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03일] - 배는 고픈데, 밥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굶기는 더 싫고. 이 일을 어쩌란 말인가? 인간이 사는데 갖춰져야 할 핵심 3가지를 꼽는다면 바로 의, 식, 주 라는 거다. 이 가운데 먹는 것과 직결되는 식은 행복은 물로 삶의 질 그리고 건강과도 연관되니 그 중요함은 이루 말할 수 없겠다.
하지만 혼자 거주한다고 해서 '혼족'이라 불리는 이에게 먹고 사는 문제는 현실에서 봉착하는 전쟁이자 곧 굉장히 피곤한 과업과도 다름없으니 합의점 도출은 좀처럼 요원하다. 그런 와중에 자꾸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다. 한국인이라면 싫어하는 이가 있을까 싶은 그 메뉴다.
공기 두 그릇은 뚝딱 해치운다 하여 일명 밥도둑이라 일컫는 게장과 비견할 정도로 그 풍미가 인상 깊다. 하지만 단전에서 묵직하게 전해지는 '꼬르륵' 신호와 달리 직접 만들어 먹으려거든 보통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아니고, 1인분 노렸다가 1주일분 만들고 후회할 때도 허다하다. 무엇보다 마땅한 냄비가 없어 고민일 때가 가장 당황스럽다.
# 가마솥의 미니어처 버전, 진득한 아궁이 느낌! 쏴라있네~
뚝배기가 빠질 수 없겠다. 하지만 세척이 번거로우며 불 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바닥에 눌어 묻는 치명적인 단점이 발현하니 급기야 1회 사용 후 포기해본 경험은 살면서 한 번은 겪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구매가 신중해지는데, 때마침 안성맞춤 전전 후 냄비가 시야에 들어와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할까 한다.
막 사용하고 대충 내버려 둬도 멀끔할 일명 스댕(스테인리스) 소재이기에 세제 사용도 문제없겠고, 바닥은 3중이라 음식이 바닥에 눌어붙는 불상사와도 거리를 둘 수 있다. 뚜껑은 본체와 아귀(?)가 딱 맞는 것이 이 제품의 가격 생각하면 본연의 퀄리티에 한 번 더 감탄한다. 대학 때부터 사회생활까지 혼족의 파트너로 손색없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이 녀석의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는 뚝배기 형태의 제품을 선호하나 그건 희망 사항일 뿐이고, 손에 넣은 제품은 가마솥 형태를 닮은 아담한 제품인 것. 시골 아궁이에서 늘 보던 그 가마솥의 미니어처 버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쏙 빼닮은 외형은 자꾸만 눈이 갈 정도로 묘한 매력이 넘친다.
만약 소개하는 제품과 꼭 빼닮은 제품을 손에 넣겠다면 뚜껑 손잡이에 주목하자. 오픈마켓에서 '스텐뚝배기' 키워드로 검색하면 비슷한 제품이 무수하게 쏟아지는데 이 중에서 제품을 잘 고르는 요령이라면 뚜껑이 포인트라는 거다. 가장 최근에 나온 뚜껑은 가마솥의 뚜껑과 아주 흡사하게 개선되었기에, 이전 디자인이 손잡이에 턱이 있기에 다소 이질감이 뚜렷한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 라면의 찰떡궁합 양은냄비, 인제 그만!
그런데도 스댕 냄비의 가치가 돋보이는 메뉴는 단연 라면만 한 것도 없다. 게다가 16cm 사이즈 제품은 1ℓ 용량으로 최대 라면 2개 분량을 조리하기에 최적이다. 적당히 면발이 익었음직한 시점에 달걀 하나 넣어 뚜껑 덮은 그대로 식탁 위에 올리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을 보이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안정성이다. 양은냄비가 쓰이는 주된 이유는 가격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양은냄비만 해도 5천 원 미만에 저렴하다. 쓰다가 버려도 크게 부담되지 않기에 제법 인기다. 하지만 안정성을 따진다면 양은냄비의 주요 재료인 알루미늄이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며, 이는 기억력에 연관하기에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귀결된다.
품명 : 쿡에버 누보 뚝배기
규격 : 약 16 x 8.5cm (내경 x 높이)
재질 : 스테인리스 스틸 18/10 STS304(통3중)
특징 : Satin(무광)
가격 : 6만 3,900원 (권장소비자가격)
문의 : 쿡에버(http://cookever.co.kr/)
물론 스댕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스댕도 스댕 나름이나 지금 소개한 제품은 휘슬러 제품에 주로 쓰이는 최고급 소재이며,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가장 우수한 18-10 이라는 사실. 예컨대 저렴이의 대명사인 다이소에 널린 5천 원 미만 스댕(소재 미표기) 제품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신뢰성까지 갖췄다는 것 하나만으로 자취생의 필수 냄비라 할 수 있겠다. 가난하다고 해서 몸 축내며 살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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