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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난 갤럭시노트9 사전예약 구매자, 왜 샀냐고?
위클리포스트
2018. 8. 22. 23:44
▲ 헌 스마트폰은 보내고, 새 스마트폰을 들이다.
By 김미리 에디터 milkywaykim23@gmail.com
[2018년 08월 22일] - 또 한차례 갤럭시 신화가 재현될까? 전작보다 더 잘 팔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삼성전자 고동장 IM부문장의 주장은 현실로 구현될까? 하지만 스마트폰 업계를 주도하는 브랜드 답게 사방이 자갈밭이다. 높은 콧대 고수한 결과가 고작 구형 OS 도입이라던가 신경망 기능도 누락되어 반쪽짜리 최신폰이라는 지적은 단골이슈다.
하지만 논란은 논란일 뿐. 오는 24일 정식 출시를 앞둔 이때, 소유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욕심이 과했을까? 남보다 빨리 받고 싶다는 간절함 하나로 지난 19일에 대리점까지 달려가 배송도 이뤄지지 않은 제품을 확보했다. 비단 이 마음은 누구라도 같겠지만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은 구매 참 잘 했다는 쪽으로 기운 상태다.
최고 스펙 보다는 최상의 경험이 중요했다.
‘그걸 왜 사’ 냐며 비수를 날리는 주변 지인
그래도 좋더라! 현존하는 최고 스마트폰 획득
올해 8월, 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군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의 정식 개통이 시작됐다. 미국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현장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을 보는 그 순간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앗~ 이건 사야햇!
사용하던 스마트폰(갤럭시 노트5)의 이상 증세에 수없이 고민하던 참이다. 2년을 사용했으니 충분하다 여겼을지 모르겠다. 이성도 막지 못한 본능은 결국 나를 사전판매 대열에 세웠다. 그것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루트를 다 외면하고 통신사 대리점이 집 바로 앞에 있다는 이유로 퇴근길에 홀리듯 사전예약 리스트에 사인을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곧 이어 선택된 지루한 기다림. 내가 만나게 될 녀석은 사전예약 기간에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512GB 스페셜 에디션이다. 광고를 통해 익숙해진 오션 블루 색상의 실물을 마주하는 순간 머릿속에서는 스웨덴 국기 같은 느낌(!)을 연상시켰고 가차 없이 탈락. 라벤더 퍼플과 함께 할 운명이었나 보다.
이렇게 예약이 끝나고 기약없이 출시 일자만 기다리던 다음 날. 반가운 연락이 도착했다.
“고객님, 예약하신 갤럭시 노트9 입고되었는데, 원하시면 먼저 제품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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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초 고민하고 대답했다. 넵!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의였다.
역시나 처음 받아본 갤럭시 노트9는 사춘기 소녀가 교회 오빠를 짝사랑 하는 심정 마냥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좌우 엣지 형태의 6.4인치 디스플레이와 2가지 색상의 S펜, 8GB RAM에 512GB 용량의 내장 매모리, 4000mAh 대용량 배터리, 여기에 마이크로 SD카드는 최대 512GB까지 추가할 수 있다.
먼저 대세 스마트폰이 하나 같이 내세우는 카메라에 손이 향했다. 2년 사이에 참 많은 발전이 생겼더라.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는 꽃이나 음식, 인물 등 피사체에 따라 밝기나 화이트밸런스, 채도 등을 자동으로 잡았다. 이를 두고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이라고 하던데 그건 됐고, 분명한 건 사진이 확실히 더 깨끗하게 나온다는 거다.
▲ 폰카로 찍은 사진임에도 선예도가 살아있고, 색 표현력도 풍부하다.
강력한 보안 기능! 지문인식 외엔 죄다 오동작
화장 전후? 아니 변장 전후는 얼굴인식 不
여자라서 최신 기술도 외면하는 작금의 현실
평소와 다른 스마트폰을 들고 출근길에 올랐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보다 좀 더 커지고 무거워진 탓에 어색함도 따랐다. 참고로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5는 전면 중앙 하단에 지문인식 센서가 배치돼 있었고, 홍채인식이나 얼굴인식 같은 기능은 없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7부터 홍채인식 기능을 더했고, 전작인 갤럭시 노트8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주류에 포함됐다.
