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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보다 작다. ASUS 올 뉴 젠북 UX333/UX433

위클리포스트 2019. 1. 15. 16:39


‘A4용지보다 작고 맥북 에어보다 가볍다’
ASUS 젠북 13인치 UX333/14인치 UX433




[2019년 01월 15일] - 노란색 서류봉투 하나가 단상위 진행자에게 건네졌다. 그 속에서 나온 것은 에메랄드 빛깔을 띤 작은 노트북 한 대. ASUS(에이수스)가 새롭게 발표한 13인치 올 뉴 젠북이다.

8년 전이던 2011년에 스티브잡스가 서류봉투에 담아 세상에 공표하던 맥북에어 발표회 일화가 떠올랐다. 그 사건 이후 남았던 의구심 중 하나 ‘노트북은 얼마나 더 작아질 수 있을까?’에 마침내 점 하나가 찍혔다. 1kg이 되지 않는 985g 무게에 불과한 젠북을 ASUS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13, 14인치 노트북”으로 소개했다.

얼마나 작아진 것일까?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맥북에어 11인치 사양은 가로 29.7cm 세로 19.2cm에 무게는 1.06kg이다. ASUS 젠북은 2인치나 더 커진 13인치 화면을 제공하면서도 가로 31cm 세로 21.6cm에 무게는 985g에 불과하다. 화면 크기를 감안해도 더 작고, 더 가벼워진 셈이다.

불과 2cm만 키웠을 뿐인데 11인치에서 13인치가 어떻게 가능할까? 보이는 전면 패널에서 95%가 스크린이고 단 5%만 바디에 해당한다. 비밀은 베젤에 담겨있다. 가로는 2.8mm 세로는 5.9mm 여백만 남도록 설계한 정교한 메탈 소재 프레임이 디스플레이를 견고하게 감싸고 있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은 효과적으로 분산해 손상을 예방하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춰 구매욕구까지 자극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 동시에 조금이라도 용납하지 않는 초경량 초슬림 기준 충족. 더욱더 화려해진 2019년 형 ASUS 젠북은 그러한 복합적인 난제를 말끔하게 해소했다.

작은 13인치, 조금 키운 14인치 2종 라인업 완성

한 가지를 충족하면 다른 한 가지는 포기하는 것이 이 바닥 섭리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다. 휴대성도 높였지만 동시에 성능도 알뜰하게 챙겼다. 쉽게 말해 오랫동안 PC를 설계하던 기업답게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았다. 때마침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인텔 8세대 위스키레이크 도입은 대세가 됐다. 현장에 인텔 관계자가 동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기에 US 밀리터리 스탠다드 등급(MIL-STD 810G)도 충족했다. 여간해서는 거친 환경 혹은 먼지 풀풀 날리는 환경 마지막으로 습기 자욱한 사우나 같은 환경에서도 동작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의미다. 성능도 중요하지만 잘 보이는 것은 더 중요하다. 색 재현율 NTSC 기준 72%에 정확히 13.3인치 화면에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전문적인 디자인 작업은 부족하지만, 비즈니스 용도에는 과분한 사양이다.

그래도 따져봐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노트북 사용 중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유일한 요인이라면 단연 쿨링팬이다. 독서실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에 눈총받아 맥 빠져본 경험 있다면 그 심경을 모를 리 없다. 그 마음 헤아리고자 했던지 쿨링 소음은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50% 더 정숙해졌다. 최고 부하에서 공기 흐름을 30% 개선했더니 발생한 효과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실에서 마음 놓고 사용하라는 의미는 아니기에 오해 마시라.

자고로 노트북의 관건은 휴대성이다. 무게도 중요하지만, 배터리 효율이 중요한 이유다. 아무리 가벼운들 전력 효율이 낮으면 말짱 황이니까!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은 5년 된 레노버 X201s다. 하지만 젠북 발표회 당일 사용하지 못했다. 전원 연결 없이는 단 5분도 반응하지 않는 최악의 배터리 내구성 탓인데 리튬 이온을 사용했다. 과거에는 최고였으나 현재는 최악이다. 젠북은 최대 15시간을 배터리만으로 동작한다. 다행스럽게도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 덕분에 긴 수명은 덤이다.

참신한 아이디어! 터치패드 또는 키패드 중 택1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 기능이지만 있으면 요긴하게 쓰일 참신한 기능도 공개됐다. 17인치 이상이 아닐 바에 소형 노트북은 좁은 면적 탓에 본디 존재하지 않았던 그것. 13인치에 도입된 사상 초유의 숫자 키패드는 젠북을 상징하는 대표 기능이 아닐까 싶다. 재미난 건 터치패드 오른쪽 위 버튼을 누르면 터치패드가 키패드로 변형되는 사용법이다. 터치패널도 아닌 것이 말이다.


기타 다양한 주변 기기 연결에는 이보다 편할 수 없는 USB-C 타입 제공과 생체인식의 선구자였던 지문인식 그리고 요즘 나름 최신 스마트폰에만 가능하다는 얼굴인식도 갖췄다. 색상은 총 3종이다. 로열 블루, 아이시클 실버는 앞으로도 쭉 나올 예정이기에 여유롭게 고민해도 되지만, 버건디 레드는 3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나름 한정판이라 내달 중 ASUS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참고로 남자의 로망 핑크와는 확연히 다른 영롱한 레드와인 색상이기에 남자가 쓰기에는 다소 난해하다. 작은 팁을 남기자면 2월에 주문해 3월 14일에 도도하신 여친께 조공하시라! 가격이 얼마냐고? UX333은 115만 9,000원이며, UX433은 119만 9,000원이라는 사실. 선택지가 많은 가격 포지션이라 고민은 되겠지만 현장에서 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선물하기 괜찮다~’


By 김현동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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