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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라데온 드라이브 UP ‘코드네임 아드레날린’
위클리포스트
2018. 12. 14. 01:08
[2018년 12월 14일] - 오늘날 다수 하드웨어 제조사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만드는 한 가지 문제 앞에서 골머리를 앓는다. 본디 ▲최고 ▲최상 ▲완벽이라는 단어까지 차용해도 전혀 흠잡을 데 없게 제품을 설계하고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거치며 사소한 흠까지 보완해 제품을 선보이지만, 현실은 예상과 다르다. 복잡다단한 구동 환경을 설명하자면 사용자마다 같은 구석이 1도 없이 제멋대로인 운영체제, 수없이 다양한 부품으로 완성한 조합, 취향을 녹여내고 변덕까지 수용하는 세팅이 대표적이다.
나름 제조사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개발을 하고 테스트를 한들 공들인 노력을 한순간에 도루묵 만드는 것은 이러한 상이함이 너무 확고한 탓이다. 이론상 분명 문제가 없어야 함에도 확률도 무시하는 조합이 판치는 필드에서는 매 순간이 가시방석이다. 그러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계가 불거진다. ‘불안한 제품’이라는 감투다. 제조사마다 드라이버를 공급하고 이도 부족해 전용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선보이는 근거다.
대표적인 GPU 브랜드인 AMD와 엔비디아는 자사 그래픽카드 성능 최적화를 노린 드라이버 업데이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AMD가 전격 공개한 아드레날린(Adrenalin) 에디션은 지난 2017년을 끝으로 생을 다한 크림슨(Crimson) 드라이버의 바통을 이어받은 차기 주자다.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탈리스트(Catalyst)가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15년. AMD는 이를 기점으로 매년 드라이버 코드 네임을 업데이트하며 성능 개선을 꾀했다. 2016에는 크림슨을 선보였고 이를 좀 더 개선한 버전을 2017년 크림슨 릴리브라는 코드네임으로 공개했다. 그리고 2018년에도 계보를 잊고자 아드레날린을 새롭게 공개했다.
결과만 먼저 언급하자면 전작보다 성능은 최대 15%를 올렸고, 무려 23개에 달하는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하지만 성능과 기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두말할 필요 없는 안정성이다. 게임을 예로 들어보자. 미션 클리어 막바지에 달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오동작 혹은 다운 현상은 공든 탑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원인이다. 과거 MBC가 게임의 폭력성을 알리겠다며 게임방 전원을 내린 사건을 기억하는가! 그런 일이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여지가 바로 안정성과 밀접하다. 얼마나 끌어올렸는고~ 하고 보니 무려 93%에 달한다. 이쯤 되면 명확하다.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닌 세대 변화이자 혁신을 이뤄낸 셈이다.
“우리 드라이버가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
천명한 AMD 본사 관계자의 근거인즉슨
소비자 만족도 90% 이상 조사 결과에 기인
브리핑에는 AMD 라데온 테크놀로지 그룹(Radeon Technologies Group) 글로벌 소프트웨어 제품 마케팅의 테리 마케돈(Terry Makedon) 담당 이사와 소프트웨어 제품 총괄 매니저 피트 바지아코스(Pete Vagiakos)가 참석 함께 했다. 얼마나 대단한 변화를 이뤄냈길래 머나먼 나라에서 굳이 바다 건너 이곳까지 와 설명을 했을까? 싶을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의구심의 드라이버는 12월 13일 전격 공개된다. 고로 본 내용은 최소 2주 전에 작성된 것임을 알린다.
결과는 위에서 언급했기에 세부적인 개선을 언급하자면 게임에서 큰 성능 향상을 꾀했다. 물론 오늘날 GPU가 하는 역할의 상당수가 채굴 혹은 게이밍 환경으로 나뉜다. AMD 관계자가 특히 강조한 것은 e스포츠와 관련한 변화다. 아무리 못해도 최소 10프레임 이상의 수치상 변화를 끌어냈다. 단지 드라이버만 업데이트했을 뿐 게임에서 이와 같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맨땅에 삽질했는데 노다지를 캔 형국이라 보면 된다. 고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업데이트를 꺼릴 이유가 전혀 없다. 당장 업데이트하시라!
특히 사용자가 주목할 기능은 어드바이저다. 최근 GPU 시장에서 두드러진 변화라면 오버클럭 시도가 과거와 달리 대중화되었다는 특성이다. AMD는 이점에 주목했다. 그냥 놔두면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는 공식대로 클럭과 전압을 입력할 테고 자칫 하드웨어 손상이 가해질 경우 오롯이 그 핑계는 하드웨어 제조사를 집중할 게 자명하다. 어차피 시도할 확률이 높다면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주고 그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판단했을 게다. 고민할 여지 없이 성능은 성능대로 높이고 안정성은 안정성대로 포용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득이 되는 상황.
여기에 추가로 주목할 점이라면 ReLive(릴리브)다. 요즘 화두인 유튜버를 위한 기능이자 온라인 방송에 좀 더 최적화시켰다고. 개선된 드라이버는 게임 스트리밍에서 경쟁사 대비 44% 더 나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난 게임을 하지 않는데, 그러면 무용지물 아닌가? 할 수 있겠다. 아예 작정하고 업데이트를 한 건지 모르겠다만 대책도 확실히 세운 듯싶다. 게임만 스트리밍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동영상 혹은 작업 중인 PPT까지 할 수 있다는 AMD 관계자의 설명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VR 사용자라면 지금부터 집중하시라! 눈이 번쩍 뜨일 변화다. 재미는 있는데 거추장스러운 연결선이 신경 쓰이는 것이 유일한 흠이라면 이점의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 AMD는 ATI 그래픽카드 개선된 드라이버를 통해 유선의 불편함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즉 굳이 전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무선으로 연결해 VR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HTC의 VR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재현하는 모습을 비췄다. 하지만 이후 전달한 기기는 화면만 보였지 실제 조작이나 구동은 하지 않았다. 비중을 높여 강조한 기능이기에 얼마나 대단한가! 싶어 확인했음에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내심 아쉽다.
〈AMD 본사 담당자와의 1문 1답〉
Q. 지난 2016년 일어난 와트맨 언더볼티지 이슈 관련이다. 사용자가 안심하고 오버클럭킹 기능을 사용해도 되는가?
A. 과거 사건을 모른다. 하지만 GPU에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자동으로 동작을 멈추게 설계했다. 오버클럭이나 언더볼티지에 자동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어차피 하지 말라고 해도 성능 향상을 노린 사용자를 위한 보수적(기준은 여전히 추천 안 함)인 차원의 기능이라 이해해달라. 자신 있게 GPU 손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부 QA팀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다.
Q. 릴리브 기능에 관한 질문이다. 무선 어댑티브 라고 하였는데, AMD는 무선과 유선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높일 계획인가?
A. 특별히 선호하는 방향은 없다. 단지 무선을 추가한 이유는 더 많은 라데온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기존에 사용하지 못한 사용자가 새로운 세계로 들어올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이해해달라.
Q. 구형 라데온에서도 사용 가능한가?
A. 정식으로 나오면 알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확실할 수 있는 것은 가능성 있다. 여기에 추가로 제품에 따라 기능도 차등화할 계획이다. 제품별로 최적화를 더 하겠다는 의미다.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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