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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거리가 없다. 설마 했던 본죽까지.

시사/정치/사회/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1. 11. 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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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 안전한 먹거리  ]
안전한 먹거리가 없다. 무방비로 노출 된 음식 재탕
설마 했던 본죽까지.





- 재탕, 삼탕도 부족해 비위생적인 환경 게다가 원산지 눈속임.
- 본죽 가맹점 5곳 불만제로에 적발
- 소공동점, 동여의도점, 용산파크자이점, 신림양지병원점, 여의도점 영업정지

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2011년 11월 19일] -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믿음이 또 한 번 추락했다. 이번에는 국내 대표 죽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브랜드인 본죽에서 터졌다. 본죽 측은 사과문을 통해 일부 가맹점이 불미스러운 영업행위를 했으며 문제가 된 다섯 곳을 즉시 영업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적발되는 가맹점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알렸다. 하지만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운영은 본점이 재료부터 식자재 일체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로 퇴직자나 업종 전환을 하는 개인 사업자가 선호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사회 진출을 염두에 둔 초년생 혹은 장사를 본업으로 해볼 예비 창업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본사에서 매장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일정한 기간 매니저를 통해 관리를 받을 수 있기에 안정적인 매장 운영이라는 강점이 먹힌 것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면서 책임규명 소재가 누구에게 있느냐는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브랜드와 상호 게다가 재료까지 본점에서 일괄 관리하는 방식임에도 가맹점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본점의 책임이 아닌 가맹점의 책임으로 전가되는 형국이다. 이렇다 보니 가맹점의 불만도 적지 않다. 초기 가맹비로 고액을 내고 매달 일정액의 수수료도 지급하고 있으니 사실상 본점과 연대 책임을 추궁해야 하지만 조리를 누가 했느냐 에 따라 책임 소재가 가려진다.

그렇다 보니 본점도 가맹점에 대해서는 관리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지 않고 있다. 가맹점도 본점의 브랜드만 끌어다 쓸 뿐이지 별개의 매장이라는 인식이 가능하다. 본사가 직영으로 운영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본사도 할 말은 있다. 모든 조리 과정을 일일이 검수하기에는 인력도 부족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하소연이다.

이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본사의 브랜드를 믿고 이용한 것이지 구차한 변명을 듣고자 가맹점을 이용한 것은 아니라는 것. 결국, 본사와 가맹점의 신경전에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형국이다. 제값 다 주고 이용하지만 정작 본사와 가맹점은 책임을 전가하면서 해답 없는 신경전에 열 올리고 있다.

게다가 문제가 적발될 경우 본사와 정부의 대처 방식도 미온적인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 영업정지에 그쳐 기간이 끝나면 장사 여지를 남긴 셈이다. 방법은 또 있다. 폐업하고 타인의 명의로 오픈하면 영업정지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언제부터 이런 일이 발생했으며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본죽 건도 시간이 지나면 잊힐 테고 해당 매장은 상호를 바꾸거나 업종 전환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해도 비난할 수 없다. 다섯 곳에 불과하다는 본죽 본사 측의 주장도 신뢰할 수 없다. 발 없는 말은 천 리 간다는 말이 있다. 점검이 시작됐는데 버젓이 부정을 저지를 매장이 몇이나 되겠는가. 다섯 곳이나 이렇게 장사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왜 적발하지 못했느냐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허가 취소 혹은 압류 또는 강력한 벌금으로 다시는 재발 우려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는 등의 노력은 말뿐인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해당 사건을 관리 감독해야 할 정부기관은 허가만 내줄 뿐 관리는 뒷전이다. 방송사 카메라에 적발되지 않았더라면 일부 가맹점의 불미스러운 영업행위는 비밀스러운 영업 전략으로 자리 굳혀졌을 것이다.

문제의 죽 전문점으로 지목된 본죽 본점은 이번 일을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된 매장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은 물론 재발 방지 대책을 강도 높게 세워야 할 것이다. 한 번 떨어진 신뢰는 회복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아프면 찾는 보신 죽에 대한 애착은 누구보다 강한 국민이다. 최소한의 노력을 보인다면 본죽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은 그리 오랜 기간이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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