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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암호화폐로 물건 살 수 있습니다” 리텀코리아 조영근 대표
위클리포스트
2018. 9. 29. 13:55
[2018년 09월 29일] - “비트코인으로 실제로 물건 살 수 있나?”
지난 4월, JTBC 뉴스룸의 토론회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가 던졌던 도발적 질문이다. 화폐라고 하는데 실제로 상거래가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화폐라고 할 수 있느냐는 본질적인 의문 제기였다. 상대 토론자들이 방어 논리를 내세웠지만, 그 당시 그 질문의 힘은 너무 강력해서 암호화폐는 사기라는 유 작가의 주장이 옳은 듯 토론은 일방적으로 끝나버렸다.
이 시기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광풍. 사람들은 서로 매일같이 하던 말들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사둘걸”, “저런 게 있는 줄 알았으면 더 일찍 했을 텐데”.
최근 서울 집값 상승률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지난 4월과 놀랍도록 아주 비슷하다.
“조그만 거라도 사둘걸”, “진작에 대출받아서 사야 했는데.”
일반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여기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확천금의 기회. 그러나 유 작가의 우려와 달리 코인 시장은 위축되지 않고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암호화폐로 실제로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실제로 유의미한 결과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리텀코리아의 조영근 대표는 가치 있고 신뢰받는 암호화폐를 만들어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리텀(Returm)을 국내에 론치 시켰다. 조 대표를 비롯한 개발, 금융, 마케팅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이 힘을 합쳐 출발한 리텀코리아는 리텀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대중화된 코인의 대표주자가 되기를 꿈꾼다.
조 대표는 지금의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투기장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단호히 진단한다. 지금도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대표적인 전문 엔젤투자자이기도 한 그가 암호화폐 비즈니스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상황은 분명 정상은 아닙니다. ICO(가상화폐공개)가 무분별하게 일어나며 비즈니스 환경을 망치는 경우도 생기고, 현실적으로 법제화도 어려움이 많죠. 하지만 저희는 상용화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리텀으로 쿠폰, 음료를 결제하기도 하고 마케팅 플랫폼도 구상하고 있고요. 암호화폐로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해가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조 대표의 말처럼 리텀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이더리움 지갑보다 편하고 직관적이라는 평가다. 한 달 만에 지갑(wallet)은 1만 건을 돌파했고, 거래(transaction)도 4만 건을 넘었다. 작은 미션으로 쉽게 리텀을 얻을 수 있고, 쉽게 쓸 수 있다는 비전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흥미를 느낀 셈이다.
리텀을 소개하고 암호화폐의 과거와 미래를 살피는 취지로 진행하는 밋업(meet-up) 행사를 지난 8월 서울에서 성황리에 마쳤으며, 10월 4일에는 부산에서도 진행한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싶고 투자를 생각하는 누구나 편안하게 참석할 수 있는 행사”라고 귀띔했다. 부산 행사는 암호화폐의 확장성, 상용화 부분에 집중될 예정이다.
내년 글로벌 거래소 2곳 이상에 상장하는 목표를 가진 리텀코리아가 올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소상공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케팅 플랫폼이다. 조 대표 개인적으로 많은 기업에 투자를 하며 느꼈던 문제점을 암호화폐로 해결하고자 하는 큰 비전인 셈이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소상공인들이 실력 있고 멋진 비즈니스 아이템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광고비가 너무 많이 듭니다. 포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광고비는 계속 커지고 효과는 의문스럽죠. ‘미션’을 강조하는 리텀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참여하는 미션으로 리텀을 주고받는, 마치 게임처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 활동이 벌어지게 할 것입니다. 저희는 이를 에코시스템이라 부르는데, 창업하시는 분들이 리텀을 통해 좀 더 부담 없이 자신의 사업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리텀코리아의 비전은 확고하다. 리텀이라는 암호화폐가 넓은 확장성과 다양한 사용성을 가져서 채굴할 가치가 있는 코인이 되고, 얻기도 쓰기도 쉬워서 궁극적으로 대중화에 기여하는 코인이 되는 것이다. 이미 자체 몰, 옥션, 교육 Dapp 구축을 완료했고, ‘머니비앤비’를 통해 대출 플랫폼도 활성화되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리텀(Returm)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하고 지켜볼 일이다.
<조영근 대표와 1문 1답>
Q.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인 성격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 댄스팀 회장도 하고, 해병대 소대장으로 군 복무를 했다. 제약회사 재직 당시 실적 최하위 지역으로 발령받아 4년 만에 1위로 올려놓기도 해서 덕분에 책도 2권을 내기도 했다. 블록체인이라는 분야는 매사에 개척하고자 하는 성격과 잘 맞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대기업 위주의 비즈니스보다는 상생하는 사업을 하고 싶은데, 암호화폐라면 좋은 해결책이 될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Q. 에코시스템이란?
A. 리텀의 상용화, 확장성을 위한 생태계라고 보면 된다. 암호화폐가 결국 기존 화폐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활용성과 확장성을 갖고 있다. 간단하고 재미있는 미션을 즐기고 사용자들 간에 거래가 일어나는 곳이다. 바운티 플랫폼 ‘미션렛저’, 리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리텀월렛’, 디자인 도구 ‘리터믹 에디터’, 스몰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모두 리텀의 생태계 안에서 이뤄지는 행위다.
Q. 신뢰에 대한 인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상용화는 리텀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큰 트렌드라고 본다. KT가 지역 화폐를 만드는 모습, 선거 공약으로 블록체인 활성화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 조금씩 인식은 바뀌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리텀이 제공하는 에코시스템 안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건강하게 잘 운영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면 하나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지켜봐 주면 좋겠다.
Q. 현재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가진 문제점은, 그리고 생각하는 해결방안이 있다면?
A. 현재 거래소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래는 냉정히 말해 투기가 맞다고 본다. 누구나 느끼듯이 객관적인 원인이나 분석이 없는 ‘돈 놓고 돈 놓는’ 식이다. 이래서는 신뢰 얘기는 계속 나올 것이다. 리텀을 비롯해 이 분야의 비즈니스를 좀 더 이해하는 이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이들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기여하고 싶다.
Q. 암호화폐에 관심을 두는 일반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A. 명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소재나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그 제품만이 주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비싼 값을 주고 산다. 코인도 결국은 가치 있는 코인, 가치 없는 코인으로 나뉘게 될 텐데 솔직히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은 코인이 얼리어댑터 수준까지 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머지않아 캐즘(chasm)을 거쳐 대중화될 것이다. 준비해야 한다. 경험하고 공부해서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By 김신강 에디터 merrybu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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