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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외길 네트워크 전문기업 리버네트워크, "더 나은 사용자 경험에 무게" 김중규 부장 인터뷰
위클리포스트
2018. 10. 22. 18:16
[2018년 10월 22일] - 수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합류하는 기업이 줄을 서는 용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지만 동시에 시장에서 도태한 기업은 가차 없이 퇴출당할 정도로 진입 문턱도 높다. 지금은 다소 주춤한 기세지만 한때는 IT의 메카라 불리며 최신 기술의 각축장이 될 정도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이곳.
PC를 알고 IT 분야에서 종사한다면 용산은 그 시작과 끝을 함께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녔다. 물론 그와 같은 기조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계승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최근에는 3D프린터와 인공지능의 핵심인 Ai 그리고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용산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젊은 청년들이 용산으로 모여들고 본격적인 창업의 나래를 펴는 핵심축으로 부흥했기에 분위기는 그 여느 때보다 활기차다. 종합하자면 그야말로 안주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곳이자 살아남았다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렇게 성장한 기업의 노하우는 누군가에게 귀한 교과서가 되고 있다.
20년 외길, 네트워크 전문기업 리버네트워크가 걸어온 길
그 점에서 주목할 기업 리버네트워크는 약 20년 전 용산에서 터를 잡고 오롯이 네트워크 한 분야에 집중해왔다. 넥시(Nexi), 큐냅(QNAP), 아이피타임, 볼텍, 아루바, 델EMC, 시스코까지 네트워크 대명사로 손꼽히는 브랜드가 이곳을 거쳐 사용자에게 전달됐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결실은 지난 2002년 법인 설립 초기만 해도 막연한 미래에 불과했다.
누구나 그렇듯 시작은 여느 기업과 같이 작고 소박한 대리점이었지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20년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동종업계도 한목소리로 이 회사를 빼고는 말하지 못하는 분야에 네트워크 기술력을 꼽을 정도다. 기술력이란 기업의 성장에 꼭 필요한 마중물 같은 요소다. 따라서 분명 경쟁력이자 차별화 요소가 분명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리버네트워크 김중규 부장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유가 궁금했다. 지나온 세월만큼 타 기업이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에 눈을 돌리며 가짓수를 늘리고 있을 때 우리는 오직 한 가지 분야만 한다는 뚝심 하나로 파고든 것이 오늘이 있게 한 핵심 경쟁력이자 업계에서 사명을 각인시키게 만든 구심점이라는 것. 우리의 전문분야인데 당연히 잘해야 함이 옳다는 의미다.
게다가 네트워크 장비만 20년 가까이 취급한 전문점을 찾기란 말이 쉽지 현실에서는 손에 꼽아야 할 정도다. 그중에서 리버네트워크는 최고 정점의 자리를 꿰차며 동시에 전통까지 지녔으니 용산의 원로기업이라는 칭호가 딱 맞다. 또 한 가지라면 네트워크라는 분야가 누구나 하고 싶다고 해서 선 듯 합류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 그러한 까닭에 이 분야에 정착하게 된 배경을 재차 물었다.
"초창기 회사 설립 당시 지금의 창업주를 포함해 당시 구성원이 네트워크 분야 엔지니어 출신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뎀을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막 활성화되던 시점이었는데요. 알겠지만 워낙 고가의 장비인 데다가 지금처럼 활성화가 된 것도 아니었고 용어와 기술도 어려웠던 시기라 누구나 할 만한 아이템도 아니었죠. 원래 전문가가 모인 회사인 데다가 각자의 전공이던 분야에 파고든 것이 지금의 리버네트워크의 경쟁력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중규 부장 曰
전문 엔지니어가 주축이 되어 설립된 회사. 덕분에 사업도 전공 분야를 따라갔던 것이 오늘날까지 전개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전문 기술력과 업계 경쟁력까지 더욱 탄탄해지며 지금의 리버네트워크의 자산이 됐다. 김중규 부장이 한 마디 더했다. "원래 잘했던 분야에서 잘한다고 인정받는 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리버네트워크를 통하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더 나은 차별화된 경험을 접할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특별한 사용자 경험. 그 점에서 선택한 NEXi(넥시) 브랜드
하지만 언제까지 남의 그림자에 기댈 수만은 없었다. 아쉬울 때는 허리 굽히고 목적 달성 이후에는 뒤돌아서는 외산 브랜드를 접하다 보니 대책 마련이 시급하던 시기에 쓴잔을 마셨다. 오랜 시간 공들여 시장을 개척하고 신규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킨 공로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일방적인 계약 종료 통보를 받고 나니 그간의 노력은 수포가 되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했지만 눈앞에서 힘없이 빼앗기고 나니 더는 미룰 이유가 없었다는 거다.
"우리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
다양한 브랜드를 들여와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이 있었지만, 오롯이 나만의 것을 만드는 작업은 녹록지 않았다는 소회도 밝혔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할지도 모른 가운데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함이 첫 번째 걸림돌이었고, 간신히 한 단계를 넘어서면 무역에 관한 문턱이 다시 앞길을 가로막기를 여러 번. 이 또한 거쳐야 할 과정이었으나 간신히 해결한 이후에도 연거푸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지연시키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러한 어려움을 내디디고 들여온 심혈을 기울여 키운 브랜드가 넥시다. 지금까지 구축한 제품군만 700여 가지.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약 6년의 세월만큼이나 넥시의 존재감은 시장에서 더욱 공고해졌다. 동시에 넥시 브랜드 합류로 리버네트워크는 2% 부족한 점까지 메꿀 수 있었다. 그때의 기분은 남의 브랜드만 유통하던 설움에서 나의 브랜드를 완성하며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었다고.
