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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엔 ‘블랙박스’ … 진실규명 위한 절대 증인

위클리포스트 2016. 10. 15. 16:12


[ 자동차 · 기획 리뷰 ]
‘블랙박스’는 진실을 알고 있다.
교통사고엔 ‘블랙박스’파인디지털 파인뷰 T20R




- 진실공방 속 절대 증인 ‘블박느님’ 소환
- 교통사고엔 ‘블랙박스’가 핵심 증인
-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번호판을 감지하네!

글·사진 : 정효진(caosjhj@naver.com) · 김현동(cinetique@naver.com)


[2016년 10월 15일] - 지난 5월 말, 쉐보레에서 야심 차게 출시한 올뉴말리부를 덜컥 계약하고 장장 2개월을 기다렸다. 1개월이면 나온다던 영맨의 설명과 달리 기약 없는 기다림은 2개월로 늘어났고 하루하루 피 말리는 기다림이 계속되던 어느 날 ‘고객님~ 오늘 차량 출고됩니다.’라는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내 품에 안겼다.

쉐보레 차량을 선택하면서 첫 번째 기준으로 삼은 것은 ‘안전’이다. 우리 가족이 사용할 차량이기에 튼튼함이 중요했고 그래도 나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기에 혹시 모를 비상시에도 안전하게 버텨줄 ‘맷집’도 따져야 했다. 여타 정황을 통해 정보를 취합했고 쉐보레 차량은 이 점에서 조건을 무난하게 충족했다.

하지만 말 바꾸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이기에 이의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의 심기를 거슬렸고, 사건•사고 현장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블랙박스 자료가 중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대비하기로 했다.

물론 차량 구매 당시 영맨에게 서비스로 달라고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블랙박스를 영맨 서비스 목록에서 제외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공짜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그 분야에서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하는 품목이 선택된다는 의견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장착하는 장비인데 선택 기준이 품질이나 신뢰가 아닌 가격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시작은 제품 선택이다. 제품이 다양했지만 결정한 제품은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T20R이다. 파인뷰 T20R은 자동차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2채널 블랙박스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빛이 거의 없는 어둠 속에서도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우수한 가독성이다.

하지만 블랙박스는 구매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따라온다. 설치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운전은 하지만 차를 잘 알지 못하는(차알못) 운전자라는 이유로 자동차 D.I.Y에 두려움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파인뷰는 그러한 구매자에게 출장 설치 서비스라는 추가 옵션을 제공했다. 물론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약간의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아직은 출시 기념으로 무료 장착 기간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 이점도 구매 포인트로 작용했다. (2016년 8월 기준) 구매하는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모르는 설치 업체를 찾아 방문해 장착을 의뢰하는 것보다는 해당 제품의 설치 경험이 충분한 센터 담당자가 직접 설치에 나선다는 설명에 믿음이 갔다.


제품을 배송받고 설치를 예약한 당일. 설치 요청을 하면 설치 가능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차된 곳이 아파트 주차장 또는 빌라 주차장일지라도 예외 없이 찾아온다. 설치에 필요한 장비도 모두 가져오기 때문에 구매자가 할 일은 설치 당일 설치 전문기사를 만나 택배로 배송받은 제품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했다.
설치 시간을 점검해본 결과 대략 10~20분 소요됐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나는데 선이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깔끔한 몰딩 작업까지 포함됐다.

파인뷰 T20R은 조도가 약한 지하주차장이나 어두운 시골길에서 야간 주차 모드 시 프리미엄 나이트 비전이라는 파인뷰 만의 독자 기술이 빛을 발한다. 프리미엄 나이트 비전을 설정한 후 영상 확인 시 평소보다 훨씬 밝게 촬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별도 구매 가능한 GPS를 연결하면 안전운전 도우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달고 다니지 않고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과속단속 구간이라든지, 구간단속구간, 어린이 보호 구역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기본 장착된 일체형 LCD 화면은 3.5인치 크기로 꽤 시원시원하다. 한 화면에 전방 카메라와 후방 카메라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조작은 터치 방식이다. 파인드라이브 설명에 따르면 사용한 터치스크린은 산업용 터치패널이라는데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오작동 없이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을 지녔다고.

파인뷰 블랙박스는 블랙박스 내에서 바로 볼 수 있지만, PC에서는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 볼 수 있다. 전용 플레이어는 영상을 확대하거나 캡쳐하거나 빨리 돌리기 등 기능을 제공한다. 만약 GPS가 부착된 블랙박스에서 녹화된 영상일 경우 GPS 정보가 함께 표시되어 어디에서 이벤트가 발생했는지 정보를 추가 제공한다. 또한, G센서 그래프를 함께 볼 수 있어 소리는 없지만, 충격이 발생했을 경우 방향 정보를 통해 파손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설치 후 기본적인 영상 녹화는 전 후방 모두 720p 해상도의 30프레임으로 이뤄진다. 만족스러운 점은 실제로 꽤 깔끔한 영상이라는 것. 어두운 곳 또는 야밤에 녹화된 영상 또한 앞차의 번호판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니 아찔한 순간 진실 도우미로 제 역할을 발휘하리라 본다. 심지어 주차 중에는 자동 모션 감지 기능이 전후방 카메라로 모두에 내장되어 있어 움직임이 발생하면 즉시 녹화가 진행된다. 움직임이 감지된 시점부터 접촉사고가 일어난 후까지 빠짐없이 저장하니 사고 순간뿐만 아니라 사고 전후 사정까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블랙박스 설치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특히 오래된 차일수록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 걱정이 많이 되는 배터리 방전을 막으려는 조치는 반드시 해야 한다. 파인뷰 T20R은 차단전압 4단계와 차단시간 5단계로 구성하고, 연결 부위를 3선(ACC, BAT+, GND) 사용으로 장기간 주차된 차량의 배터리 전압 저하 또는 겨울철 낮은 온도로 인해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사전에 내버려 둘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자동차를 구매하고 블랙박스도 구매하며 거금을 소진했다. 집 다음으로 큰 비용이 들어가는 차량. 무작정 맡겨두고 ‘서비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은 제품이 제품인 만큼 좀 더 신중하기로 했다. 파인디지털 T20R은 저렴한 가격에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블랙박스가 갖춰야 할 미덕인 사고 차량 확인을 어두운 곳에서도 할 수 있도록 밝은 렌즈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뛰어난 해상력의 카메라와 보안 능력은 매우 칭찬해 줄만 하다. 이제 남은 것은 가격 측면의 요건인데, 각종 할인행사를 아낌없이 이용하는 것이 구매 요령이라는 힌트를 끝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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