이번 노트9은 지문인식 센서 위치가 카메라 옆에서 아래로 이동했다. 덕분에 센서를 누르기 위해 억지로 손가락을 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식이 가능했다. 하지만 곧이어 실망스러운 기능도 등장했다. 바로 ‘홍채인식’ 및 ‘얼굴인식’ 기능이다. 다양한 작업에서 얼굴인식이나 홍채인식으로는 보안과 관련된 업무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았고, 오히려 지문인식보다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
물론 안경 착용자를 배려해 착용 정보를 먼저 등록하도록 했으나 ‘화장을 하면 얼굴인식 기능은 다 필요 없다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직접 써본 바 실제로 입증되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통탄할 일이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은 갤럭시노트9을 거치는 순간 유죄가 되고 말았다. 미안하다~ 화장했다. 탈 코르셋 하게 만드는 매정한 스마트폰이다.
충전문제 완벽해결 S펜, 40초면 완/전/충/전
SSD를 연상시키는 저장공간! 무려 512GB
용량 따라 다른 사은품 미끼는 다소 아쉬워
삼성전자는 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S펜’의 기능을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저전력 블루투스가 탑재된 S펜은 먼 거리에서 셀피를 찍을 때 셔터로 사용할 수 있고,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저 S펜 삽입구에 제대로 꽂아 놓은 후 40초면 충분했다.
확장 메모리는 정점을 찍었다. 갤럭시노트9은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다. USIM카드 슬롯을 통하는 이 방식은 갤럭시노트8부터 다시 시작된 것인데, 노트8은 최대 265GB, 노트9은 최대 512GB로 두 배 늘어났다.
이미 기본적인 내장메모리 부분에서 용량이 커진 것은 사실이며, 마이크로 SD카드를 추가하면 최고 1T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가 이 제품을 사볼까? 라고 고민하게끔 한 이슈이기도 했다. 사진도 마음껏 찍고 모바일 게임도 마음 놓고 즐기려 한다면, 메모리 용량은 중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512GB 기준 30만원에 달하는 사악한 가격에 확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역시나 갤럭시노트9 사전예약도 다양한 사은품이 함께 했다. 삼성전자는 128GB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에게 AKG 헤드폰이나 무선충전기 중 하나를 선택해 받고, 액정 파손시 50%보험 1회를 제공하며, 512GB 제품 구매자에게는 아이콘X 무선 이어폰과 액정파손 50%보험 2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독 눈에 들어온 것이라면 ‘액정파손 보험 2회 서비스’ 였다. 스마트폰을 한 번이라도 떨어뜨린 경험이 있거나 유독 험악하게 사용한다고 자신한다면 엣지 디자인 스마트폰의 고질병인 액정파손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내내 더는 남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128GB와 512GB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액정파손 보험 2회가 512GB 제품에는 호재가 되었을 게다.
엔가젯의 지적질은 나름 설득력이 충분하다.
실제 실속파 구매자는 전작에 눈을 돌렸다.
조금 커지고, 조금 무거워진 업그레이드 버전?
어쩌다 보니 구매하게 된 갤럭시노트9. 그 와중에 유독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다국적 기술 웹로그이자 팟캐스트인 엔가젯 측에서 언급한 내용이었다.
“‘갤럭시 노트9의 장점은 새로운 S펜 기능과 뛰어난 성능, 퍼포먼스, 크고 밝은 디스플레이, 괜찮은 배터리 수명, 유능한 카메라이지만, 단점으로는 구식인 안드로이드 오레오 탑재와 빅스비의 다소 떨어지는 능력’ 이다”
나 또한 동의한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8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성능에 얼마나 발전이 이뤄졌을까? 수없이 고민했다. 체감한 바는 그저 디스플레이 크기가 조금 더 커졌고, S펜의 기능이 조금 더 향상됐으며, 배터리 용량이 높아지면서 조금 더 무거워졌다는 것 정도가 전부다. 혹시나 해서 대리점에 물어본 결과 갤럭시노트9 출시 이후 갤럭시노트8의 판매량도 올랐다고.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나 보다.
자, 이제 도저히 구매하지 않으면 안달이 나서 못 참겠다 하는 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예약판매는 끝났고 2일 뒤인 24일부터는 정식판매가 시작된다. 어떤 스마트폰을 최종적으로 사용하게 될 지는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다.
허나 필자가 구매한 대리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예약판매 신청을 해놓고서도 정작 실제 개통을 하지 않았다면 이 물량은 일반 판매 개통시에 추가적으로 풀릴 수 있다 하니 512GB 예약을 놓친 구매예정자라 하더라도 괘념치 마시라 이야기하고 싶다. 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결국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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