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수가 과다 청구도 수리비용 늘리는 것도 ‘쉐보레’ 스럽다.
현 쉐보레((구)대우자동차)의 경 승용차량인 스파크(마티즈)가 2014년 형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네이밍은 스파크S로 변경됐고요. 쉐보레측의 설명을 빌어보자면 단순히 페이스리프트 형식의 연식 변환이 아닌 엔진계통을 통으로 개선해 출시된 전혀 다른 상품입니다. 팸플릿에도 2014 스파크는 새로운 라인업으로 분류돼 있으니 말이죠.
그동안 자동차 마니아들은 쉐보레의 경 승용차량이 출시될 때마다 환호를 질렀습니다. 탄탄한 내구성에 자동차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차량으로써 높은 만족을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파크S는 반응이 탐탁지 않아 보입니다. 신차 발표 첫날부터 쉐보레의 돌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경쟁사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한 판매 전략을 내세우면서 비난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 도 넘은 비아냥거림 선의의 경쟁은 안드로메다로.
지난 5월 14일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열린 스파크s 신차 발표회장에서 쉐보레는 경쟁차인 기아차 ‘모닝’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신차 발표였는지 비난을 위해 마련한 행사였는지 의심케 합니다.
조인상 한국지엠 상품마케팅본부 상무는 “스파크S에는 각종 안전사양이 기본 장착된 반면, 경쟁차는 옵션”이라며, “우리는 옵션질을 안한다”고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기아차 ‘모닝’을 견제했다죠. 사실 유무를 떠나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네요. 게다가 해당 행사는 여느 발표회장과 달리 인터넷으로 오픈 돼 진행돼면서 논란은 삽시간에 퍼졌는데요.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쉐보레의 신차발표회 행사는 유스트림 (http://www.ustream.tv/channel/sparkslive)과 아프리카TV(http://www.afreeca.com), 한국지엠 블로그(http://blog.gm-korea.co.kr)를 통해 일반인에게 중계됐습니다. 주요 일간지와 자동차 전문 기자를 상대로 이뤄진 제한적인 행사가 아니었음에도 쉐보레측의 돌발 행동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패널은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패널까지 가세해 경쟁차종 깎아내리기에 서슴지 않았습니다. 물꼬는 이재우 쉐보레 레이싱팀 감독이 텄는데요. "모닝은 파킹(주차)할 때 이질감이 있지만, 스파크는 없다"는 말로 비수를 꽂았고, 이에 뒤질세라 김용관 한국지엠 주행품질개발팀 차장이 나서 "스티어링을 제어하는 모터의 용량과 기어비의 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회자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겠죠. 이날 쉐보레 공식모델이자 사회자였던 김진표는 자신이 참여했던 방송 탑기어코리아를 언급하며 360도 자동차 롤러코스터의 도전 성공은 "스파크의 다양한 안전장치 덕분에 가능했다. 모닝이었으면 안했을 것"이라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쉐보레 전속 모델을 종신으로 맺은걸까요? 패널부터 한국지엠 관계자까지 약속한 듯 비난을 퍼붓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차발표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모습이였습니다.
# 옵션질 안한다던 쉐보레. 박스 열어보니……. 공감 못해
물론 이 같은 쉐보레의 진상 기자간담회는 시간이 지나면 차츰 잊히는 법이죠. 간신히 논란이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새롭게 출시된 스파크S의 자질이 논란에 불을 짚었습니다. 2차전은 회견장에서 나온 문구 때문입니다. “우리는 ‘옵션’질을 안한다”는 조인상 한국지엠 상품마케팅본부 상무의 도넘은 발언입니다. 다국적 기업의 임원의 입에서 쉽게 나오기에는 너무 경솔한 발언 같습니다.
국내 점유율 1.2 위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현대 기아차의 그림자에 가려져 만년 3위에 머무르고 있던 쉐보레의 임원이 고심하다가 내 뱉은 회심의 한마디 이었겠지만 글쎄요. 감당할 수 없는 자충수를 두는 건 함께 자폭하자는 의미로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네요.
