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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몽상극 '안데르센의 어른을 위한 동화' 오는 14일 첫 선

뉴스/생활/문화

by 위클리포스트 2014. 6. 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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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장 극작가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이윤주 연출의 합작
- 첫 번째 가족극  어른들을 위한 동화 안데르센
-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 오픈

[2014년 6월 3일] - 지난 2년간 국립극단에서 <궁리>와 <혜경궁 홍씨>로 역사적 인물에 주력했던 작가 이윤택은 평소에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 대본을 쓰고 싶다는 뜻을 줄곧 밝혀왔다. ‘2014 국립극단 봄마당 젊은 연출가전’으로 이윤주 연출과 함께 선보이는 <안데르센>은 그의 첫 번 째 가족극이다. 작품은 안데르센이 쓴 어른을 위한 동화 7편과 자서전을 각색해 만들어졌다. 평소 ”결핍된 자가 꿈을 꾼다”는 컴플렉스 예술론을 신봉하는 극작가 이윤택이 결핍의 아이콘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만남이다. 


<안데르센>은  새로운 개념의 가족극 장르로 연극이 가져야 하는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 기존의 아동청소년 연극 장르를 부모세대인 어른과 함께 볼 수 있도록 대상을 확산시키고, 어른과 아이, 청소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연극을 탄생시켰다.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미약해 지는 21세기 현대 도시의 삶 속에서 연극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에 대한 새삼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한 편의 연극이 분열되고 파편화 되어 버린 세상에 구원의 빛이 되고, 결핍된 이들에게 치유와 사랑의 묘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 열네 살 안데르센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몽상극
“결핍된 자가 불멸의 영혼을 꿈꾼다”

<안데르센>은 열네 살 소년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몽상극이다. 안데르센은 구두 수선공인 아버지와 세탁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안데르센은 시와 희곡과 에세이를 쓰지만,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이라서 작가가 될 수 없었고, 배우를 꿈꿨지만 못 생긴 얼굴 때문에 배우도 될 수 없었다. 그의 작품 <미운오리새끼> 같은 삶을 살았던 안데르센은 열네 살에 어머니가 고된 노동으로 세상을 떠나자 자기 밑에서 쓸모 있는 인간이 되라는 시장의 권유를 뿌리치고 세상 여행길에 나선다. 연극 <안데르센>은 그렇게 세상 여행길에 나선  14세 소년의 자유로운 몽상이 빚어내는 ‘어른을 위한 동화’ 이다. 

 
안데르센은 동화 작가로서 불멸의 명성을 얻긴 했지만, 동화는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일부분에 불과했다. 그는 시와 소설, 기행문과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고, 특히 극작가로 성공하기를 원했지만 평생 뜻을 이루진 못했다. 게다가 안데르센은 자신이 쓴 동화는  어린이 뿐 아닌, 어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며, 성숙한 어른이 되어서야 자신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년 안데르센의 결핍은 끝없는 상상이 되어 불멸의 영혼을 꿈꾼다. 작품은 동물마임, 그림자놀이, 종이인형, 꼭두마임 등 다양한 형식을 펼쳐 보이며 안데르센이 꿈꾸었던 세상을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그려낸다. 불행했던 삶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덧칠했던 안데르센의 이야기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세상에서 소외당한 결핍된 자 일수록 강렬한 열망과 불멸의 영혼을 꿈 꾼다는
소년의 이야기

 
열네 살 소년 안데르센은 고향 오데세 시장의 추천서를 받아 배우의 꿈을 안고 코펜하겐의 극장 감독을 찾아온다. 남루한 옷차림을 한 볼품없는 소년은 배우를 하기엔 못생겼고, 작가가 되기엔 문법학교 조차 다니지 못한 독학자일 뿐이다. 극장 감독에게 소년은 자신이 쓴 일곱개의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운 오리새끼>, <쓸모없는 여자>, <길동무>, <인어공주>, <프시케>, <성냥팔이 소녀>, <놋쇠병정> 으로 이루어진 7편의 에피소드가 열 네 살 소년의 몽상극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이 일곱 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결핍된 자아가 투영된 안데르센의 분신들이다. 세상에서 소외당한 결핍된 자 일수록 강렬한 열망과 불멸의 영혼을 꿈 꾼다는 소년의 이야기는 닫혀있던 극장감독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그는 열 네 살 소년에게 문법학교에 입학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소년의 후견인이 되어 주기로 한다. 그는 안데르센을 발견한 극장장 요나스 콜린, 열 네 살 소년의 이름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불멸의 작가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 안데르센 역의 박인화와 연희단 거리패의 주역들
그리고 신예들의 앙상블


열네 살 소년 안데르센을 연기하는 박인화는 연희단거리패 우리극연구소 18기 출신이다.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뮤지컬 <챗온러브>, <한 여름 밤의 꿈>, <천국과 지옥> 등의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햄릿>의 오필리어, <수업>의 학생으로 국내는 물론 콜롬비아, 루마니아 등 해외 무대에서도 호평 받았다. 

이 작품에서는 어린 소년이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나레이션을 비롯해 극중 주인공이 되어 안데르센의 다양한 감성을 노래와 연기로 풀어간다. 또한 올 상반기 명동극장과 콜롬비아의 화제작이었던 <피의 결혼>의 주역 김미숙, 윤정섭, <방바닥 긁는 남자>의 개성파 배우 홍민수가 안데르센을 발굴하는 제작자 요나스 콜린을, 여기에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루어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함께 동물마임, 그림자놀이, 종이인형, 인형마임 등 다양한 이미지와 형식을 펼쳐 보인다.   

공연은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 판에서 관람 가능하다. 극중 출연은 박인화, 김미숙, 윤정섭, 홍민수, 김아라나, 이창섭, 김영학, 이건희,이혜민, 서혜주, 김희수, 권수민, 이세인, 황보권, 현슬기 이며, 공연문의는 (재)국립극단 1688-5966 연희단거리패 022-763-1268 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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