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전진배치, 조명 시장 정조준

라이프/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9. 2. 12. 23:42

본문



다이슨 공화국 네 번째 작품 ‘조명’
60년은 써야 본전 찾을 도도한 몸값에 주목




[2019년 02월 12일] -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기의 연이은 대성공으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다이슨. 다이슨이 12일 서울 신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데스크 조명'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1,000룩스 이상의 밝기, 눈부심 방지기능, 낮은 깜박임 빈도등 보다 정밀한 조명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다이슨은 이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9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2년여에 걸쳐 892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든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얼핏 보면 제도기처럼 보이는 직선 형태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라이트사이클 데스크 조명은 '자연광'에 초점을 두고 제작한 제품이다. 사용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 맞게 지속적으로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해 시간대에 맞는 최적의 빛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하루 중 각각 다른 시간대에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백만 개 이상의 자연광 상태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번 발표를 맡은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선임 디자이너는 이번 신제품의 핵심 숫자로 '60'을 강조했다. 자체 냉각 시스템(히트 파이프 기술)으로 조명의 온도를 일관되게 유지해 무려 60년간 조명 품질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전날 미국 최대 소비자평가지인 '컨슈머리포트'에서 무선청소기의 내구성을 이유로 추천 제품에서 제외시킨 악재를 감안하면 조명 이전에 제품 자체가 튼튼한지 의구심을 남기지만, 빛의 밝기가 줄어들지 않고 60년 동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기술임엔 틀림없다.


다이슨은 링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의 나이, 업무, 일과 및 자연광에 맞게 빛의 출력을 조절해 시간대에 따라 최적화된 조명을 유지시킨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65세의 사람이 20세의 사람보다 최대 4배 더 많은 빛을 필요로 하는 것, 공부를 할 때와 휴식을 할 때, 잠을 잘 때 필요한 빛의 양은 다르다는 데에 착안한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연해 본 결과, 블루투스가 적용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즉각적인 밝기 조절이 이뤄졌다.

적외선 모션 센서도 적용됐다. 사람이 옆에 있으면 조명이 켜지고, 2분동안 떨어져 있으면 꺼지도록 하여 에너지를 절약한다. 3축 글라이드 모션 기술을 적용해 터치만으로 조명을 수직, 수평, 360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스프링과 같은 마모되는 회전점이 없어 안정성이 유지된다.하단부에 USB-C 포트를 적용해 사용 중에 디바이스를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발표회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역시 가격이었다. 다이슨이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높은 가격은 늘 화제가 됐다. 데스크형이 660,000원, 플로어스탠드형이 960,000원이다. 일본과 유사하나 미국에 비하면 10여 만원 비싼 가격이다.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사 중 하나인 발뮤다의 '더 라이트'와 비교해도 현격히 높은 값이다. LG, 일렉트로룩스 등 청소기 경쟁자들의 공격적인 행보에도 높은 가격과 높은 점유율을 지켜냈던 다이슨의 성공 스토리가 조명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이먼 크로스 디자이너와 1문1답》


Q.구체적인 알고리즘 작동 방식은?
A.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지는 않는다. 개발 기간동안 누적된 데이터와 실험으로 가장 최적의 결과값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Q. 자연광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실제의 주변 빛과 어우러지지 못할 가능성은 없는지?
A. 주변 빛을 감지하는 센서는 조명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조명이 실제로 비추는 공간에 들어오는 광량을 바탕으로 추적하기 때문에 어우러지지 않을 확률은 낮다고 본다.

Q. 메인 타깃은 누구인가?
A.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려는 노력 중에 눈을 보호하려는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정 연령이나 타깃보다는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모든 고객이 타깃이다. 한국은 첫 출시이니만큼 우리도 메인 고객이 어떤 분들이 될지 궁금하다.

Q. 드라이기의 경우 ‘비싸도 예뻐서 산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에 비해 조명의 디자인은 미적으로 뛰어나다는 인상은 아닌데.
A. 다이슨은 늘 그렇듯 제품을 먼저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기존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고 연구하다 보면 만들어지는 디자인으로 출시한다. 미적인 기준보다는 사용자의 편의성에 집중한다.

Q. 디자인도 투박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듯 하다. 뚜렷한 장점이 없는 것 아닌지.
A.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부분이라 명확한 답변이 어렵지만, 기술과 기능을 최적화한 것은 다이슨의 라이트사이클 조명 제품이 분명 가격만큼 뛰어난 강점을 가진다고 자부한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