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보건당국이 밝힌 뇌경막 제품 '라이요두라'(Lyodura)에 대한 문답이다.
-라이요두라는 어떤 제품?
▶1969년 독일 '비브라운'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인간 사체의 뇌경막을 이용해 만들었고, 신경외과 수술에서 사용된다.
-라이요두라와 의인성 CJD의 연관성은?
▶라이요두라에 의한 CJD는 198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됐으며, 미국 FDA는 해당 제품을 리콜했다. 그 후 제조회사에서는 CJD를 일으키는 프리온을 불활성화시키는 처리과정을 추가했다.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사례가 보고되면서 미국 보건당국은 1987년 5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리콜이 시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후 몇 년 동안 다른 나라에서 오염된 제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제품과 의인성 CJD 간 연관성이 명시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라이요두라는 과거 일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고 있어 사용되지도 않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은 1987년 4월 이전에 생산돼 프리온에 대해 불활성화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다. 1998년 설립된 식약청도 수입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식약청 설립 이후에는 수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라이요두라를 이식받은 환자가 몇 명이고 이 후 비슷한 사례 발생이 있었는지?
▶문제의 소지가 있는 라이요두라는 사용된 지 20여년이 경과해 현재 관련 자료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사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사 사례는 없었다. 단, 이번 사례가 1987년 제품을 이식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이식받은 환자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현재 경막대용제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으며, CJD 유발가능성은 없는지?
▶경막대용제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되는 제품은 4개회사에 5개 제품이 있다. 동물에서 유래한 것이나 화학합성제품이다. 이들 모두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관련 사례가 없고, 생산공정 등 을 감안할 때 CJD 유발 가능성은 없다.
-라이요두라 외에 CJD를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은 무엇이 있나?
▶의인성 CJD의 위험요인은 △사람 기원의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생식샘 자극호르몬 투여, 뇌경막을 이식받은 경우 △인간 프리온 질환으로 확진 또는 추정환자인 공여자로부터 각막을 이식받은 경우 △인간 프리온 질환으로 확진 또는 추정환자에게서 사용되었던 신경외과적 수술 도구에 노출된 경우다.
-그러한 위험요인들로 인해 CJD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주로 뇌경막 이식과 성장호르몬 투여가 원인이다.
-사례가 논문을 통해 먼저 발표되었는데, 정부에서는 그 동안 사례 발생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발표된 논문은 동물실험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것으로 정부에서는 동물실험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확실한 결과를 가지고 발표하고자 했다.
-CJD 감시체계 및 역학조사에서 사례를 놓친 것이 아닌가?
▶이번 사례의 경우 위험요인 노출과 질병발생 사이의 잠복기가 23년으로 상당히 길었다. 역학조사에서 위험요인들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는 수술한 지 오래됐고, 뇌경막 이식이 수술과정 중 일부이기 때문에 수술 당시의 기록을 찾아봐야 알 수 있는 사항들이었다.
-이번 사례와 같이 CJD 환자를 정확히 분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가?
▶CJD의 확진을 위해서는 신경조직검사를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적으로 뇌의 생검이나 사망 후 부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대부분 기피하고 있어 확진하기 어렵다. 따라서 주요 증상들과 뇌MRI, 뇌파검사, 척수액검사들과 같은 것을 이용해 CJD를 분류하고 있다.
-의인성CJD를 의료사고로 봐야하는가?
▶수술 당시에는 해당제품의 위험성이 알려지지 않았고, 신경외과적 수술에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의사의 의학적 판단이나 선택의 실수로 인한 사고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된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온 우희종 서울대 교수 주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의인성 CJD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라이요두라는 1969년부터 사용된 독일제품으로 당시 인간광우병이나 이런 거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주 불법적으로 많이 사체조직을 수집해서 팔았다고 설명했다.
뇌수술 과정에서 CJD에 오염된 경막을 사용해서 전염된 경우가 국제적으로 200여건에 달하고 대부분이 라이요두라에 의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CJD에 감염된 조직이식이나 인간 성장호르몬, 각막 등 병원 수술과정에서 옮겨진 게 400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100여건이 확인되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우 교수는 “일본인과 한국인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129번 MM형 유전자 비율이 높은 것이 CJD 발생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것이 주원인이 아닐까 라고만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라이요두라에 의한 CJD발병이 최초로 확인됐지만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 교수는 “그 전에 발생했는데 의료관리가 안 됐기 때문에 사망했을 수도 있고요. 그냥 노망이다 이래서 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