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트랜드/기획

극단적 변화 ‘양극성 장애’ 정신병인가?

위클리포스트 2018. 12. 11. 00:29


극단적 변화 ‘양극성 장애’ 정신병인가?
높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압박, 감정 기복에서 오는 육체적 피로




[2018년 12월 10일] - 수없이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 직장 또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로 온 몸은 혹사당하고 있다. 그러는 순간 무기력에 빠지고 그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번아웃증후군이 발현한다. 이 상황에 달할 때까지 상당수가 단지 스트레스라고 생각할 뿐, 심해지면 공황장애나 우울증 같은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 요인은 무엇?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는 이유는 최소 두 가지의 이상의 복합적인 사건이 주요 요인이다. 첫 번째는 갑작스러운 가족 혹은 지인, 장기간 가족처럼 살아온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했거나(펫 로스 증후군), 자신이 죽음의 위협 혹은 심한 부상,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신체적 온전성에 대한 위협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경우다.

두 번째는 금전적 이유이든 어떠한 상황이든, 개인이 이겨내지 못할 만큼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경험하고 있거나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감정 반응의 둔화 혹은 이탈, 무반응을 주관적으로 느끼고 소위 ‘멍하게 있는’ 증상이 이어지며, 비현실 속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때다. 심한 경우는 외상으로 인해 중요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해당한다.

이 외에도 자신이 겪은 나쁜 현상들을 회상하거나 되살아나는 듯한 기분이 들 때 고통을 느끼며, 과도한 불안과 증가된 각성으로 집중력 장애나 불면증, 짜증, 과하다 싶을 정도의 주위 탐색과 같은 현상을 보인다. 때로는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해 공황장애와 우울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반려동물이 떠나면서 발생하는 펫 로스 증후군에 공황장애와 우울증 치료를 받는 이가 수두룩하다.

이러한 구도에서 혼자 삭히는 것이 능사일까?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사회적, 직업적, 혹은 기능이 중요시되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 이상으로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며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기도 하고, 자신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한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공황장애와 같은 더욱 깊은 질환으로 빠지게 되기도 하니 주의를 요한다.


급성 스트레스, 공황장애 및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지름길’


그렇다면, 급성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공황장애라는 병은 대체 어떤 것일까?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몸의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부분이 과민 반응해 뇌의 신경전달물질 작용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것이 학계의 이야기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적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10분 이내에 나타나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가슴이 떨리거나 심장박동수의 증가
▲ 땀이 많이 남.
▲ 손, 발 또는 몸이 떨리거나 흔들림.
▲ 숨이 가빠지거나 질식.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
▲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함.
▲ 어지럽거나, 불편하며, 어지러우면서 현기증이 날 때.
▲ 죽을 것 같은 느낌.
▲ 지각 이상(마비되거나 따끔따끔한 느낌).
▲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남.
▲ 비현실감 혹은 이인증(자기 자신에서 분리된 거 같은 느낌).
▲ 미쳐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대한 제어 상실.

이러한 상태가 한 번 이상 발생했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 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직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불안감을 느끼면서 어지럼증, 식은땀, 근육 경직, 호흡곤란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고 5~10분간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특징은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걷고 있는 등 불안감을 느낄 만한 상황이 아닌데 갑자기 발작이 나타난다는 데 있다.

때문에 공황장애 증상을 한번쯤 겪은 사람이라면 갑작스럽게 이 증상이 발생할 것이 두려워 불안에 떨게 된다. 이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 성격변화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증상은 우울증이다. 학계에 따르면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30~70%가 우울증을 병행 경험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공황장애가 지속됨에 따라 이차적으로 발생되는 경우다. 알코올 중독은 광장공포증이 생긴 공황장애 환자들 중 24% 정도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물론 알코올은 일시적인 불안을 완화시키지만 의존성이 생길 수 있기에 병원에서는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코올 섭취를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공황장애,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일반 사람들이 주변에서 가장 쉽게 하는 실수는 ‘너의 정신력이 문제야’, ‘약에 의존하지 말고 살아봐’ 등의 말을 쉽게 던진다는 것이다. 단순히 스트레스 장애나 공황장애, 우울증을 정신병 취급하며 정신력이 글러먹었다는 소리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기보단 독이 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이다.

애초에 병원에서도 약을 처방해줄 때는 최소한의 증상 호전을 위해서만 처방해준다. 스트레스 인자가 많아질수록 약의 강도를 조절해 대응하는 방식이다. 그러한 처방에 우리 곁에 숨어 양극성 장애를 겪는 이는 약을 먹어도 그때뿐인 감정기복을 삭히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틴다. 단순히 공황장애와 우울증 이라는 편견에 사회적으로 대처해야 할 심각한 현대인의 질병은 단지 정신병의 일종으로 치부되며 숨겨야 할 병증으로 분류되는 것이 오늘날의 냉엄한 현실이다.


By 김미리 에디터 milkywaykim23@gmail.com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