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1월 21일] - 요즘 카페라면 필수 조건 중 첫 번째는 콘센트다. 그렇다 보니 유독 기웃거리는 사람도 늘었다. 입구에서 소머즈나 발휘할 듯한 천리안을 가동하는데, 콘센트가 있는 빈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발견하면 지체없이 먼저 선점하는 것이 요령이다. 이후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시킨다. 동시에 평소에는 그리 관심 없던 영수증도 이때만큼은 반드시 챙긴다. 영수증에 적힌 와이파이 접속 정보가 필요해서다.
새삼스러울 건 없다. 커피숍을 찾는 상당수 이용자는 커피숍이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이 필요하다. 유달리 커피숍에 노트북을 켜놓고 심오한 작업에 열중하는 이가 많은 까닭이다. 실제 커피숍 효과를 필두로 다양한 업장이 무선 인터넷을 제공한다. 월 사용료가 3만 원 안팎에 불과한 데다가, 인터넷 가능 환경 구축도 공유기 하나면 끝이다. 기왕이면 더 좋은 무선 환경 구축을 목적으로, 더 나은 공유기를 원하는 수요도 생겨났다.
다시 활동 개시한 링크시스
파란색 공유기의 추억 돋네
첫 대표 주자는 벨롭(Velop)
과거라면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던 무선 인터넷이 오늘날은 귀한 대접 받는다. 그만큼 우리가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머리가 굵어진 탓인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대 수혜를 누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달성한 것은 무선 인터넷환경 구현에 필요한 공유기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유선보다 느리다는 편견에 여간해서는 선호하지 않던 무선이 우쭐댈 수 있는 것은 속도가 유선 만큼 빨라진 탓이다.
최근 자주 등장하는 5G라는 단어는 빨라진 체감 성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단어이자 상징적인 숫자다. 유선의 대세를 이끈 프로토콜은 54Mbps 속도를 제공한 802.11g 하지만 무선은 다음 프로토콜인 최대 300Mbps 기반 802.11n과 함께 대세의 반열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최대 900Mbps 속도를 내세우는 802.11ac는 가장 최신의 기술이다. 5GHz 주파수 대역을 내세웠기에 일명 5G라 불리는데 오늘날 5G라 부르는 바로 그 기술이다. 이를 기점으로 무선도 ‘고속’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는 데 주목하자.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우리의 삶에 파고든 공유기. 하지만 링크시스가 공유기 업계에서 산 역사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극이 일부다. 3COM은 알지만 링크시스는 모르는 이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최초의 이더넷 라우터를 선보인 것도 링크시스이며, 가정용 공유기라는 단어를 내세워 한 획을 그은 브랜드도 바로 링크시스다.
실제 링크시스 WRT54G 제품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엇갈린 운명의 기로에서 대응에 실패하고 결국 외면받은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당시는 스타크래프트를 포함 온라인 게임이 막 꿈틀거리던 태동기였다. 유달리 부침이 심하던 한국 환경에서는 설비도 표준도 하루가 멀다 하고 출렁이던 시기다.
다양한 인터넷 환경을 전부 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때마침 공유기 대중화의 물꼬를 튼 브랜드 아이피타임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채비를 끝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십분 살려 대응에 나선 것. 그 점에서 물 건너 온 외산 공유기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배타적인 자세로 임하다 펌웨어조차도 제때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소리 없이 철수했다. 그리고 몇 해나 지났을까 2018년 연말. 추억 속의 브랜드이자 파란색 공유기로 유명했던 추억 속의 링크시스가 다시 돌아왔다.
단말기 추가하면 도달 범위도 증가
듀얼밴드와 트라이밴드에서 택1
편리한 사용성 단연 돋보인 공유기
과거의 공유기는 유선이 메인이고 무선은 보조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됐다. 랜 케이블을 방마다 들이는 가설작업에 진땀을 빼본 경험이 있다면 그건 70~80년도 세대일 가능성이 높다. BNC 동축 케이블 단자는 살아 있어도 UTP 단자는 죽어 있는 경우가 흔했다. 그만큼 네트워크에 무지하던 시기에 지어진 상당수 집과 사무실에 네트워크 작업은 어렵고도 곤욕스러운 과정이었다. 오늘날과 비교하면 낙후된 사용환경이다.
