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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 설움 종지부? 한 품은 AMD 제대로 날 세웠다.

IT/과학/리뷰/벤치

by 위클리포스트 2017. 4. 1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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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AMD ]
만년 2위 설움 종지부? AMD 제대로 날 세웠다.
AMD 라이젠 5시리즈 전격 발표




- 가성비 타이틀 안녕~ '전면전으로 진격'
- 만년 2위의 설움. 분위기 몰이에 총력.
- 두 번째 카드 공개, 관건은 안정성 및 가격.

미디어얼라이언스 / 김현동 기자 cinetique@naver.com


[2017년 04월 12일] - 최근 1개월 사이 분위기는 시장 점유율 30%를 찍으며 제대로 상승세다. 미드레인지도 아닌 플래그십으로 경쟁사인 인텔과 대등한 위치에서 존재감을 굳히고 논쟁의 중심에 섰으니 마냥 무시할 수도 없겠다. PC 업계가 엎칠락 뒤치락 하는 와중에도 변함없이 만년 2위 인생사인 AMD이었기에 오늘날의 시나리오는 기적에 가깝다.

그래 봤자 ‘암레발’(AMD와 설레발의 합성어)일뿐!'이라는 코웃음도 여전하기에 호들갑 떨지 말라는 반응 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속도와 시장 분위기가 이전과 분명 다르기에 반격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사고 싶다. 시작은 덕심을 제대로 자극했고 분위기도 몰이도 이 정도면 참 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일반 컨슈머까지 군침을 흘리게 만드는 것인데, 그렇다면 한 가지 가격이 걸린다.


AMD가 두 번째 카드를 공개했다.
문턱을 낮춰 라이젠 판매량에 전기를 마련해줄 전망
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암드야 힘내!


미드레인지 라인업을 장식할 라이젠(RYZEN) 5시리즈다. 플래그십 라인업인 7시리즈를 먼저 공개한 직후 시장 반응은 역시나 별로였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이유다. 상징적인 제품이기에 당연한 모습이지만 그 제품으로 트집이 잡힌 것이다. 최상급이긴 하나 1800X 모델은 불과 70만 원을 가뿐히 넘긴 것 뿐이다. 30만 원을 더 보태면 어중간한 PC 한 대 구매 가능하기에 예상했던 범주의 반응이다.

경쟁사 동급 제품과 견주었을 때 플래그십 제품치고는 너무나 참신한 가격이긴 하나 인텔은 되고 AMD는 안되는 암묵적인 동조의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살 사람은 사 갔다. 한 발 먼저 체험하고 싶은' 얼리어답터'가 상당수라는 것이 함정이다. 초반 분위기 몰이는 성공했다는 주장에 반대표를 던지는 쪽이 무게를 두는 결정적인 근거다.


논란에도 도도한 자존감 드높이며 약 한달 후 두 번째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오랜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기로 한 것이다. 플래그십 라인업인 7시리즈가 안착했으니 미드레인지 라인업인 5시리즈를 추가로 내놓고 시장에서 균형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비싼 감은 여전하나 내부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동시에 시나리오 대로 이뤄지면 오랜 논쟁에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프로젝트 명 '화려한 컴백'은 그렇게 착수한다.

마지막 반등을 이끌 5시리즈가 해묵은 한을 해소해줄 것이라는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과거 반도체 제작사로써는 필수 장비로 여겨진 파운드리까지 팔아가며 간신히 버티고 또 버텨~ 오늘날 벼랑 끝으로 몰려 본 AMD다. 이쯤 되면 간신히 입에 풀칠로 연명하는 건 고문에 가깝다고 여기고 판세를 뒤집어 재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 현명한 모습이기에 바람직한 자세다.


판세 뒤집기 성공한 AMD ‘기세등등’
7과 5로 양강구도 자리하고 경쟁사 대적
메인보드만 더 갖추면 해볼만한 싸움


참 착하다. 가격은 초반 7시리즈가 70만 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30만 원 대의 가격이 책정됐으니 많이 내려간 거다. 경쟁사 동급 성능비 제품과 견주어도 가격으로 트집 잡긴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우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PC가 CPU 하나 가지고 움직인다고 여겼다면 그건 컴맹이나 해볼 만한 발상이다.

물론 AMD는 ATI를 먼저 품 안의 자식으로 인수했기에 VGA 코어까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 메인보드 가시밭길조차도 걸어봤기에 어려울 일도 아니다. FM+ 플랫폼 시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변수도 충분하게 확보했기에 의심할 여지도 없다.