덕분에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시스템 기반 H/W는 갖췄지만, 이들 시스템을 구축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할 연결 기반 즉 케이블은 남의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멋들어지게 극복해낼 수 있었다. 넥시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아주 기본인 네트워크 랜선은 물론 정교함이 핵심인 광케이블도 포용했고 영상 대역폭이 중요해진 오늘날에는 4K와 그 이상의 대역폭이 필요한 영상 분야의 기술력을 포용할 수 있는 브랜드는 유일했다."
고가 일색이던 시장에 넥시의 등장은 직격탄이 됐다.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싼 제품이 대부분이었기에 너무 싸게 파는 것 아니냐는 항의도 쇄도했다. 그리고 직감했다. 시장에서 충분히 내릴 여지가 있음에도 그렇지 않은 제품이 태반이었기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야기한 부담은 결국 사용자 몫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그만큼 거품이 짙게 끼어있던 시장에서 리버네트워크는 그 점부터 개선코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남의 눈치를 안 보여도 되는 나의 브랜드라는 강점을 오롯이 만끽하기보다는 사용자에게 되돌려주자는 결정이다. 품질, 성능 그리고 가격이라는 3가지 요건의 결실은 싸면서도 좋은 제품은 없을까? 를 오랜 시간 갈망했던 사용자의 의구심에 유일한 대안이 됐다.
함께 갈 미래 파트너 '멀리 보는 브랜드' 큐냅과 손을 잡다
리버네트워크의 도전은 2018년에도 변함없다. 특히 한번 파트너는 평균 10년 세월을 우습게 넘길 정도로 리버네트워크의 손을 잡으면 평생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다고 해도 좋다. 애초에 주어진 물량만 소진하고 철수하지를 목전으로 유통을 시작한 기업과 다른 점이다. 그렇기에 자세가 남다르다. 유통이 주가 되는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한 이유다. 리버네트워크는 취급하는 브랜드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면 박스부터 개봉한다. 유통하기 이전에 제품을 이해하는 과정이 우선이다.
공유기를 예로 들면 번잡한 선인상가 혹은 나진상가에 직접 제품을 설치하고 성능 테스트를 거치고, 새롭게 들여올 제품은 샘플을 가지고 몇 날 며칠을 연구하고 국내 사용환경에 문제가 될 것이 없는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 과정을 통과한 제품만 시장에 제품이 풀리고 심지어 테스트 과정에 파악한 제품 특성 덕분에 기본적인 제품 문의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정도가 됐다.
새롭게 손을 잡은 큐냅 또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시장에서 주력으로 보는 방향은 IoT다. B2B와 B2C 모두 마찬가지로 기술이 전개되고 있다. 물론 NAS 브랜드는 아주 다양했고 기존에 취급했던 제품 중에도 NAS 제품이 있다. 그런데도 큐냅을 신규 파트너로 결정한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일을 해봤지만 큐냅은 그 점에서 유연했다.
"NAS라고 해서 데이터만 저장하는 기술에 머무르면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큐냅은 나스의 활동 영역 자체를 넓게 만들었어요. 홈&소호 제품을 예로 들면 나스를 통해 직접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출력할 수 있고,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나스가 하나의 멀티미디어 플랫폼화된 것인데요. 활용 범위 자체가 여타 제품 대비 월등히 앞선다는 의미죠."
제품에 자신감이 생기자 공격적인 마케팅도 예고했다. 제품에 대해 신뢰성 구축이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시장에서 필요하다면 데모 가능한 제품 대여도 얼마든지 지원하겠다는 속내다. 온라인 활동 비중을 높인 것 또한 가격 경쟁력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행동의 일환이다. 무엇보다 다른 솔루션과 솔루션으로 묶었을 때 호환성 면에서 큐냅은 지금까지 리버네트워크가 다뤄본 그 어떠한 제품보다 우수했다.
한발 한발 나아가는 네트워크 전문기업 리버네트워크. 20년간 갈고 닦은 내공은 오직 네트워크 전문기업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안착했다. 덕분에 에피소드도 생겼다. 작년 선관위에서 설치한 KVM 스위치 테스트 과정에서 당시 시장 점유율 1위였던 A사가 탈락한 대신 넥시 제품이 합격한 일화다. 오직 기술력으로 경쟁하던 그간의 노고가 결실로 인정받은 당시 사건은 리버네트워크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리버네트워크 김중규 부장과 1문 1답〉
Q. 리버네트워크는 언제 설립했고 당시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A. 지난 2002년 용산에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에는 파일 공유를 PC 기반으로 하던 시기인데 오늘날의 나스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당시에 버팔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유통한 것이 우리다. 가정용 제품이었지만 시장에서 반응은 좋았다. 얼마 전까지 그 제품을 구매하셨던 분의 요청으로 사후지원을 해드린 적이 있는데,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신제품 공급이 중단됐다.
Q. 사후지원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리버네트워크는 사용자 문의도 직접 책임진다. 유통이지만 제품에 관한 이해가 선결되지 않을 때에는 불가능한 응대라고 자신한다. 20년 동안 우리가 공급한 제품에 대해 사용자 문의는 꾸준히 오고 있고 상당수를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이는 곧 리버네트워크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동시에 우리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하는 제품이기에 당연한 것 아닌가!
Q. 아무래도 기술은 곧 사람인데, 근속 연수가 궁금합니다?
A. 용산 평균보다 높다.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경우가 전체 직원의 반 이상에 달한다. 리버네트워크가 기술에 대해 내세울 수 있는 것 또한 이들 직원이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에 기반하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네트워크 기술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과거를 모르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 점에서 리버네트워크의 강점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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