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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비리전력자에게 한국의 미래 벤처산업 맡겨야 하나

경제/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2. 10. 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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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비리전력자에게 한국의 미래 벤처산업 맡겨야 하나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대선공동취재단] ‘700억 분식회계’로 검찰에 구속돼 처벌 받았던 장흥순 전 터보테크 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벤처특보로 임명돼 논란이 뜨겁다.

그의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새누리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비리전력자까지 영입해야 하는가?”며 당 안팎에서 비난의 소리가 높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영자로서 부끄러운 일을 한 만큼 (영입 제의에) 고민이 많았지만 벤처 생태계의 성공을 위해 제 경험을 나눌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예의 없고 웃기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벤처비리의 경험을 나누겠다는 것이냐”며 비아냥 거린다. 후안무치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영입에 이어 수백억원을 분식회계한 정직하지 못한 벤처비리 전력자까지 영입한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어째서 저런 사람까지 영입한다 말인가. 답답하다. 정말이지 기분이 나쁘다.

박근혜 캠프가 내세우는 대화합도 좋지만 정치판에 들어와서는 안되는 부류의 인사들 영입은 자제해야 한다. 전직 헌법재판소장을 영입한 데 이어 국민정서상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700억원 분식회계'의 장본인을 벤처특보로 영입해 한국의 미래전략을 세워보겠다는 박 캠프의 처사는 정말이지 이해하기 어렵다.

방향이 다소 다른 이야기지만 한광옥 전 의원같은 호남권 인사를 영입한 것은 정치 전략적이라는 면에서 공감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극렬 반대하겠지만 이번 대선에서 사실상 무주공산인 호남을 선점하겠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국민감정상으로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비리전력자의 영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생각이라면 대통령 후보에게는 당성 후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

장흥순 전 대표는 다시 한번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제 자리로 돌아가라. 진정 한국의 미래 벤처산업의 발전을 고민한다면 그나마 몸을 담고 있는 학교에서 조용히 도와주는게 바람직하다. 꼭 새누리당 벤처특보여만 경험을 나눌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역시 700억 분식회계한 장흥순에게 뭘 기대하는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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