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기본 철칙, 햄릿이 제대로 보여줬다.
모두가 죽는 비극적인 결말은 과히 충격 그 자체!
더 커진 무대에서 더 웅장해진 스케일로 관객을 맞는 햄릿.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2008년과 2009년 그리고 2011년에 4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회를 거듭하면서 내용은 알차지고 음악은 더 충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 그대로 거듭 진화했다.
전작을 봤던 관객이라면 다른 점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의상과 무대에 세련미가 더해졌으며 동시에 배경에 깔리는 충격적인 영상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얀 옷을 입은 오필리어가 나비처럼 두 팔을 펼치고 난간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한편의 슬로우모션이다. 이 모든 역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두 시간의 진행이 짧게만 느껴진다.
특히 햄릿 하면 셰익스피어의 원작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동시에 난해하기로는 손에 꼽기로 유명하다. 4회 시즌을 맞은 올해 작품은 개선에 개선이 이뤄지더니 관객의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맞췄다.
뮤지컬 햄릿의 대중화가 이뤄진다면 4회가 그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널리 알려진 셰익스피어 명작의 난해함을 한 방에 풀어버린 문제의 작품 뮤지컬 햄릿. 3년만의 화려한 컴백 선언과 함께 유니버설 아트센터에 오는 12월까지 오른다.
| 삼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햄릿의 젊은 혈기
줄거리에는 원작과 달리 흥미라는 요소가 더해졌다. 원작에서는 햄릿의 삼촌이 왕의 자리가 탐나 형을 독살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삼촌과 햄릿의 어머니인 거투르트가 원래 사랑했던 사이였고 사랑을 위해 왕을 독살한 것으로 각색됐다.
전체적인 내용 인 즉 덴마크 선왕의 장례 날, 국민의 추대로 새 왕이 된 동생 클라우디우스는 햄릿의 모친인 거트루트 왕비와 결혼하면서 절대 권력을 손에 쥐고 왕좌에 오른다. 당시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던 햄릿은 여인 오필리어를 통해 위로 받고 사랑을 약속하며 달콤한 하룻밤을 보내지만, 죽은 선왕이 꿈에 등장하면서 끔직한 비극이 시작된다.
선왕은 아들인 햄릿에게 자신의 죽음이 숙부에 의한 독살이었다는 것을 알리고 복수를 주문한다. 죽고 죽이는 과정. 죽음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짧고 굵은 현실적인 메시지를 남긴 선왕의 주문은 이날 이후 햄릿의 모든 인생을 송두리째 뒤엎는다.
연인 오필리어를 뒤로하고 오직 복수만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는 햄릿은 모든 이의 의심을 피하고자 미친 사람을 자청하며 치밀한 복수극을 추진한다. 그렇게 선왕의 독살을 암시하는 연극을 만들어 숙부 앞에서 공연하게 하면서 클라우디우스 왕의 분노를 사고 극은 절정에 이른다.
동시에 햄릿의 분노 극으로 자신의 연인이던 오필리어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이 사실을 안 오필리어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정의를 찾고자 했던 행동이 모든 행복을 송두리째 뽑아버린 원흉이 되고, 동시에 자신의 목숨도 위태롭게 된 상황.
게다가 햄릿은 클라우디우스 왕의 계략에 꼬이면서 결투를 벌이지만 이 과정에서 거투르트 왕비까지 독살을 당하면서 햄릿은 소중한 것과 작별하고 복수를 위해 모두를 죽이는 비극적인 선택을 한다. 짧고 굵은 메시지의 결말은 충격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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