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누가 예수를 못 박았는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마 6:13)” 라는 예수의 메시지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뭘까? 혹자는 말한다. 유혹 또는 시험이라는 의미가 내제되어 있으며, 그를 따르는 자로 하여금 믿음의 진실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예수의 뜻이라고. 또 다른 이는 욕심으로 인해 꾀이는 마수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풀이한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전자와 후자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막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로 하여금 더 낳은 삶을 누리고자 다른 이를 이용하려는 욕심을 버리라는 것과 설령 욕심을 추구하더라도 거짓된 삶이 아닌 진실 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간신히 눈을 뜬 그녀 앞에서 예수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돌팔매에 지워지고 있었다.
| 눈에 보이는 것만이 참된 진실인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었다. 외모가 추하거나 혐오스러우면 일단 피했다. 고급 세단을 몰고 최고급 정장을 입은 자에게는 일단 많은 이가 호감을 갖는다는 설문결과가 말해준다.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든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 모두가 평등하며 균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은 너무 멀었다. 하지만 막달라 마리아가 살던 세상은 더욱 냉혹했다.
그녀는 간절히 빌었다. 제발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고 발버둥 쳤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마리아를 조여 왔다. 주변에는 늘 사내가 끊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녀의 현 모습을 두고 더러운 창녀로 취급했다. 그러던 그에게 마수가 펼쳐졌다. 예수를 유혹하면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동시에 그토록 바라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달콤한 제안이다.
| 젊은 예수, 마리아를 만나다.
마리아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래서 수락했다. 세상 모든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그녀.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관능미와 교태를 이용해 예수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젊은 예수는 지금까지 만났던 사내와 확연히 달랐다. 성적 노리개로만 취급받아 왔던 그녀는 난생 처음 사람으로 대하고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예수에게 심한 모멸감까지 느낀다.
예수를 유혹하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고, 그 또한 남자라는 이기심에 조급했던 것은 아니다. 모든 이들에게 버림받았다고 단언했던 마리아는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지 오래였다. 상처가 깊어질 무렵 전해진 예수의 눈빛과 손길. 하지만 그녀에게 그것은 경멸하는 자를 향한 증오의 대상으로만 비쳐졌을 뿐이다.
인생의 막다른 곳에서 살아온 막달라 마리아. 결국 그녀에게 남은 것은 치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상처.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욱 빠져드는 늪에서 그녀는 벗어나길 원했지만 그녀에서 돌아온 것은 악마의 손짓뿐이었다. 그리고 한 줄기 희망이던 예수까지 그녀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마리아가 아니다. 악에 바친 마리아의 삶. 이대로 포기하기는 너무 억울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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