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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간 활용성 높인 TV 사운드바, 캔스톤 T150



[ 리뷰 · 블루투스 스피커 ]
‘공간 활용성 높인 TV 사운드바’
캔스톤 T150




- TV와 어울리는 이상적인 사이즈
- 다양한 입력 단자 지원
- 벽걸이 브라켓으로 공간 효율성 높여

글·사진 : 조수현(suhyeoni@gmail.com)


[2017년 01월 03일] -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코우키와 견디기 힘든 상처로 엇나가기만 하던 리오. 이 두 주인공을 다룬 영화 ‘천사의 사랑’에서 극중 이 둘의 첫 만남에서 비가 내린다. 멀리서 걸어오는 코우키를 본 리오는 운명임을 직감한다. 첫눈에 반한 그 순간 리오의 귀에는 시간이 멈춘 듯 빗소리가 사라지고 이내 연주곡이 들려온다. 와타나베 젠타로의 연주곡 ‘Wish’다.

거리를 거닐다가 ‘Wish’의 선율이라도 들리면 코우키와 리오가 처음 만나던 그 장면이 떠오른다. 영화 속 장면과 함께 음악이 뇌리에 각인됐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극중 분위기나 상황, 인물의 심리상태를 시각과 함께 소리로 전한다. 그래서 음악은 영화 속 또 다른 이미지라고도 한다. 영화에서 시각적 요소 못지않게 중요한 게 음악, 즉 소리다.

그런데 최근의 TV는 소리를 등한시한 채 얇은 두께, 더 뛰어난 화질과 같은 시각적 요소만을 내세우고 있다. 더 얇아지는 베젤로 인해 스피커 유닛은 이제 TV 뒤로 감춰졌다. 더 얇아지는 두께에 맞춰 소리를 내는 유닛도 작아졌다. 이제 목소리를 또렷이 전하는, 그저 소리를 내는 역할을 할 뿐이다.


# TV와 어울리는 이상적인 사이즈



그래서 최근에는 별도의 스피커를 두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운드바(Sound Bar)와 같은 스피커를 말이다. 사운드바는 TV 패널과 선반 사이에 둘 수 있게 가로로 긴 막대 형태의 스피커다. 5.1채널 홈시어터와 달리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을 뿐더러 단일 유닛으로 5.1채널과 유사한 입체 음향을 낸다.


캔스톤어쿠스틱스(이하 캔스톤)의 T150은 바로 이러한 형태의 스피커다. T150은 F&D가 아닌 캔스톤이 이름을 걸고 내놓은 세 번째 사운드바인데, 810mm 길이, 62mm 높이로 40인치 이상 TV에 이상적인 크기를 지녔다. 메탈 그릴 뒤에는 전 음역대를 맡은 2개의 풀레인지 유닛과 하나의 덕트가 감춰져 있다.


# 다양한 입력 소스와 공간 효율성 높인 벽걸이 브라켓



정격 소비자 가격이 7만 원대라는 제품에 걸맞지 않게 입출력 단자와 기능은 다채롭다. 광입력, 3.5파이 스테레오, RCA 커넥터에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한 블루투스 3.0까지 지원한다. 음향모드로는 영화, 서라운드 효과 두 가지다. 거실에 두는 제품답게 출력은 30W로 가정 내에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전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리모콘도 빼놓지 않았다.

하이그로시 코팅 처리 탓인지 본체는 흠집에 약했다. 초반의 미려한 광택이 손이 탈 수록 약해지는 점은 사용하는 동안 신경쓰였다. 이럴때를 위해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은 참으로 요긴하다. 디자인은 무난해서 오히려 나았다.

