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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알파 A65, 풀 HD 프로그레시브 동영상 카메라

IT/과학/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1. 12. 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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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면서 움직이는 것을 찍는 카메라
+ 60p의 AVCHD(프로그레시브) 풀 HD 동영상 촬영


감성미학에 좌우되는 디지털카메라 업계에서 소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끌리게 하는 묘한 색감이나 인상 깊은 셔터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최근의 시도가 먹혀들고 있다. 내세울만한 것이라곤 소니의 이미지와 일치하는 디지털기술 하나에 불과하지만 카메라에 중요한 광학기술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 것.

디지털 이미징 분야에서 돋보인 움직임에는 미러리스 기반의 렌즈 교환식 캠코더를 선보였는가 하면 쌍안경에 핸디캠까지 넣은 대범함이 그 것. 하지만 그 전에 시도한 참신한 기술이라고 한다면 SLR 시스템을 구성하는 반사 거울을 반투명 거울로 바꾼 것이다. 일명 DSLT, 소니가 SLR의 틀 자체를 바꾸려는 도전의 시발점이다.


이미 여러 차례에서 언급했지만 DSLT의 T는 반투명(Translucent)을 말한다. 동시에 SLR(Single Lens Reflex)에서 R이 반사(Reflex)의 뜻이 있다. 이것을 풀이하면 제품에 반투명 거울이 들어 있음을 뜻한다. 같지만 다른 방식의 도입으로 SLR과 조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소니는 지난해에 심혈을 기울여 1세대 DSLT 알파 33/55 시리즈를 선보였다. 반응은 좋았지만 DSLR을 대체하기엔 뷰파인더나 기능, 성능 등에서 평가는 시원찮았다.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소니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DSLT 시리즈를 선보였다. 알파 77과 65가 그 주인공이다. 알파 65는 같은 라인업이자 같은 시기에 탄생한 알파 77의 형제 모델이다.

| 알파 77과 알파 65는 교묘하게 닮은 쌍둥이


알파 65는 알파 77과 차이가 없다. 사실상 같은 바디라고 봐도 된다. 하지만 하위 제품인 만큼,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인다. 상단에 있는 LED 정보 창이 삭제됐고 마그네슘 합금 바디는 플라스틱 재질로 변경됐다. 당연히 알파 77에서 가능한 방진방적이 알파 65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헤드 부분의 디자인은 여전히 캐논 EOS의 그림자가 엿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그런 느낌은 덜하고 가벼운 느낌이 강하다. 묵직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알파 77과 같은 바디로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소니의 기술이라면 기술일까 싶다.

버튼 디자인이나 위치, 기능까지 모두 알파 77과 동일하다. 전통적인 소니 스타일의 배열로 쓰임새나 배치는 불만이 없다. 한 손으로 조작하는 데 문제가 없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다이얼의 감촉이나 반응 역시 불만이 없다.


후면 액정은 3형 크기에 92만 화소 제원은 동일하지만 3축으로 회전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다. 상하좌우 다양하게 액정을 돌려 쓸 수 있어 중급기임에도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시간 노출되면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 알파 77과 공급 성능, 2,430만 화소 진가

함께 공급되는 렌즈는 새로 출시된 SAL 16-50mm F2.8 SSM이 아닌 SAM 18-55mm F3.5-5.6 번들렌즈 킷이다. 센서의 화소는 2,000만을 넘겼는데 렌즈는 과거 보급형 렌즈가 킷으로 들어간다는 점은 조금 의아하다.

그립감은 중급기인 만큼 편안하게 손에 쥐고 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타 바디에 비하면 조금 무겁게 느껴지지만 마그네슘 바디인 알파 77에 비하면 가벼워서 편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다. 바디 무게는 약 622g이다.

2,430만 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는 역시 진가를 발휘한다. 그러나 번들렌즈에는 오버스펙이 아닌가 싶다. 고가의 렌즈가 아니더라도 화소가 높은 만큼 그에 맞는 렌즈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판형도 걱정이다. 풀사이즈에 비해 작은 APS-C 규격(35mm 필름 대비 1.5배 환산 초점거리)에 화소가 높은 만큼, 고감도 노이즈에 대한 부분이다. 감도는 확장 포함 ISO 100~16,000까지 지원한다.

이 외에 초당 10매 연사가 가능하다거나 순차주차(프로그레시브)를 지원하는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점이 눈에 띈다.

뷰파인더는 알파 77과 동일한 XGA 해상도의 OLED 트루파인더를 쓴다. 236만 화소에 시야율 100%의 제원까지 같다. 문제는 뷰파인더를 오래 보면 눈이 피로하고 광학식과 비교하면 이질감이 느껴진다. 이 부분은 소니가 앞으로 계속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 알파 77의 저렴판, 알파 65


알파 77의 대안으로 알파 65는 적절하다. 알파 77에서 일부 불필요 할 수 있는 요소만 빠져 있고 기능적 제한도 적어 손맛을 느끼기에는 손색없다. 하지만 다른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알파 65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 충분히 좋은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가 있는 상황에서 이 제품이 갖는 매력은 반감되기 때문이다.

소니가 공격적이면서 참신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인정한다. 이것이 일부 특수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음은 확실하다. 문제는 거기까지라는 것이다. 시장을 넓히기에는 각 제품이 갖는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

DSLT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소니 혼자 이 라인업을 끌고 가면서 다른 쟁쟁한 DSLR과 싸워 나가기엔 벅차다. 당장 소니도 DSLR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DSLR과 다르다는 것을 내세워 한 대라도 더 팔아보려는 꼼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DSLT를 제대로 이끌고 가려면 DSLR을 빨리 단종 시키고 DSLT 풀 라인업을 가동하는 게 타 브랜드간 경쟁에 유리할 수 있다.

파격적인 성능과 기능을 모두 담고 있는 DSLT 카메라 알파 65. 솔직히 말하자면 APS-C 센서에 2,430만 화소는 조금 오버다. 그러나 빠른 초점 성능이나 고해상도 이미지, 풀HD 동영상 촬영, 최고 수준의 초당 연사 성능 등은 보급기라 칭하기에는 과분하다.

writtened by 브라이언 K ⓒ인사이드 (www.dailyins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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