다. 무려 1.3초나 빠를 뿐이니 목매달고 상급 모델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BMW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의 제한 최고속도는 250km/h이며, 연비는 리터당 10.1km에 달한다. 막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녀석이 국산 상용차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의 연비를 뽐내고 있으니 BMW가 차를 잘 만들기는 잘 만드나 싶다. 좀 더 운전의 손맛을 느끼기를 희망하는 오너를 위한 옵션도 주어진다. 기어 레버 왼쪽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DDC)이 그것.

스포츠나 스포츠+로 올릴수록 액셀러레이터나 서스펜션의 반응이 더욱 민첩해지고 스포티하게 변하는데 BMW 7시리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포츠+모드가 역시나 인상적이다. 승차감이 튀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상당히 우수하다. 가령 BMW E92 M3보다는 약간 소프트하면서 노면을 타지 않아 운전하기 무척이나 편리함을 제공하는데 심지어 탑을 연 상태로 90km/h 속도에서 160km/h까지 가속하는 데 불과 10여 초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 정도다.


# 독일 출신의 BMW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
프런트 엔진을 달고 하드톱으로 마무리한 악동
굽이치는 국도에서도 흔들림 없는 코너링에 감탄
훌륭한 변속성능과 우수한 연비로 젊다면 눈독!




이전 세대에 비해 크게 향상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쁜 점도 없는 BMW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의 진화. 그 정도로 Z4의 품질은 이미 전 세대 모델에서도 인정받은 것. 그렇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품질의 차이는 80년 역사의 한 획을 긋기에는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구태여 단점을 지적해보자면 이런 식이 나올 수 있지만, BMW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는 이 또한 언급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우수한 녀석이다.



그렇다면 달려볼까! 무게 배분이 무척이나 잘 된 BMW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는 운전석 아래에 뒷바퀴가 위치할 정도로 앞바퀴가 저 앞에 놓인다. 그래서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마치 세발자전거를 뒤에서 운전하거나 버스 뒷자리에 앉은 기분이 들 정도로 묘한 느낌이랄까!



BMW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의 진가는 달리는 능력에서 발휘된다. 게다가 가속력으로 이 녀석을 평가하기보다는 급코너 링의 길목으로 몰아넣어야 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약 140km/h가 넘는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자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지 거대한 몸집을 쏠림 없이 잡으며 불안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저속에서도 민감했던 브레이크는 살짝만 발을 올려도 '쿡' 하며 잡아주는 제동력은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다만 차량을 일부러 좌우로 흔들었을 때는 서스펜션이 나름대로 잘 잡아주는 경향이 있지만 드라이빙 포지션이 뒤쪽으로 쏠려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늦게 따라간다는 기분은 하드톱의 단점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이 녀석의 가격이 얼마인데~ 이런 부분에서 이런 차이를 발휘한다니! 후륜구동 방식, 50대 50의 전후 무게 배분, 앞뒤 차축 알루미늄 경량 서스펜션 구조, 고강성 경량 섀시 등의 첨단 기술만으로 포장하기 어려운 애매한 흠이다.




오랜만에 경험해본 BMW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 바쁜 일정을 뒤로 미루고 시승에 참여한 대가를 톡톡히 지급한 이 녀석은 젊다면 한 번쯤은 소유욕을 불타오르게 할 정도로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한편으로는 30i가 이 정도인데 트윈터보가 달린 35i는 얼마나 재밌는 성능을 낼까 하는 기대감을 외면할 수 없다. 과거 구형의 소프트탑을 벗어젖히고 하드탑으로 태어난 신형 Z4의 짜릿한 손맛을 경험한 이후 많은 오너의 구미를 당길지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확실한 것 하나는 분명하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만드는 특징. 마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그렇게 까다로운 주인공 현빈의 소유욕을 자극할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BMW 뉴 Z4 로드스터 sDrive 30i의 디자인은 어쩜 이렇게 섹시하게 생겼니? 아무리 봐도 디자인 완성도 부분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부족할 정도로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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