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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출신 김동수PD, 세상에 없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예고!

IT/과학/인터뷰/칼럼

by 위클리포스트 2018. 5. 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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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이상한 게임대회 예고
전직 프로게이머 김동수 배틀그라운드로 컴백



▲ 돌연 은퇴했던 전설의 프로게이머 김동수, 배틀그라운드 프로듀서로 컴백



[2018년 05월 27일] - 게임을 좋아하는 요즘 청소년에게 프로게이머란? 선망의 대상이자 꿈이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철부지 아이들의 그릇된 허상으로 치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방에 콕 박혀 온종일 게임이나 즐기는 모습을 보는 어른들은 그저 혀를 끌끌 차는 데 급급했다.

공부를 멀리하고 은둔하는 문제아의 일상 속 모습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게임 중독에 빠진 이들의 또 다른 형태라는 거다. 하지만 엄연히 과거지사다. 오늘날 잘나가는 프로게이머는 억대 연봉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게임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등장했으며 직업군 리스트에 프로게이머가 당당하게 올랐다.

굳이 언급하자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지 않던가! 단지 오랜 세월의 흐름에 프로게이머의 위상도 명확히 달라졌고 이들을 바라보는 대우도 저절로 격상한 것은 아니다. 바로 이의 변화를 몰고 온 대표적인 인물. 김동수는 이러한 변화를 불러일으켰으며 업계에서는 전설로 회자된 전직 프로게이머다.

시작부터 달랐다. 진출 첫 회에 전국 대회 우승. 그 이듬해 또한 전국 대회 우승. 김동수의 연이은 우승 독주를 막을 자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그의 나이 10대 후반. 모두가 주목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앳된 모습으로 겁 없이 부산에 연고지를 둔 게임단에 입단해 대회까지 출전한 김 씨. 모두의 걱정 어린 시선이 놀라움으로 변화하기까지도 한순간이었다. 그리 오랜 시간은 불필요했다.

당시에 그가 세운 당시의 기록은 e스포츠 업계에 전설로 남아있다.

“수원에서 열린 게임 대회에서 우승했어요. 아마 그 자신감이었던 것 같아요. 여세를 몰아 무작정 부산에 연고지를 둔 게임단에 들어갔어요. 당시 저의 나이가 19세였죠. 세상을 향해 이제 겨우 한발 옮겼을 무렵인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께 가장 미안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게임을 하겠다는 아들
믿어준 부모님 덕에 원 없이 게임만 즐겼다.


김동수의 진가는 당시 전국에 돌풍을 일으킨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발휘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대 최고의 선수로 꼽는 황제 임요환과 비교되는 유일한 선수라는 기록도 그때 세워졌다. 하지만 김동수에게 모두가 선망하는 우승이라는 감투는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부질없다고 여겼을까? 오직 1등에게만 주어진 영예도 마다하고 그 이듬해 업계를 떠났다.

“수천 명의 선수가 오직 우승이라는 한자리만을 노리고 달리고 있어요. 저도 그중 한 명이었던 겁니다. 겁 없이 즐겼던 것 같아요. 하지만 출전과 동시에 2년 연속 전국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나니 허탈했어요. 그 즉시 저의 선택은 은퇴였습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한사코 말렸죠. 하지만 그 당시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려 한 피 끓던 청춘이었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와 오롯이 맨몸으로 마주하게 된 차디찬 세상. 프로게이머가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얼마나 됐을까? 프로게이머라는 인식도 전무하던 시기였기에 사회는 단호하다 못해 좀처럼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통한다고 했던가!

새로운 기회는 그렇게 열렸다. 프로게이머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겠다 싶어 게임해설가로 업계에 돌아왔다. 게임을 즐기던 프로게이머 김동수는 그렇게 게임해설가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지만 해설가도 그의 자리는 아니었나 보다. 오래지 않아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렸다. 이후에도 몇 번을 거듭하고서야 지금의 자리에 안착했다. 오늘날 김동수에게는 새로운 호칭이 붙었다. 퍼그(PUBG) 공식인증 배틀그라운드 대회 총 프로듀서 김동수다. 프로게이머의 경험에 사회에서 체득한 다양한 활동을 더 해 김동수란 이름 석 자를 내걸고 게임업계에서 한 획을 그을 시도를 예고한 그다.


배틀그라운드 게임대회로 능력 발휘
만연한 게임 룰 모두 거부하고 독자 규칙 공언
참가자는 즐거워야 한다는 철학에 주목


혈기 넘치던 10대 시절의 김동수는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진중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지금 돌이켜봐도 당시의 선택에 후회는 들지 않는다고. 새로운 시도를 했기에 낙오하지 않았고 지금의 자리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새로운 분야를 전개하는 두려움에 그저 현실에 안주했더라면 분명 게임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기보다는 반복된 게임을 하는데 연연했을 것이라는 거다.

덕분에 김동수의 내공은 더욱 깊어졌다. 한때는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입지를 굳혔고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에 이어 이제는 배틀그라운드라는 새로운 장르로 옮겨타고 게임을 직접 진두지휘해가며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야심에 찬 포부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 프로게이머 김동수, 배틀그라운드는 인생의 터닝포인트 인터뷰 바/로/가/기


과거에 김동수를 숭배하던 후배 또한 세월이 지나면 사회로 나올 건데 같은 고민을 하며 좌절하기보다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는 고심의 결과라는 거다.

김동수는 1세대 프로게이머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전설 속의 인물이지만 앞으로는 배틀그라운드 프로듀서라 불러주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업계에 만연하던 방식을 거부하고 김동수 만의 방향을 고수할 계획이다. 대전에 앞서 모든 참가자에게 적용하는 게임룰부터 뜯어고쳤다. 오직 1등만을 기리기 위한 게임을 거부하고 참가자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열겠다는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 여기에 대한 해답이 공식 무대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정리하자면 몇 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 팀별로 중계가 이뤄진다. ▲ 모든 팀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 지켜만 봐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의 3가지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 저의 고민입니다. 근원적으로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의 장르가 배틀로얄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주지했더니 답이 생각외로 쉽게 나왔죠. 사실 제가 노리는 포지션은 ”잘 만들어진 이상한 대회다“라는 평가입니다. 게임을 즐거워야 하니까요~ 하지만 오직 1등을 위한 행사가 아닌 모든 참가자를 위한 행사라면~ 이상한 대회인 것이 당연하겠죠.”

이상한 대회? 궁금한 나머지 조금 더 정보를 요청했지만 더는 들을 수 없었다. 분명한 사실은 김동수는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먼 길을 돌아왔다는 것. 몸소 경험했고 따끔한 질책도 들었고 그 와중에 실패도 거듭하며 내공을 키웠다. 아마 e스포츠에 대해 과거의 프로그래머 김동수, 그리고 해설과 김동수 마지막으로 프로듀서 김동수 보다 잘 이해하는 이는 드물지도 모른다. 그게 바로 배틀그라운드 김동수가 준비하고 있다는 일명 ‘잘 만들어진 이상한 e스포츠 대회’를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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