하지만 만만치 않다. 인텔이 오랜 시간 우호적인 분위기 몰이에 공을 들였고 협력을 이끌어온 것과 달리 AMD는 간신히 허덕이며 연명한 것에 불과했기에 독거다이로 살아남아야 한다. 이 상황에서는 시장판에서' 골라골라~'를 회피할 명분이 없다. 팔릴만한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대응하는 것이 진리다.


▲ 칩셋이 추가되면 메인보드 가뭄도 곧 해결되리라! ⓒ김현동


메인보드만 해도 더욱 선택폭이 좁다. CPU는 여차여차 해서 구매했다고 해도 기반이 되는 메인보드가 없으면 PC를 구성하는 건 말짱 ‘황’ 되는 격이다. CPU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메인보드라기에, 싫든 좋든 메인보드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VGA는 내장형으로 한다 쳐도 결국 플랫폼이 메인보드이기에 당장 가성비 좋은 CPU 단독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300명 다녀간 행사, 훈훈한 마무리
주요 커뮤니티 덕후, AMD 향해 덕심
아이디어 돋는 이벤트로 참관객 참여 유도해


2부는 일반인 대상이다. 다녀간 일반인만 주최측 추산 300명이다. 그것도 커뮤니티에서만 모집한 인원이라고 한다. 300명에 달하는 숫자가 지닌 의미는 특별하다. 주요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는 네티즌이 이날 한 자리에 다 모였다고 쳐도 300명이 안 되는데 300명을 넘겼으니 AMD가 사고를 쳐도 제대로 친 격이다. 성공을 좌시하는 이유는 괜한 허풍이 아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와 근거라면 성공은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축하한다. AMD. 드디어 해냈구나!

1부는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하던데, 단란하게 진행했으리라 추정한다. 2부도 훈훈하다 못해 뜨끈뜨끈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일반인 대상으로 성대한 행사가 열리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 덕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조금은 답답하긴 했으나 그건 기분 탓이라 본다.


▲ 우리 전통(?)의 주사위 던지기 ⓒ김현동



▲ 다트 실력과 경품은 비례했다. ⓒ김현동


AMD 라이젠이 내세우는 주요 색상 톤을 겨냥한 풍선이 공중에 떠다니고 그 와중에 손목에서는 오렌지빛 광량을 뿜어냈으니 느낌은 제대로 살렸다. 덜 육감적인 도우미가 할리퀸 분장을 하고 이벤트 참여를 독려했고, 바라보기만 해도 예쁜 느낌 충만한 전문 모델이 포토세션에서 상시 대기해 카메라 셔터빨을 세웠다. 게임방송 전문 캐스터 이화진은 아예 행사장 정 가운데 라이젠 CPU로 조립한 PC를 기반으로 생방송을 진행하고, 나중에는 사회까지 나서 숨겨진 재능을 발굴한 듯 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흡족하던지. 아빠미소가 절로 피었다.


▲ 게임방송 이화진 캐스터의 고운 옆태를 훔쳤다. ⓒ김현동


사용자 입장에서는 AMD의 이 같은 행보가 그저 반갑다. 결국, 가짓수가 많아진 셈이니 용도에 맞춰 골라 쓰는 풍요로움만 누리면 되는 것 아니던가! 좀 더 효율적임을 내세운 AMD 라이젠은 7시리즈에서 5시리즈까지 연달아 선보였기에 더 많이 판매하는 숙제만 남겨둔 셈이다. ‘만년 패자’라는 이미지가 ‘승자’로 변화할지 섣불리 단정하긴 이르다. 반대로 인텔이 ‘여전한 승자’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분위기다.

그래서 일단은 지켜보는 것으로. 어차피 시간이 좀 더 흐르면 판가름이 날 테니까 말이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오늘 행사는 제법 성공적이다. 본지 또한 곁다리로 그 자리에 있었지만 이 순간 심각한 내적갈등에 시달릴 정도로 인상적이다. ‘일단 질러’ 라는 의지가 본능처럼 샘솟는 지금 오늘 2부 행사를 다녀간 300명 중 나 같은 이가 얼마나 될까? 키보드에 꽂힌 붉은색 라이젠 키캡을 보니 다시금 심하게 요동친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지난 흑역사는 라이젠을 기점으로 새로 써질 수 있겠다.


▲ 장비가 딸려 암흑을 담았다. ⓒ김현동


반면 쉴 곳 조차도 없던 그 비좁은 현장에서 300명에 달하는 참관객을 상대해야 했던 하드웨어 벤더 관계자는 참 고생 많았겠다. 지금쯤 꽤나 녹초가 된 몸을 기대어 단잠에 빠졌겠지만, 그분들이야 말로 줄세우기에도 비좁았던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오늘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진정한 주인공이다. 성황리에 행사는 끝났으니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지성인으로써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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