분류 |
스파크 2014년식 LT모델 |
스파크S LT 모델 |
엔진형식 |
4기통 1.0 DOHC |
4기통 Gen II(듀얼가변밸브 DOHC) 엔진 |
안전장치 |
ABS |
ECS, HSA, CBC, HBA, ESS, ARP |
편의사항 |
시트히팅기능 |
오토헤드램프(에스코트 기능) |
미션 |
4단 자동변속기(비트라) |
C-TECH 무단자동변속기(CVT) 아이치 |
옵션 |
자동 변속기 - 130만원
커튼에어백 - 20만원 |
마이링크&후방카메라 - 50만원
커튼에어백 - 20만원 |
총액 |
13,190,000 |
14,430,000 |
=> 저도 경 승용차량 참 좋아하는데요~ 관심이 있어 견적을 뽑아봤습니다.
그렇다면 상무의 발언이 사실인지 알아보는 게 다음 수순이겠죠. 그토록 자신 있게 내 뱉은 ‘옵션질’의 실체를 알기 위해 쉐보레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한 공식 가격표를 하나하나 뜯어봤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의 최고급 모델을 기준으로 모든 옵션을 다 추가해서 쓸 만하다고 생각되는 구성으로 조합을 했더니 나오는 금액은 1천 400만원을 거뜬히 상회합니다. 여기에 탁송료 등 추가비용을 추가하면 경승용차 구입 시 갖춰야 하는 금액은 1500만원을 기록합니다. 이정도 가격이면 경승용 차량에 적당하다고 표현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옵션질을 안한다던 쉐보레도 결국은 연식변경을 통해 소리 없이 가격 상승을 끌어낸 셈입니다. 여기에 2014년에는 S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기존 모델과 함께 더블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따라서 분명 2014년 식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상품의 2014년 형은 구형이라는 인식이 지배합니다. 그렇다면 스파크S가 유일한 대안인데요. 이 가격대라면 소형차도 구입 가능하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99년도의 악몽은 잊은 쉐보레. 다시 CVT 선언
옵션질에 이은 두 번째는 미션의 안정성입니다. 쉐보레 동호회 M300 클럽 등을 찾아보면 미션에 관한 논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스파크에 사용된 미션은 자트코사의 4단 미션으로 일명 사골미션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본 미션은 현대의 구형 모닝에도 적용되었던 아주 오래된 유물인 셈입니다. 그렇다보니 가장 취약한 점이 바로 내구성인데 문제의 원흉은 냉각입니다.
모든 미션에는 미션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미션오일이 사용됩니다. 윤활, 청정 그리고 냉각 이라는 3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미션의 건강상태가 오랜 시간 유지됩니다만 쉐보레는 스파크 첫 출시 당시에 현대 구형 모닝이 사용했던 설계 구조를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원가 절감하기 좋은 형태인 미션쿨러 없이도 냉각이 이뤄지도록 냉각수로 냉각이 이뤄지는 수랭식 설계입니다. 다 좋은데 딱 한가지의 결점이 있습니다. 여름만 되면 엔진의 열과 미션의 열 여기에 에어컨의 열이 더해져 냉각이 되지 않는 문제 반복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CVT입니다. 99년도 문제가 되었던 마티즈에 사용된 미션은 일본 아이치 사의 제품이었고 한번 크게 데인 경험삼아 동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CVT의 굴욕을 씻기 위한 대안을 CVT로 제시했다고 하지만 설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골미션의 제조사인 자트코사의 CVT 미션을 적용됐으며 이 회사의 CVT 미션은 르노삼성과 아우디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설계는 약간 다릅니다. 르노삼성과 아우디에 적용된 CVT 미션에는 미션오일 냉각을 위해 미션쿨러가 장착되어 있으며, 가령 미션쿨러를 장착하지 않고 냉각수로 냉각을 시킨다 하더라도 엔진룸의 여유 면적이 경 승용차량에 비해 크기에 냉각이 비교적 원활히 이뤄집니다.
엔진룸이 협소한 경 승용차량에 오일쿨러가 필히 장착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서비스 비용도 외산기업 따라가는 쉐보레.
