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는 너다, 숨기고픈 안중근 가족사
영웅의 아들로 태어나,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남자. 그래서 더욱 가혹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가 아버지를 원망한다. “당신이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낸 그 순간 남은 가족은 갖은 고초를 겪어내야만 했다”며, 자신의 아버지를 향한 서러움을 쏟아낸다. 그의 이름은 안준생. 안중근 의사의 막내아들인 그를 역사는 친일파라고 기록했다. 하지만 안준생 자신은 친일파가 아니라고 호소한다. 물론 들어주는 이도 없다. 그의 머릿속에 자신의 아버지인 안중근에 대한 기억은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떨어져 지내야 했던 그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전해들은 것이 전부다. 단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던 그 남자를 모든 이가 영웅이라고 받들고 이해하려든다. 반면 그런 아버지를 뒀다는 이유로 온갖 여파를 겪으면 자라야 했던 안준생은 ..
생활/문화/리뷰
2011. 12. 10.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