그러던 것이 아파트 단자도 기본으로 UTP 케이블을 매설해 공유기를 설치할 수 있게 했고 굳이 공유기 설치에 스트레스받을 이유도 설치 환경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 과거에 비하면 분명 월등히 개선됐다. 링크시스가 새롭게 한국 시장 진출과 함께 선보인 벨롭은 이 점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거듭난 제품이다. 게다가 해외에 깔린 다양한 온라인 환경을 거쳐 최적화도 이뤄진 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 과거 링크시스가 한국에서 철수할 당시 겪었던 굴욕은 잊어도 될까 싶다.
결정적인 것은 무선과 유선의 입장이 뒤바뀌었다. 무선의 사용 빈도는 증가하고, 유선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가정에서도 PC가 아닌 노트북을 선호하고, 스마트폰은 당연히 무선으로 프린터도 이제는 무선이 대세다. 게임기를 포함한 다양한 최신 장비가 주도하는 것은 무선이다. 후발주자가 된 이상 이러한 사용 환경을 고려한 변화가 필요했을 터. 기존 공유기의 형태와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오직 편의성을 높이는 데 치중한 형태다.
제품은 두 가지로 SOHO 형태의 작은 사무실 혹은 가정이라면 듀얼밴드가 효과적이며, SMB 규모의 중소기업 혹은 교회나 강당과 같이 제법 면적이 있는 곳이라면 트라이밴드를 추천한다. 두 모델이 추구하는 방향은 동일하나 지향성 측면에서 트라이밴드가 보다 넓은 범위를 효과적으로 커버리지 할 수 있게 성능이 우수하다. 따라서 크기도 트라이밴드가 약 두 배 정도로 길다.
벨롭 공급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안에 들어가는 안테나 개수도 3개에서 6개로 차이가 있다고. 아무래도 기존 공유기에서 목격했던 그 모습과는 전혀 다르기에 여타 공유기 사용자라면 설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타워 형태를 한 길쭉한 사각형 본체에 어댑터가 전부다. 안테나도 없고 심지어 설명서도 없다. 바닥에 있는 LAN 포트 2개 중 아무 곳에나 WAN 입력한 후 다른 여분은 IPTV 연결용도라 치자.
세팅은 두 가지로 이뤄진다. 스마트폰을 통한 방법 또는 PC를 통한 방법. 실제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해본 경험으로 추천하건대 스마트폰을 추천한다. PC보다 월등하게 하기 쉽고 빠르고 간편하다. 아물러 진행 상황은 모두 자동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유기는 아무리 쉽다 한들 사용환경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어야 진행이 가능하지만, 링크시스 벨롭은 클릭조차도 필요 없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사용자는 파란색 혹은 분홍색 두 가지로 점등되는 LED만 확인하고 맞게 LED가 점등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인터넷 통신사가 무엇이건 IPTV 세팅을 어떻게 해야 하건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는 오직 사용 편의성이 정말 흥미로운 공유기다.
단 기존 공유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DMZ 혹은 IP 포워딩 같은 기능 용어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용어에 관한 이해가 없던 초기에는 아무리 찾아도 전문가 기능은 없구나 싶었다. 자칫 본 리뷰가 오직 초보자만 사용해도 괜찮은 제품으로 전개될 뻔했던 오해다. 3일 정도 제품에 매달려 기능에 관한 이해가 끝난 이후에서야 여타 공유기가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지원하나 용어에서 다소 상이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고 이 때문에 세부적인 기능 세팅이 필요할 경우에는 학습 시간이 필요할 거라 예상한다.