마지막은 서비스 비용입니다. 쉐보레의 서비스 비용은 날로 인상되고 있습니다. 보증기한 내에는 몇 번을 받던 무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경쟁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동일합니다. 다만 보증기한이 넘어가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같은 파트 내의 부속을 교체할 경우 단일 공임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쉐보레의 서비스 비용은 부품 별로 공임이 책정되어 청구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쉐보레의 대표 SUV 차량인 캡티바(윈스톰)을 기준으로 서스펜셔을 교체했을 경우의 비용을 산정해봤습니다. 견적을 뽑아준 직영사업소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가장 잘해준다고 알려진 동일산 쉐보레직영사업소입니다.
분류 |
부품대 |
사업소 공임 |
스트러스, 프런트 서스펜션 |
65,000원 |
76,200원 |
코일스프링 |
23,600원 |
76,200원 |
쇼바 마운트 |
7,950원 |
63,500원 |
누계 |
96,550원 |
215,900원 |
전륜 쇼바는 GM 자재구분에 '스트러트, 프런트 서스펜션'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해당 부품의 가격은 65,500원 입니다. 말 그대로 쇼바만 입니다. 스프링으로 분류되는 코일이나 마운트는 제외된 순수. 쇼바뿐. 만약 쇼바를 교체원할 경우 탈부착 비용은 공임이 76,200원이며, 반대쪽은 63,500원. 코일스프링을 추가 할 경우 부품 23,600원이 추가되고. 공임은 76,200원. 반대는 63,500원이 더해집니다.
마운트는 7,950원 입니다. 하지만 이를 교체할 경우 공임은 63,500원이며, 반대쪽은 50,800원 입니다. 참 웃긴 계산법이죠. 쇼바를 교체할 경우 구성하고 있는 개별 부품에 일일이 작업 공임이 붙어 청구됩니다. 결국 캡티바의 쇼바를 교체할 경우 사용자는 원가 10만원 짜리 부속을 교체하는데 공임만 22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작업시간은 1시간 미만일 정도로 난이도는 하급 정비입니다. 누구나 가능한 경정비라는 말이죠. 공임만 보면 타이밍벨트 교체라고 오해하겠네요.
# 한국시장이 봉인감? 쉐보레. 남 탓 말고 너나 잘하세요!
단시간 내에 국내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온 쉐보레의 자신감이 기고만장한 행태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신차를 좋아하고 클레임 제기에 소극적인 한국 사용자의 모습도 쉐보레의 독불장군 식의 행동에 자신감을 심어주었으리라 예상합니다. 여기에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부의 대기업 감싸기 정책도 그러했겠지요.
그렇지만 기자회견 장에서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면 적어도 똑같은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실상은 경쟁사와 동일하게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서비스 비용은 경쟁사보다 높게 책정하고 청구하고 있는 것이 직영사업소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쉐보레 차주라면 공식적인 보증기한이 끝난 이후 직영사업소에 수리를 의뢰할 경우 공임료가 얼마나 책정되었는지 체크해보거나 애프터마켓을 통해 차량 관리를 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삶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자동차. 특히 경 승용차량은 정부가 정책까지 세워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취·득세 등록세 전액을 면제해주고 연간 10만원 내에서 유료비용 추가 지급, 톨비와 공영주차장 비용 50% 감면 등의 혜택이 다양하죠. 그렇지만 쉐보레는 이 같은 정책을 제대로 악용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경쟁사를 깎아내렸지만 실상은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신차라는 타이틀을 빌미로 야금야금 인상시킨 차량 비용을 사용자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제조사가 도의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후관리 비용 또한 공임이라는 감투로 포장해 부담을 안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차량 10만키로 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어쩌다 20만키로를 타면 폐차수준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으나 자동차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10만키로는 기본으로 타는 사용자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쉐보레 차량을 구입할 구매 예정자라면 공임료 때문이라도 10만키로를 넘기긴 힘들어 보입니다.
사용자의 원성이 커기기 전에 쉐보레측에 보다 현실적인 정비수가 책정을 요청하며, 아울러 경차를 상대로 한 가격 장난질은 중단 해 주실 것을 주문합니다. ⓒwatch!t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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