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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무기 소재가? '레알' 카본에이드~ 레몬에이드?

뉴스/경제

by 위클리포스트 2014. 4. 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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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무기 소재가? '레알' 카본에이드~ 레몬에이드?

- 기막힌 뒷북 행정 '국방부' 의 부끄러운 현주소
- 최첨된 무기 소재가 알고보니 아이폰 케이스
- 장난감으로도 쓰이던 모형기, 이제는 차세대 무기?


[와치잇=서울] 2014년 한 해 책정된 대한민국의 국방예산은 35조 7.057억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무기 도입 등 용도에 사용 가능한 방위력 개선비는 전체  복지예산의 무려 1/3에 달하는 10조 5,097억원인데요.

이 금액이 얼마나 많은 수치냐 하면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 비해 4년 사이에 1조 4,067억원이 증가한 액수입니다. 특히 국방부는 이들 지원금 가운데 1조 1,771억원을 차세대 미사일 개발 및 성능 개량 사업에 편성했습니다.

제대로만 사용했다면 지난 3월 24일 북한 무인기에 청와대 상공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국방부의 무능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 발행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언론을 비롯해 누리꾼의 성토가 계속되자 국방부는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이라면 특히 소형 무인기까지 등록제로 운영하겠다라며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것이 뭔 소리인가 하니? 지금까지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이제서야 대책이랍시고 날아다니는 모든 것을 감시하겠다는 어설픈 대책입니다. 당연히 무인기 동호회 등에서는 코웃음을 치고 있습니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펀샵' 등지의 온라인쇼핑몰에서 드론카메라와 같은 항공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적게는 10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으며, 국방부가 호들갑을 떨지 않더라도 몇 년 전부터 수소 풍선을 이용한 항공 촬영은 아마추어 사진사나 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국방부가 대책이라고 내놓은 등록제는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고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것이죠.

국방부의 이와 같은 뒷북 행정은 과거에도 반복되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전술비행선의 도입이 물쌀을 타자 서류상의 회사(페이퍼컴퍼니)와 도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자체가 좌초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94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긴급히 도입한 대포병 레이더 장비는 연평도 포격 당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예산만은 정상적으로 지출되었을 뿐 결과는 늘 엇나간 것입니다.

국방 예산을 이용해 첨단 무기를 도입하고 자국 방위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은 세살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주장입니다. 문제는 이들 예산을 적제적소에 배치에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이지만 국민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되돌아 가겠습니다. 무인기를 이용한 군사 활동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모습입니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와 아프니가니스탄에 무인기를 투입해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첩보 활동에 사용했습니다. 때문에 밥먹고 안보만 연구하는 국방 관계자가 대한민국 상공을 제집 드나들듯 했던 무인기를 여지껏 몰랐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한술 더 떠 공중파 방송은 호들갑으로 무인기 사건에 불을 지폈습니다. MBC는 '이브닝 이슈' 코너를 빌려 청와대 사진이 저장되어 있던 파주 무인항공기의 소재에 대해 집중 조명했습니다. 사실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였을까요? 또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방송을 자세히 봤다면 한밤에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폴리 카본에이드' 소재를 사용한 무인한공기는 미국 F-22에 사용될 정도의 최첨단 소재다!
북한의 기술력이 이미 최첨단을 달리고 있어 굉장히 위급하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백령도 무인기는 유리섬유를 여러겹 촘촘히 쌓은 포코어(Formcore)를
파주 무인기는 스텔스 전투기 등에 사용하는 폴리 카본에이드를 사용해 기체를 제작했다.

는 논조 입니다. 이 문구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한 들 미국 F-22와 스텔스 전투기를 거론하면서까지 최첨단 소재라고 떠들어 대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방송이 떠들었던 폴리카본에이드(?) 는 신소재가 아닌 이미 널리 이용되고 있는 대중화된 합성 플라스틱 소재 입니다.

사전을 찾아 봤더니.

[ Polycarbonate ]

폴리카보네이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속하며, 강인성으로 특히 충격강도가 크다. 내열성이 크고, 저온특성도 좋으며(135~-100℃), 빛에도 안정되어 있고, 가공시의 산화가 적다. 전기특성이 뛰어나며, 투명하고, 치수안정성 및 내후성도 좋으며, 흡수성도 작다. 독성이 없고, 물, 강산에 강하다. 전기부품, 기계부품, 일용품(식품, 가스라이터, 화장품 용기), 보안용 헬멧 등에 널리 이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PC [Polycarbonate] (도금기술 용어사전, 2000.6, 도서출판 노드미디어)


명칭부터 잘못되었습니다. MBC가 표기한 '폴리 카본에이드' 가 아닌 '폴리 카보네이트' 가 맞고, 우리의 일상 용품에 널리 쓰이는 소재에 불과합니다. 막말로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아이폰 케이스도 같은 재질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음악CD 에서도 사용합니다. 그런데 국방부와 방송국은 최첨단 소재라며 대단한 기술력으로 과대 포장해 국민의 호도하고 있습니다.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것은 크기가 작은데다가 비철금속 즉 플라스틱이기 때문인 것이지 스텔스 소재와는 하등 상관 없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까지 비난을 했는데요. 캐논 550D 카메라에 대해 비행기 안에서 사람이 찍는 것 말고 비행기에 달아서 항공사진 용도로 사용하는 무식한 놈을 알면 제보해달라.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로 20~30kg 폭탄을 운송할 수 있다면 그 기술은 대단한 것이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15kg에 불과한 프로펠러기로는 불가능한 무게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누리 최경환 원내대표의 주장인 핵 테러 설에 대하여는 운반가능한 무게를 1kg으로 가정하고 이 정도 무게의 핵무기는 미국도 못만든다 라고 방점을 찍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쇼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하여는 더 이상 논하지 않겠습니다.

카본에이드~ 하니까 무더위에 갈증을 시켜주는 레몬에이드가 생각납니다. 방송국의 호들갑과 국방부의 뒷북 행정에 무인 항공기에 관한 국민의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좀 있으면 날도 풀리고 야외 활동이 본격화 될 것 같은데요. 레몬에이드 한 병 사들고 나들이 가시면 무더위 갈증은 해결 될 것 같네요. 좀 여유가 되신다면 무인 항공기 하나 구입해서 날려보세요. 한강 고수부지만 살펴봐도 드론 항공기라 불리는 무선조정 항공기는 쉽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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