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8일] - 아마 블로그나 미니홈피와 같이 개인 사용자용 웹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전,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제로보드’나 ‘그누보드‘, ’테크노트‘ 등의 웹게시판 프로그램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에서 수집한 외부 웹문서 통계 결과,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웹게시판이 있다면 믿겠는가? 하나의 게시판이 웹 문서 통계의 30%를 차지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수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로보드(Zeroboard).
국내에서 PHP 기반 BBS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제로보드가 네이버의 운영사인 NHN의 지원 아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종합 웹사이트 구축 솔루션으로 재탄생했다. 이에 웹생태계의 발전이라는 명제와 함께 등장한 ‘제로보드XE’의 개발자 고영수씨를 만나봤다.
/ 제로보드XE 개발자, NHN CMD본부 UIT센터 고영수 과장
| NHN이 제로보드 계약 당시 내 걸었던 조건 中
제로보드의 모든 결정과 진행은 PM인 고영수 과장에게 있으며, 제로보드의 모든 코드는 오픈소스이고 GPL 라이센스를 유지한다. 또 NHN에 종속적이거나 제한적인 기능을 구현하지 않고 오픈 API를 통한 연계만 가능하도록 지원하며, 개발에 필요한 디자인, 번역 등의 NHN 보유 인력이나 장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다른 업무를 하지 않고 전일 오픈소스 개발자로 근무…
이렇게 NHN에서 전무후무한 ‘풀타임(전일) 오픈소스 개발자’로 자리매김한 고영수씨는 다른 업무 없이 오직 제로보드(오픈소스) 개발에만 몰두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흘러 2008년 2월 제로보드XE 정식버전이 공개됐다.
“제로보드XE는 무엇보다 손쉽게 개발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기존 제로보드처럼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제로보드XE는 게시판 기반인 제로보드4와 제로보드5 보다 발전한 형태의 종합 웹사이트 구축 솔루션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모듈 방식을 사용하여 확장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적용하는 것을 체계화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로보드4는 스킨을 적용하거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php 코드를 직접 고쳐 쓰는 사용자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제가 보안패치를 내놓더라도 적용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로보드XE는 모듈 방식을 사용해 사용자가 메인 소스를 직접 손보는 일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수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큰 틀을 제공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은 개발자의 바램이 느껴지는 대목. 물론 이 덕분에 업그레이드가 용이해졌으며, 호환성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사실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 제로보드XE의 원동력, 오픈소스
이렇게 7년여 간 제기된 제로보드에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한 제로보드XE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바로 GLP 라이센스를 따르는 오픈소스라는 것이다.
“제로보드XE는 누구나 자유롭게 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개발자나 비개발자 모두 손쉽게 사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공개된 오픈소스입니다.”
사실 국내의 경우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해 외국처럼 네임벨류를 인정받거나,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특히 NHN의 경우 ‘웹생태계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제로보드XE 사용자가 점차 늘어날수록 자사의 DB가 더욱 풍부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면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제로보드XE를 공개한지 두 달이 채 안됐지만, 이미 한글 이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에스파냐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다국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나타난 결과물입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발표 직후 너무나 많은 분들이 개발, 번역, 문서화, 버그리포팅 등에 동참해주셔서 새로운 원동력을 얻은 기분이었다고 표현한 고영수씨는 제로보드XE를 계기로 국내에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보다 자율적으로 활성화됐으면 하는 생각을 내비쳤다.
“제로보드XE는 결코 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뜻있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제로보드XE의 발전을 지켜봐주십시오.”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활성화로 개인사용자를 위한 웹서비스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이를 활용하여 제2의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포털 서비스의 움직임이 차츰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제로보드XE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 김현동 cinetique@naver.com / 이기성 wlrl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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