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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 나브텍 지도수집 현장 실사 ‘될성부른 내비게이션, 떡잎부터 다르다’

자동차

by 위클리포스트 2011. 10.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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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은 운전자의 필수품이다. 고가 일색이던 가격대가 저렴해졌으며 DMB와 최근 출시되는 내비게이션에는 오디오에 사용되는 음향 칩까지 적용되면서 화려함까지 갖췄다. 차내 노래방은 물론 DivX 영화 감상까지 내비게이션 하나면 ‘척척박사’ 이처럼 화려한 부가기능에 현혹돼 많은 운전자는 정작 내비게이션의 중요한 선택조건을 망각하기 시작했다.

| 내비게이션 당신은 어떻게 쓰십니까?

내비게이션은 말 그대로 똑똑한 길안내 도우미다. 우리말에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가라는 속담이 있다면 내비게이션은 아는 길도 물어서 가면 더 빠른 길로 인도해주는 유용한 기기다. 게다가 최근에는 궁핍한 주머니 사정까지 챙겨주는 똑똑함까지 발휘한다.

예로 무인단속기 위치만을 알려주던 초기 GPS 와 달리 제공하는 유가 정보를 이용해 더 저렴한 주유소로 안내해주며, 이동 단속차량이 숨어 있는 위치도 가르쳐 준다. 또한, TPEG를 이용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하면 막힌 길은 알아서 우회해 인도하는 융통성도 발휘한다.

현대인이라면 교통 트래픽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터. 내비게이션이 복잡한 도심 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시간 절약 도우미 역할까지 자청하고 나선 것. 문제는 내비게이션의 심장 역할을 하는 맵에 따라 이 같은 정보도 ‘들쑥날쑥’ 신뢰성이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 나브텍 지도수집 그 현장 속으로

북미, 유렵,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및 호주 등 6개 대륙 76개국에 지도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는 나브텍은 매년 1천 여 명의 지리정보 분석가들이 수천 마일을 발로 뛰어 가며 지도정보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국에서도 약 45명에 달하는 현장조사 요원이 지역별로 20여 개 팀을 이뤄 매일 8시간씩 현장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외부에서 지도정보를 수집하고 사무실에 들어와 수집된 정보 입력과 수정하는 일을 맡는다. 지도에 필요한 데이터는 사람이 일일이 현장을 방문해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 최근에는 무선전송 시스템을 활용해 외부에서 수집된 정보가 실시간으로 입력되고 수정되어 일이 수월해졌다는 것.

국내에서 운용되는 차량은 총 25~30대 가량이며, 차량 한 대는 2인 1조로 움직인다. 동승한 차량에는 서베이(현장조사) 팀인 양재훈 팀장과 진성대 부장이 함께 했다. 서베이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지도수집이기에 타사 제품과의 비교도 필수다”는 설명도 곁들었다. 그렇다 보니 조사 차량에는 나브텍 지도 데이터를 사용한 내비게이션 외에도 비교 대상 내비게이션이 활용된다.

| 데이터에도 귀천이 있다.

현장 조사에서는 차량 운행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신호와 교통정보 그리고 카메라 유무가 우선적으로 체크된다. 이 외에도 레인(도로)정보와 과속 방지턱, 주요 지형지물(poi) 변화 여부도 확인대상이다. 동시에 서베이 차량에 부착된 파노라마 카메라가 변경되거나 새롭게 추가된 지형지물에 대한 사진 촬영까지 거쳐야 조사가 완료된다.

특이한 점은 내비게이션 변화가 경기 변화에 무척이나 민감하게 변화한다는 것. 경기가 불경기에 접어들어 폐업하는 업소가 늘어나면 내비게이션 데이터 또한 신속한 변화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외국계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생소한 간판을 단 곳이 늘어나 현장 조사 애로점이 되고 있다.

또한 아직 개통하지 않은 고속도로나 공사 중인 빌딩 또한 조사가 쉽지 않다는 것. 서베이 팀 관계자는 “빌딩의 경우 주차장 데이터까지 요구되기에 건설사에 연락하며, 신규 개통되는 고속도로의 경우 직접 방문이 힘들 경우 고속도로공사의 협조를 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수집되거나 변경된 지도 데이터는 수정하는 즉시 지도 데이터가 담긴 서버에 바로 저장되지만 최종적인 결과물까지는 POI의 경우 보통 3개월, 도로 전수는 3~4주 정도 소요된다. 이 후 내비게이션 제조사에 공급되며, 한 달 혹은 두 달 간격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데이터화 되어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 3D내비게이션의 대중화 원년, 하지만 아직까지 미흡

시간이 지날수록 내비게이션 업계의 변화는 더욱 화려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 들어간 내비게이션 업계는 맵 데이터의 유료화라는 칼을 꺼내들고 좀 더 신뢰성 높은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건 상태다. 3D 데이터가 대중화된 현재의 지도는 지난 2010년 내비게이션이 내세우던 목표였다. 현재 팅크웨어, 엠앤소프트, 파인디지털 등 손꼽히고 내비게이션 업계는 모두 3D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운 상태다.

나브텍은 이미 지난 2000년 대 초반 르노삼성자동차 SM시리즈 매립형 내비게이션에 3D 맵 데이터를 공급한 바 있다. 사실상 3D 데이터 공급 부분에서는 선두인 샘이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지 않은 것은 나브텍이 내비게이션을 제조하기 보다는 지도 데이터만을 전문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나브텍 관계자는 “전 세계 지도 데이터는 물론 대한민국 지도 데이터를 완벽하게 구비한 곳은 나브텍이 유일하다”며, “최근 급격이 주목받은 3D 데이터만 두고 봤을 때 실 건물 모형을 일일히 랜더링을 통해 구현한 곳은 나브텍 지도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도로 위 차선 정보까지 표기한 곳도 유일하다. 여타 업체의 경우 진행 방향에서만 차선을 표기하고 있으며, 건물 표기는 형태만 대략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3D 데이터는 아직 갈길이 멀게만 보인다.

| 업계 1위 내비, 지도 데이터도 업계 1위?

이 같은 지도 데이터의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업계1위 내비게이션 제조사가 지도 데이터까지 업계 1위가 될 수 없다는 것. 2010년 기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는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 이다.

업계 2위는 파인드라이브로 잘 알려진 파인디지털이 차지했다. 3위는 맵피와 지니로 알려진 앰앤소프트가 있으며, 루센맵으로 알려진 SK마케팅앤컴퍼니 엔나비가 뒤를 잊고 있다.

이들 업계는 3D 내비게이션 판매율만 두고 순위를 정하고 있으나, 3D 맵 데이터 출시 시기와 세밀한 표현력만을 두고 비교했을 경우에는 나브텍 지도 데이터가 단연 두각을 펼치고 있다. 더구나 3D 데이터는 2D와 다르기에 3D로 구현된 지도 데이터 확보가 승부의 관건이다.

6개 대륙 76개국에 지도 데이터를 공급하는 지도 전문 회사 조차도 한국에서만 POI의 경우 보통 3개월, 도로 전수는 3~4주 정도 소요되는 방대한 작업. 단순히 3D 데이터만 놓고 봤을 때에도 가장 먼저 데이터 확보에 나섰으며, 세밀한 차선 확보와 실제 지형지물 데이터까지 확보된 곳은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나브텍이 유일하다.

글·사진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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