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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담당자 없어도 대기업 수준의 보안 갖출 수 있죠” 워치가드 랜디 존슨 총괄이사, 실바인 르준 부사장
위클리포스트
2018. 11. 27. 15:28
[2018년 11월 27일] - 네트워크 보안기업 워치가드 테크놀로지(Watchguard Technologies)는 지난 11월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18 워치가드 세일즈파트너 데이’ 행사를 열고 자사의 다중인증 솔루션인 ‘어스포인트’를 비롯한 보안 서비스를 국내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워치가드는 이번 행사에 랜디 존슨(Randy Johnson) 유통 총괄이사, 실바인 르준(Sylvain Lejeune) 아시아·일본 세일즈 부사장이 직접 브리핑을 진행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행사를 주관한 국내 총판업체 ‘㈜아이플랜네트웍스’의 김준환 대표가 통역을 맡았다.
20년 글로벌 보안회사…높은 기술, 낮은 가격 내세워
강렬한 레드를 시그니처 컬러로 갖고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워치가드는 설립 20년이 갓 넘은 젊고 역동적인 회사다. ‘푸젯 사운드 비즈니스 저널’은 워치가드를 워싱턴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워치가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작게는 1~2인 회사에 집중한다. 보안 담당자를 별도로 둘 수 없거나, 높은 비용 때문에 약한 보안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회사들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운다. 존슨 이사는 “기술은 높고 가격은 낮은 건 워치가드가 한결같이 유지해 온 가치”라며 “가성비뿐만 아니라 작은 기업도 쉽게 쓸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명확한 강점에 힘입어 짧은 역사에도 80,000개 이상의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FBI, 적십자(일본), 미니스톱, 이화여대, 서울교대 등이 모두 워치가드의 고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제품력으로 입증해가는 단계다.
김준환 대표는 “워치가드는 과거 한국 시장의 대기업을 타깃으로 잡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기관을 주요 영업대상으로 삼은 후 워치가드의 가성비가 알려지며 대학교를 중심으로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클라우드 시장 본격 선언…다중인증 솔루션으로 승부수
전통적인 방화벽 시장은 수요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하드웨어 전문 기업인 워치가드도 새로운 살길을 모색해야 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방화벽 시장에 워치가드가 뛰어들며 야심 차게 내세운 것이 바로 ‘어스포인트’라는 이름의 다중인증 솔루션이다.
기존 ID, 패스워드만으로 인증하던 기존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패스워드 분실, 해킹, 또는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푸시 메시지, QR코드, OTP를 지원하고, 모바일 토큰 보안을 위해 PIN입력, 지문인식, 안면인식을 도입했다. 나아가 모바일기기 고유의 DNA를 체크해 복제된 기기의 접속을 차단한다. 이는 워치가드의 자체 특허이기도 하다. Randy 이사는 “이 모든 기능을 별도의 인프라 설치 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만 2개의 다중인증 회사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워치가드가 한국 시장에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바인 부사장은 아이디/패스워드 로그인에 편중된 사용자들에게서 시장 기회를 설명한다.
“8월에 한국에 다중인증을 소개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데이터 공격 피해의 80%는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관리하지 못한 데서 나타나는데, 한국은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단순하게 하나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에 대한 인식은 있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거죠. 다중인증은 안전하면서도 쉽기 때문에 번거로움도 덜어줄 겁니다. 다중인증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시장 입소문 타고 성장세…급증하는 제로데이 공격 막아낼 것
아이플랜네트웍스가 사실상 국내 지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워치가드의 점유율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공식 지사가 있던 과거에는 본사의 주요 타깃과 달리 대기업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가 낭패를 봤다.
김 대표는 “대기업은 한 번 계약이 체결되면 기술력이나 가격을 내세운다고 해서 쉽사리 업체를 바꾸지 않는다”며 “저렴한 비용과 다양한 기능이라는 명확한 강점은 중소기업이나 교육기관에 어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선문대학교는 학교의 메인 방화벽은 물론 기숙사 방화벽까지 워치가드로 설치했고, 서울교대의 경우 200여 대의 무선 AP를 유치했다.
워치가드의 2019년 비전은 제로데이 공격을 완전히 막아내는 것, 그리고 그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다. 패턴이 없어 예측이 어려운 만큼, 르준 부사장은 이에 대한 우려와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내년에는 유례가 없었던 수준의 제로데이(zero-day attack) 공격이 일어날 겁니다. IT 보호라는 분야에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예요. 아이플랜네트웍스와 워치가드는 늘어가는 제로데이 공격으로부터 한국 사용자들을 구해내겠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가장 큰 목표는 보안을 보안답게 해 주는 것입니다.”
<존슨 이사, 르준 부사장과 1문 1답>
Q. 회사 소개를 간단히 한다면?
A. (존슨) 창립한 지 약 20년 정도가 되는 글로벌 보안 기업이다. 수만 대의 방화벽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고, 작은 기업이나 중견 기업 정도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복잡한 기술을 작은 기업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그래서 안전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Q. 올해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존슨) DNS Watch라는 기술을 워치가드 방화벽에 집어넣었다는 점이다. 워치가드는 하나의 박스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보안 이슈를 해결하게 하는 데 목표를 둔다. 그런 점에서 어려운 기술을 탑재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다중인증 회사 두 곳을 인수한 것도 기억에 남고, AI 기술로 바이러스를 막는 걸 넘어 예측하는 단계에 이른 것도 고무적이다.
Q.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계기는?
A. (르준) 당연히 시장이 커지니까(웃음).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 보안 시장도 당연히 같이 커진다. 가상화 방화벽 때문에 다중인증 솔루션이 자연스럽게 필요해졌고, 시장을 보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Q. 일본에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과의 차이가 있다면?
A. (르준) 한국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반면에 일본은 대단히 신중하고 계획적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리소스가 들어간다. 한국은 워치가드의 시설이 직접 들어가는 데 반해, 일본은 캐논이나 도시바의 위상이 워낙 단단해 그들과 협업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시장의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Q. 한국 지사를 철수했다가 다시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나?
A. (김준환) 본사와 지사가 지향하는 목표가 달랐던 것이 실패 원인이었다. 글로벌 기업의 공식 지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 때문이었는지 대기업만 공략한 것이 패인이라고 본다. 총판을 맡은 후 2016년까지는 아주 작은 장비만 나가면서 조금씩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제는 40G 시장도 구축 중이고, 무선랜 시장에도 국내의 수요를 발견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 건전해지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고 자부한다.
Q. 한국 예비 클라이언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존슨) 보안시장은 앞으로 많이 진화할 것이다. 고객들도 이에 맞춰 준비되어야 한다. 사실 방화벽이란 말은 지나간 단어다. 방화벽의 단순한 업그레이드로는 해커들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 워치가드의 기능이면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랜섬웨어를 연구하는 교수조차도 어떻게 걸리는지 모르게 걸리는 게 랜섬웨어다.
(르준) 한마디만 딱 하겠다. ‘안전한 와이파이, 안전한 접속!’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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