사용성 또한 단연 최고다. 스마트폰 혹은 PC 및 기타 장비에서 연결하는 부분에서 전파 간섭 혹은 접속 불량 같은 문제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단연 압권은 초기 세팅 이후 사용자가 세팅해줘야 할 부분이 없다는 부분이다. 심지어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필요하다면 자동으로 이뤄지고 사무실이라면 확장 또는 이사 등으로 무선 반경이 증가할 경우 단말기를 추가해 연결해주는 것만으로 음영지역에 대응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기존 공유기로도 충분히 세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벨롭은 뭐가 다른 걸까? 같은 IP 대역에 감도만 증가하는데 이 또한 세팅이 자동화로 진행한다. 여타 공유기 중 자동으로 세팅이 이뤄지는 제품은 아직 단 한대도 없다. 동시에 메인 한 대의 세팅만으로 여타 제품의 세팅까지 동시에 반영된다. 메인 제품에 맞춰 연결된 제품까지 모두 한꺼번에 세팅이 적용되는 방식은 모든 제품이 하나의 제품인 것 마냥 동기화되어 움직인다는 의미다.
기업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단 하나의 공유기
동시 접속이 많아 통신 품질이 중요하다면
카페나 식당에서 주목해야 할 링크시스 벨롭
약 2주간 제품을 사용해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GOOD’ 세상에 공유기는 많다. 게다가 오늘날 다수 공유기의 완성도는 대부분이 비슷하다. 상위 평준화된 기술에 더 뛰어나고 덜 뛰어나고를 논할 수 없는 것. 단지 안에 사용한 칩에 따라 성능과 안정성이 다를 뿐이며 S/W 편의성이 공유기의 완성도까지 좌우하는 것이 현실이다.
《링크시스 벨롭 트라이밴드 SPEC》
속도 : AC2200(867+867+400)Mbps
범위 : 최대 180㎡ (약 54평)
특징 : 6개 안태나 +고출력 증폭기
포트 : 2ea auto sensing fgigabit
cpu : 퀄컴 716Mhz × 4(쿼드코어)
메모리 : 512MB
규격 : 802.11a/b/n/ac, WPS 2.0, WMM-PS, WPA2/aPS
보증 : 3년
이 점에서 링크시스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돋보인다. 아예 사용자가 고민할 여지를 아예 없앴다. 모바일이 흐름이라는 것을 고려해 PC 없어도 세팅을 스마트폰만으로 할 수 있으며, 무선으로 사용할 면적이 넓다면 제품을 계속 연결해 무선 반경도 늘릴 수 있다. 기존 공유기가 메인을 기준으로 아래에 연결되는 직렬형 형태였다면, 벨롭은 메인과 나란히 증가하는 병렬형 형태로 공유기 자체의 최대 처리 효율은 직렬형 대비 낮지만, 안정적인 처리 효율은 부하를 나누어 처리하기에 월등히 높고 연결하는 단말기가 증가할수록 안정적이다.
가정도 물론 추천하지만, 개인적인 사견은 가정보다는 좀 더 신뢰도를 따지는 환경 즉 상업적인 공간에 어울린다. 예컨대 사용량이 들쑥날쑥한 카페나 식당 혹은 무선 환경에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세미나가 이뤄지는 강당 등과 같은 공간이다.
단언컨대 보급형 브랜드 공유기보다는 성능이 월등히 우월하고 고급형 공유기보다 편의성은 뛰어나며 완성도는 단연 탑이라 본다. 분명한 건 지금까지 다양한 공유기 제품을 만져봤고, 비교적 짧은 기간을 사용해 봤지만 그래도 확인할 건 링크시스 벨롭에 견주어도 될 제품은 현재까지는 없다. 주변에서 누군가가 공유기를 추천해 달라고 문의한다면 답은 나왔다. “링크시스 벨롭 사!” 다소 높은 가격 때문에 주저할 여지는 있지만 품질 때문에 욕을 듣지는 않을 유일한 제품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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