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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주년 기념,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향’ 먹어보니...

시사/정치/사회/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6. 3. 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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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이슈 · 신제품 ]
42년 만에 바나나 ‘향’ 첨가 신제품 공개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향’





- 초코파이는 사랑이지 말입니다.
- 정(情) 병장님의 하사품 초코파이 바나나
- 1박스에 4,800원. 다소 부담되는 가격

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무기한 복무 중인 ‘오리온’ 부대의 정 병장께서 자대 배치 42주년 기념으로 특별 하사품을 내놓았다. 그 이름하여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님 되겠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한 글자를 더 붙이고자 한다. 지금부터 정 병장의 42주년 복무기념 하사품에 대해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향’으로 이름을 정정한다.

초코파이는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의 신체만 건강한(정신은 제외) 만기전역자에게는 묘한 추억을 안겨주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지금이야 한 상자에 4천 원에 달한 정도로 고가 품목이 되었지만, 과거 개당 100원 미만이면 아이들의 간식이자 단것이 당길 때 가까운 슈퍼에서 구매 가능한 품목이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모든 추억을 뒤로하고 가장 ‘절정인’ 추억을 떠올린다면 바로 군 입대 시절이다.

일과를 마치고 내무반에 모여 옹기종기 장비를 수입하고 있노라면 중대장의 하사품이랍시고 등장하는 것이 초콜릿이 발라진 초코파이다. 또는 인자한 선임이 후임을 데리고 간 PX에서 손에 쥐여주는 품목 또한 초코파이다. ‘감사합니다.’ 한마디 남기고 꾸역꾸역 입에 밀어 넣고 목이 막혔는지 씹기는 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지금 떠오르는 것은 ‘그 어떤 빵보다 맛있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일 터.


이후 첫 휴가를 받고 부대에 나와 근처 마트에서 한 상자를 사 들고 기차에서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찌나 맛있던지~ 참 꿀맛이었다. 그 기간이 무려 42주년이라고. 42년간 대한민국의 젊은 청춘은 청춘을 담보로 맡긴 군대에서 똑같은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지만 누가 시킨 것처럼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행동을 했기에 우리에게 초코파이는 단순한 간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상품이다.

그래서 변화가 좀처럼 이뤄질 수 없었다. 누가 맘대로 추억을 건드려~ 하면 싸움 난다. 지난 1974년에 응애~ 하고 태어난 이후 42주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래서 줄 곳 한결같은 맛을 유지했다. 물론…. 크기가 약간 작아지고 동시에 가격이 상승하는 기막힌 일이 발생하면서 분노를 사게 했지만 다시 원복했으니 이건 됐고!


#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일단 개봉
마트를 수없이 찾아다녔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던 그놈!
노란색의 바나나 그림이 그려진 초코파이를 수배합니다.
그리고 수중에 들어온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향’



오리온이 회사 설립 60주년 기념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에 관심 없고 오직 이 제품이 기존의 향수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먼저 초코파이는 전통적으로 검정의 색상에 조약돌보다는 약간 큰 둥그스름한 외형을 지닌 간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러한 결과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향’도 같은 외형으로 만들어졌다.

달라진 것은. 오직 포장지의 색상이다. ‘종북’을 상징하는 붉은 빛깔이 진한 포장지가 42년 만에 누렇게 숙성된 된장 빛깔의 포장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추가로 달라진 것은 노란색으로 적힌 ‘바나나’ 문구 하나. 이 순간 떠오르는 것은 과거 바나나우유가 바나나 향 첨가 우유로 제품명이 변경된 기억이다. 이번에도 필시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한 차례 학급효과로 인해 오리온은 미리 선수 쳤다. 바로 ‘바나나 원물을 넣어~’라며 실제 바나나를 첨가했다고.

그래서 얼마나 첨가했는지 궁금해졌다. 궁금한 것은 찾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뒤지기 시작했고 적혀 있는 것은 총 1박스 중량은 444g 여기에서 오리온 측이 기재한 바나나 원물은 바나나퓨례 1.1%에 바나나 플레이크가 0.7% 함유됐다.

오리온 측의 계산법에 따르면 바나나 원물이 총 4.2% 포함되었다는 것. 그렇다면 이를 12개로 나누었을 때. 개당 함유된 바나나 원물은 0.35% 에 불과하다. 초코파이 1개당 중량이 42g이니... 이를 환산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0.35% 함유했는데…. 바나나에게 치욕적인 사건이라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그럼에도 바나나 향이 코를 찌르는 놀라운 마법을 펼치고 있는데…. 21세기의 연금술사가 따로 없다. 오리온 너희~ 정말 대단하다. 설마~ 바나나 향이 합성 향은 아니겠지! 천연향이 이렇게 유지되는 건 말도 안 되고~ 뭐…. 설마가 사람을 잡겠지만. 혹시나 해서~ 0.35% 첨가했다고 바나나 향을 쏙 빼고, 바나나가 들어간 제품이라는 식으로 표기할 수 있는 놀라운 규제의 장난질에 우리는 놀아나고 있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초코파이에는 초콜릿을 넣고, 초코파이 바나나에는 바나나를 넣고. 참 대단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번뜩인다. 이번 기회에 ‘딸기’를 첨가해서 초코파이 딸기향~ 시리즈까지 출시하는 것은~ 물론 그러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우리에는 빅파이라는 좋은 대용품이 있으니까!

어찌 되었건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향’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리뉴얼 되어 옛 향수를 떠올리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떻게 될까? 사실 모두가 궁금해하고 이것 때문에 구매하려고 돌아다니는 이도 많으나…. 안타깝게도 ‘같다.’


너무도 맛이 같아서~ 바나나를 찾아보게 될 정도라는 것인데, 여러 사람을 통해 들어본 반응도 비슷했다. 딱 한 명만 빼고! ‘초코파이를 바나나 우유에다 먹는 느낌이에요~’ 라는 지금까지 들어본 반응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러한 반응의 원천은 바로 향이다. 초코파이는 개봉했을 때 초콜릿의 향이 풍기지는 않았으나 이번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향’은 개봉직 후 강한 바나나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그 느낌은 바나나 향 첨가 우유에서 경험했던 것과 흡사한 것으로 바나나라는 과일에서 전해지는 맛보다는 후각 부분에 치중해 제품을 개발한 것이 아닐까! 라고 추정해본다. 그러면 이쯤 해서 구구절절한 추억 이야기는 접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맛을 음미해볼까! 42주년 만에 처음으로 리뉴얼된 초코파이의 업그레이드 버전.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향’이 수중에 들어왔으니까 말이다.

“정(情) 병장님~ 감사히 먹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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