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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생계 앞에서 자존심이 중헌가?



[ #시론 #기자수첩 #편집국에서 ]
[시론] 생계 앞에서 무릎 꿇은 매체
8개 매체 포털 제휴 해지



▲ 검색에서 사라진 퇴출 매체 기사.



- 포털의 칼날, 매체를 향했다.
- 민중의소리, 아크로팬, 스토리케이, 브레인박스, 팝뉴스 퇴출
- 볼 권리도 판단할 권리도, 포털이 쥔다.

글·사진 :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2017년 11월 05일] - 무소불위의 네이버가 칼날을 휘두르자 6개 매체의 숨통이 끊겼다. 간신히 칼날을 피한 4개 매체도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들 매체는 시행일부터 향후 1년간 네이버 제휴가 차단된다. 하지만 1년 이후에도 기약할 수 없다.

17년 하반기 신청에는 약 190개 매체가 참여했고, 이 중 2개 매체인 1%도 안 되는 비율로 간신히 제휴되는 실정이다. 줄 서서 대기 하는 상태이기에 사실상 한 번 퇴출당한 매체가 네이버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매체사 입장에서 네이버 제휴는 생명줄과도 같다. 수익에 직결되는 업계 광고비 평균 단가만 해도 제휴 여부에 따라 최소 3배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당장 대행사 광고비 축소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연말에 일제히 이뤄지는 예산 편성에서 누락될게 뻔하다.

매체가 네이버 제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네이버는 이번 징계 사유로 소위 광고성 기사, 어뮤징 등을 문제 삼았다. 지난주 청탁성 기사 배열 재편집 논란의 핵심이던 네이버가 부정을 빌미로 매체 제휴를 끊은 것이다. 그렇다 보니 집안 단속하라고 했더니 엄한데 화풀이하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그런다고 한들 이런 식으로 매체 제휴를 끊는 것은 이들 매체의 밥줄을 끊겠다고 작정한 형국이다. 대표 취임 한 해도 넘기지 않은 한성숙 대표는 앞으로는 사과를 뒤로는 해당자의 1년 징계 철퇴를 내렸고, 귀 막고 눈 가리던 이해진 창업주는 국감에 출석해 네이버의 중립을 제차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네이버가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지만,
조작 정황이 포착된 것도 처음 적발됐다.
창업주가 움직여 해명에 나선 것도 첫 사례다.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매체 퇴출도 최초다.


더욱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이들 매체를 희생양 삼지 않았기를 바란다. 이러한 지적이 나오는 배경도 네이버는 잘 알 거라 본다. 사용자는 네이버를 통해 정보가 필터링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권위에 접근하는 네이버의 움직임에 심기가 불편하다. 네이버가 준수해야 하는 것은 정부 기준이다.

뭘 보고 뭘 안 보는 것까지 굳이 관여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이용자가 해야 할 몫이지, 포털에 의뢰한 일은 아니지 않던가!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평균학력이 높기로 유명하다. 다들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을 상대로 뭘 가르치겠다는 걸까. 자고로 원하던 정보가 필요하지, 제공하는 정보를 원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자신들이 필터링하고 제공한 정보가 사용자가 원하던 정보라 주장 한다.

이번 결정이 불만인 이유다. 아울러 미심쩍은 것 한가지가 더 있다. 이번에 퇴출당한 매체가 조중동 보다 더 어뮤징을 했을까? 슬로우뉴스가 2014년 작성한 기사만 봐도 이와 같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덜 했으면 덜 했지 더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확신에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대답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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