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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봤습니다. 초코파이情 시즌3 딸기맛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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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클리포스트 2017. 5. 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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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초코파이情 ]
딸기와 바람난 초코파이, 씨가 있어라!
초코파이情 시즌3 딸기맛 한정판



▲ 초코파이 시즌3는 딸기맛이다.  ⓒ김현동



- 바나나맛, 말차맛에 이어 이제는 딸기맛까지
- 12개 한 박스에 4,800원인 시즌 한정판
- 추억 돋는 초코파이의 변신은 딸기맛!

미디어얼라이언스 / 김현동 기자 cinetique@naver.com


[2017년 05월 13일] - 옆에서 달라는 이도 없는데 행여 빼앗길까 봐 목구멍에다 쑤셔 넣은 후 몇 번 씹지도 않고 삼켰다. 봉투는 주머니에 구겨 넣은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은폐엄폐를 이렇게 써먹는구나 허탈 웃음을 짓게 한 그곳은 애환과 고뇌가 가득 찬 화장실이었다.

군시절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오리온 정파이(초코파이情의 애칭)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가볍게 나온다. 거들떠보지도 않던 하찮은 음식 초코파이의 신분이 일순간에 수직으로 상승하는 곳이니, 계급이 낮을수록 일확천금을 주고도 쉽게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 되겠다. 그렇듯 유독 군시절에는 초코파이가 꿀맛이었다.

어떻게 든 먹어보겠다고 선택한 장소가 고작 화장실인데도 이렇듯 말 못 할 사연을 가진 자가 나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저마다 ‘나도 그랬는데~’를 외치는 모습에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괜한 동질감이 불타오른다. 이런 것이 남자만의 우정인가? 분명 그럴 수 있겠다. 웃기지만 쉽게 웃을 수 없는 나름 진지한 지난 시절. 모름지기 초코파이를 먹을 때 만큼은 진지했다.


# 한참 일해야 할 74년생 호랑이띠, 초코파이!


1974년생 호랑이띠 초코파이는 우리 나이로 치면 45살. 만으로 세면 43세 되겠다. 평소에 어찌나 관리를 잘했는지 세월이 지나 물가도 오르고 생활 수준도 오르고 동시에 경제력도 나아졌지만, 초코파이의 몸값 방어는 여전히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하다.

물가 인상에 맞춰 몸값 올리던 초코파이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것은 바나나 맛이 출시되던 지난해다. 창립 60주년을 빌미로 속내 드러낸 초코파이는 출시 3주 만에 1천 만개 수량이 팔려나가며 대박을 냈다. 호기심에 만든 제품 하나로 담당자가 지면에 소개될 정도였으니 호들갑도 그런 호들갑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바나나가 끝이 아니었다. 물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오랜 가르침을 충실하게 이행키로 한 것이다. 바나나에 이어 녹차도 아닌 ‘말차맛’으로 선회했다. 하필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말차맛’ 덕분일까. 녹색이 트레이드마크인 말차맛 초코파이도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오르면서 오리온의 참신한 발상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 고급화 대신 다양화 택한 초코파이의 변신은 의미없다.  ⓒ김현동


이쯤 되자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딸기 맛을 들고 나왔다.
게다가 지금 아니면 먹을 수 없다며 TV 홈쇼핑에서나 나올 만한 전매 특허 표현까지 내세웠다.

한정판이라는 한 마디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구매욕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딸기맛은 주저할 만하다. 사실 바나나맛, 말차맛, 딸기맛을 다 떠나서 초코파이 맛이 거기서 거기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만 큰 편이다. 또, 고작 12개들이 한 박스이기에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가성비’가 아쉽다. 구매욕을 건들기는 했으나 구매를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거다.


#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오리지널 12개들이 1박스 가격이 4천 원을 찍었고 앞서 등장한 바나나는 그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팔렸다. 그리고 딸기맛이 내세운 판매가격은 4,800원이다. 필시 황금가루를 친 것도 아닐 텐데 심하게 부담되는 느낌이다. 개당으로 계산하면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빵 하나 가격이 400원이다. 이렇게 따져보면 사 먹어볼 만하다. 요즘 세상에 400원의 값어치는 껌 하나 살 능력도 안 될 정도로 보잘것없기 때문이다.


▲ 초코파이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변함없다.  ⓒ김현동


여하간 초코파이는 情말 많이 팔리고 있다. 바나나로 히트를 칠 때만 해도 말차맛까지 연타로 내놓자 이러다 말겠지 하고 넘기려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입소문을 타며 블로그와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져 나갔고, 많은 이들에게 정말 ‘먹어봐야 하는 간식’으로 각인 되며 이제는 딸기맛까지 나왔다.

사실 ‘초콜릿’ 범벅에다 안에는 햄버거 패디 크기만 한 마시멜로 한 장이 고작인 초코파이에서 딸기맛이 연상되는 것이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오히려 딸기가 그립거든 딸기를 사서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주장하는 것이 더 먹혀들겠다. 호기심으로 사 먹어볼까 생각에 무심코 들었지만, 가격보고 고민하고 한정판이라고 하니 한 번 더 주저하고 지금 아니면 못 사 먹겠지라는 조바심에 신용카드를 꺼낸다.


# ‘내 손에 초코파이情 딸기맛’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혼자서만 당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초코파이情 딸기맛에서 결코 딸기맛이 나지는 않았다. 소문대로 씨앗이 씹히는 느낌은 들었지만 무언가 굉장히 오묘한 딸기향도 풍겼지만, 결정적인 맛은 초코파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느낌은 과거 초코파이情 바나나맛을 먹을 때 와도 같았다. 너나없이 바나나를 외치는 분위기에 휩쓸렸으나 결국 남은 기억은 입안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 ‘바나나 향’이었을 뿐!


▲ 가운데 깨말만큼 발라진 딸기잼ⓒ김현동


그제서야 그 정체가 궁금해졌다. 딸기맛 초코파이情의 반을 가르고서야 오묘한 향과 맛의 진실이 드러났다. 가운데 깨알같이 자리하고 있던 붉은색을 한 시럽 형태의 정체가 필시 딸기잼과 흡사했다. 살짝 찍어 맛을 보니 혀 끝에 촘촘하게 박힌 씨앗이 느껴졌고 익숙한 그맛은 누가 봐도 진짜 딸기잼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다만 그 존재감을 굳히기에는 티나게 재료를 아낀 덕분에 정작 딸기맛 보다는 딸기시럽을 음미한 느낌에 가까웠다. 오리온의 이 같은 만행 덕분에 못내 아쉬움이 컸다, 향만 첨과해 이름을 붙여 둔 신제품에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 를 떠올려야만 했다. 행여 다음 차례가 망고맛이 될지라도 절대 초코파이情의 그림자도 밟지 않겠다는 뼈아픈 교훈이다.

“비싼 것은 아닌데, 개당 400원이면 부담되는 것도 아닌데 뭐라 설명할 수가 없네! 남자에게 좋은 것도 아니고 여자에게 좋은 것도 아니고… 군인들이 좋다고 할 맛도 아니고!” 고로 호기심에 사볼 만한 시즌 한정판 초코파이情은 형보다 못한 아우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흠 잡힐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그냥 오리온만의 초코파이 덕후 기질로 시작한 참신한 발상이라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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