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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연애 전선은 이상無? 영화 연애의 온도

생활/문화/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3. 3. 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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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마음에 내리 꽂는 연애 촌철살인
달콤한 연애? 시도때도 없이 변하는 현실연애의 완결판!
글. watch!t (cinetique@naver.com)
윈두커피 향 머무는 감성웹진. 워치잇 (http://watchit.kr/)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고 말하며 첫사랑에 대한 풋풋함을 그려냈던 지난 2012년 작. 영화 '건축학개론'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과거를 회상하게 하고, 지금의 대학생에게는 풋풋한 학창시절을 추억케 하며 인기몰이를 했는데요. 한 편의 영화로 여 주인공은 CF를 꿰차며 승승장부 하고 있습니다. 그 인기를 시샘했는지 노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반격을 제대로 날렸네요.

불과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소리없이 등장한 문제의 영화는 "우리 모두는 사랑했던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충격적인 한마디를 던졌는데요. 연애의 훈훈한 환상을 무참하게 깨버린 영화 '연애의 온도' 입니다.


# 누군가의 첫 사랑 vs 누군가와 헤어진다

성격 전혀다른 영화는 1년 선배인 건축학개론의 풋풋함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린 채 시작합니다. 이민기, 김민희 두 캐릭터를 통해 젊은 청춘의 연애를 그려낸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소문잔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어찌된 일인지 '연애의 온도'의 시작은 여타의 멜로영화가 그래왔던 것 마냥 뻔 한 수순의 연애과정을 답습하고 있는 데요. 한 마디로 일축하자면 날로 먹으려는 감독의 의도가 녹아들어 완성된 아쉬울게 없는 연애수법이라고 할까요. 줄다리기 따위는 개나 줘버릴 테세로 시작한 유치한 자존심 경쟁. 애들도 아니고 제법 줄다리기 과정이 치열한데요 나름 '리얼 픽션무비'의 정도를 제대로 걷습니다.

영화를 본 혹자가 "재들이나 되니 저렇게 하지. 대부분은 저렇지 않아~"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두 주인공 모두 아쉬울게 없는 비쥬얼의 소유자인데요. 지나치게 비현실적 이랄까요! 시나리오 상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나오지만 현실에서의 두 배우는 모델 출신이다 보니 이건 보는 것 많으로도 일반인을 기죽입니다.

굽이 없는 웨지 힐에 화장기 없는 생얼 여기에 은행 유니폼으로만 다녀도 예쁜 여배우. 반대로 빼빼 마른 체형에 키만 멀대 같이 크지만 모델출신이기에 아무 의상이나 걸쳐 입어도 핏이 살아나는 남자배우. 이래도 되는 겁니까! 두 사람 모두 생긴 대로 논다고. 좀 져주면 안되나? 보는 이가 괜히 기분이 나쁩니다.

자칫 사이좋던 커플 영화관에서 이 영화 사이좋게 보고 난 후 "넌 왜 고따구로 생겼는데"라고 싸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선은 중반에 시작됩니다. '역시나 그렇지' 라며 연애무비를 즐기는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는데요. 눈물 질질 짜내게 했던 아름다운 연애가 아닌 상대방을 질리게 만드는 즐긴 인연의 매듭을 내세워 관객에게 내심 안타까움을 자아 냈다고 할까요. 소심한 볼거리를 식상해질 무렵에서야 제공하는 영화 '연애의 온도' 진득한 참을성을 요구합니다.

대략 핵심만 간추려 보면 3년째 같은 직장에서 사내 연애를 하는 두 주인공 동희와 영 사이의 뻔할 수 있었던 로맨스 입니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런 거죠. 불꽃 사랑은 결국 가까이 있을 때에는 모르다가 헤어진 이후에야 상대에 대한 나의 진심을 알게 된다는 것. 삼류 소설 속에서 늘상 접했던 너무도 뻔한 연애 스토리의 종결판 입니다.

이별이 말처럼 쉽나요. 결국 다시 만날 것을 그렇게 서로를 못 잡아먹어 영화 내내 안달이던 두 사람.

혹시나 아세요.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연인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약 3%가 안 된다고 합니다. 그 3%의 가능성으로 97%를 끌어안은 영화는 사랑 때문에 힘든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살포시 감싸 훈훈함을 안겨줬네요.

누군가 연애란 원래 이런 건가요? 라고 묻는다면 주저 말고 보라! 추천할 수 있는 영화 '연애의 온도'
이런 말이 생각나네요. 연애란. 상대의 가장 못된 것까지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지금 이글을 읽는 당신께서는……. 상대의 가장 못된 모습까지 인정할 수 있나요?
만약 이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경우. 당신의 마음은 이미 기운 건지도 모릅니다.

봄이 시샘하는 3월의 끝자락. 봄날의 사랑은 두 가지입니다. 뜨겁거나 또는 쿨~ 하거나. 미지근한 건 영화에도 없더라고요. 이쯤 되면 선택하고 말 것도 없어요. 만나거나 또는 헤어지거나! 그런데 헤어지는 게 그리 쉽나요? ⓒwat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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