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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펜-미니(E-PM1), 3세대 미러리스 카메라

보급형 미러리스가 시장의 화두다. 컴팩트에 견줄 만한 작은 크기에 성능은 DSLR에 뒤지지 않는 카메라에 대한 요구가 탄생시킨 것이 미러리스 방식이다. 게다가 2011년 하반기 돈 되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마다할 리 없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성은 좋지만 렌즈 교환이 불가능한 컴팩트. 반면 DSLR은 렌즈 교환은 가능하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때문에 장점은 이어 받고 단점이 개선된 미러리스로 인식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카메라 사용자가 늘어나고 사진 촬영을 취미로 여기는 동호회도 늘어나면서 과거 협소했던 머러리스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 올림푸스가 초기 펜 모델을 내놓을 당시만 해도 곧 사장될 시장에 불과했다. 이후 파나소닉을 비롯 다수 브랜드가 시장에 가세한 것만 봐도 미러리스의 미래는 당분간 장밋빛이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은 작은 크기에 DSLR 수준의 사진 품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DSLR에 쓰이는 이미지 센서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서가 타 디지털 카메라보다 크고 감도 측면에서 유리해 디지털 카메라 대신 미러리스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 3세대 미러리스 카메라, 올림푸스 펜-미니

올림푸스는 처음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을 제안했으며, PEN 시리즈를 3세대에 걸쳐 개선하면서 원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브랜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안정적인 성능은 물론, 동일한 플랫폼의 파나소닉 브랜드를 더하면 많은 렌즈군도 확보해 경쟁력을 지녔다.

사실, 처음 PEN 시리즈는 디자인쪽에 강점이 있었지만 성능이나 휴대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3세대에서 들어서면서 단점이 상쇄되긴 했으나 E-P3, E-PL3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다양한 라인업은 넓은 소비자를 포용하는데 필요하다. 보급형부터 중급형, 고급형까지 착실하게 라인업을 나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EN E-PM1은 올림푸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로 고급형 E-P3, 중급형 E-PL3의 뒤를 잇는 PEN 라인업 제품이다. 3세대 마이크로포서드 플랫폼을 쓰지만 크기를 줄이고 다양한 색상으로 넓은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 디자인에 다양한 컬러 인상적

PEN E-PM1은 펜의 정체성을 잘 이어 받았으면서도 소형화를 잘 이뤄냈다. 재질 측면에서도 만족스럽고 6가지 색상은 남성 외에 여성까지 공략하려는 의도가 진하다.

지금까지 선보인 PEN 시리즈 중 가장 작은 크기를 뽐내지만 사실 타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 아니다. 재질 때문인지는 몰라도 쥐었을 때 느낌도 묵직해서 "이게 정말 초소형 PEN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크기는 가로 109.5mm, 세로 63.7mm, 두께가 34mm다. 같은 마이크로포서드 포맷인 파나소닉 루믹스 GF3의 107.7mm x 67.1mm x 32.5mm와 비슷하다. 무게는 E-PM1이 265g으로 222g인 GF3 보다 40g 가량 무겁다.

크기는 차이가 없지만 무게 때문에 E-PM1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셈이다. 그러나 가벼운 것보다 조금 무거운 쪽이 안정감을 주기에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부분이다.


버튼의 인터페이스는 보급형 제품인 만큼 조금 단순다. 후면에 정보 및 메뉴, 리뷰, 동영상 촬영 버튼 외에 한 개의 다이얼이 위치해 있으며 상단에 셔터 및 전원 버튼 정도가 이 제품의 모든 인터페이스를 설명하고 있다.

액정은 3인치로 100% 시야율에 16:9 포맷이다. 하지만 액정 화소는 46만이라는 점이 제품 가격을 통해 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다. 적어도 액정 화면 만큼은 소니가 단연 앞서 있다. E-P3마저도 92만이 아닌 61만 화소이니 올림푸스가 액정 화면에는 너무 인색하다.



| 민첩한 사물 포착에 영상 촬영도 수준급

기본 번들킷에 제공되는 렌즈는 M.ZUIKO DIGITAL 14-42mm F3.5-5.6 모델이다. 최소 감도는 ISO 200부터 1만 2,800까지 확장 가능하다. 게다가 초당 30프레임 움직임의 풀HD 동영상도 촬영 가능하다.

그립감은 손에 착 감기는 맛이 부족하다. 전면에 그립이 없는 구조라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후면에는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고무를 덧대 그럭저럭 참을 만 하지만 전반적인 그립감에서는 마이너스다.

조작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중간 수준이다. 모드다이얼이 없기 때문에 촬영 모드 진입을 위해서는 메뉴 버튼을 눌러야 한다. 여기서 아트필터나 PASM 수동 조작 모드 등을 결정한다. 셋업 메뉴에서의 조작은 여러모로 불편한데 결국 모드 화면을 한 번 봐야하는 이유 때문.

초점은 3세대 PEN 특유의 민첩하게 이뤄진다. E-P3나 E-PL3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정확하게 초점을 잡는다. 결과물은 기존 PEN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서 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작이나 크기 등 감성적인 측면에서의 차이는 있어도 사진 품질 자체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다.

이미지 센서는 1,230만 화소로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화 없이 이어져 왔지만 3세대 와서는 품질이나 계조 등에 초점을 두고 튜닝을 거쳤다는게 올림푸스 관계자의 설명.

품질은 ISO 1,600까지 무난한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 최신 카메라가 ISO 1,600까지는 처리를 잘 해준다. 문제는 그 이후, E-PM1은 ISO 3,200부터 컬러 노이즈가 심해지고 ISO 12,800 최대 확장을 쓰면 사실상 웹용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

| 여친에게 주고 싶은 소형 미러리스


올림푸스 PEN E-PM1은 작은 크기에 뛰어난 성능과 기능, 촬영 재미까지 갖춘 카메라다. 제품 성격상 남성보다 여성에게 어울리고 가볍게 미러리스 카메라에 입문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권한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성능은 만족스럽다. 빠른 자동 초점 속도와 안정적인 이미지 품질은 좋은 추억을 남기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보급형이라고 하기에 다소 높은 가격이다.

E-PM1 기본 킷이 74만 9,000원이고 더블 렌즈킷이 100만원을 상회한다. 소니 NEX-C3의 가격이 기본킷이 80만원 후반대니까 10만원의 차이는 E-PM1의 매력을 반감시킬 가능성이 짙다.

ⓒ글·사진 김현동 cinetique@naver.com / 강형석 kanghs@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