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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휠얼라이먼트 전문점, 정부기준 조차 허술!

위클리포스트 2012. 10. 27. 18:06
현장고발 :: 우후죽순 휠얼라이먼트 성횡, 정부기준도 허술!
- 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 도로위의 흉기 양산하는 눈대중 얼라이먼트 전문점 증가
+ 허술한 정부기준 틈타 얼라이먼트 이뤄지고 있어.

동호회에서 이름난 오일 전문점에서 얼마 전 휠얼라이먼트 기계를 새로 들여놨다고 안내를 합니다.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에게 휠얼라이먼트는  1만 주기 혹은 타이어 교체를 하면서 한 번은 하게 되는 필수 정비로 알려져 있습니다. 휠얼라이먼트가 맞지 않을 경우 차량의 핸들 조작이 정상대로 이뤄지지 않아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거나 편마모 등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죠.

따지고 보면 굉장히 중요한 작업인데요. 어찌된 영문인지 이 같은 작업이 자격도 없는 무허가 업체에서 막무가내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대중으로 사용법 익혀 서비스를 하는 셈이죠. 실제 동호회를 통해 얼라이먼트가 가능하다는 카센터와 유사 정비소를 무작위로 선정 살펴본 결과 최소 2~3만원 타이어 전문점의 경우 5~6만 원 정도의 금액에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얼라이먼트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심지어 차량 정비와 거리가 먼 오일 전문점까지 고가의 얼라이먼트 장비를 들여와 작업에 열 올리는 이유가 뭘까요?

고속운전을 선호하는 젊은 운전자의 경우 1년에 1회 얼라이먼트를 하면 좋다고 소문이 난 것인데요. ▲ 고속 주행 중 차량 직진성 증가 ▲ 타이어 마모 최소화 ▲ 차량 떨림 등의 문제점 방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얼라이먼트가 동호회를 중심으로 돈 되는 장사로 전략한 것이죠. H사에서 나온 가솔린 터보 모델 등이 얼라이먼트에 재미를 보게 한 대표 모델인데요. 이들 차종은 신차 구입 후 5천키로 이내에 1회. 1년 단위로 1회. 타이어 위치 교환 혹은 인치업 할 때 1회라는 공식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 운전자를 상대로 얼라이먼트 장사가 짭짤한 수완이 되고 있는 것이죠. 오일만 교환할 때의 수익에 5만원 가량의 추가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으니 초기 투자비용을 뽑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동호회 소속의 충성스런 회원이 있는 한 얼라이먼트 수익은 영구히 보장되는 장사인 거죠.

오일전문점이 얼라이먼트 장비를 들여놓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현행 정부기준에는 얼라이먼트 전문점이 따라야 할 정책이 전무합니다.  따라서 일반 차량 정비 도구와 달리 얼라이먼트는 초기 장비 구입에 들여자는 투자비용을 제외한 운영하는 과정에 지출되는 비용이 없는 그야말로 남는 장사인 것이죠. 얼라이먼트 장비를 들여놓을 때 필요한 자격요건도 허술합니다. 정비책임자만 선임하면 기기를 들여놓을 수 있기에 오일만 전문적으로 교환하는 업체가 얼라이먼트 전문점으로 둔갑하는 일이 가능한 겁니다.

얼라이먼트는 차량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신중을 기해야 하며 작업 난이도 또한 볼트 조절로 완료될 만큼 단순하지 않은 작업입니다. 서너 번 연습을 통해 습득한 조작 방법을 토대로 기기가 제공하는 수치상 오차범위를 줄였다고 해서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는 말이죠.

허나! 몇 년간 오일전문점으로 이름을 날리던 업체는 이제……. 얼라이먼트 전문점이라는 팻말도 달았습니다. 그리고 수십만의 회원이 가입된 동호회를 통해 얼라이먼트 작업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눈대중으로 습득한 조작법을 토대로 이뤄지는 무책임한 얼라이먼트 작업.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대충 흉내만 낸 얼라이먼트 완료 차량은 수백 혹은 수천 명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도로위의 흉기 입니다. 이 같은 흉기를 양산하는 무자격 얼라이먼트 전문점의 증가. 이대로 보고만 있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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