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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한정판 미개봉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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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클리포스트 2012. 5.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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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의 도 넘은 상술에 놀아난 누리꾼
+ 무늬만 다 팔린 한정판, 장터가면 암암리 거래
+ 악마의 게임 디아블로, 상술도 마수


온라인 게임의 폐해가 그릇된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불과 4일 전인 지난 5월 11일. 9만 9,000원에 팔렸던 블리자드 사의 디아블로3가 장터에서는 3배가 넘는 가격인 30만원에 되팔이 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커뮤니티 중고장터를 통해 판매되는 해당 매물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으나 판매자는 덧글에 “한정판의 의미를 되새겨보라”며 비난에는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시각 다른 포털 중고 장터에서도 디아블로3 한정판이 매물로 등장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신상’ 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해당 매물 또한 정가보다 3배 이상의 웃돈을 줘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을 내세웠다. 마찬가지로 누리꾼의 따가운 눈총이 덧글로 쏟아졌다.

이처럼 중고장터에는 디아블로3 한정판 패키지가 판매 당시 가격 보다 최소 2.5~ 최대 3.5배 이상의 웃돈을 줘야 구입 가능한 비용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포장도 뜯겨지지 않은 매물을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 1인 2개로 제한시킨 디아블로코리아 만의 한정판?

블리자드코리아는 판매 전부터 쏟아지던 인기를 부담스러워 한 탓인지 디아블로 한정판 판매 수량을 1인 2개로 제한시켰다. 한정판 수량을 4,000개로 정해놓고 최대 구매량을 제한시킨 블리자드의 공식에 따르면 단 2천명만이 구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 유키스를 둘러싼 조공 논란을 통해 4,000개 수량에도 의문을 남겼다. 사전에 물량을 빼내 일부 연예인에게 디아블로3를 공급했다고 시인한 주장이 일부 게임지를 통해 알려졌다. (관련내용 하단 박스에서 계속)

블리자드는 선택받은(?) 2천명을 위해 온라인 게임 전문지와 오픈마켓에 대대적으로 알리는 열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판매가 시작되고 출시 하루만에 1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고 1인 2개 구입 가능한 한정판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동이 났다.

판매 첫 날인 14일. 블리자드코리아가 마련한 왕십리 전야제를 통해 4,000장이 모두 동났다. 판매 2일 째인 15일. 한정판 2차 판매가 시작된 11번가 사이트가 다운 됐다. 대형 오픈마켓이 게임 패키지를 구매하지 위해 몰린 접속자로 마비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1번가를 통해 판매된 물량만 오전 3시간동안 3만장 이상이다.

같은 시각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양판점에도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몰린 게이머로 북새통을 이뤘다.

블리자드의 공식 입장은 “전 세계에 소량 제작했기 때문에 추가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것. 게다가 “중고거래는 개인적 일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디아블로3 매물이 장터를 통해 파행적으로 판매되는 것에 대해 블리자드와 연관 짓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 소장판 or 한정판 ? 아니면 상술 ?

:: 디아블로3 한정판은 이제 오픈마켓에도 등장했다. 9만 9,000원에 판매된 디아블로 미개봉 제품은 최대 41만원까지 가격이 급등해 거래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검색)

웃돈을 줘야 구입 가능하고 24시간 줄을 서서 구입하는 등 판매에 잡음이 이는 것은 블리자드의 이해할 수 없는 판매 전략도 한 몫 했다. 문제의 단초는 유독 한국에서만 4천장 한정이라는 전략에 1인 2패키지 구입이라는 제한을 두면서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1인당 구입 가능한 패키지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과 대조된다. 때문에 북미판 디아블로3는 판매가와 비슷한 수준에 장터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한국의 장터 거래가 블리자드코리아의 판매 전략과 무관하다는 블리자드 관계자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패키지 문구 또한 한정판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장판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 한정 소장판
: Collector’s Edition <- 블리자드코리아가 사용한 문구
: Limited Edition <- 한정판이라는 문구와 가장 근접한 뜻의 문구


또한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정 소장판은 부착된 스티커를 제외한 구성이 해외에서 수량제한 없이 판매되고 있는 소장판과 다른 점이 없다. 모든 것을 종합해 따져보면 한국사용자를 타깃을 제작된 패키지라는 것과 한국화 된 설명서가 동봉되었다는 블리자드 코리아의 주장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14일 첫 판매를 시작한 직후 물량이 바닥났다던 디아블로3는 무늬만 바닥을 드러냈을 뿐 거래는 중고 장터를 통해 암암리 이뤄지고 있다. 물론 판매처는 블리자드가 아닌 개인을 통해 서지만 그 물량 또한 디아블로를 통해 공급된 것인 만큼 블리자드코리아가 완전히 책임을 면키는 어렵다.


| 그릇된 팬심이 야기한 디아블로3 조공 파문 

“아이돌은 갖고 싶은 게 있으면 트위터에 올리면 돼요. 열성 팬이 빗속에 몇 시간 줄 서서 구해서 가져다줍니다.” 2012.5.17. 조선일보 한상혁 기자. 

:: 유키스 멤버 신수현이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디아블로3 패키지를 선물받았다고 올렸다. (출처 : 신수현 트위터)

는 아이돌 가수의 주장이 현실이 됐다. 아이돌 그룹 유키스 멤버 신수현의 바램을 팬들이 들어준 것. 신수현은 5월 14일 “한국가자마자 컴터 사야징 ㅋㅋ 디아블로를 위해…….” 라는 주장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를 본 유키스의 팬들은 디아블로3 한정판을 긴급 공수해 선물했다. 

:: 유키스 멤버 김재섭은 15인 자신의 트위터에 디아블로3를 팬들에게 선물받았다고 알렸다. (출처 : 김재섭 트위터)

유키스 멤버 김재섭 또한 “디아블로 3 ㅋㅋ 온라인으로 판다는 곳 있어서 봤는데 못 찾겠어요ㅠ”라는 멘트를 올렸고, 다음날 유키스의 팬들은 김재섭에게 디아블로3 한정판을 선물했다. 


 이 사실이 온라인에 알려지자 그룹 유키스 소속사 NH미디어 측은 ‘블리자드사에서 프로모션 판촉용으로 한정판을 지급 받았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으며, 이를 접한 블리자드 코리아 측은 “일부 연예인에게 디아블로3 한정 소장판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키스 멤버들에게는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유키스 멤버의 있단 트위터 논란은 그릇된 팬심이 만든 조공논란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블리자드코리아를 향한 눈총이 따갑다. 4천장 한정으로 제품을 공급했다는 한정판의 문구와 달리 일부 물량을 사전에 빼내 연예인에게 먼저 돌린 것이 뒤늦게 알려진 이후부터다. 


 정확한 판매 수량을 공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연이어 계속 불거지는 디아블로3 판매 논란으로 인해 블리자드코리아의 판매 행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한정판과 소장판의 논란에도 부족해서 추가물량 공급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도 넘은 상술’이라는 비난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writtened by Oskar (cinetique@naver.com)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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