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8일] - 파란색 공유기로 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던 홈 라우터 시장의 대표 외산 브랜드인 링크시스가 무려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시스코와 결별하던 2013년을 기점으로 잠정 활동 중단과 다름없던 조직을 정비하고, 벨킨(Belkin), 위모(WeMo), 핀(Phyn)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던 벨킨 인터내셔널을 아군으로 들이면서 출발선에 다시 섰다. 시장 분위기 반등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첫 주자는 프리미어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인 벨롭(Velop) 이다.
한 개 모델이면 섭섭할 뻔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두 개 라인업으로 균형을 맞췄다. 물론 ▲벨롭 듀얼밴드 ▲벨롭 트라이밴드는 우리에게나 생소할 뿐 중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에는 2017년에 진즉 선보여 합격점을 받았던 제품이다. 국민 공유기라는 평가를 받는 아이피타임, 성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ASUS를 상대로 나선 전투에는 실험적인 제품보다는 검증된 제품을 내세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분석한 것.
이에 김대원 벨킨 아시아 총괄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가장 빠른 인터넷 스피드를 자랑하고, 4700여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만큼 보급이 잘 된 나라다. 한때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가장 앞선 인프라가 특징인데, 이를 십분 활용 가능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본,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독보적인 한국에 벨롭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출시 이유를 밝혔다.
벨롭의 뜻을 우리말로 직역하면 ‘봉투’다. 애초에 하나의 봉투 안에서 인터넷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와 각각의 노드(node)가 끊김 없는 와이파이 주파수를 전달하는 ‘디벨롭(Develop, 발전시킨다.)’이라는 의미를 하나로 실현하기 위한 고심의 결과다. 이는 가정은 물론 소규모 사무실까지 충분히 사용 가능한 확장성을 강조하기 위한 고심의 결과다.
링크시스 제니(Jenny Ng) 아시아 지역 부사장은 “링크시스 브랜드는 35년째 공유기 브랜드 업계에서 최고를 자랑해 왔고, IoT라는 이름 자체가 링크시스에서 창조한 단어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자부심이 있다.”며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고,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맞춤형 커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은 벨롭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IDC가 조사한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설문 조사를 예로 들었는데, “1위는 음식, 2위가 와이파이로 손꼽혔다. 벨롭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프리미어 홈 메시 와이파이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상을 받은 제품이기에 이번 한국 시장 런칭이 가정 내 모든 디바이스에 완벽한 솔루션이자 최고의 와이파이를 경험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작은 사무실이든 쇼핑몰과 같은 넓은 장소에서도 최적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벨롭 듀얼밴드와 벨롭 트라이밴드를 적절히 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규모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자동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은 항상 최상의 보안 상태를 유지하기며, 게스트 멤버를 최대 50명까지 연결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소규모 사무실과 같은 SMB 시장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이러한 남다른 편의성 덕분에 벨롭 시리즈는 전 세계의 애플스토어에 유일하게 설치되는 특혜를 얻었다. 과거 애플스토가 취급하던 에어포트 와이파이 제품이 단종되면서 링크시스 벨롭 시리즈가 차기 제품으로 도입되는 상황이다.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점에서도 현재 이용 중이며, 이제는 전국의 모든 애플스토어를 포함해 이마트, 네이버, 11번가에서 만날 수 있다.
벨롭 시연 담당 링크시스 사업부 안정환 부장은 “벨롭의 메시 와이파이는 이동 중에도 사각지대 없이 인터넷 연결이 지속하는 제품”이라며, “단순히 좋은 공유기가 아니라 증폭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메시 와이파이 시스템이기 때문에, 스마트 홈이 확산하는 추세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제품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벨킨 인터내셔널 김대원 아시아 총괄 부사장 & 링크시스 사업부 안정환 부장 1문 1답>
Q. 평수에 따라 수량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한 집에 몇 대를 두는 것이 가장 최적인가?
A. 구조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56평까지 커버할 수 있다. 국내 특성을 고려하면 25평을 기준으로 2대가 좋긴 하나, 1대만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치나 연결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에 매우 유용한 제품이다.
Q. 벨롭 듀얼 밴드와 트라이 밴드의 차이, 그리고 보안성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되는지?
A. 쉽게 말하자면 벨롭 듀얼 밴드는 가정용으로 최적화돼 있으며, 트라이 밴드는 확장성이 더욱 강조된 제품이기 때문에, 가정과 기업 모두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 제품 모두 보안은 오토 펌웨어를 지원해 최신상태로 상시유지한다.
Q. 공유기는 일반적으로 소모성으로 생각하는 데다가, 링크시스는 이미 한번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경쟁력이 의문스럽다. 다시 시작하는 데 마케팅은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A. 과거 링크시스가 철수했던 배경은 당시 시스코와의 관계였기 때문에 밝히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그리고 저가형 공유기 시장이 워낙 활성화돼 있어서 1~2년 사용하고 버리는 소모성 제품으로 생각돼 왔던 것도 맞다. 하지만 벨롭이 가진 능력을 고려했을 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각인시킬 자신이 있다. 한국 네트워킹 시장의 가격정책은 외국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한국의 네트워크 정책은 리셀러들이 워낙 많아서 정책들이 일원화 돼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정책으로 일원화해서 마케팅을 할 생각이다.
Q. 벨롭의 와이파이 기술은 와이파이 표준 기술인가?
A. 표준은 아니다. 단, 얼라이언스 표준 기준이 정확하게 나오면 그 부분에 맞춰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얼라이언스 기준들과도 최적화될 수 있도록 확장성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
Q.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대해서 강조하셨는데, 국내 통신사나 포털사 등과 협력 의사가 있는지?
A. 현재 가장 하고 싶은 분야 중 하나다. 국내 시장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곳과 대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구글이나 아마존, 애플 등 뚜렷한 업체가 있는데, 국내는 스마트 홈과 보이스 시장 등에 투자를 준비하는 여러 기업이 있고,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 중이다.
Q. 알렉사 같은 AI 스피커와의 호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는 해결된 것인가?
A. 최초 이슈가 있었던 것은 맞다. 현재는 모두 해결된 상태이고, 업데이트도 완료했다.
By 김미리 에디터 milkywaykim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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