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우리의 경쟁 상대는 기업이 아니라 바로 고객입니다” _ 비스비 이상옥 대표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이상옥 대표. 컨버전스 디바이스 전문기업 ㈜비스비(VISVI, www.visvi.co.kr)의 이 대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언론에 등장한 바 없다. 그러한 이 대표가 처음으로 IT전문 매체를 통해 회사의 가치관과 향후 목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무슨 말을 했을까?
1년 365일 가운데 70% 이상의 일정을 중국에서 보낸다는 이상옥 대표가 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생각외로 단순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업무로 인한 것. 중국 심천에 위치한 R&D 센터에서 제품 개발에 시간 대부분을 보낸다는 이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실제 지금까지 출시된 비스비 전 제품은 기획 단계부터 대표가 직접 관여해 생산까지 진행된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비스비 제품을 두고 ‘특별하다’라고 평가를 내리는 주된 이유 또한 대표의 꼼꼼한 성격과 연관깊다.
“아이디어 회의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소 5시간 이상 다양한 토론을 하며 의견을 제품에 반영합니다. 비스비만의 특별함을 담기 위해 전 임직원이 제품 기획 단계부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비스비의 전략입니다.”는 이상옥 대표의 설명.
이와 같은 노력은 지난 2014년 결실을 보았다. 2013년 대비 비스비 블루투스 제품의 전체 매출은 평균 30~40%가량 향상됐다. 이의 기세를 몰아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돈독하게 다졌다.
하이마트와 세븐일레븐 그리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내 가판대를 통해 고객을 만나고 있다. 여타 제품이 온라인에서만 유통되는 것과 달리 비스비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후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의 편의성은 고객의 만족을 높이는데 주효했다.
# 기술력에 디자인을 더해 더 큰 만족을 안겨
비스비는 지난해 거친 느낌의 청바지 재질을 스피커에 도입한 팝스진과 터치 방식으로 동작이 이뤄지는 팝스터치 그리고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BT-M1 등의 제품을 연달아 내놨다. 중요한 것은 비스비가 내놓은 제품과 흡사한 디자인의 제품은 시중에서 단 한 종류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 비스비는 남보다 두세 배 더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만 했다.
먼저 디자인이다. 이상옥 대표에 따르면 비스비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기술력 다음으로 큰 비중을 디자인에 할애하고 있다. 비슷한 제품일지라도 사용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은 결국 감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제품이며, 이의 구심점이 디자인이라는 대표의 설명. 그렇다 보니 문제도 생겼다. 빠르게 변화하며 이 와중에 신제품이 대거 쏟아지는 시장 흐름과 달리 비스비의 신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이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여러 가지 디자인을 고안하며 직접 만들어 사용해보고 불편한 점을 찾고 있습니다. 비스비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제품은 고유한 철학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최소 6개월 많게는 1년 이상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품 출시보다 중요한 것은 출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만족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두 번째는 품질이다. 구매욕을 자극하고 실제 사용했을 때 만족 또한 높은 ‘심미적’인 부분에도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다. 제품을 출시했을 때에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챙기려 애쓴 결과 한국 사용자는 물론 전 세계 사용자에게도 이의 노력이 통했다. 베트남, 미국, 뉴질랜드에서 비스비 제품을 체험하고 유통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졌다. 물론 R&D 센터가 있는 중국에도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통을 시작했다.
비스비의 이와 같은 노력은 중국 내에서도 화자되고 있다.“중국 공장 관계자와 얘기를 나눠보면 한국 업체는 제품의 품질보다 무조건 단가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업체가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비스비는 제품의 기획부터 최종 완성까지 중국공장에서 함께 참여하며, 잦은 수정으로 수개월의 시간을 소요해 최대한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는 것.
다소 긴 교체주기도 불구하고 비스비 이상옥 대표가 초반의 기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해마다 수십 개 이상의 제품을 출시하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비스비는 소수에 불과할지라도 고객에게 제품 본연의 가치가 전달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한국의 기술로 완성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을 꿈꾸는 이상옥 대표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블루투스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전자제품 회사로 도약
비스비 제품을 사용한다면 특별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바로 제품 출시와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닌 해당 제품은 지속해서 개선이 이뤄진다는 것. 비스비는 ‘출시-> 판매 -> 단종’의 순서가 아닌 출시된 이후 사용자의 피드백을 취합해 제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업데이트 버전이라는 문구를 달고 사용자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세상에 공개된 BT-M1과 릴 타입 충전기 RC03 모델은 ‘비스비’가 출시한 제품 가운데 손꼽히는 품목이다. 물론 비스비의 기존 행보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진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의 후속 제품은 물론 더 나은 제품이 순차적으로 출시 돼 사용자에게 비스비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비스비가 활동하는 영역 또한 더욱 넓혀질 예정이다. 스마트 디바이스에 연동되어 사운드 관련 기능을 하는 것 외에 사용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와 육아용품 그리고 재미를 더해주는 액세서리도 활동 영역에 포함됐다. 물론 비스비가 추구하는 가치를 충족시켜주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니 기다림이 필요한 것. 하지만 비스비가 선보인 기존 제품이 그래 왔듯이 향후 출시가 예정된 제품 또한 사용자의 오랜 기대를 충분하게 만족하게 해 줄 전망이다.
“비스비의 고객도 고객이며, 타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도 고객입니다. 엔지니어로서 소비자가 만족스러운 제품,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식이 부모님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기를 원하듯 비스비의 노력이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비스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을 당부합니다.”는 대표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