TV로부터 시선을 빼앗지 않아서다. 4개의 인디케이터의 LED로는 EQ나 입력선택 등을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운데, 차기 제품에서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T150에는 드물게도 벽걸이 브라켓도 제공한다. TV와 나란히 벽에 거치하면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 준수한 스펙에 비해 다소 아쉬운 저역대 출력



겉으로 드러난 스펙은 크게 흠잡을 게 없다. 아쉬운 것은 다소 빈약한 저음이다. 크기의 제약상 T150의 유닛은 2인치 남짓이다. 웅 하고~ 공진이 느껴지는 무게감 있는 저역대를 기대하긴 무리였다. 반대로 TV라는 단말기와의 연결을 목적으로 했다면 합격점이다.

그러함에도 IPTV 등과 같은 기기와의 연결이 목적이 아닌 음악 감상에 비중이 치우친다면 중고음, 특히 중역대에 지나치게 치우친 소리라서 선호하는 음악 장르에 따라 평가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대안으로 EQ 기능을 제공한다. 참고로 EQ로 소리의 성향이 꽤 달라지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찾아보는 것도 한 방편이다. 발라드나 재즈처럼 보컬의 목소리에 의존적인 장르는 나름의 소리를 들려줬지만, 여러 악기가 혼재된 댄스곡에서는 해상력 한계를 드러내며 저역대와 고역대의 소리가 뭉개지는 게 두드러졌다.

청음 내내 특히 신경 쓰인 한 가지는 좌우 밸런스였다. 확인 결과, 두 풀레인지 유닛 모두 우측에 배치한 앰프와 컨트롤 조작부를 피하려다 보니 다소 좌측으로 치우친 까닭이다. 동시에 미세한 화이트 노이즈가 느껴졌지만 PC가 아닌 2~3미터 거리에서 시청하는 거실이라는 공간을 생각하면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다.


광입력, RCA, 3.5파이 스테레오 등 소스 입력 방식에 따른 출력에 편차가 있어, 예상치 못한 큰 소리에 놀라는 일이 더러 있다. 대 다수 사용자가 한 가지 소스 입력으로 고정해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사용 중 경험해볼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 신경 쓸 필요 없다는 의미다.

참고로 캔스톤 T150은 한동안 소리가 끊기는 현상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초기에는 제품 불량이라 여겨질 정도였는데 추후 확인된 내용은 이 같은 현상이 노이즈 제어 시스템의 동작으로 빗어진 문제점이라고.

소니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스피커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어떠한 이유로 ‘퍽’하는 소리가 출력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필터다. 그렇다 보니 노래방의 마이크 노이즈와 같이 입력 신호가 갑자기 커질 경우 매우 드물지만 소리가 끊기는 증상이 있다. 노이즈 제어 관련 기능의 동작이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오작동이라 여겨질 가능성도 있다.


# 음악 감상이 아닌 공간 제약을 생각한다면?



사운드바는 음감을 위한 이상적인 형태의 스피커는 아니다. TV와의 일체감과 공간 활용성을 위해 희생해야 할 게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 감상이 목적이라면 이 가격대에 스테디셀러로 나름의 평가를 받은 2채널 스피커가 여럿 있다. 그러나 사운드바의 등장 이유처럼 공간상의 제약 때문이라면 동시에 LCD와 같은 수신기를 활용한 TV 감상이 목적이라면 캔스톤 T150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끝으로 추후 나오는 신제품에 제안하고 싶은 바람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IPTV는 리모컨을 공용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사운드바라도 이렇게 가능하다면 여러 리모컨을 써야만 오가며 쓰는 불편이 줄어들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다. 팁은 생각 외로 가까이에 있는데 TV를 끄면 사운드 바도 함께 꺼지고, TV 리모콘으로 볼륨이 조절되는 기능은 이미 HDMI CEC를 통해 구현된 바 있다.

Specifications
● 출력(R.M.S) | 30W
● 인피던스 | 8옴
● 주파수 응답 범위 | 65Hz~20KHz
● 블루투스 버전 | 3.0
● 광입출력 지원 포맷 | PCM
● 제품 크기 | 810x62x60mm
● 무게 | 1.4Kg
● 전원 입력 | 220V
● 리모콘 수신 거리 | 6m
● 소비전력 | 대기모드 0.4W, 최대 16W
● 서비스 기간 |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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