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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면도기가 60만 원? 필립스 플래그십 S9000 프레스티지 전 세계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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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클리포스트 2018. 10. 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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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면도기가 60만 원? 필립스 플래그십 S9000 프레스티지 전 세계 첫선
전작 대비 유사한 외관, 혁신의 부재 과제로 남아




[2018년 10월 15일] - 면도기 시장에서는 나름 잘 팔리는 축에 낀단다. 내심 그 말을 듣고 귀를 두 번 의심했다. 진정성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 필립스 면도기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대변하는 브랜드였기에 굳이 언급하자면 보급형 시장에서 1위라는 의미가 아닐까 고민했다. 보급형이라는 의미는 거품을 뺀 가격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금일 공개된 이 제품은 범상치 않다. 비싸도 심하게 비싼데 거품을 빼기는커녕 금테를 두른 듯싶다. 어찌 된 것인지 지금부터 그 연유를 까발려보겠다.

전 세계 전기면도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필립스가 80주년을 기념해 15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신제품 ‘S9000 프레스티지’ 발표회를 열었다. S9000 프레스티지의 출시는 한국이 전 세계 최초다. 4년 만의 플래그십 모델의 신작 출시라 그런지 발표회장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1조 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 그루밍 시장의 중요도 때문일까, 존 스미스 필립스글로벌 남성 그루밍 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필립스의 역사를 소개하고, 질의응답에 나서는 등 열의를 보였다.


나노스틸과 셀프 엣지 시스템을 내세운 신작
전작 대비 3배 정밀한 절삭력 구현으로 면도 후 개운한 기분은 덤.


이번 S9000 프레스티지가 내세우는 핵심기술은 ‘나노스틸 정밀 블레이드(Nano Steel Precision Blades)’로, 기존 면도날 기술에 스웨덴 철강 기술을 접목한 방식이다. 필립스에 따르면 특수 나노코팅된 72개의 면도날로 분당 15만 번의 컷팅을 통해 기존 9000시리즈 대비 3배 더 날카롭고 정밀한 절삭력을 갖췄다고 한다.

기존 필립스의 제품이 절삭력 부분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핵심 메시지를 ‘밀착혁신’으로 잡은 듯하다. 그러면서도 피부보호를 강조해 강한 면도기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어내고자 노력했다.


8방향 무빙헤드 시스템을 도입했고, 면도 중 자동으로 면도날을 연마해 날의 수명을 높이는 셀프 엣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날을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큰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체 연마 시스템이라는 문구는 솔깃하다. 그런데도 교체 주기를 2년으로 권장하는 점은 전작과 다르지 않다. 강력한 메시지에 비해 실질적 발전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스마트클릭 코털 트리머가 포함되어 하나의 기계로 두 가지 기능을 쓸 수 있는 점은 활용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방수등급은 IPX7으로 습식 면도와 물 세척이 가능하다. 지난 4월 ‘필립스 아이코닉’ 출시 당시 최초로 도입했던 ‘QI 호환 무선충전 패드’를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고, 개인의 취향과 수염 스타일에 맞게 3단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존 스미스 필립스글로벌 남성 그루밍 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은 “그루밍 시장에서 한국 소비자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고려해 S9000 프레스티지를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라며 “필립스 80년의 모든 첨단기술과 밀착 감도를 쏟아부은 제품이니만큼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제품은 맞다. 그러나 레알 특별한 제품인가?
다이슨과 동급 몸값 포지션으로 프리미엄 면도기 시장 저격


이처럼 전체적으로 뛰어난 제품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65만 원이라는 다소 놀라운 가격에 비해 4년 전 출시된 전작과 외관상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다. 전작 ‘필립스 아이코닉’이 클래식 면도기를 오마쥬해 각종 디자인상을 휩쓰는 등 큰 관심을 모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보수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무선충전이 가능한 점은 경쟁사인 브라운 대비 차별점이나, 유독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추구해온 면도기 시장에 누워서 충전하는 전기면도기가 비주얼이나 사용성 면에서 얼마나 압도적인가 하는 것에는 다소 의문이 든다.

3단계 모드나 무선충전, 8방향 헤드는 전작들에도 이미 적용되었던 기술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다. 코털 깎는 기능이 추가된 S9000이라고 평가절하될 수 있는 부분이다. 브라운의 경우 7시리즈와 9시리즈를 동시에 출시하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반면, 필립스는 단일 모델로 고가 전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도 필립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존 스미스 부사장 및 국내 경영진과 1문 1답>


Q. 어떻게 차별화를 꾀한건지와 왜 한국에 먼저 선보였나?
A. 일반 날 면도기나 경쟁사 제품은 개인 얼굴의 특성이 다 달라서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으나 프레스티지는 제품 자체가 어떠한 추가 조절 없이 밀착되어 일관된 절삭력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피부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많은 기능이 들어갔다. 고객들의 요구를 가장 충실히 반영한 제품이다. 아울러 한국은 큰 시장이다. 필립스 전체로 봐도 5위 안에 드는 국가이고,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이 신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선호하는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Q. 시장 점유율과 나름 세운 전략이 있을 것 같은데?
A. 세계 시장 기준으로 3개 중 2개가 필립스가 팔리고 있으며, 한국으로 좁히면 2개 이상이다. 이는 GSK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수치다. 여러 조사기관의 통계를 종합해보면 필립스가 1위인 것은 팩트라고 본다. 프레스티지 출시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압도적인 밀착 면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날 면도기 시장의 요구를 전기면도기에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이번 신상품에서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Q. 제품 네이밍이 기존과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A. 9000은 플래그십을 나타내는 의미이며, 9000의 진화이기 때문에 프레스티지를 붙였다. 고급 차의 경우도 같은 넘버링에 모델명이 다른 것처럼 현존하는 필립스의 모델 중 최고라는 의미를 담아 네이밍하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애초에 타깃이 다르다. 아이코닉의 경우 정식 출시 모델이라기보다 디자인에 좀 더 민감하고 다른 감성을 가진 고객들을 겨냥한 제품이고, 프레스티지는 필립스의 아이덴티티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이다.

Q. 타제품처럼 클리닝 시스템은 없는지와 전자파 이슈는 없나?
A. 필립스는 직관적이고 편한 클리닝 시스템을 채택한다. 날의 설계에서부터 물만으로 깨끗한 처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철강 스틸 자체가 부식으로부터 굉장히 강한 고급 소재로 만들어졌다. 근본적인 품질의 수준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전자파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필립스의 전기면도기는 전자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By 김신강 에디터 merrybu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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