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팀도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자발적인 시민문화의 성숙도 증명됐다. 지난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특별 야외공연을 통해 모금된 성금은 총 3억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내용은 나꼼수 공연기획자인 탁현민(@tak0518)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올린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1일 트위터에 "삼만명이 모였던 대전에서의 자발적 후불제 수익은 1억이었습니다. 어제 여의도 나꼼수에서 모인 후불제수익은 얼마일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어제 여의도 나는꼼수다 공연의 자발적 후불제 수익은 총 삼억 사십일만원입니다. 삼만명이 모였던 대전의 1억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고 누리꾼에게 공연수익금을 자진 신고했다.
이어 "30일 나꼼수 자발적 후불제 수익이 3억 41만원을 달성한 것은 후불제 공연 중 국내 최고의 금액"이라며 "삼십억, 삼백억과 맞먹는 기쁨을 함께 누리며 하루 시작하시길 바랍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수익금이 담긴 상자를 증거로 올렸다.
탁 교수는 "이날 공연 수익금 3억41만원은 제작비를 제외한 순수익으로 계산할 때 최소 6개월 간 서버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평일이고 후불제라 얼마든지 돈을 안 내도 됐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남은 12/3일 진주공연(YES24 예매중), 12월 18일 제주공연(인터파크 예매중) 매진시켜주세요. 두 공연이 매진되면 공연의 목적인 1년간의 서버비용 마련이 거의 완성될것 같습니다. 만약 매진된다면... 서울 앵콜공연을 꼭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김어준 딴지 총수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탁 교수가 이어 올린 "공연 수익에 대한 김어준의 반응"이라는 게시물에 김 총수는 "헉, 씨바"라고 응답해 김 총수 다운 면모를 보였다. '씨바'는 김 총수가 나꼼수에서 자주 언급하는 심볼이다.
30일 공연에 참석한 공지영 작가와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관련 멘션을 남겼다.
공지영(@congjee)작가 - "와우! 이건 큰 목사님네(김용민 교수)교회보다 더 좋네"
박영선(@Park_Youngsun) 민주당 의원 - "새벽녘에 꿈을 꿨는데 나꼼수에 출연해 모두 함께 내곡동 찬송가를 막 불렀네요. 바람불고 그 추운 날씨에도 어제 그리 많이 오신 여러분들 보고 감격하며 변화를 절감했기 때문일 거예요. 오늘도 잘해볼게요. 법무장관이 국회를 못오겠다 하네요. 여러분도 좋은 하루되세요!"
한편 이날 공연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를 주제로 3만 여명(경찰추산 1만6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밤 7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공연에는 나꼼수 출연진인 김 총수와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IN 기자 외에도 공지영 작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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