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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NO 뉴트로 YES, 전자랜드 R50 SE 첫 선
위클리포스트
2019. 3. 20. 18:58
[2019년 03월 20일] - 90년도 초반 영화에서 봤음직 한 제품이다. 뭐랄까 메릴린 먼로가 살아생전 노래를 불렀다면 양손으로 붙잡고 한 곡 멋들어지게 뽑았을 분위기에 딱 맞는 스탠드 마이크 형태 말이다. 일명 레트로 분위기를 제대로 저격했으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마이크는 트릭이며, 본질은 스피커다. 평범한 스피커도 아닌 요즘 대세 블루투스 기술로 완성한 나름 최신 제품 되겠다.
빈티지 혹은 레트로라 불리는 오묘한 분위기가 최근 주목받는 흐름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마샬 액톤 블루투스 스피커만 해도 따지고 보면 기능적으로는 별 볼 일 없는 제품임에도 클래식 디자인의 정수로 등극하며 불티나게 팔렸다. 최근 선보인 두 번째 업데이트 버전에는 전작보다 세련미를 더해으나 그런데도 여전히 오래된 분위기 풀풀 풍긴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점이자 동시에 마음이 끌리는 핵심이라는 거겠지.
전자랜드도 이점에 주목했을까? 지금껏 등장한 그 어떠한 레트로 스피커와 견주어도 생김새 하나만큼은 한 올드(OLD) 성향에 뒤지지 않을 용병을 긴급 투입했다. 아무리 봐도 마이크 형상이자 흔치 않은 분위기 물씬 풍기는 덕에 필시 외산 제품인가? 의심 하였지만 관계자 왈 단호하게 한마디 남겼다. 생긴 것은 빠다 좀 먹었을 것 같은데 “나름 마데인 코리아”란다.
스피커 덕후가 만든 레트로 스피커
지미스튜디오 이규봉 대표 5년 첫선
“튜닝만 1년, REAL 사운드 추구했다.”
특별한 이녀석을 탄생한 주역은 바로 지미스튜디오 이규봉 대표다. 그는 5년전 기본 디자인 콘셉트를 확정했다. 어딜 봐도 그야말로 ‘레트로’ 한 마디면 족할 형태말이다. 하지만 오늘 선보인 것은 한번 더 업데이트를 거친 2세대 제품이란다. 5년 전 제품에서 보강할 건 보강하고, 미흡한 건 다듬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할 디자인적인 측면은 티끌도 건들지 않고 수성했다. 존재하지도 않았기에 기억에도 없는 1930년도 당시 느낌이 이렇겠구나 예상하면 족할까싶다.
하필 R50 세컨드에디션(SE)이 레트로 미학을 고수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모티브는 1930년대부터 1950년 시절에 가장 핫하게 공연문화를 이끈 콘덴서 마이크에서 따왔다고. 다이나믹 마이크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음질은 보컬의 미세한 숨 소리 까지 잡아낼 정도라는 것. 덕분에 오늘날 옛 공연 문화를 연상케 하는 사진 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건 마이크고 이건스피커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옛 느낌을 스피커로 소리로 발휘하겠다는 의중인가 싶었는데, 포인트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스피커로 범접하기 힘든 독특한 개성 농축한 아우라 덕분에 해외에서 남다른 관심 누리고 있다. 오디오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170년 전통의 런던 해롯백화점에 입점해 클래식 마니아의 눈길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덕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도쿄에 있는 쇼핑몰 도큐핸즈에 입점한 것에 이어 덕심 자극에 한 몫 톡톡히 해낸 상태다. 핵심이라면 나름 마데인 코리아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이 해외 백화점에 입성한 것도 부족해 나름 입지 굳힌 성과다.
그래도 나름 스피커인데, 디자인보다는 음질로 경쟁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 1세대 제품 대비 출력은 10% 향상되었고, 단일 제품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되었던 공간감 부분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한대만으로도 충분하나 두 개를 페어링한다면 완벽하게 분리된 좌우 공간감을 구현한다. 두 번째는 음질 저하의 주범으로 지목된 불필요한 진동을 억제하고자 댐퍼를 도입했다.
케이스, 인클로저 및 스피커 유닛 등 떨림이 발생하는 경계면에 고무를 더해 진동을 최소화했다. 유닛 2개가 상호 간 진동에 간섭받지 않고 오롯이 소리만 구현할 수 있는 조건을 계산한 형태다. 제품 개발을 총괄한 ‘지미스튜디오디자인’ 이규봉 대표는 “1세대 R50 스피커는 뮤지션이 의도한 음악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특정 음역을 인위적으로 강조하지 않는, 모니터링 성향의 음색이 특징이다.”며 “2세대는 출력을 높이고 듀얼 스테레오 기능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R50 SE가 노리는 주요 타깃은 본연의 소리를 중요히 여기는 사용자다. 저음 구현에 특화한 덕트 울림은 물론 특정 음역대를 인위적으로 강조한 튜닝도 전무한 제품 성향 탓이다. 저음을 중시하거나 혹은 고음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릴 제품이다. 어학용 혹은 영화 감상에 최적화한 제품이라는 타이틀도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블루투스 제품 답게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시간 동안 동작하며, 색상은 ▲크롬 ▲블랙 ▲화이트 ▲매트크롬 ▲카모 ▲골드 총 6종에 판매가는 기본 24만 원 부터 최대 34만 원으로 정해졌다.
《지미스튜디오디자인과 1문 1답》
Q. 지원하는 블루투스 코덱이 궁금하다.
A. 블루투스 버전은 4.2 기반에 코덱은 SBS와 AAC 코덱을 지원한다.
Q. 국내 가격과 수출용 가격은 동일한가?
A. 기본형 24만 5천원부터 스페셜 34만 9천원으로 책정했다. 수출용 제품도 국내 제품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Q. 전자랜드 유통망을 통해서만 판매하는가?
A. 3월 22일 기준 전자랜드를 시작으로 오는 4월 2일 전후로 면세점, 인천공항, 이마트, 현대/롯데/갤러리아 백화점에 위치한 편집샵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Q. 1세대 제품 마이크 성능에 불만이 많았다.
A. 2세대 제품은 마이크 성능을 30% 정도 올렸다. 반경 1미터 내에서는 통화 가능하게끔 설계했다.
Q. 스피커가 추구하는 포커스는?
A. 시중 스피커는 과다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저음역 혹은 고역에 치중한 까닭인데, R50 SE는 원음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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